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113
113
잡화점으로 귀환마법을 처음 성공을 하...
-콰앙!
는 줄 알았으나, 왜 좌표가 나만 공중에서 떨어지는 좌표로 설정되어 있었는지, 여전히 늘 알 수 없었다. 오늘도 공중에서 추락한 내 머리는 자동으로 손을 감싸서 고통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루나는 나를 내려다 보면서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았다.
분명 연습할 때는 정상적으로 지상에 있었는데, 왜 이럴 때만 귀환마법이 오작동 하는 것인지 미궁으로 빠질 무렵. 검은 고양이 상태인 레시아는 책상 위에서 “쯧쯧”하며 혀를 찼다.
“귀환마법을 할 때마다 주인의 귀환좌표가 공중으로 잡히는 것에 대해, 짐이 누누히 말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주인은 비공식적이나마 마법사의 길 상급자인데도 불구하고, 주인마저 실패를 한다면, 이건 주인의 존재 탓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제가 살아있는 의미는, 귀환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공중에서 떨어지고 머리 박는 겁니까!”
안 그래도 아파 죽겠는데 레시아는 불이 난 집에 기름통을 던지는 식으로, 불을 더 키우고 있었다. 이 정도의 분노만 있으면 3일 내내 캠프파이어도 가능할 것만 같았으나, 이내 루시피나가 달려와서 나의 상태를 보았다.
“신랑! 죽지마! 죽으면 안 돼!”
“...애초에 이걸로 죽었으면, 저는 다른 화에서 먼저 죽었겠죠. 우선 제가 죽는 건지, 사는 건지 확인하기 전에 절 일으켜 세워주세요.”
근처에 친한 사람이 넘어졌을 때는 손으로 잡아서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 도리다. 죽지 말라고 우는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고 보면 ‘설화’라는 물건은 대체 무슨 물건인지 레시아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대답을 해줄까? 우선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보도록 하자.
“레시아몽! 도와줘요!”
“짐이 아무리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 미래의 고양이 로봇의 이름을 패러디를 할 줄은 몰랐다. 덤으로 어디든지 문은 3층에 있다.”
“그건 사키엘의 문이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지금 상당히 귀찮은 의뢰가 들어와서 말이죠.”
그 이후에 루노아 씨에게 의뢰를 받았던 것, 루나와 호카 마을에 있었던 일들과 설화에 대해 알아낸 일부 정보. 이렇게 레시아에게 전달했다. 레시아는 생각을 하면서 “로딩하는 중이다. 기다려라.”라는 기묘한 멘트를 뱉고 나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설화는 인간계의 꽃이 아니다. 천계에 있는 꽃 중 하나다. 물론 그 꽃은 아우리스가 천마대전을 했을 당시에, 과거의 용사들에게 하사한 꽃으로, 용사들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꽃이지만, 그 부작용으로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하고, 죽었을 때는 그 시체를 양분으로 삼아. 또 다른 설화가 피어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레시아는 붉은 빛이 뿜어져 나오듯 번뜩였다.
“짐이 아우리스에게 꼬투리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닌가! 이걸로 무엇을 되찾아 올까나~♬”
뭔가 레시아가 상당히 즐거운 분위기로 천천히 3층으로 올라가더니, 사키엘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물론 이걸로 인해 아우리스 여신은 레시아에게 뭔가 협박을 당하는 것일까?
“마왕님께서 상당히 기분 좋게 올라가시던데, 무슨 일이 있는가?”
2층에서 내려오는 마리아는 초콜릿 피부를 돋보이려는 듯이 하얀 원피스를 입은 체, 오른 손에는 먼지떨이를 들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2층을 청소한 듯. 가지런히 정돈된 흑색의 머리 위에 먼지 뭉치가 내려 앉아 있었고, 나를 응시하는 흑진주와 같은 눈동자는 “어서 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으면, 마탄을 쏘겠다.”라는 듯한 눈으로 되어 있었다.
“그거야 말하면 좀 길지만...”
