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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은 양 팔에는 기다란 촉수마냥 여러 다발이 달린 상태에서, 발은 계속 뭔가가 흘러내리는 듯한 검은 점액을 뒤덮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외부적으로 파괴가 불가능하고, 전설 속에서 나올법한 괴물은 파이론부터 시작해서 행선지를 보았을 때, 프리트론을 지나갈 동선을 띄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루니아 누나를 피해 도망간 것이, 최종적으로 프리트론에 있는 중앙 시장이라는 것이라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잡화점 안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알 방법이 없단 말이지.”

 

없긴 왜 없는가? 수정구로 보면 된다.”

 

. 그거 좋네요.”

 

레시아는 아공간에서 수정구를 꺼내, 사건의 원인부터 되짚어 보기로 했다. 수정구에 녹화된 기록에 따르면, 루니아 누나는 요리를 끝마친 뒤에 카렌과 루나에게 먹여서 쓰러뜨린 뒤. 루시피나와 마리아가 루니아 누나에게 항의를 해서, 결국 루니아 누나는 활활 타고 있는 벽난로 쪽에 남은 음식을 버렸다. 그 후에 느닷없이 그 안에서 슬라임 같은 것들 것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이후에는 온갖 비명과 함께 영상이 깨져버렸다고...

 

그러니까 이거 장르가 호러였나요?”

 

벽난로부터 시작해서 잡화점을 장악한 것으로 보아, 벽난로 쪽에 있던 대결계를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 그 부분을 정화하면 된다는 소리네요. 그나저나 루니아 누나는 정말로 잡화점을 베놈으로 만들어 버린 걸까나...”

 

이럴 때 심비오트 복선이 회수될 줄은 몰랐는데...

 

어쨌든 잡화점의 너무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베가프마저 여우 귀와 꼬리까지 나와 반신격화가 된 상태였고, 지나가는 어린 아이마저 알 수 있는 저는 사실 최종보스입니다.”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잡화점이 마을에서 탭 댄스를 출 때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니 저건 마리아가 말하기를 셔플 댄스라고 하던가? 아니 너무 사소한 것은 그만 생각하고...

 

마스터. 지금 잡화점을 정화하기에는 너무 강합니다.”

 

시나보다도 강한 거야?”

 

거기에 질문을 하신다면 어쩔 수 없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만, 지금 저와 냥캣이 힘을 합쳐도 2%정도는 부족합니다.”

 

얼마나 강한 거야?

아니면 루니아 누나로부터 카일에게 음식을 꼭 먹이겠다.”라는 일념이, 설마 잡화점을 오염시켜버리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오랜만에 1면 신문에 다 나오겠군. 그러면...”

 

잠깐 멈추거라.”

 

잡화점으로 뛰어나가려는 나를 갑자기 막는 레시아는, 나에게 한가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주인은 지금 파이론에서도 대대적인 잡화점의 주인이다. 잡화점의 주인이 지금 잡화점과 대립을 한다고 할지라도, 지금 사람들과 병사들 사이에서는 주인의 얼굴을 진득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오히려 주인을 역으로 치려는 움직임이 보일 수 있다. 혼란스러운 곳에서 과거의 망령이 나타났다는 듯이.”

 

그럼 가면이라도 써야겠네요. 이제 와서 어릿광대가 나에게 준 가면을 써야 하는...”

 

마스터. 그냥 카린으로 변하시는 것이.”

 

아 좀! 이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기뻐하고 있는데 TS장르로 바꾸라고? 그 다음 나에게 뭘 요구할 거냐? 레시아가 지금 꺼내려고 하는 고양이 귀가 달린 머리띠를 씌우려는 건 아니겠지? 제발 이번엔 내가 활약을 하던 말던 그게 중요하지 않고, 내 본래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레시아는 뒤늦게 아공간으로 머리띠를 스윽!’하고 감췄고, 나는 천천히 허리에 있던 마스크를 오랜만에 꺼냈다.

 

다시 쓰니까. 마치 초능력 암살자가 되는 기분인데.”

 

오랜만에 써도 정확하게 잘 맞는 가면이 살짝 빛이 나자, 잡화점은 내 쪽으로 몸을 틀기 시작했다. 리베리티아 고원까지 우선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레시아와 시나 또한 나와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뛰기 시작했고, 잡화점은 아까와는 전혀 다른 속력을 내면서, 나를 무자비하게 따라오고 있었다.

