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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대성당에 가는 일은 험난한 여정이 아니다. 다만, 칸포리우스 제국 안에서 볼 수 있는 현상수배지에는 루노아 씨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을 뿐이고, 제국을 배신한 자로 낙인이 찍혀있는 이 제국 안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기에는, 파르온이라는 거대한 방해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주 조용히 움직여야만 했다. 빛의 대성당의 내부는 다양한 신도들과 더불어 사제들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틈틈이 보이는 거대한 도끼창을 들고 있는 이단심문관과 거대한 중갑을 입고 있는 성기사가 보였다.

 

웨인즈 티르베와 얼굴을 알고 있으니 웨인즈와 아는 사이라고 해도 되고, 이곳에 최근 빠르게 신분상승을 한 베가프와 아는 사이인 만큼, 베가프와 아는 사이라고 해도 말하고 들어가면 나에게 호의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빛의 대성당의 지하감옥을 들어가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니. 나는 조용히 신도들 사이에 숨어들어서 기도를 할 뿐이다.

 

[마스터. 한가지 방법을 제시해도 괜찮습니까?]

 

내 몸 속으로 동화한 2명의 사역마중에서 시나가 나에게 입을 열었다.

 

[우선 예배 중이라서 조용히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육성으로 태클을 걸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 해봐.]

 

시나가 입을 열기를...

 

[저의 모습으로 신격화를 해서 아우리스와 아는 사이니까 지하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도와달라고 다짜고짜 묻는 방법이 가장 편리해 보입니다.]

 

[다행히도 현명함이 빠졌구나. 시나. 아무리 예배가 지루하다고 해서 다짜고짜 이곳에 신격화를 하면 안 되는 거야. 지금 베가프가 대략 400명이 모여있는 곳에서 예배를 주최하고 있으니까.]

 

전에 보았을 때는 갈색이 메인 바탕이었던 아우리스 교의 사제복이라면, 지금은 푸른색이 메인 바탕으로 이루어져있고, 베가프의 목에 아우리스 교를 상징하는 날개 문양이 금색으로 박혀있는 목걸이가 있었다.

 

[하지만 주인의 다리가 지금 피가 안 통한다고 울부짖는 것 같다만?]

 

[쥐가 나서 그래요. 의식하게 만들지 말아주겠어요? 레시아.]

 

[다리에 쥐가 나서 그런 거로군. 짐이 나타나서 내쫓으면 되는가?]

 

[어째서 레시아가 다리의 쥐를 내쫓...이 고양이가 정말 어디서 배운 말장난으로 맥을 끊는 거야!]

 

살다 보면 마왕이 이런 썰렁한 개그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 수 있는 기묘한 세계에서, 옆에 있던 꼬마 하나가 내 표정을 보면서 한 사람에게 소근거리기 시작했다.

 

엄마. 저 옆에 있는 사람. 죄에 대한 고뇌가 심한 것처럼 보여.”

 

아우리스 여신님께서 보살펴 주실 거야. 신경 쓰지마.”

 

내 속이 지금 뒤집어지려고 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꼬마는 계속 내 얼굴의 변화를 보았다. 조금이라도 더 거북해지기 전에 나는 화장실을 가는 척하고, 고개를 숙인 뒤에 천천히 예배실에 나가서 베가프를 기다리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그 꼬마가 계속 쳐다보는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면...

 

제길. 저 사람들은 다리가 강철로 되어있나! 어떻게 쥐가 나지 않고 계속 저 자세에서 몸을 바꾸지 않는 거지?”

 

애초에 예배를 할 때 양쪽 무릎을 꿇고 1시간 30분을 버티라는 소리는, ‘너의 다리는 이제 곧 쥐가 나서 지옥을 경험하게 될 테니 아우리스 여신에게 도와달라고 해라.’ 라는 의미라는 소리다. 1시간 30분 동안 쥐가 안 난다는 것이야 말로 아우리스 여신이 구원해준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듯한 의미.

 

베가프를 그냥 밖에서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네.”

 

다리를 간신히 피면서 고통을 호소하던 찰나에 한 여성이 나에게 입을 열었다.

 

어머나? 이것은 오랜만에 만나는 기묘한 운명. 아아, 그가 이곳에 있을 줄은 누가 알겠는가!”

 

푸른 색의 수녀복장을 하고 있는 여성의 얼굴을 보고, 내 얼굴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울이 없어도 허탈감에 천천히 물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디서 나오지도 않을 법한 연극의 톤으로 말하고 있기에, 나는 오히려 매우 정상적인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누구나 다 말하며 살고 있을법한 안부를 물었다.

