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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빨리 해결하면 해결할수록 좋다. 물론 방금 전에 티아에게서 벗어났고, 도움을 바래온 나는 티아의 충격적인 이면을 보고, 나중에 찾아가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기도 싫었다. 다시 리베리티아 고원으로 돌아왔고, 여전히 어릿광대를 찾기 위해 잔머리를 쓰고 있는 도중, 아랑은 오늘도...

 

[유부가 먹고 싶다! 나는 언제쯤 자유롭게 나갈 수 있을까!]

 

누가 들으면 내 몸 속에다 봉인을 한 줄 알겠네...댁이 무슨 탈 라샤 몸 속에 있는 바알이에요?...아니 이건 다른 소설의 이야기구나.

 

여전히 성숙한 어른이 어린아이처럼 때를 쓴다고 상상을 하자면, 엄청난 반발력 때문에 상상하는 것조차 허락하지도 않는 듯이, 확실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나저나 무슨 유부를 하루에 하나 씩 먹는 건지...

 

[애초에 유부를 너무 좋아하잖아요? 유부에도 무슨 중독물질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애초에 유부는 술과 마약, 담배와 같은 것이 아니니까.

 

[유부를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건 책이에요.]

 

[아침에 유부 하나면, 의사도 필요 없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건 사과에요!]

 

애초에 멀쩡하게 있는 속담을 유부로 바꾸는 것은 그만...

 

[달 무리가 지면, 유부가 내린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건 비에요! 멀쩡한 속담을 왜 계속 유부로 바꿔서, 다른 사람의 머리 속을 혼돈으로 바꾸는 거에요!]

 

정말 정신적으로 피곤한 신령이다. 고원에 크게 자라난 느티나무에서, 잠시 앉은 뒤에 눈을 감았다. 눈이 얼마나 피곤했는지, 눈을 감자마자 눈꺼풀이 뜨겁게 달궈졌고, 잠시 식히기 위해서, 가만히 있었다.

 

물론 생각도 정리할 겸. 이렇게 휴식을 하는 것이지만, 아무튼 어릿광대에 대한 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아르페 공주님의 수명은 하루 하고도 약간 조금 긴 시간...늘 지켜본다는 의미를 여전히 찾고 있는 사이에, 대체 어릿광대가 뭘 그렇게 늘 지켜보고 있는 건지.

 

갑갑한 가면을 얼굴 옆으로 돌리자, 내 얼굴에도 고원 특유의 시원한 바람이 지나갔다.

 

가면?

 

그러고 보니, 이 가면은 웃는 얼굴이 된 이후로, 어떠한 변화도 없구나...그보다 이것도 어릿광대가 다른 사람을 시켜서 보냈었지...”

 

다시 눈을 뜨자, 어느 정도 피로가 가신 듯, 시야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면을 오른손으로 들고, 확인했는데 여전히 변한 것은 없는 가면이 공명하듯,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너도 설마 터지는 건 아니겠지?”

 

잠깐 동안의 불안감은 곧 이어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가면이 공명을 하는 이유는...

 

[어이. 카일. 아까 그 가면이 공명하는 것 같은데?]

 

아랑도 뭔가 이상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당연히 이상하겠지, 멀쩡한 가면이 갑자기 빛을 뿜어내면서, 공명을 하다니. 애초에 이 녀석이 공명을 한다는 의미는...

 

늘 지켜보는 것은 가면이었나!”

 

뒤늦게 일어서서, 드디어 숨바꼭질에 대한 해답을 얻어냈으나, 아까 우연히 공명을 한 것 이외엔, 대체 어느 방향으로 찾아야 할 지, 감이 잡히질 않았으나, 다시 눈에 푸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공명으로, 확실히 찾아 낼 수 있었어. 이제 이걸 따라가면 될 꺼야.]

 

길은 아래로 향하고 있었고, 그 길을 따라가면, 프리트론에 도착한다. 물론 방금 전에 내 가면이 무엇 때문에 공명했는지 모르겠지만, 한 쪽 손에는 가면을 들고,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가면이 서서히 은은한 주홍빛을 내기 시작하며, 왕국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 빛은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왠지...

이쪽으로 유인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역시나...내가 디딘 발이 한 순간에 푹 꺼지더니, 거기에는 죽창이 박혀있는 함정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불길한 생각은 빗나가질 않지?

