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94
94
박자에 맞춘듯한 공격과 방어, 현란하게 움직이는 나의 몸과 이리저리 날아드는 기계들을 조종하는 알파의 모습을 남들이 본다면, 이것은 곧 싸움이 아닌 달 위의 왈츠와 같다고 표현을 할 것이다. 계속되는 공방은 호흡을 잊게 만들고,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자극적이며, 이렇게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사는 이번 싸움의 크나큰 승패는 기량차이로 승부를 봐야 할지도 모른다.
-챙강! 파팡!
날아오는 대바늘을 막아내고, 뒤에서 날아오던 탄환을 옆으로 구르며 피하고, 다시 왼쪽 발을 박차서 거리를 좁혀서 티르빙을 휘둘렀다. 하지만 티르빙은...
“형씨! 너무 가까워! 위쪽에서 공격이 벌써 날아온다고!”
이 소리 하나에 나는 또 목숨을 넘기며, 공격을 멈추고 위에서 날아드는 강철주먹을 단검으로 흘리고 나서, 다른 손으로 그 주먹을 이어주는 기묘한 철을 내리쳤다.
-카캉!
불꽃이 눈부시게 피어 오르고, 잘려나간 기계 팔은 이윽고 정지했다. 기계식 골렘들과는 다르게, 알파에 있는 팔이나 총. 바늘 같은 경우는 재생을 할 수 없는 듯. 잘려나간 단면에서 은빛의 주먹이 자라나는 일은 없었다.
“보기보단 제법이네...라고 하면 너무 식상하려나? 솔직히 인정하지. 정말로 대단해. 보통의 인간의 몸에서 그런 반사신경과 힘. 보면 볼수록 경이로울 지경이야. 그게 너의 행성에 있는 ‘마나’라는 존재의 힘인가?”
알파는 여전히 무표정하고 차갑게 입을 열면서 여유를 부렸다. 어떻게 보면 싸우는 것은 기계들이 싸우는 것이지, 알파가 직접 움직이면서 주먹이나 발차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알파의 대답에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까지 1개월 반 동안 겪어온 수라장이 있거든. 이것보다 더한 경우도 있으니까 가능하겠지. 내가 항상 마나에 의존한다는 생각이라면, 그 생각의 틀은 깨는 것이 좋아.”
지금도 다른 사람들은 싸우고 있으니, 나도 싸워야 하는 것이 맞겠지.
하지만 이게 정말로 옳은 일이 될 수 있을까?
내 마음속에서 의혹이 제시가 되었을 때. 알파에게 붙어있는 기계들이 다시 나에게 돌진을 했다. 바닥은 깨지고 파이면서, 벽과 창문은 부셔지고 산산조각이 나며, 천장은 구멍이 뚫리는가 하면 비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마법방패를 소환하여 미끄럼틀 타듯, 돌이나 바위 같은 것들이 알파에게 쏟아져 내리게 하고, 기계들이 그걸 잠깐 막는 동안, 거리를 좁혀서 티르빙을 휘두를 기회를 보았다.
-타타타타!
그래도 접근을 알았던 모양인지 탄환은 나에게 퍼부었고, 다시 마법방패 하나를 더 소환해서 탄환을 튕겨냈다. 차라리 캡틴 누구에게 비브라늄으로 만든 방패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이렇게 불편하게 싸우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래도 그 금속은 캡틴의 세계관에서 나오는 가상의 금속이라고?”
“넌 대체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잘 아는 거야?”
티르빙과 잠깐 대화를 나누며 한 숨을 돌리는 사이에, 이번엔 바닥에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야 당연히 거기서 나온 것은 은빛의 바늘 하나가 내 목을 노리고 온 것. 나도 모르겠지만, 몸을 왼쪽으로 돌려서 피한 후에, 3번 연속으로 빠르게 찌르는 것을 2번은 피하고 한번은 마법방패를 다시 소환하여 막아냈다. 뱀처럼 유연하면서도 변칙적으로 움직이는 녀석과 거리를 벌리고, 나는 알파를 노려보면서 입을 열었다.