우선 레시아와 똑같은 내용으로 말을 해줬다. 그러자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물론 설화라는 꽃은 인간계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래에는 천계에 있었던 꽃도 아니긴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설화를 능력을 사용할 때 촉매로 자주 사용했다. 신이나 천사들은 설화의 강한 중독성에 면역이 되어 있으니까 부작용도 없었고, 따라서 인간 용사들에게 넘겨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레시아와는 다른 내용이라면, 설화는 본래 천계에 없었던 꽃이라는 것. 그렇다면 그 꽃은 대체 어디서 넘어온 거지? 일단 이 모순에 대해 확실히 집고 넘어가야 했다.
“레시아의 말로는 천계에 있었다고 했는데, 마리아의 증언은 다르네요?”
“그야 지금 마왕님은 인간으로 치자면, 아직 어린애일 뿐이다. 비록 정신기생을 하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영겁의 시간을 살아온 첩이 오히려 더 확실하지. 그나저나 설화가 아직도 인간계에 남아있다는 것은 큰일이긴 하구나.”
설화에 대한 문제점은 맨 처음에 루노아 씨가 먼저 알고 있던 것이 놀라웠는데, 애초에, 마왕인 레시아도, 영겁의 세월을 살아온 마리아도 몰랐던 문제였으나, 루노아 씨가 먼저 나에게 의뢰를 했다는 것은 그 두 사람보다 먼저 위기를 직감했으리라.
“그럼 신랑은 설화가 어디서 오는 건지, 그 정보를 알면 되는 거야?”
마리아 뒤에서 먼지를 때주고 있는 루시피나는 다음의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 루노아라는 사람은 대체 누구인데? 오히려 그 사람을 신용해도 되는 거야?”
물론 야외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 중에, 괜히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이기에, 의심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는 하지만...
“칸포리우스 제 3황자라고 하던데요? 물론 취향이 소름이 돋다 못해, 튀어나갈 정도로 끔찍했지만. 그래도 위장신분이나 그런 건 아니에요. 호위하는 기사가 3명 정도 있었고, 시중을 드는 하인들이 있었으니...”
그 하인들이 어항을 옮기고 있었다는 것에, 더욱 더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아까 오후에 들었던 루니아 누나에게 들은 정보로 인해, 내가 가장 기피해야 할 대상 실시간 1위로 랭킹에 올렸다.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랭킹을 결정하는 행위는 첫인상이 그만큼 강렬하단 소리니까.
“사람들의 정보력은 대단하네.”
“정보전쟁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정보는 계속 돌고 도는 거니까요. 아니 지금은 이게 문제가 아니라.”
우선 맨 처음부터 알아야 할 정보는, 설화를 팔고 있는 상인들의 존재다. 우선 그 사람들부터 어떻게든 잡아놔야, 정보를 얻던가 고문을 하던가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아쉽게도 지인 중에 정보상인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없다.
아니면...
“내가 정보를 끌어 모을까?”
내가 정보상인을 하면 되잖아?
“하지만 첩의 생각으론 오히려 첩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리아가 나에게 저렇게 말할 정도로 꿈과 희망이 없었나?
“그러고 보면 마리아는 몽화관에서 여러 사람을 대접한 적이 있죠?”
“물론! 따라서 정보는 첩이 끌어 모으면 될 일이다. 몽화관 그 자체는 검은 달의 여왕인 이 몸을 위해 존재하는 가게다. 물론 릴리스에게도 부탁해서 설화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면, 두 배 이상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지!”
오! 마리아가 오랜만에 기특해 보인다.
“그나저나 카일이여. 첩의 머리를 그렇게 어린아이 다루듯이 쓰다듬지 마라. 애초에 부끄럽지 않는가! 마치, 길가에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이유로 칭찬받는 기분이다.”
마리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나에게 항의했다. 그러니까 이건 좋다는 건가? 싫다는 건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러니 볼을 쓰다듬어라!”
더 강도가 심해졌잖아? 삐뽀차 올지도 모른다고?