 

떨어지기 전에 티르빙을 빼고, 단검으로 변형을 시킨 뒤에, 나에게 유효한 죽창을 확인 한 뒤에, 그대로 단검을 마나를 담아 휘둘러, 검기를 흩뿌려서 무력화 시킨 이후에 떨어지기까지는 3초의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지면에 추락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은 듯, 오늘도 몸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몇몇 부분은 날카롭게 되어있는 부분에 스치면서, 옷이 또 찢어졌다. 다행히도 피가 나지 않은 걸로 봐선, 상처를 입지 않았는데, 창 끝을 자세히 살펴보자, 보라색으로 뭔가 변질 되어있는 색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독이겠지.

 

짧은 시간에 내 함정이 무력화 될 줄은...애초에 너니까 가능하겠지.”

 

위에서는 가늘고 애교가 있는 목소리의 주인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하얀 가면을 쓰고, 거기에 반전 된 검은 색상의 옷들로 입은 짧은 검은 머리의 여성. 그보다 나를 안다는 듯이 말해도 나는 너 몰라.

 

지금은 나를 모르는 시간대인걸? 그보다 독백을 흘리는 것은 여전하네...”

 

정말 진심으로! 대체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내 독백을 다 읽는 거야! 난 사생활도 없는 거냐! !”

 

지금 내 손에 들린 가면이 진동하면서까지, 주홍빛을 발산하는 걸로 봐선...

 

그나저나 늘 보고 있는 것의 의미는 찾은 것 같고, 내가 깔아놓은 함정에도 죽지 않았으니, 이 정도면 재미있는 장난감 후보로 올라갈 수 있으려나?”

 

전에도 하피 퀸에게 그런 정신 나간 저주를 걸은 것과 아르페 공주에게 무언증과 더불어 단명의 저주까지 내린 것으로 봐선, 정상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대화를 조금을 했는데도 사람을 장난감이나 물건 취급을 하는 걸로 봐선,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간성이 없었다.

 

게다가 네가 마왕성에 홀로 침입했다는 걸로 봐선, 너는 절대 평범한 녀석은 아니겠군.”

 

맞아. 카일. 애초에 나는 재미있는 걸 찾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목표거든, 그런 녀석이 평범하면 지루하잖아? 안 그래?”

 

나는 대화를 하면서도, 서서히 발 밑에 마나를 응집하기 시작했다.

 

그렇군. 그러니 부디 그 가면 한 번 부셔볼까!”

 

그렇게 말한 뒤에, 발 밑에 마나가 터지면서, 그 힘의 반동으로 내 몸은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릿광대의 가면을 베기 위해 휘두를 찰나, 어릿광대가 한 순간에 사라지더니, 거기에 있었던 것은 도화선에 불이 붙은 나무인형이었다.

 

아 진짜...이게 무슨 톰과 제ㄹ...”

 

-퍼엉!

 

몸은 저 멀리 날아가, 평지에 추락했다. 가까이에서 폭발한 것에도 불구하고, 내 사지가 멀쩡하게 전부 있는 것에 감사했다. 그보다 한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애초에 나와 대화했던 것은 처음부터 나무인형인가?

 

하지만 충격이 너무 커서, 몸이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보다 이미 다리가 풀려버리니, 어릿광대를 다시 추격하는 것도 불가능 한 일이지...

 

카일! 괜찮은 건가!”

 

...오늘 유부 먹기에는 몸이 너무 아파서, 집에서 요양해야 겠...아 벌써 무의식 공간으로 떨어진 건가.”

 

눈이 내린 듯한 털을 가진 아랑을 보고 난 뒤에, 결국에 나는 기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나저나 거기서 기절하면, 누가 날 구해주려나? 노예상인이나 그런 녀석들에게 끌려가는 것은 사양인데...

 

아까 전에는 정말 큰일 난 줄 알았다. 무모하게 폭발하는 나무 인형에 칼을 들이미는 녀석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

 

그래도 밑에서 이야기 할 때는 분명히 어릿광대였어요. 물론 한 순간에 뭔가 바뀐 듯이, 정신차렸을 때는 이미 도화선이 붙은 인형의 얼굴에, 단검이 박혔고 대체 무슨 일이지? 라는 생각과 함께 터진 것 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을 찾는 다면서, 그 대상을 죽이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는 건가? 애초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그건 그냥 미친 사람이지...

 

아무튼 지금은 빨리 눈을 떠야 하지 않는가? 시간이 없을 것 같다만...”

 

시간이 없어요? 애초에 하루 정도 시간이 남았잖아요?”

 

? 지금 내가 정확하다면, 새벽 2시다. 무의식 공간에서 카일이 온 것은 꽤 시간이 오래된 후라고?”

 

?