 

이 잡화점 왜 이리 빨라! 100M달리기를 9초 안에 뛸 녀석인가?”

 

마스터. 4분도 안 돼서 따라 잡힐 것 같습니다.”

 

시나의 경고에 나는 잠깐 뒤를 돌아 손바닥을 잡화점 방향으로 돌리고, 거리가 거리인 만큼 손가락 한마디 정도 위로 올린 상태에서 마나 캐논을 발포했다. 바다 빛의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가, 잡화점의 정문에서 폭발이 일으켰다. 균형을 살짝 잃었는지 휘청거리다가, 오히려 더 광분한 상태로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 뭐 이리 튼튼하냐!”

 

주인. 주인을 지킨 잡화점의 벽은 1만 대군의 호문쿨루스들이 합공을 해도 뚫지 못한 외벽이니라. 그 화력을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미약한 주인의 마법으로 흠집도 나지 않는다.”

 

그거 정말 미안하네요. 미약한 마법이라!”

 

잡화점이 무슨 오토봇도 아니고, 나중에는 로봇으로 변신할 것도 아니지만, 왠지 이 모습을 보아하니 나는 이미 끝판 왕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미믹도 이 정도로 무섭지 않았는데 잡화점이 저러니...

 

비행 마법을 배우지 않아서 한 자리에 묶을 수도 없고.”

 

그러니 짐과 동화를 해서 마법소녀 카린으로...”

 

아 시끄럽고!”

 

지금 나 혼자 엄청난 괴물을 혼자서 레이드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아마 별 15개 만점 중에 20개 정도 되어 보이는 보스 레이드를 그나마 이기는 방법은...

 

레시아! 내가 지나가는 땅에 타이밍을 맞춰서, 넓이는 2M 깊이는 3M정도로 파놓고 숨겨놔요!”

 

지형을 이용해서 넘어뜨리는 수 밖에 없다.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 것은 모든 전략의 중심. 이 정도라면 아무리 저 거대한 잡화점이라고 할지라도, 오른쪽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쓰러질 거라 생각...

 

-슈아악!

 

했는데 엄청난 점프력을 돋보이며 함정을 피해가기 시작했다.

 

. 위험 감지도 잡화점이 했던 것 중에 하나였던가?”

 

나는 내 머리위로 하늘을 날듯이 뛰어오른 잡화점을 멍하니 지켜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 빈틈이 없는 잡화점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시나는 내가 멈추자 내 왼쪽으로 활공을 하면서 천천히 가까워 지더니, 사뿐하게 내려 앉고는 사무적인 어조로 입을 열었다.

 

마스터. 전방에 방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잡화점에서 나온 기묘한 촉수로부터 거대한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합니다.”

 

아니. 저건. 마리아의 권능 중에 하나이지 않는가!”

 

곧 검은 에너지가 서서히 모이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대검 하나를 만들어내기 시작할 무렵. 나는 그 상황을 즉각적으로 이해했다. 거대한 대검이 나를 향해 순식간에 날아오는 것을 시나와 같이 방어마법을 나는 펼치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지금 잡화점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능력을 거의 복사했네요.”

 

잠깐?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주인! 바닥을 조심하거라!”

 

설마 새벽<Daybreak>마저!?

 

마나가 순식간에 고갈 되는 것을 느끼고는, 강력한 탈진 때문에 천천히 의식을 놓을 뻔했다. 숨이 순식간에 막혀서 숨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레시아와 시나가 나를 부르는 소리는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메아리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무턱대고 쓴 마법이긴 한데. 내가 직접 맞아 봤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는 마법이네...”

 

숨을 그나마 토해내고 입을 열었을 무렵에, 내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씌워지기 시작했다. 잡화점의 2층 창문이 천천히 가까워 지고 있고, 아직까지 가면을 쓴 나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래 인식에 오류가 생길 정도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 나를 잡화점에 집어넣고 그 무시무시한 곳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까.

 

주인. 잡화점의 정문이 열리려고 하는...!”

 

거대한 검은색 물질이 정문으로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대로 급류에 휘말리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레시아와 시나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주인!”

마스터!”

 

제길!”

 

빠르게 레시아와 시나를 집어삼킨 잡화점은 다시금, 나를 밟기 위해 천천히 들어 올리고 있었지만, 나는 가면을 벗어 허리에 다시 매달아 놓고, 머릿속에서는 과열이 된 상태로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이 배은망덕한 녀석! 주인도 못 알아보냐!”