“애초에 너 그거 반칙 아니냐! 그야 나와 티르빙은 서로 대화가 가능해도, 우리는 한 몸으로 싸우고 있는데. 지금 그건 대화가 불가능해도 3명이나 4명과 동시에 싸우는 기분이 든다고!”
“그건 괴변이군. 애초에 이 기계는 내 몸에 장착되었으니, 나도 한 몸으로 싸우는 것이 맞다. 게다가 인공지능도 너의 검보다 더 뛰어난 것뿐이지.”
“저 옹달샘 물을 마실 것같이 생긴 토끼가, 감히 나의 지능을 폄하해?!”
티르빙이 갑자기 붉은 불빛을 발광하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보다 옹달샘 물을 마실 것같이 생긴 토끼는 어떻게 생겨먹은 거야?
“오늘부터 내가 벅스버니를 보나 봐라!”
“화를 내거든 다른 캐릭터에게 하지 말고, 알파에게 직접 하도록 해.”
“알파인지 알파고인지 오늘 내 지능을 무시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겠어!”
완전히 폭주모드로군...
그보다 알파고는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기분 탓인가?
“그렇다고 단순히 모양만 변하는 검이 어떻게 할 생각이지?”
알파는 티르빙의 수준을 낮게 잡는 듯했다. 그걸 역이용을 한다면 틈이 보일지도...
“단순한 모양이 변하는 검이라. 뭐 사실상 모양이 변화하는 것은 맞아. 하지만 그게 꼭 검일 필요는 없거든?”
알파는 잠시 놀란 기색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 말은 즉, 내가 말한 의도를 이미 파악하고 반격이나 그 전에 수를 생각하는 듯 하지만, 루나가 잡화점에 오고 나서, 3인방에게 얻어맞은 그 결과로 전개속도가 상당히 빨라진 나에게 있어선, 그 순간에 레이비스 씨가 사용하던 권총의 모습과 흡사하게 바꾼 다음에, 입을 열어 외쳤다.
“마나 캐논!”
순수한 마나를 모아서 압축하고, 발포하는 마법. 레이비스 씨의 반지가 증폭역할까지 해주기 때문에, 바다 빛의 거대한 광선은 알파의 몸을 덮고도, 더 많은 공간을 채워 넣었다. 마나가 지나간 자리는 몸을 뚫고 지나가기에, 별 다른 방어수단이 없으면 그 자체에서 소멸해버리겠지.
“해치웠나?”
“티르빙! 그건 말하면 안돼!”
왜냐하면 그건 전개상 부활주문에 가깝거든...하지만 이미 말해버렸구나.
정말 부활주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화책 대부분에서는 연기 속에 적이 가려져서 “해치웠나?”라는 말을 하면, 멀쩡하게 살아오기도 하는 장면만 봤더니...
“과학의 기술력을...사용하지도 않았는데...이런 파괴력이라. 역시나 공상의 병기인 ‘마법’의 힘이 이런 것인가?”
알파는 대부분의 기계가 날아가서 끊어진 단면에는 기묘한 스파크가 튀고 있는 체, 거의 다 죽어가는 상태로 일어서 있었다. 왼쪽 귀도 뜯겨나가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기계로 신체의 일부를 담당하던 곳도 몇몇은 뜯긴지 오래다.
더 이상 싸울 힘도 보이지 않는 알파를 보며, 티르빙은 고소하다는 듯이 외쳤다.
“내 말이 맞지! 이 몸의 지능은 고귀할 정도로 높다고!”
지능을 폄하했단 이유로 저렇게 무자비하게 날려도 되는 거냐?
...따지고 보니 내가 날려버렸구나.
“쿠으...”
괴로운 몸을 이끌고 다시 천천히 일어서려는 알파의 다리가 덜덜 떨렸다. 아무리 차갑고 냉소적인 사람도, 고통 앞에서는 몸이 그렇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데미지가 너무 높고 고통이 심해서 입으로는 저절로 신음이 나왔고, 이리저리 베이거나 금속이 박혀있는 것은, 마나 캐논을 기계들이 막았지만 부셔지면서, 파편들이 역으로 알파를 다치게 한 것이다.
사실상.
나도 이제 마나가 얼마 남지 않았다.
