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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L-Phantasm 님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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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22 622 마왕군과 하란국의 공방전은 서서히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대략 2주가 흐른 뒤에 아직까지 용사가 루니아 누나의 표적으로 지내는 동안, 리제로트가 칸포리우스 제국의 성기사단을 이끌고 찾아왔기 때문이었고, 결계를 해제한 하란국의 여제 또한 다시 강력해진 상태였다. 아직까지 피해복구를 하느라 밖에서 힘을 쓸 때쯤. 하란국 내부의 외교에서는 의외로 상황이 좀 심각해지고 있었으니... “성녀는 지금 용사일행과 같이 움직이고 있는데, 지금 칸포리우스의 성녀가 없다는 것을 빌미로 넘기라는 말 자체가 이상한 거 아닙니까?” “대주교님은 그녀의 신변을 보호하고자 내린 방침입니다. 지금 천계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성녀의 이름으로 여신님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여신은커녕 천계가 거의 전멸 되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 1.
  • 인큐버스지만 특수개체 입니다 - Intro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1. 24.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21 621 각본가를 제외한 이후로 세계는 대격변이 일어났고, 각본가가 있었어도 세계는 대격변이라고 말할 만큼 세계가 변했다. 리제로트는 대격변 이전의 마지막 인간이라고 봐도 좋고, 지금은 칸포리우스 제국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란국에 빨리 지원이 와서 마왕을 토벌하는 척만 하고 이곳의 진정한 흑막에게 진심펀치를 날린 후, 빨리 나는 남자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았다. 솔직히 흑막까지 안가도 남자로 되돌아가기만 했으면 좋겠지만, 잡화점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성녀로 오해 받는 내 입장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머리가 청색이었다가 검은색으로 물들은 전신거울을 보며, 오히려 더 단조롭게 청순해졌다는 표현이 맞을까? 의식하지도 않은 옆머리를 귀 옆으로 쓱 올려보았다. “후후...후후훗...후..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29.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20 620 무분별하게 힘을 휘두른다는 건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힘을 제대로 조종하지 못하는 경우와 또 다른 하나는 그 힘에 심취한 나머지 중독이 된 경우다. 어처구니 없게도 나는 그 전자에 속했으며, 마리아와 동화된 상태로 ‘검은 달의 여왕’의 권능을 억지로 끌어올려 사용한 결과... “여왕님! 이쪽 한번만 보시죠!” “여왕님! 이쪽으로 와서 저희들에게 축복을...” 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이렇게 되기까지 20분 전의 상황으로 되돌려보자. 사실상 무력으로 참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리아는 무력이 아닌 자신의 권능을 이용하면, 자신이 다른 차원의 환경으로부터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나는 검은 성배를 불러오는 것까지 성공하고 휘두르는 걸 생각했는데, 애초에 내가 마리..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21.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9 619 루니아 누나에게 검을 배운다는 건 매우 가혹한 일 중 하나다. 당연하게도 목숨을 걸고 배워야 하는 건 기본이긴 한데, 사실상 목숨을 걸어서 배우는 것보다 더욱 더 극한의 상황까지 가고 있으니. “그...스승님?” “네에?” 여린 용사는 루니아 누나에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이, 이건 마법소녀의 옷이잖아요!” “마법소녀 옷 맞아요오.” 루니아 누나의 취향에 맞게 백장미를 찍는 걸로 인해, 연보라색을 베이스로 한 마법소녀로 변한 용사였다. 과할 정도로 프릴이 달려있지만, 애초에 용사의 외모는 귀여운 외모에 속했으니,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특히 키르갤은 피로 적혀진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있었다. 그러다 과다출혈로 죽는 게 아닐까? “자아! 검술 훈련을 하기 전에 .. 공감수 1 댓글수 0 2019. 7. 14.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8 618 가능하면 어느 누구도 손해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용사의 트라우마를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선, 루니아 누나에게 무릎베개와 귀청소를 하겠다고 하자, 흔쾌히 승낙을 하고는 지금 하란국의 숙소 안에서 귀청소를 하는 중이다. 루니아 누나의 귀에는 딱히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깨끗하지만, 마사지로 인해 편안해지는 것 때문인지 조용히 있는 루니아 누나. “그래서 이곳에 오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길래, 릴리 기사단 복장을 집어 던지고 사이버틱한 복장으로 오신 거에요?” “소녀는 신기한 일에 자주 휘말린답니다아.” “아무리 그래도 소녀가 공간을 찢지는 않아요. 