아무튼 마리아의 터무니 없는 소리에,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가 꾹 하고 눌렀다. 물론 “흐갹!”짧은 소리가 났지만, 그 소리는 무시하기로 했고, 마리아가 몽화관에서 정보를 모아준다는 그 자체만으로 이번 의뢰에 큰 돌파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나마 머릿속에서는 하나가 해결된 듯이 가벼운 기분이 되었을 때. 레시아가 잡화점에서 귀환마법을 사용하면서 나타났다.
“빨리 왔네요. 그나저나 레시아 뭘 물고 왔나요?”
검은 고양이 입에는 은빛이 감도는 귀걸이 하나가 있었으나, 곧 이어 아공간 속으로 집어넣어버렸다.
“이건 짐의 개인적인 물품 중 하나다. 물론 이런 식으로 다시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큰 이익을 얻었다.”
대체 무슨 빌미로 그걸 가져온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 짧은 사이에 레시아가 어떻게 다녀왔는지 회상을 좀 해보자.
“아우리스! 짐은 설화가 아직도 인간계에 악영향이 있다는 것을 접수했다!”
“아니 마왕! 말도 없이 천계에 느닷없이 나타나지 말라고!...는 설화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소리는?”
“짐과 한 때 약조했던 인간계에 대해 혼란을 주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해서, 그대가 무분별하게 나눠줬던 꽃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지. 물론 조그만 물품을 짐에게 돌려준다면, 이 일은 짐과 주인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략 이런 식으로 협박...아니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주인의 회상에는 짐이 악역 같지 않는가?”
“...그게 이상해요?”
“많이 이상하다. 애초에 짐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이 아니다.”
레시아는 마왕인데요?
마왕은 거의 8~90%가 다 악역입니다만?
물론 이런 말을 한다면 삐치기에 목에서 꾸역꾸역 집어삼켰다.
“라기보다! 왜 제가 하는 회상마저 볼 수 있는 거죠?”
레시아는 회상을 하는 듯 눈을 감고 입을 열었다.
“그야 짐은 마왕이기 때문이다. 짐은 마계통합 이후에 할 일이 없어서, 애꾸눈을 하고 있는 한 남자에게 관심법 이라는 것을 배운 기억도 있다. 물론 그 자의 이름이 궁ㅇ...”
“기다려요. 그 세계와 지금 이 세계는 다른 세계입니다. 애초에 그 관심법은 그냥 사기로 알려집니다만?”
“지금 짐이 관심법을 하고 있는데 누가 태클 소리를 내었는가!”
느닷없이 어느새 금색 안대를 왼쪽 눈 가리고 외치는 레시아였다.
“그렇다고 관심법 쓰는 척 하지 말라고요!”
여러 가지로 피곤한 고양이중 하나라고 해야 할까? 사역마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그냥 불가능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그 일을 어떻게 가능으로 바꾸는 것일까?
“그건 그렇고. 설화에 대한 정보를 한가지 더 입수했다.”
레시아가 아우리스에게 협박을 하는 동안, 다른 정보를 가져왔나 보다.
“설화는 아직까지 호카 마을에서만 있는 걸로 봐선, 호카 마을에 진원지가 있다는 뜻으로 좁혀진다. 물론 이것이 지금 당장이라도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면 큰일나겠지만, 지금은 뭐니뭐니해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초기에 진압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을 한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나 보다.
“그나저나 이상하지 않는가?”
레시아는 입을 열어 의문을 표했다.
“‘어떻게 설화가 유출 됐는가?’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다.”
“설화가 원래 다른 곳에 있어야 하나요?”
나의 질문에 날아온 대답은 이러했다.
“보통 설화는 아우리스가 모두 거둔 다음, 천계에 있는 창고에 모두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인간계에서 설화로 인해 죽은 용사들의 시신마저 다 그 창고에 있지. 누군가가 천계의 창고라도 털어내지 않는 이상. 원래 인간계에서 설화를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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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와 동시에 글쓰다가 피곤해서 끊어야겠네요.
4천자 겨우 채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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