기껏해야 육체를 활성 시킬 수 있는 시간은 5분쯤 되려나.
비록 그 전에 알파가 쓰러지거나, 항복을 해준다면 나는 해칠 의향은 없었다. 그러나, 알파의 눈에는 뭔가를 호소하는 듯이. 하지만 표현을 하지 않은 체 투지만을 불 태우며, 벽을 집은 체 일어섰다.
“왜 그렇게 싸우려는 거야.”
이해할 수 없어서 알파에게 말을 했다.
“어째서 그 몸으로 싸우려는 거냐!”
아무리 봐도 이해를 할 수 없기에 알파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알파는 여전히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에 와서야 내가 불쌍해진 것인가? 그거라면 쓸 때 없는 오지랖이니 신경 쓰지 말도록. 어차피 내가 없어져도 달에 있는 기계들이 남은 루나들을 보살펴 줄 것이고, 최근에 복제기술을 개선했으니까 개체수가 줄어들 일은 없겠지. 애초에 플로니아를 지키기 위해...아니 플로니아에게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1분 1초라도 빨리 나를 죽여야 할 텐데?”
늘 차갑지만 어딘가는 맹렬하게 불타오른 듯한 눈빛.
그 눈빛은 언젠가 한번.
딱 한번 본적이 있다.
“설마...지금에 와서 죽고 싶은 거냐?”
알파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이 아니라 200년 전부터다. 이런 몸이 되어가면서 내가 나를 관리하고, 내가 나를 통제하는 기분은 이제 지긋지긋해. 하지만 나를 복제했어도 생명은 생명이다. 최소 그들끼리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이상...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자신은 기반을 닦아놨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
“너무 억지잖아!”
“억지가 아니다. 루나들에게 ‘관리자’라는 녀석은 필요 이상의 공포의 대상으로 되었으니까, 그 관리자가 죽었다는 말이 퍼지면, 이제 이 달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할 것이고, 노래와 춤이 가득 퍼지겠지. 물론 내가 바라는 이상은 철저한 통제 속에서 나의 클론들이 움직여주길 바랬으나. 플로니아를 보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런 알파의 말에 질문을 던졌다.
“흔히 네가 말하는 ‘예외’라는 녀석인가?”
갑자기 나에게 뛰어드는 알파를 보는 내 몸이 반응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한손검의 형태로 변환을 시킨 뒤에, 사람에게 있어서는 심장으로 추정되는 부위에 찔러 넣었다. 기계로 이루어져있어서 힘이 더 들어갔지만, 이윽고 알파의 몸을 관통한 체, 알파는 잠시 동안 몸을 떨다가, 축하고 늘어져버렸다.
티르빙을 다시 귀걸이 상태로 바꾼 뒤에, 알파를 눕히듯 내 무릎 위에 뒀고, 이윽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클론들을 보면서 고찰을 한 결론은, 오히려 내가 클론들을 통제하고 위협하여, 부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었다. 그런 존재가 사라지는 것으로, 이제 긍정적인 효과가 생기겠지.”
“정말 너에게는 감정이란 것이 없는 거냐?”
“애초에 나에게 감정은 쓸모가 없었다. 클론을 만들기로 했던 그 순간부터 감정을 지웠으니까. 이제 뭐가 슬픈 건지, 기쁜 건지 알 수도 없고, 이런 기계덩어리가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가면서, 클론들을 통해 달에서 국가를 세우고, 효율과 이익만 내 머릿속에 심어진 체 움직이는 것은 이제...”
말을 흘렸다. 자신이 생각해도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그대로 눈을 감으며 자신이 살아오던 날들을 부정한 체, 눈을 감으려고 했다.
알고 보니, 이 녀석도 순 거짓말쟁이다.
감정이 필요 없다고 하면서도...
혼자 남겨진 곳에서 자신을 복제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유전 물질을 주며, 수 많은 클론들을 통제하고 효율과 이익으로만 생각했다곤 하지만,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고 존경 받았으며, 결정적으로 플로니아를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이지 않았다.
모든 것은 자신의 후손과 같은 클론들이 자신이 죽어도 제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설령 아직 어설픈 체계로 인해 다른 위험으로 인해 노출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통제 속에서 살도록 한 것이 아닐까?