 

정화는 둘째치고 우선 안에 들어있는 인원을 구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마나가 거의 거덜난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잡화점은 발을 다른 곳에 서서히 내려놓고 서서히 나를 붙잡기 위해, 왼쪽에 있는 거대한 촉수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티르빙을 타도로 변환시켰다.

 

제길. 뭘 먹었는지 몰라도 정말 기분 나쁘네.”

 

아까 잡화점이 토해낸 검은색의 액체들을 힘껏 맞은 것도 있고, 잡화점에 있는 사람들이 안에 붙잡혀 있는 것을 생각하자니, 화가 치밀어 올라서 끝끝내 검을 뽑아 크게 휘둘렀다.

 

이 모든 원흉이 휴가를 나온 루니아 누나로부터 생긴 것이, 정말 아이러니 하지만 그나마 파이론에서 멀리 떨어졌으니.”

 

검을 검집에 넣은 순간, 잡화점의 팔과 다리가 전부 절단이 되고, 내 앞으로 천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건 루니아 누나를 추궁해야 할 일이구나.”

 

대기에 있던 마나가 그래도 나의 뜻에 따라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다시 한번 크게 현기증을 느끼고 바닥에 검을 꽂아서 겨우겨우 지탱하고 있을 때. 잡화점의 문에서 방금 전에 잡혀 들어가던 검은 고양이와 하얀 올빼미, 뜬금없는 전개에 당한 루시피나와 마리아, 최초의 피해자인 카렌과 루나 그리고...

 

으우...기분 나뻐요오.”

 

의외로 의식이 빨리 깨어난 모든 일의 원흉 루니아 누나가, 바닥에 기어나오면서 검은색 점액투성이인 상태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제 루니아 누나의 요리가 범 우주적인 위험 레벨로 들어섰잖아요!”

 

그래도 저는 카일이 맛있는 음식을 먹어주지 않을까 해서어...”

 

잡화점이 지금 파이론의 40%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겨우겨우 리베리티아 고원 방향으로 끌어들여서 막았는데, 뭘 맛있는 음식이에요! 당장 잡화점에게 사과하세요!”

 

배 하면 안될까요오?”

 

이 상황에서 말 장난이 나오냐! !”

 

죄송해요오...후으으...”

 

루니아 누나는 주눅이 든 상태로 울먹거리고 있었다.

쇼콜라 씨는 없는 것 같으니 다행이고...

 

. 슬라임에게 30일 동안 속박당한 기분이었다. 첩은 이토록 무서운 경험은 살아생전에, 2 5 3 2십하고도 7번째다.”

 

그걸 대체 어떻게 다 기억해요...”

 

마리아도 눈을 뜨면서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면서 서서히 일어섰고, 내가 거기에 태클을 걸면서 별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아직까지 루나와 카렌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서 일어나기까지 조금 걸리니까 놔두고, 시나와 레시아는 다시 나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왔다.

 

주인. 저 안은 끔찍하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마스터. 무사하시니 다행입니다.”

 

거기서 뭘 봤는지 몰라도 이제 대강 끝난 것 같아요. 저는 벽난로 쪽에 있는 대결계 장치 좀 확인해보고 올게요.”

 

1층에 들어간 나는 주변이 진득한 검은색 젤리로 변한 것을 보면서, 안색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누가 자신의 집을 들어가는데 그 집 안에 온통 케첩이 있는 기분이랄까? 발을 들이기도 꺼려지는 공간에서 나 혼자.

 

-!

 

? 잠깐만? 거짓말?

이런 전개는 호러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전개잖아!

 

이 녀석. 일부러 날 이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아직까지 정체불명의 슬라임 비슷한 괴상한 생명체하고, 2차전이 막 시작될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검은색의 인간처럼 생긴 무언가가 흐물흐물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그 안에서 뻗어나가는 날카로운 촉수들을 다시 타도를 뽑아 베어내기 시작했다.

 

애초에 나는 마나 없이 싸워온 용병이었다.

지금 마나가 없다고 해서 싸울 수 없는 것도 아니겠지.

 

양손을 은빛 송곳으로 바꾸며 나는 말했다.

 

좋아. 제대로 해보자고.”

 

앞에 있는 녀석도 은빛 송곳처럼 비슷한 무기를 손에 달고, 나와 같은 자세를 취하며 서로 가만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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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거지만...

이건 뭐 개판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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