게다가 루니아 누나 나이를 생각해서라도...흐아앗!” “흐응? 역시 카린의 허벅지는 부드럽네요오? 그리고 언니라고 불러야죠오?” “지금 귀이..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5. 20.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7 617 마리아와 잡화점 멤버가 이곳으로 넘어왔다는 건 잘 알겠지만, 루니아 누나를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이 이곳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선, 마리아의 몸이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마리아의 숙주가 필요한 것. 마리아와 나는 동화를 할 수 있지만 검은 달의 여왕의 신도는 마리아가 숙주로 만들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우선 정신기생으로부터 영향이 없다는 말이 된다. 결국 코발트 블루의 머리색상의 끝에는 마리아의 짙은 흑발이 서서히 자리잡으며 동화율을 올리고 있고, 이곳에서 적응하기 시작한 마리아는 세린처럼 나만 보이게 하여 말을 걸어왔다. “그나저나 카일도 고생이 많구나. 첩이 이러고 있으면 또 마왕의 간계에 빠져 타락하고 있다는 둥. 그러는 것이 아니더냐?” “그나마 마리아가 카린이 아니라 카일이라고..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5. 20.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6 616 “살려줘어어어어!!!” “여자다! 잡아라!” “크헤헤헤헤!” ‘이 소리는 마왕군에게 잘못 발견되어 죽기 살기로 뛰어다니는 리제로트의 소리입니다.’라고 해설자가 설명할 법한 동물의 왕국이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리제로테에겐 월터라는 집사인형이 있지만, 그 인형은 지금 잡화점 지하 한 구석에 봉인을 해버린 상태고, 지금은 리제로트가 마왕군 3군단에게 쫓기고 있는 시나리오...라기 보단, 저건 실제 상황이니 혹시나 마왕군을 보면 절대로 따라 하면 안 된다. 이 상황이 오기까지 3시간 전으로 올라가서, 여전히 참매미마냥 붙어있는 레시아를 떨어뜨리기 위해 온갖 힘과 태클을 걸고 있는 동안, 마왕군에게 공격을 받는 가련한 미소녀가 가장 잘 먹히는 클리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4. 5.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5 615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마스터.” 감정이 1도 들어가지 않은 사무적인 어조에서 파악할 수 없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시나는 내가 류하 씨에게 그런 대답을 내자마자, 내 팔을 붙잡고 거칠게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 아니, 올빼미 형태였으니 정확하게는 내 어깨를 붙잡고 낑낑거리며 날아갔다. 그렇게 구석에서 모두의 시선이 박혀있었지만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제가 이곳의 여신을 설득하다니요? 마스터의 계획은 분명 저를 이용해서 하란국에서 칸포리우스로 가도록 협박 아닌 협박을 넣는 거 아니었습니까?” “아. 그렇기는 한데. 언제나 예정은 변경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은 어쨌든 마왕군을 몰아내는 상황을 만드는 거잖아?” “마왕과의 약속은 어..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3. 17.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4 614 시나와 같이 사키엘의 문을 열고 나온 곳은...어라? “벌써 왔어?” 키르갤이 아직까지 자고 있는 용사에게 무릎베개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잡화점을 운영하고 문을 닫고 다시 찾아오는 그 시간과는 별개로 이 시간이 멈춰있었단 소리일까? 아니면 사키엘의 문은 결국 시공간까지 간섭해서 원하는 장소만이 아닌, 시간까지 정해서 갈 수 있는 것인가? 조만간 잡화점이 아니라 파란색 경찰박스로 만들어놔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우주로 진출해서 외계인들과... “어딜 가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현실부터 직시하시지?” 머나먼 우주로 진출해있는 잡화점의 생각을 단숨에 지워버렸다. “보통 다녀오면 연회를 할 줄 알았는데, 아니면 다 끝났다거나?” “잡화점은 아침까지 한다는 소리를 듣고 나도 역시..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3. 4.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3 613 세계를 망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나 티끌이라도 살아있다면 재생이 가능 한 것이 세계이기 때문. 그러기 때문에 나는 이런 세계가 싫다. 아니, 싫다고는 해도 나 역시 이런 세계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인가? -시나와 레시아에게 목욕탕으로 끌려가는 카일...아니 카린의 생각 ------------------------------------------------------------------------------ 잠깐 동안 자다 일어난 것은 기억했다. 당연히 꿈에서도 6번째 양의 활약과 태클로 인해 깨어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상황은 또 무엇일까? “오오! 잡화점 주인의 목욕탕은 넓구나!” “자! 마스터! 어서 이곳에 오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 녀석들에게 끌려가면서..