“알파...”
복도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 소리가 들려왔다. 별과 달 모양이 있는 머리핀을 가진, 만월의 연회에서 항상 아이돌로 내려왔던 달 토끼. 루나 플로니아의 한 마디가 내 품에 쓰러져있던 알파에게 도달했다.
“울지 마라. 플로니아. 애초에 이런 일이 터지는 것도. 계산대로 이루어졌으니까.”
곧 죽어가는 알파의 손을 루나가 잡아주었다.
“많이 힘들었지...우리들 때문에...우리들로 인해 네가 혼자서 얼마나 감당해왔던 거야?”
눈물이 맺힌 연녹빛의 눈은 안쓰럽기만 했다.
자신을 있게 해준 관리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린 체 입을 계속 열었다.
“어째서 우리들에게 힘들다고 하지 않았던 거야...! 어째서 외롭다고 하지 않았어! 왜 괴롭다고 우리들에게 털어놓지 않았던 거야!”
플로니아의 비명과 같은 외침은 알파의 입을 열게 만들었다.
“그야. 자신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기 마련이니까. 자신에게 조차도 숨기고 싶은 일면이 있으니까. 그런 비밀과 일면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은 내 자신과 같은 클론들이니까. 혼자서 품고 죽어서 또 다른 ‘나’에게 짐덩이 되지 않는다면...나는 기꺼이...”
“바보...네가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가 통제와 법이 너무하다는 이유만으로 너를 싫어했던 거잖아!”
알파는 플로니아가 잡고 있던 손 중, 왼 팔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싫어해도 괜찮다. 이렇게라도 해야 루나들이 살아갈 수만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이건 내가 그나마 애착이라는 감정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너를 위해...만들었...으니...”
그리고 붉은 빛의 카드 하나를 주며, 알파는 힘 없이 왼 팔을 축 내렸다.
“...달에 있는 기계들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관리자 카드에요...”
목 놓아 울고 싶은 상황과는 다르게 플로니아는 자신의 손에 들린 것에 대해 똑바로 설명했다.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곧 이어 굳세게 마음을 먹은 얼굴로 일어서서, 붉은 빛의 카드를 손에 들자 이윽고 모든 기계식 골렘들이 플로니아의 앞에 전부 집결했다.
“모든 유닛 전투 중지! 그 이후 관리시설 복구 시작하도록!”
기계식 골렘들은 모두 전투를 그만두고, 잔해더미를 치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달의 사건이 끝이 난지 이틀 후.
잡화점에서 달을 올려다 보면, 토끼가 먼저 생각이 나기 시작할 무렵.
오늘도...
“엘티노스 잡화점에 많이들 오세요!”
루나의 힘찬 목소리가 카운터까지 울렸다. 물론 수 많은 몬스터들과 사람들이 가득 있었고, 이곳에서는 형광물질이 가득 차 있는 형형색색의 작은 봉들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면서, 잡화점에서는 최초로 400골드나 되는 흑자를 보고 있었다.
“자기 자신만 보고 살아온다면 거울을 보고 지내온 것과 같은 건가?”
레시아는 느닷없이 카운터 위에서 엎드린 체 입을 열었다.
“그 누구도 거울만 보고 지내온다면 분명 외로울 거에요. 그래도 거울들 중에서 다른 모습을 발견한다면, 그것만으로 특별해지는 계기가 되겠죠.”
아마 알파는 자신의 무수히 많은 클론들 속에서, 플로니아를 보며 가능성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자신과 전혀 다른 일면을 받아들이며, 자신 또한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하지만 앞으로 조금만 더 이해를 했으면 좋았으나, 알파의 감정이 없는 섣부른 판단이 그 기회를 부셔버린 셈이다.
내가 이렇게 추측을 하는 동안, 레시아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보다 거울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면, 그건 충분히 공포장르가 되지 않는가?”
“그것도 그렇네요.”
나는 레시아의 말을 수긍을 한 체, 오늘도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루나는 오늘도 달까지 닿을 듯한 큰 목소리로, 달빛보다 찬란하고 밝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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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1의 끝.
이야기 12는 사다리 타기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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