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258
258
신고식이라고 한다면 맨 처음 용병에 들어갔을 때, 알려지지 않는 유적의 함정을 모두 해체를 한 것으로, 나의 모든 기량을 거기서 증명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 그대로 함정을 설치하거나, 해제를 하는 도둑의 길부터 들어가서...아니, 솔직히 함정 설치와 해제의 분류는 직업의 길과는 관련이 없구나. 어쨌든 자신의 유능함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맨 처음에 남들이 보고 있는 그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데...
“너희들의 전 교사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저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서 모든 힘을 다하지도 않았고, 협공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니 절대적으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교실에 모여있는 4명의 학생은 하나같이 나를 올려다 보며 집중하고 있었다. 그야 나는 그 난전에서도 흙먼지가 묻지 않았고, 저 아이들은 흙먼지만 모여도 모래성이 쌓을 정도로 철저하게 굴려버렸으니까. 이래서는 개인지도도 필요할 지도 모르겠고, 아직까지 루크가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데...
“루크. 혹시 물어보는 거지만, 광역마법을 준비했는데 아군이 휘말릴 것 같으니 사용하지 못했죠?”
루크는 두 눈을 감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적으로 광역마법을 준비하기도 전에 내가 이미 3명을 녹아웃 시켜놓은 상태였고, 내 눈빛을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광역마법이 풀려서, 다급하게 함정마법을 먼저 준비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4명과 싸우는 입장이기에, 긴장을 늦추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 나름대로 봐줬다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선생님은 왜 이리 강하신 거에요?”
아르메는 손을 들며 입을 열었지만, 나는 즉답으로 이렇게 입을 열었다.
“아니. 제가 강한 것이 아니라 연계가 어설퍼서 스스로 자멸한 거에요.”
“하지만 마지막에 보여준 마법과 검술의 조화로 보았을 때는, 1대1도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선장님.”
“선장님이 아니라 선생님이에요.”
마를렌은 나를 심해 바닷속을 여행시켜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카린 선생니임?”
파르시아가 뒷말을 늘려서 느긋하게 이야기 했다. 막상 저렇게 말하니까 루니아 누나가 생각나서 무섭다고 생각했다. 물론 파르시아와 아르메가 둘이 서로 자주 싸우는 것은 아무래도 포지션이 겹치는 모양인데.
아르메는 정령궁수고 파르시아가 마법부여로 보조를 담당하지만, 무기는 둘 다 화살을 이용하는 무기이고, 아르메는 리커브 활을 사용한다면 파르시아는 손목에 달려있는 작은 화살을 사용한다. 물론 오른쪽 손에 화살뿐만이 아니라, 다른 무기들도 내장되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거기에 마법부여사의 길 최상급까지 올라가게 되면, 자신의 장비에 마법부여를 각각 걸어서, 뛰어난 암살자가 될 수 있는 최정상의 길을 걸을 수 있으니, 마법부여와 암살은 그리 나쁜 조합이 아니다.
아르메는 정령사의 길이 이제 중급을 넘어가려고 있는 상황이고, 그에 비해 궁사의 길이 중급을 뛰어넘었을 때니까. 하급 정령으로 여러 가지 지원과 더불어 응용이 가능해진다. 이것도 그리 나쁜 조합은 아니군.
그런데...
왜 저것들은 역할이 죄다 바뀌어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맨 앞에서 싸우는 마를렌이 상당히 불쌍한 이유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저 둘이 바보같이 싸우는 동안 혼자서 거의 자멸하는 식으로 싸웠다고 해야 할까? 여전히 내부분열은 문제이거니와 마를렌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상황을 보고 듣는 것 없이, 그냥 돌격만 할 뿐이었다.
게다가 오인사격으로 팀을 날려버릴 뻔했고 분명 파르시아가 마법 부여한 그 화살은, 헤이스트 그 자체가 걸려있었으니 내 눈으로 겨우 포착해서 피할 정도. 마법부여 속도가 빠른 것인지 미리 부여된 것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위협적이지만...그래도 팀들과 같이 있을 때는, 사격지원이나 같이 돌격을 하는 것보단, 다른 팀원들에게 적절하게 마법부여를 하는 것이 더욱 좋다.