 

잠깐만 기다려요. 그럼 제가 아까 그 폭발에 맞은 뒤에, 무의식 공간으로 바로 온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사망 직전까지 갔다는 소리에요? 저는 방금 기절 한 뒤에, 무의식 공간으로 날아가서, 의식이 깨어나기 전까지 아랑하고 잡담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요?”

 

애초에 그건 진짜 폭탄이야, 마법으로 된 물건이 아니란 말이다. 그래도 내가 들어와서 반 정도는 신격화가 되어 있기에, 정말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그대로 목숨을 잃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화력이었다! 게다가 무의식 공간은 기절하면 바로 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지금은 의식을 서서히 차리고 있는 시간이라, 여기에 존재할 수 있지만, 아까 전에는 아무리 불러도 응답이 없었다고!”

 

나를 엄청나게 걱정한 듯 목소리가 점점 격해지는 아랑을 보며,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게 내가 죽을 뻔 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머리 속에서는 어떤 말을 할 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미안해요. 그래도 아랑이 지켜준 거죠?”

 

애초에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신앙을 써본 것은 처음이다. 애초에 그 정도 폭발에도 사지가 멀쩡하게, 살아 남은 것을 감사하게 여겨라! 그리고 그 붉은 머리 계집에게 꼭 유부를 이용한 음식을 만들라고 하고!”

 

여전히 유부는 포기할 수 없는 건가...

 

우선 너를 걱정하는 자들이 많으니까, 빨리 일어나도록 해라.”

 

아랑의 말을 끝으로, 나의 시야는 잡화점 1층을 비췄다. 내 몸 상태를 보자, 온 몸에 붕대가 감겨있는 걸로 봐선, 정말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라는 말에 실감이 났다.

 

몸을 움직이려고 할 때, 순간 어깨부터 갈비뼈까지, 무작위로 욱신거리자, 내 입에서는 버티지 못하는 고통에 신음을 흘려야 했다. 머리도 어지럽고, 그래도 일어나서 창문을 보자, 이미 하늘은 어두운 장막이 내려 앉은 듯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거기에는 조그만 별빛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맙소사...정말 새벽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본래는 루시피나 씨와 마리아가 쓰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자 루시피나 씨와 마리아가 카운터에서 나를 마주봤다.

 

신랑!”

카일!”

 

물론 여러분은 부상을 입은 사람이 일어났다고, 너무 기뻐서 갑자기 뛰어들면, 위험하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조심하세...! 둘이 나에게 뛰어들었더니 독백에서 저런 말도 쓰여지는 구나.

 

애초에 아픈 사람에게 뛰어드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하지만 미동도 하지 않은 루시피나 씨는 울먹이더니...

 

미안해...미안해! 내가 옆에서 힘이 되어야 하는데! 그때 나도 신랑을 따라갔다면...적어도...이런 상처까지는...흐아앙!”

 

나는 갑자기 미안한 마음에 루시피나 씨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슬퍼하는 것을 보니까, 괴로워서 그런 걸지도.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그리고 마리아는...엄청나게 화가 난 상태로 나를 봤다.

 

애초에! 첩이 필요하다면, 필요하다고 말을 하면 될 것이 아닌가! 바보같이 혼자서 개죽음 당하면, 첩은 이제 무엇을 보고 이 세상을 살려놓으란 말인가!”

 

물론...마리아에게도 미안해요.”

 

붕어빵 20마리로 봐줄 테니까! 내일 사오도록!”

 

그보다...언제부터 붕어빵을 좋아한 거에요...”

 

결국 남은 손으로는 마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용병생활 때는 나는 죽어도 슬퍼해줄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다. 내가 죽는 순간 나와 관련된 사람들이 얼마나 아파하는지...

 

그래도 주인의 몸은 튼튼하니까. 그 정도로 끝난 거다.”

 

위를 올려다보니 레시아가 작은 앞발을 핥으면서, 담담하게 말을 걸어왔다.

 

최근에 주인이 그래도 혼자서 문제를 잘 해결하니까, 마계에 대한 일로 집중을 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어 이런 일까지 만들었다. 역시나 짐이 주인의 곁에서 보좌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니까. 다시는 혼자서 이런 무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레시아의 눈빛에서는 다시 한 번만 더, 이렇게 쓰러지면 방에 가둬버리겠다.”라는 의지가 넘치는 눈빛을 보고는 나는 어쩔 수 없이 알았어요.”라고 대답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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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주인공이 죽었다면, 7개의 구슬을 모아서 신룡에게 소원을 빌어야 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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