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2. 20.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2 612 저녁을 먹겠다는 나의 단결된 의지가 마왕 하나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리제로트는 계속해서 자고 있는데, 아무래도 자고 있는 척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일단 속아주는 척을 하면서 침실까지 데려갔지만, 세린은 그 모습을 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한숨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그래서, 저 암흑물질은 어디다 버릴 거야? 또 벽난로에 집어넣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들켰네.” “너 진짜...!” 세린은 지금 당장이라도 날 죽일 듯이 노려봤다. 암흑물질과 이전 루니아 누나의 무지개 푸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으니,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면 추억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의 재앙이었다. 트라우마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그걸 먹고 저승까지 다녀와보지 않았는가? 그러니 벽난로에..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2. 13.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1 611 보통 전개 중에 생각해보자면 마왕의 간부를 무찌르고 나서 그 간부가 “사실 나는 마왕 간부 중 최약체다! 나를 쓰러뜨려도 –이하생략-” 같은 분위기로 나오는 적이 많을 터. 그러나, 이곳 마왕의 간부라고 할 수 있는 마계 12공작 중 탐욕의 공작은 나와 상성이 맞지 않아 빠르게 재기불능 상태가 되어버린 경우다. 절대적으로 약하거나 강한 존재는 없고,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강자에게 삼켜지는 것이 마계의 생활. 마왕 레프리시아의 통치가 내가 바라는 방향과 정 반대로 나가거나, 조금이라도 내 방향과 맞지 않으면 결국 약육강식이란 말은 마계 언제 어디서나 있다. 심지어 가까운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저기, 성녀님? 마지막에는 광고가 살며시 들어간 거 같은데요?” “착한 용사는 신경 끄도록..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2. 4.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10 610 뚱뚱하다고는 하나 민첩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어처구니 없게도 나의 속도를 상회하는 몸놀림이 여러모로 나를 놀라게 했다. 매번 “오호! 오호!”하며 쫓아오긴 하지만, 마계 12공작에 버금가는 위력을 선사했다. 검붉은 할버드가 눈을 어지럽히며 나에게 날아올 때마다, 정면으로 막아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니 피하기 급급했다. “오호호! 그러고 보니! 저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군요. 저는 탐욕의 공작 ‘그리모스’라고 합니다! 오호호! 이제 저의 이름을 알았으니 투항하거나, 같이 밥을 먹으러 가시죠?” “잠깐만. 왜 뒤에 같이 밥 먹자고 꼬드기는 거냐? 너는 적과 아군에 구분할 것 없이 밥을 먹는 거냐? 탐욕보다는 폭식이 가장 어울릴 법한 대사잖아?” 시도 때도 없이 공방을 벌여가면서 이야기 하는 바보 같은..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 28.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09 609 하란국의 상황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수도 외에 전역이 마왕군의 깃발로 가득 매워져 있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면, 아직까지 저항하고 있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으나, 그 힘이 미약하여 타파할 수 있는 처지도 안 된다. 급기야 마왕이 직접 나서서 제국을 점령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애석하게도 마계 12공작의 힘을 내가 너무 물로 본 탓도 있다. 12공작 중 1명의 공작이 자신만의 군단을 이끌고 하란국의 대부분을 삼켜버린 것. 아무래도 내가 단독으로 마계에 찾아갔을 무렵 나를 내려다 봤던 12명의 공작 중 하나라고 하지만, 그 공작의 힘도 잘 모르겠거니와 내가 알던 마계공작들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이웃집 아저씨 목소리가 나던 보라색 슬라임 또한 보이지 않고, 하나를..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 22.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06 606 루시피나가 불러서 찾아왔다라는 말을 두고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보자. 내가 과연 루시피나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제 발로 찾아온 걸까? 만약 나에게 볼일이 있었다면, 내가 가는 쪽이 아니라 루시피나가 오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키르갤이 “안 오면 유성로 만들어버리겠데.”라는 말만 아니었어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중에 하나가 되고 싶지 않으니, 제 7용사와 더불어 시나까지 한꺼번에 우루루 몰려오자. 