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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어어어어!!!”

 

여자다! 잡아라!”

 

크헤헤헤헤!”

 

이 소리는 마왕군에게 잘못 발견되어 죽기 살기로 뛰어다니는 리제로트의 소리입니다.’라고 해설자가 설명할 법한 동물의 왕국이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리제로테에겐 월터라는 집사인형이 있지만, 그 인형은 지금 잡화점 지하 한 구석에 봉인을 해버린 상태고, 지금은 리제로트가 마왕군 3군단에게 쫓기고 있는 시나리오...라기 보단, 저건 실제 상황이니 혹시나 마왕군을 보면 절대로 따라 하면 안 된다.

 

이 상황이 오기까지 3시간 전으로 올라가서, 여전히 참매미마냥 붙어있는 레시아를 떨어뜨리기 위해 온갖 힘과 태클을 걸고 있는 동안, 마왕군에게 공격을 받는 가련한 미소녀가 가장 잘 먹히는 클리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간단하게 생각하면, 실제로 리제로트가 공격을 받으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그 상황까지 나왔고...

 

, 잠깐만요? 카린 씨? 그건 아니죠. 저와 같이 연약하고 여린 미소녀를 그런 살벌한 장소에 보내실 건가요?”

 

네가 스스로 미소녀라고 자칭한 시점부터 그 장소에 보낼 생각이야.”

 

그래도 리제로트는 지금까지 내가 단련을 시켰으니, 칸포리우스까지 거침없이 달릴만한 체력까지 만들어줬다. 대략 42.195km였나? 당연하게도 그 거리를 목숨 걸고 달리면 죽는 건 당연하고, 1km정도는 거침없이 달려야 한다.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 초능력을 발휘한다고 하는데, 300m정도 달려도 숨이 차던 리제로트는 현재 800m정도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살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하기 때문에 숨이 차도 속도가 줄지 않았다.

 

카린 씨! 저주할 거야! 언젠가 야밤에 습격해버릴 거야아아아!”

 

오늘은 여관에서 문을 잠그고 자야겠다.

잡화점에서 자면 큰일 나겠어.

 

그래도 걱정이 안 되는가? 2대 잡화점 주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괜찮아. 나는 언제나 비장의 카드는 남겨놓거든. 다만, 저걸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극복할 수 없어. 이제 근처에 여관을 알아보고 숨어서 지내야겠다. 마왕...아니, 레시아도 이제 슬슬 마왕군을 통솔할 시간이야.”

 

잡화점의 주인은 여관을 알아보기 전에 용사들에게 가야 하지 않는가? 아무튼 합법적으로 그대를 포로로 만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겠다.”

 

음흉한 눈초리로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마왕...

 

레시아다.”

 

사라질 거면 당장 사라져! 독백에 태클 걸지 말고!”

 

끝까지 소리치게 만드는 마왕을 뒤로 한 채, 마지막으로 리제로트가 성기사들에게 구출된 것을 보며, 나도 용사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이제 슬슬 월터를 리제로트에게 보내라고 세린에게 연락하는 사이에, 하란국에는 대결계의 보호아래 마왕군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작전을 위해 사전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의 할 일을 최대한 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언젠가 마왕을 타도할 수 있을 것이란 미래를 꿈꿔온다. 그건 약간 환상이 향신료로 첨부되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고, 실질적으론 내일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미래에 별 다른 감정이 없으리라 본다. 지금 당장 오늘이라도 어떤 변수로 인해 초목의 대지가 황폐화가 될 수 있는 현실.

 

그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버텨나가는 사람들의 눈물 나는 삶의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당연하게도 대다수는 죽으면 먼지처럼 사라질 이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사라는 이름이 함께하면 그 고통도 잊고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인가? 희망이라는 단어는 아무래도 산소호흡기 같은 모양이다.

 

죽어가는 것을 억지로 질질 끌어 살린다는 기분. 이런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저 용사 하나만 보고 살아가는 이들밖에 안 된다니.

 

성녀님...저희 딸 아이가 아픕니다.”

 

아니, 그러니까 잡화점 주인이고요 나는...

다만, 잡화점안에 어디선가 계속 공급중인 원인 모를 엘릭서가 계속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한 노모는 7세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내 앞에서 구걸했고, 그 뒤로는 아직까지 아픈 아이들과 다친 사람들이 서있었다.