“그럼 전황을 보던 루크가 지시를 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안 했다면 팀은 그저 전멸할 뿐인가요?”
아르메는 손을 들며 나에게 질문을 했지만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상황에 대한 브리핑은 항상 모든 사람이 해줘야죠. 그래야 고급시계에 있는 등급도 골드에서 플레티넘...아니 이게 아니라! 호흡을 제대로 맞춰서 궁극기 연계...이것도 아니고! 어쨌든 상호간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거에요. 물론 졸업한 이후에 서로 떨어질지라도, 타인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그나저나! 루크! 오늘은 나와 같이 케이크 먹으러 갈 거지!”
“루크! 오늘은 제 옷을 골라주기로 하지 않았나요오?”
“루크. 심해에는 네모바지를 입은 스펀지가 살고 있데.”
...말을 안 들어 이 녀석들!
어라? 그보다...
“하교시간인가...뭐 집중 되지 않을 만도 했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4명밖에 없는 교실 안에서 4명이 다 있는 것은 이미 확인 했으니, 집에 가도 좋다는 싸인을 내렸다. 나는 잠깐 교실에 남아서 고민해야 할 것이 있으니 잠깐 남아있었는데...
“레시아. 그 애들 확실히 어떤 느낌이에요?”
“적어도 호문쿨루스들은 아니니 다행이지 않는가?”
“그보다 그걸 어떻게 아는 거에요?”
“주인 몰래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렀다.”
“그거 결국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는 소리잖아요!”
어쨌든 레시아가 아니라고 한다면, 굳이 귀찮게 정밀확인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되리라 생각한다. 교탁 위에 있는 검은 고양이의 귀가 쫑긋하고 움직였다.
“이사벨 씨인가요?”
교실 문을 열자마자...
“잠깐? 이사벨 씨? 왜 그렇게 녹초가 되어 있는 거에요!”
무슨 좀비같이 축 늘어지면서 천천히 걸어오더니, 그대로 천천히 쓰러지면서 나에게 안겼다.
“카린 선생이 오고 난 이후로 다른 선생님들과 학생들로부터 추격을 받아서...”
대체 왜 추격을 받는 건데.
학원장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카린 선생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만, 2천명이 몰려온 공간에서 긴급 초빙한 선생님이라고 말해도, 들을 리가 없으니 우선 이곳으로 도망을 쳤다네...”
2천명!?
...잠깐 학원장 실은 얼마나 넓길래 2천명이 몰려온 거야?
그보다 왜 거기로 몰려오는 거야?
“그보다 이렇게 안기고 보니 정말 기분 좋은 부드러움이.”
!?
“떨어져!”
물론 더워서다.
늦가을은 오후에 더운 것은 확실하니까.
그렇지 않나?
“그런데 어째서인지 모르겠군. 카린 선생은 S랭크의 6반 아이들을 철저하게 굴렸다고 들려왔는데?”
정장을 툭툭 털고 일어난 이사벨 씨의 표정은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해줘.”라는 표정이었다. 이제 눈빛이 아니라 ‘표정으로 말해요.’로 변해있었다. 조만간 ‘분위기로 말해요.’코너로 진화하지 않을까?
“S랭크라도 어린 애는 어린 애에요. 뭔가 좀 더 특별하다고 해서 상당히 기고만장한 애들의 자존심을 꺾는 일은 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을 따라주지 않으면 안 돼요. 대충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사벨 씨가 부탁을 한 것이기도 해서 제대로 하려고 하는 것뿐이에요.”
“츤데레로군?”
“죽을...아니 츤데레가 아니라 태클을 거는 캐릭터인데요?”
마음속에 문뜩 살의가 튀어 올라왔지만, 겨우겨우 구겨 넣고 다른 말을 할 수 있었다.
“어쨌든 레시아. 귀환마법을...”
“아. 카린 선생. 회식이 있다만? 오늘은 그걸 알려주려고 찾아온 것도 있다네.”