격변 이전에는 화사한 웃음으로 맞이했겠지만, 지금은 격변 이후의 루시피나다. -콰지지직! 음. 동굴의 벽은 그리 강하지 않은 모양인... “어이. 어째서 이 사람들이 내 소중한 레어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거야? 키르갤?” “그야 내 동료니까. 아 저 성녀님은 빼고.” “잡화점 주인이라고..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12. 30.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02 602 어째서인지 잡화점 근처에서 야영을 하게 된 용사그룹은 아직까지 탐지마법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마왕이 근처에서 나에게 치근덕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오지 않으니까. 그러나 이걸 반대로 생각해보면 마왕은 탐지마법을 모두 회피하고 이곳에 침입한 셈이다. 물론 여심을 사로잡기보단 사람 하나 잡아버릴 듯한 강력한 벽 치기를 선보였고, 어떻게든 자신의 편으로 유혹하고자 저런 미남으로 바꾸면서까지 찾아왔으니까. 뭐. 내 입장에선 별 의미도 없는 노릇이지만, 리제로트의 경우에는 매우 달랐다. “저런 백마탄 왕자님이 나만의 카린 씨를 빼앗아 가려고 하다니!” 자신의 초능력을 봉인하는 렌즈를 빼먹은 듯한 짙은 보라 빛의 불꽃이, 아름답게 피어 올랐다. 두 손을 굳게 쥐면서 결심한 리제로트가 나에..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11. 6.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01 601 용사도 이곳에 찾아오고 마왕도 이곳에 찾아오니, 이 정도면 내 잡화점은 이론상 먼지가 되어 허공에 뿌려지거나, 어마어마한 손님으로 북적거리게 되는 극과 극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내 잡화점에 온 손님들은 정상적인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제 7그룹으로 참여해달라는 프리트론 왕국의 기사나, 아무리 봐도 10대 초반의 어린애가 용사이며, 마왕은 프리트론을 밟고 차근차근 진격하고 있다. 프리트론 왕국을 점령하고 동쪽으로 가게 되면 칸포리우스 제국과 하란국이 존재하는데, 그 곳에서 시간을 얼마나 버느냐에 따라, 마왕군의 침공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 7그룹은 잡화점에 와서 한다는 일은, 어린 용사에게 잡화 물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부족한 물품을 사는 .. 공감수 0 댓글수 2 2018. 10. 28.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600 600 일이 상당하게 꼬여서 어디부터 풀어야 할지 난감한 하루는 아직 오후 1시경을 넘어가고 있을 무렵. 아침에 먹었던 것이 스트레스와 결합하여 내 속을 엉망으로 만들기 전에, 합당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풀어야만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넌 체력이 너무 없어. 그러니까 이런 운동을 해야 하는 거야.” “그렇다고! 어린 소녀에게! 팔굽혀펴기는 좀 아니잖아요...!” 그 동안 리제로트에게 쌓였던 스트레스를 체력훈련을 통해 풀게 되었던 것. 조만간 격투술도 가르쳐서 어느 정도 호신술을 할 수 있다면, 내가 동행하지 않고도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줘야지. “어린 소녀든 건장한 청년이든,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선 체력이 중요해.” “그렇다고 해도...크으읏! 힘들어어엇!” 귀여운 단말마가 지나간 이후엔..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10. 18.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9 599 다짜고짜 이곳에 찾아와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마왕의 선전포고를 듣고, 마왕이 세계정복을 하다가 용사들에 의해 저지당하면, 내가 무슨 꼴을 당하게 되는 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애초에 마왕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적어도 따듯한 차를 마시면서 심신을 달래진 않을 텐데 말이다. 기본적으로 ‘악’이라는 속성을 가진 자들의 유희라면, 생포한 포로를 고문하거나 자신의 욕망해소로 사용하는 등. 누가 보면 정말로 비인간적인 행위를 일삼는다. 아. 생각을 해보니 포로를 심문할 때도 그런 경우가 있긴 하지. 그러면 마계의 유희는 결과적으로 인간적인 행위를 일삼는다는 말이 더 모욕적일까? 어느 날 고문을 하고 있는 마족에게 찾아가서 “와! 정말 인간적이시네요!”라고 말하는 날엔, 때에 따라 그..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10. 4.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8 598 인생에 가장 허망한 순간이라면 내가 나중에 봐야 할 책의 내용을 스포일러 당했을 때. 뜬금없이 그건 무슨 소리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마왕군에게 겨우겨우 도망쳐서 잡화점에 들어가 책을 읽을 무렵, 리제로트가 오후에 말싸움을 했던 복수로 책이 재미있어지려고 하면, 스포일러를 거침없이 터트려서 허무함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그거 주인공이 알고 봤더니...” “뭐. 주인공이 알고 보니 범인이었다는 거야? 아님 죽는다는 거? 대체 이번이 몇 번째야?” 슬슬 짜증이 입에 가시가 돋아나듯 솟아오르기 시작할 때. 