 

윈디. 대체 여기서....”

 

백회색의 머리카락으로 윈디를 알아본 나는 태클을 걸어야 할까? 평범하게 물어봐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오랜만에 봤으니 평범하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하얀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면서 아직 내 입 밖으로 뛰쳐나가야 할 단어들을 막아버렸다.

 

여기서는 시스터 윈디. 혹은 윈디 수녀님이라 불러주세요.”

 

시스터 윈디든, 브라더 윈디든 지금 여기서 뭐해?”

 

그야 당연히 수녀놀이 하고 있는 거죠.”

 

수녀놀이?”

 

코스튬을 입고 플레이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꺄아아앗!”

 

정상적인 대화를 만들기 위해 아이언 클로가 출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예를 들어서 독수리가 5형제라고 사기치는 만화에서, 충동적으로 버드 미사일을 날려보내는 그런 것 있지 않는가? 지금 내 뇌 속에 있는 뉴런 중에 하나가 아이언 클로 버튼을 눌러버린 것과 똑같다.

 

아흑! 아파앗! 오랜만이라서 아픈데! 애정이 느껴져요오옷!”

 

애정 따위 없어! 그리고 소리치지 마! 예배에 방해가 되잖아!”

 

밖에서 40분과 같은 40초간의 아이언 클로를 끝내고, 거친 숨을 몰아 내쉬고 있는 바람의 정령왕인 윈디 메르아는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카일 씨는 원래 자신교잖아요?”

 

그건 또 무슨 교단이야.”

 

자신만 믿고 사는 그런 거 있잖아요? 여기에 올 이유는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빛의 대성당에 있는 지하감옥에 들어가기 위해 베가프의 허락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중이야. 그래도 친구의 성장을 한차례 보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

 

. 저 안에 있는 귀여운 사제 말씀 하시는 거군요. 온화하고 다정해 보이는 얼굴이라서 조만간 제가 습격할 예정입니다.”

 

그러다 아랑에게 두들겨 맞는다. .”

 

윈디는 이내 한 숨을 내쉬고 뭐야. 임자가 있었잖아?”라는 소리를 내뱉고 나를 바라봤다.

 

역시 주 목표인 카일 씨를...”

 

안 돼.”

 

왜요? 경험도 있으시면서.”

 

조용히 해!”

 

내가 소리치면서 조용히 하라는 것은 뭔가 모순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필사적으로 윈디의 입을 막아야 하는 것이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방법이었다. 호박색의 은은한 눈동자는 어느덧 음흉한 눈으로 변하면서 어머나? 누구와 했어요? 또 얼마나?”라는 소리를 하는 바람에, 다시 아이언 클로를 사용하는 버튼을 뉴런에서 눌러버렸고, ...이건 다 머릿속에 있는 뉴런 탓이니까. 내가 아이언 클로를 하고 싶어하지 않아도 강제적으로 하게 만드는 것이다.

 

꺄아아악! 잘못 했어요! 아니. 그렇다고 약하게 하지 마시고 좀 더 강하게♥

 

요즘 안 보는 사이에 많이 요망해진 것 같은데, 너는 정말 바람의 정령왕이 맞긴 한 거냐!”

 

꺄하아아앗!”

 

어째 아이언 클로를 하면 할수록 윈디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일단 똑같이 40초가 지난 뒤에 바닥에 다시 내려놓고, 또 다시 하아...하아...”하고 거친 숨을 몰아 내쉬고 있는 윈디에게 물었다.

 

그래서 너는 여기에 뭘 하러 온 거야.”

 

그야 저도 지하감옥에 볼일이 있기 때문이죠. 우연히 카일 씨와 목적이 겹쳐지긴 하네요.”

 

그래? 무슨 목적인데?”

 

그야. 당연히 감옥에서_수녀가_난폭한_카일에게.avi’와 같은 타이틀로 이런 일이나, 저런 일을 당하는 그런 꿈과 희망이 가득 찬 일이!”

 

꿈과 희망이 없잖아. 그리고 저 위에 내 이름이 어째서 들어가 있는 거냐? 저기서 아이언 클로라도 하라고? 너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 빼는 것은 사양이야.”

 

아이언 클로 말고 있잖아요~

 

뭐가!”

 

볼을 붉게 물들이면서 왼손에는 부끄러워하는 뺨을 살짝 가리며 그윽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하는 말은 다음과 같았다.

 

귀 청소.”

 

누가 정신 나갔다고 지하감옥에서 귀 청소를 해주는 거냐!”

 

어두운 곳에서 귀 청소를 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 그럼 여기서?”

 

너 레시아와 시나가 다 듣고 있는 거 알고 있지?”