...내가 대체 왜 어째서 회식에 참석해야 하는데!
“저기. 이사벨 씨. 저는 바쁜 몸이라고요? 이제 돌아가서 잡화점을 운영해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요? 게다가 회식을 왜 하는 거에요? 물론 다른 시대의 신문화나 문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와중에 왠 회식문화를?”
“새로 온 사람이 있으면 환영하는 것이 좋은 거다. 게다가 대부분 선생님들은 카린 선생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싶기 때문에...”
“내가 어디 어린이 집에 새로 온 아이인 줄 알아!!!”
아무튼 다행히도 회식에 참여하지 않고 돌아갔
***
“옆에 있는 사람이 카린 선생이다. 모두 격렬한 환영의 박수로 맞이해주길 바란...”
“잠깐만! 기다려어!”
뭐야? 나 대체 왜 여기에 온 거야? 아니 그보다 회식에 참여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게 무슨 회식이야 그냥 다과회지! 그리고 요즘 글쓴이 날 너무 무시하면서 굴리는 거 아냐! 내 독백은 이제 무시하기로 작정한 것이냐! 대타를 너무 많이 서서 정신이 나갔냐고!
“뭐. 카린 선생은 보다시피 부끄럼쟁이니까. 너무 밀어붙이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네.”
“부끄럼쟁이라고 소개하지 맛!”
-이하 다과회에 있었던 일은 너무 카오스한 관계로 생략합니다.-
결과적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다과회에서 잡화점으로 돌아왔더니 저녁 8시정도, 내일은 다행히도 휴일이니 쉴 수야 있다고는 하지만, 교사로 일하는 것은 내가 왜 받아들였는지 알지도 못하고, 오히려 잡화점 이야기는 잡화점에 중심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 어째서 나는 밖에 나가서 이렇게 고생을 하지? 그럴 바에 차라리 제목을 ‘카일과 사역마들의 어드벤처 타임!’이라고 써 놓던가.
...교사가 되는 일은 어드벤처가 아니잖아.
“아버지. 아니 이때는 어머니 인가요? 다녀오셨어요?”
“어. 다녀왔어. 그리고 내 본래 성별은 남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카렌은 나를 맞이 하면서 잡화점 카운터에서 거꾸로 매달린 체 있었는데...어라? 거꾸로?
“아. 이런 또 좌표를...”
-콰앙!
“제길! 이 잡화점도 나만 싫어해!”
머리를 감싸고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주변을 둘러봤을 때는, 루시피나와 마리아는 이미 잡화점에서 없어진 이후였고, 지하에서 루나의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을 무렵. 레시아는 잡화점 카운터에 올라서서 엎드리고 있었고, 시나는 내 몸속에서 자고 있는지 오래였다.
“그나저나 이렇게 보면 쌍둥이라고 생각하겠네요. 꽤나 비슷하게 생겨서 말이죠?”
카렌은 마치 거울을 보듯이 꼼꼼히 살펴보고 있을 무렵. 나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입을 열었다. 우선 중요한 이야기는 먼저 해두는 성격이니까.
“이틀 정도 뒤에 브류나크가 올 예정이라고 하더라고. 그걸 여기서 잠깐 보관했다가 아르페 공주님께 드려야 하니까, 제대로 잘 듣고 보관하고 있어야 해. 근데 카렌? 나에게 뭘 요구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까?”
“다녀왔다는 키스.”
아이언 클로는 여김 없이 잔인하게 발동하는 구나. 어쨌든 허공에 아이언 클로로 인해 카렌이 잘못했다는 말을 20번 정도 반복할 때. 서서히 풀어주고 난 뒤에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다녀왔다는 키스라던지 그런 것은 네가 지금 너무 성장했으니,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실질적인 나이는 이제 1살이라고요? 저도 어리광 부리고 싶어요? 아머니”
“아머니는 또 뭐냐!!! 아버지와 어머니를 합성하지 마!”
언제쯤 나는 다시 남자로 되돌아 갈 수 있지?
제발 이런 난장판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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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잘못 봤더니 말장난만 써놨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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