리제로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세린은 한숨을 내쉬면서 내 앞에 걸어왔다. “어린애 같이 싸우지 말고 그 마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는 해봐야겠지?” “한가지 특단의 조치가 있어.” “그래?..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9. 23.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7 597 마계에는 유독 붉은 보름달만 뜨는데, 그 이유는 마족들이 붉은 보름달에서만큼은 어마어마하게 강해지기 때문이다. ‘어마어마’라는 표현이 거슬리면, ‘매우 강해진다.’라는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냐면... “흐음? 그 정도인가? 아까 전과는 달리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군?” “시끄러워...잡화점 열어야 하는데 너 때문에 못 열잖아.” 과거에 단련하고 경험하고 노력해왔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로 처참하게 깨져나가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도망갈 수 있게 구멍을 파놓는 나의 성격을 어떻게 읽었는지, 빠져나갈 수 없는 결계가 사방에 널려있을 무렵. 아직 익숙하지 않는 이 몸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 신기했다. 아니. 익숙하긴 해도, 신장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효타를 넣지 못하고 있..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9. 10.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6 596 잡화점 내부에서는 본래의 모습으로 지낼 수 없으니, 밖으로 나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인생은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인데, 어째서인지 밖으로 나가도 나는 ‘카린’이라는 여성체의 모습일 뿐. 결국 한숨을 쉬고 나중에 되돌아갈 방법을 찾기로 생각했다. 대부분 짧은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폭염이지만, 숲에는 긴바지를 입어야 마음이 놓인다. 맨살이 드러난 부분에 가시에 찔리거나 독을 지닌 생물에게 물리기라도 하면, 어떤 변수로 작용해 목숨을 빼앗을지 모르니까. 그리고 리베리티아 고원 특유의 바람은 오히려 시원하다 못해 서늘할 정도니, 반팔과 반바지를 입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된다. 최적의 기온으로 맞춰진 이곳이 낙원이긴 하지만... “그 덕에 이곳에 몰려오는 수많은 몬스터들과 인간들..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8. 28.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5 595 시간은 유연하게 변한다. 따라서 공간도 유연하게 변한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모든 걸 꼬아버렸다. 그런 나에게 어떤 벌이 내려지는 걸까? -혼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카일의 생각. ---------------------------------------------------------------------------------- 나는 모순덩어리다. 그야 말로 내 존재 차체는 이미 모순으로 가득 찼...아니, 이렇게 인트로를 시작하려니까, 내 왼팔에 흑염룡이 살고 있는 거 같잖아. 사실 흑염룡은 없고 월식이라는 검은 뱀은 살고 있긴 한데. 아무튼 현재 모든 시공간에 존재하던 각본가가 사라지고 나서, 나를 죽이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상황이 없어졌으니. 착한 마왕인 레시아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공감수 6 댓글수 1 2018. 8. 16.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4 594 자신이 존재함에 있어서 꼭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 행성에서 자신의 가치와 살아있었다는 발자취를 남기는 걸까? 아니,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한 가치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존재를 자신만의 각본으로 적어 넣어 최후를 맞이하게 하고, 또 다른 이들의 삶에 개입하여 수정하고 돌려놓는다. “그 각본만 빼면 너는 대체 뭐가 되냐는 거야. 레이베리아.” 아무런 말도 없던 여신은 그대로 나를 바라본다. 저 표정에서 무슨 정답을 찾아야 할까? 아니, 꼭 정답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정답을 찾아도 사탕을 준 선생님은 없다. “그렇다면 잡화점의 주인. 너는 지금 무엇이 될 수 있지?” “나는 잡화점의 주인이지.” “아니. 너는 신도 될 ..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8. 6.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3 593 이 시공간을 의심했던 순간은 언제부터일까? 그건 후손과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후손이 어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300년이 지난 이후 나의 자손이 어찌 생겼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사실 궁금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유전적인 경우를 뛰어넘어 300년이 지나도 내가 아는 사람은 대부분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갔다면, 300년 이전에도 레시아의 행방이나 다른 이들의 흔적을 찾았어야 했지만, ‘일기장’이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 이곳의 시공간이 안전하게 지나왔다고 볼 수 없다. 