 

시야를 가득 매울 정도로 가득 모인 사람들은 각자 엘릭서 하나씩 받아갔고, 오늘 하루 소비된 엘릭서만 300개 이상이 되었다. 그래도 공급이 더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300개의 엘릭서 양도 많기 때문에 엘릭서 하나를 나눠 쓴다면 완전치유까지는 힘들더라도, 3일 뒤에는 4명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기적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루 1200명씩 아픈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비약은 성녀가 아니라 연금술사라고 칭해야 하는 거 아냐?”

 

카린님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지 않습니까? 엘릭서 뿐만이 아니라 불구가 된 병사의 신체도 어느 사이에 팔다리가 돌아오는 기적을 보여주셨고요.”

 

옆에 있는 기사는 호들갑을 떨면서 내 옆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다.

 

그건 기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마법이에요. 시간 마법으로 그 사람의 신체를 팔, 다리가 붙어있는 시간대로 되돌린 거에요. 어떻게 보면 그 만큼 회춘할 수 있다는 거지만, 시공간 마법은 의외로 다른 형태의 부작용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엘릭서를 모두 나눠준 이후에 내 앞에 보이는 여성을 보고 말을 멈췄다. 연한 초콜릿을 녹여낸 듯한 피부. 그리고 깊은 흑색의 눈동자를 지닌 소녀. 언젠가 한번 봤을 법한 검은 고딕 롤리타 형태의 복장.

 

마리아...?”

 

? 카린님?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잠깐 기사가 내 앞을 가로막자마자 시야에 방해된다는 듯이 내 몸은 자동으로 일어서서, 다시 정면을 쳐다보았지만 그 앞에는 엘릭서를 나눠서 바르고 마시는 사람들만 있을 뿐.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을 뿐이었다. 이건 피곤해서 헛것을 보게 되는 것일까?

 

아니.

내 목에는 용족혼인의 문양이 있지만, 검은 달의 여왕을 의미하는 문양까지 존재했다. 검은 달의 여왕은 여성의 정신을 지배하여 현현하는 초월적인 존재.

 

시간이 없네. 상상하지도 못한 변수가 생겨나다니.”

 

변수요?”

 

아니, 이건 이쪽의 이야기야. 지금의 마왕군과는 다른 위협이지.”

 

아직까지 칸포리우스 제국의 지원이 오려면 시간이 더 걸리지만, 검은 달의 여왕이 출현했다는 것은 내가 아는 마리아인지, 아니면 대격변 이후의 검은 달의 여왕이 완전히 초기화가 되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먼저 들어가서 쉬고 있을게. 무슨 일이 있으면 숙소로 찾아와.”

 

. 알겠습니다. 카린님.”

 

기사를 뒤로하고 숙소에 찾아와 고풍스러운 침대에 누웠다. 부드러운 실크의 감촉이 맞닿는 피부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있을 때. 천천히 옆으로 돌려 눈을 떠보니 아니나 다를까...

 

! 카일이여! 첩이 보이는가! 아니, 이때는 카린인가? 어째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 혹시 그 모습이 귀엽다는 걸 알고 그 모습으로 살겠다는 것인가?”

 

활짝 웃으며 나에게 껴안긴 마리아가 정신 없이 입을 열었다. 그 와중에 내가 태클 걸어야 하는 구간엔 태클을 걸도록 하자.

 

마리아는 어떻게 시나하고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요?”

 

오오! 첩을 보자마자 그 반응! 첩이 알고 있는 카일이로구나!”

 

다행히 내가 알던 마리아가 맞지만, 아무래도 이쪽 세계에 필요한 몸은 찾지 못한 모양이다.

 

익숙한 파장이 느껴져서 다급하게 찾아왔는데, 모습이 카린이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카린의 외형은 첩이 반할만큼의 미소녀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당분간 첩은 카린의 정신 안에서 안정을 찾고, 첩이 움직일 수 있는 소녀의 몸을 찾기 전까진 신세를 져야겠구나.”

 

다른 희생자들마냥 정신자체를 말소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검은 달의 여왕은 세계가 멸망하기 전에 자신의 신도와 같이 이동한다면서요? 그렇다는 건 마리아가 부활할 때...”

 

. 당연히 잡화점의 모든 멤버가 이쪽에 나타나는 거다. 잡화점의 멤버들은 신도가 아니지만, 이미 우리는 반지 하나로 이어진 운명이 아니더냐? ! 이것이 절대반지라는 것인가?”

 

아니, 여기는 사우론이나 그런 거 없으니까, 반지원정대라고 말하지도 마세요.”