 

마왕과 빛의 여신하고 함께 있어요? 어쩔 수 없네요. 다음 기회에 받는 걸로 하죠.”

 

너 뭔가 오랜만에 나왔다고 해서 텐션이 너무 오른 거 아냐?”

 

최소 저번 화까지는 분위기가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했단 말이야.

...아마도.

 

그런데 카일 씨. 마왕과 여신과 메이드, 드래곤, 검은 달의 여왕, 뱀파이어, 여기사 등. 여러 가지 컬렉션까지는 모으셨잖아요?”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시간 죽이기에요. 시간 죽이기. 지금 예배가 끝나려면 한참이나 남았으니까요. 아무튼 이번에 정령왕 하나 받아가실 생각 없으신가요?”

 

눈이 반짝이면서 뭔가 나에 대해 기대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솔직히 말해. 무슨 일이야.”

 

나는 그 행동을 간파하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하자...

 

더 이상 바닥에서 자는 것과 맛없는 음식을 먹는 것이 싫어서, 이제 슬슬 카일 씨에게 들러붙어 살 생각이거든요.”

 

어이. 정령왕이여. 그게 무슨 소리인가.”

마스터에게 들러 붙을 생각이라니요.”

 

레시아와 시나가 느닷없이 튀어나와서 윈디를 노려 보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질투라던가 소유욕이라면 저 둘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 둘은 윈디가 잡화점의 멤버로 오는 것에 대해 불만인 듯 했...

 

당연히 짐은 허락하노라.”

저는 찬성입니다.”

 

! 너희 둘! 지금 무슨...”

 

역시! 카일 씨라면 여린 소녀와 같은 저를 받아 주실 줄 알았어요!”

 

내가 말하지 않았어!”

 

이야.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잡화점의 멤버가 된 기념으로 카일 씨가 지하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도와드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당연히 정보 상인의 긍지를 걸고 찍어야 하는 것이 몇 개가 있지만!”

 

내 말을 무시하면서까지 혼자 좋아하며 떠들고 있는 윈디를 무시하고, 나를 향해 바라보는 레시아가 천천히 윈디를 잡화점 멤버로 넣을 이유를 말했다.

 

주인이여. 잘 생각해보거라. 지금은 중대한 사건을 풀어나가고 있지만, 언제 칸포리우스 제국에서 먼저 전쟁을 하겠다고 난동부릴지 모른다. 이를 위해서 전력을 보강하는 것은 병법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니라. 물론 1차적으로 교황과 싸워나가겠지만, 그 교황세력과 힘을 합해서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 잡화점 멤버로 따지면 대륙이 아니라 세상멸망도 시킬 수 있는 전투력인데, 여기서 또 증가 시키면 이제 차원을 지우려고 해요?”

 

마스터. 전부터 정보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까? 자유롭고 행동력이 높은 바람의 정령왕이라면 우리들의 크나큰 정보공유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너무 자유로워서 문제인 거 아냐...”

 

잡화점에서 무슨 일이 터질지도 모른다고...

 

게다가 정령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마스터에게 커다란 전력이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령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니까 이렇게 성장한 거잖아. 시공간마법을 익히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 되는 거야?”

 

하지만 해연의 경우를 보거라. 물의 정령왕이 든든하게 지켜주기에 그런 바보 같은 위력을 내뿜는 것이다. 애초에 정령왕이 인간계에 들어올 때는 힘의 제약이 있다고 하지만, 바람의 정령왕은 왠지 모르게 힘의 제약이 없는 상태. 마음만 먹으면 이 곳에 모든 바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주인은 반드시 바람의 정령왕을 잡화점 멤버로 넣을 이유가 있는 법이다.”

 

확실히 정령왕의 힘을 100%로 사용할 수 있는 윈디는 크나큰 전력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아니 오히려 너무 전투력이 높아져서 우리만으로 따른 제국을 누르고 다닐지 모르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일단 이쯤 그만두고 나는 저 둘의 본심을 듣기로 했다.

 

그래서 본심은요?”

 

가끔 저렇게 야한 드립을 할 줄 아는 캐릭터가 필요하다. 요즘은 자극적이지 않으면 독자들이 안보니 말이다.”

 

저런 장난꾸러기인 캐릭터가 있어야 마스터가 활발히 태클을 걸고, 이것은 확실히 좋은 진행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엔 뇌 속에 있는 뉴런이 양손으로 아이언 클로를 사용하라는 버튼을 눌렀고, 2초 뒤에 검은 고양이와 하얀 올빼미가 각자 아프다고 날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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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윈디만 나오면 정신이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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