그러니 나는 레인이 일기장을 보고 있다는 시점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다. 분명 레인은 일기장에 적혀있는 내용대로 수행할 것이고, 나는 그 내용을 모르고 그 일기장에 반하는 행동을 하..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23.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2 592 싸움보단 말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의미한 폭력은 그리 좋지 않다. 당연하게도 나는 평화주의자이기에 평화롭게 해결하는 걸 좋아한다. 평화 최고. 혼돈은 멀리하고 평화를 가까이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평화고 뭐고 없구나.” 쓰러져 있는 레인을 바라보며 단검을 집어 넣었다. “카일 씨...왜 그렇게 강해요? 591에서 592로 넘어갔다고 느닷없이 제가 져있잖아요?”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가 남는 그런 기묘한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다만, 지금은 이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만 알아둬라. 그보다 일기에도 네가 지게 되어있는 거야? 아니면 지금 내가 일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움직이고 있는 거야?” 확신이 서지 않지만... “일기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아무래도 ..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12.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1 591 새벽에 잡화점을 운영하면서 자장가를 불렀을 때, 레시아와 시나의 정신이 앞들과 뒷동산으로 출타하는 동안, 운명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생명은 태어나서 결국 죽는데. 그걸 자연의 섭리라고 보고 운명이라고 한다. 죽음을 운명이라고 한다면 네크로멘서들은 운명을 거스르는 행위를 하는 것일까? 자신은 죽었는데 시체로 되살아나버린 경우에는, 그것 또한 그 시체의 운명인 것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운명 또한 무질서한 무언가를 질서 있게 보이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따라서 운명이란 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해석이 되면 운명은 없다. 그저 자신의 미래가 어찌 되는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받은 의뢰는... “그래서 저를 보자고 한 이유가 뭐죠?”..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2.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90 590 그나마 다행이라면 평생 여장을 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점. 결국 불행해지는 건 잡화점에 돌아오고 나서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찾아온 나의 거주지라는 것은 또 다른 태클의 시작이었으니까. “주인은 짐의 저주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가? 흐응...짐에 대한 애정이 식었구나.” “남에게 저주를 씌운 것이 어떻게 애정의 표현으로 될 수 있는지 서술해보시죠. 5점을 드릴 테니까.” “1번이니라.” “객관식 아니라고!” 애정이 식었네 뭐하네 하는 주제에, 결국 검은 고양이 상태로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레시아. 13대 마왕이고 타락의 마왕이면서, 결과적으로 내 사역마였으나 지금은 결혼을 했으니까 부부관계인데. 솔직히 어떤 부부가 남의 옷에 저주를 퍼붓냐고? 아마.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레..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6. 20.
  •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589 589 시공간이동을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이 나 이외에 하나 더 있긴 했다. 아니, 내 경우에는 원하지 않았는데 불행하게도 휘말린 거고, 이전에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것은 티아의 도움으로 간 것. 하지만 지금의 켈모리아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로 찾아온 것이다. 당연히 놀러 온 이유는 아닐 것이고, 지금의 나에게 볼일이 있어서 다가 온 거 같은데... “세상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지. 나와 같은 사람. 그리고 나 같지 않은 사람‘들’” “꼭 거기에 강조할 필요가 있나? 그보다 내가 알고 있는 켈모리아와는 다른 나이인 거 같은데?” 켈모리아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강조했다. 그보다 저 모습은 몇 살이지? “숙녀의 나이를 물을 셈이야? 아무리 귀엽다고 한들 여자의 비밀을 쉽게 알려고 해선 안 되지. 안 그..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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