 

잠깐만? 그럼 레시아가 두 명이 되어버리잖아. 루시피나도 그렇고...

 

잡화점의 모든 멤버라면 루나까지 이곳에 오겠네요?”

 

그렇다! 루나링도 이곳에 찾아오는 거다. 그런데 이곳의 분위기는 꽤나 흉흉하군? 하란국이 사방팔방으로 전쟁대비 중인 거 같은데, 이곳은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말하자면 좀 길어요.”

 

나는 이곳의 상황을 간략하게 이야기 했다. 마리아는 프리트론이 망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하란국까지 이렇게 밀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눈이 동그랗게 떠진 어린아이마냥...아니, 외형은 어린아이여도 나이가 수천, 수억을 넘나드는 세월을 살아온 초월체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마냥...’이라는 단어가 성립될 수 있는 거지.

 

치근덕거리면서 내 품 안에 계속해서 몸을 비비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어린애가 맞긴 한 거 같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럼 루니아 누나도 마리아와 같이 왔겠네요?”

 

루니아 말인가?”

 

루니아 누나의 행방을 묻자 마리아는 되려 놀란 모양으로 나에게 말했다.

 

아니, 루니아는 첩과 같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리아와 같이 움직이지 않았다니요? 잡화점 멤버가 다 모인다는 소리를 했잖아요?”

 

그야. 당연히 잡화점 멤버가 모두 모이는 것도 맞고, 루니아 또한 첩과 같이 움직이자고 제안한 건 맞다. 다만, 루니아는 다른 생각이 있었는지 자신이 직접 카일을 찾겠다며 먼저 다른 곳으로 행방불명 되어버렸노라.”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대체 무슨 수단을...

 

. 설마...

 

시공섬으로 차원을 이동하고 있는 거에요? 루니아 누나가?”

 

맞노라. 루니아는 먼저 시공간을 잘라 넘나들면서 카일을 찾고 있노라. 검사가 무식하게 시공간을 잘라서 이동하면, 그 앞이 허수공간일지 아무것도 없는 보이드일지 그 누구도 모르는데, 안전하게 첩과 같이 움직이자고 해도 다음 백장미 신작은 누구보다 빨리 카일을 찾아서 찍어야 해요오.”라는 말과 함께 사라져버렸으니 말이다.”

 

그 놈의 백장미 때문에 차원을 찢고 돌아다니는 거냐!

 

빨리 찾았으면 좋겠네요. 프리트론 왕국에는 릴리 기사단은 없고 루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기사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이브센티아에 살아있거나 죽었거나, 어딘가에 있거나 셋 중 하나겠네요.”

 

그 루니아는 대격변 이후의 루니아인가?”

 

, 그렇죠.”

 

하지만 이상하군?”

 

이상하다니? 또 무슨 기괴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이 곳에는 루니아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격변 이후의 루니아가 없다는 말이다.”

 

루니아 누나가 없다?

하긴, 검은 달의 여왕은 여성의 정신에만 주로 기생하니 루니아 누나를 찾을 수 있나 보다.

 

대격변 이후의 루니아 누나가 없다면, 잠깐만? 그럼 지금 대격변 이전의 루니아 누나는 이곳에 있어요?”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첩이 생각하기론 카일...아니, 지금은 카린인가?”

 

굳이 수정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어차피 독자들은 제가 본래 성별이 다 남자인 것도 알고 있을 텐데?”

 

, 그런 건가!”

 

왜 놀래! 이 빌어먹을 흑색 비슷한 생명체야!”

 

내가 여성체로 있는 게 그렇게도 자연스러운 거냐!

그보다 독자들은 다 알고 있다고!

...아닌가?

 

아무튼 카일이여! 오랜만에 만났으니 흡!!을 한번 해보자꾸나!”

 

대체 그건 뭔데요?”

 

대체 그 놈의 흡!!이 뭐길래?

마리아가 내 몸을 꽉 끌어안은 채 내 가슴에 얼굴을 묻..., 그렇군 이제 알겠네.

 

뭐 하는 짓이야!!!!”

 

으갸아아악! 첩의 머리가 박살 난다! , 그만둬라! 그마아아안!”

 

철저하게 아이언 클로로 응징한 이후, 마리아는 내 정신에 녹아 들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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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늦은 이유야 다 아시다시피

중소기업 태그에 따른 야근때문이죠.

아침 8시 30분까지 출근하고 새벽 3시에 퇴근하는게 일상이 될 거 같아요.

전 이만 과로사로 먼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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