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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무투제는 5명이 한 팀으로 1명은 리더, 남은 4명은 팀원으로 구성이 되어 10개의 팀이 서바이벌을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 50명이서 생존하는 이 무자비한 숲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전부, 사람들을 공격하고 육식을 하는 생명체들로 가득 찼고, 덤으로 식물마저도 육식을 하기 때문에 지옥이라고 말한다면, 이곳이 그나마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멜롯 마법학원의 복장을 입고 왔지만, 온 몸에 달라붙는 더운 습기로, 짜증나는 기분은 한층 올라간 상태에서 조용히 나무 위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아리엘. 전장 축소까지 얼마나 남았어?”

 

대략 1시간 정도. 방금 전에 한번 전장이 축소하는 현상으로, 룬이 낙오될 뻔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슬아슬한 시간대였어.”

 

밀리아와 나는 긴 겉옷을 허리에 묶어놓고,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상대팀이 있는지 구경하고 있었다. 룬은 겨우겨우 낙오 되지 않기 위해 전력으로 날아왔기에 탈진이 된 상태에서, 더 이상 이동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내 바로 뒤에서는 거대한 전기장처럼 펼쳐진 그물이 존재했다.

 

저기에 닿기라도 한다면 모든 생명체는 최소한 기절은 한다고 봐야겠지.

 

다른 곳으로 장거리 텔레포트 하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이니까. 단거리 탐지 마법으로 천천히 이동해야겠어. 룬도 슬슬 일어서 아까 그 바보 같은 일을 당하기 싫다면, 지금 움직여야 해.”

 

하지만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도 싫다고…….”

 

어린 아이처럼 땀에 늘러 붙은 검은 머리카락마저 떨어져 나갈 정도로, 고개를 세차게 흔들면서 거부를 했다. 그럴 힘으로 제발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였으면 좋겠으나, 나는 엘리온에게 부축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지도를 펼쳐서, 내 주변의 환경을 꾸준히 둘러본 결과, 북쪽 맨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남쪽으로 내려가서 물가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카린이라는 사람도 이곳에 참전했다고 들었는데, 우리 팀의 최고의 적은 카린이 포함 되어있는 2팀 아닌가?”

 

너무 더워서 웃옷을 전부 벗어 던지고 초콜리 빛의 복근을 자랑하는 듯한, 카를로스는 의외로 올바른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 원숭이가 드디어 뇌가 진화를 하고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려는 단계까지 온 것일까? 당연히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우리와 맞붙게 되는 상대는 2팀이 올 확률이 높다.

 

그것도 전원 무사한 상태로.

 

지금까지는 마법사의 기량과 생존능력을 시험하는 듯한, 극한의 환경 속에서 나타나는 모든 동식물들이 최고의 적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2팀이 확실하게 우승 후보라고 볼 수 있겠네. 그건 그렇고 설마 마법학원의 도서관에서 마법 무투제를 하게 될 줄은….”

 

그나마 모의전투실에서 무투제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이유이기도 하고, 저런 바보 같은 데드라인이 매번 좁혀오는 것을 설정할 수 있는 이유와, 동시에 모든 전투상황을 녹화할 수 있는 장소도 이곳이다. 그때 그 일은 녹화되지 않았기를 빌며, 이제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초반부에 살아남기 위한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원의 중앙으로 몰려가는 것은 언제나 상대에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계속 대기를 하는 것. 나는 밀리아에게 정찰 보고를 받기 위해 입을 열었다.

 

바람의 정령으로부터 이야기가 있었어?”

 

아니. 다만, 주변에 또 다른 정령사들이 존재한다는 소리는 들었어. 애석하게도 나만 정령으로 정찰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나뭇가지로 이동하는 도중에 엘리온은 ?”하고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잠깐 멈칫하는 걸로 보아 무언가를 감지했다는 소리인 것 같은데, 그 이후에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4팀 전멸

 

벌써 한 팀이 전멸을 할 정도로 2팀이 강하다는 소리인가?”

 

엘리온은 나를 바라보며 의문을 표했지만,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어차피 점수가 높아야 승리하는 마법 무투제의 특정상, 우리도 다른 팀을 습격해서 일정 점수를 벌어들여야 하겠지만, 2팀이 이런 식으로 급하게 움직이지 않은 팀이란 건 잘 알고 있다.

 

“2팀이 아니라 다른 팀일 거야. 그보다 아까 무엇을 감지했길래 잠깐 멈칫한 거야?”

 

아니. 남서쪽으로부터 거대한 진동 하나가 감지되었다.”

 

그 괴물 같은 감지능력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우리 근처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었기에, 천천히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상급 이상의 살상력을 가진 마법은, 페널티가 부여되기 때문에 광범위 마법으로 폭격이 떨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그런 페널티를 받고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느긋하게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

 

. 그 상태에서 어떤 마법이 가능해?”

 

지금은 너희들의 이동속도를 올려주는 것 이외에는 할 게 없어서. 그냥 아끼고 있는 중이었어. 대부분의 마법은 여기서 다 할 수 있지만, 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 우리 근처에 뭔가가 붙었어. 사역마 중에 하나라고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픽시가 몸을 숨기고 추격하는 것 같아.”

 

그에 카를로스와 엘리온, 밀리아 전부 내 말에 집중했다.

 

내 목에 감겨있는 세피르가 열 감지로 찾을 테니, 그쪽 방향으로 마법사슬로 묶어줘.”

 

[열 감지라고 해도 픽시를 100%찾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시도 할 만한 가치는 있겠지. 그리고 애초에 뱀은 냄새로 먹이를 쫓는다는 거 잊지마. 열 감지에 의존해서 먹이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 동물의 왕국에 코뿔소에게 밟히는 코브라가 되기 싫으면.]

 

세피르는 내 목에서 고개를 들고 혀를 날름거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 냄새는 픽시의 냄새야. 여기서 맡지 못하는 꽃가루를 잔뜩 묻히고 돌아다니고 있어. 아마 날개에 수면가루를 한 가득 담고 이쪽의 위로 뿌리려는 것 같아.]

 

확실히 이 대회의 규칙은 살상이 아니라 비살상을 한 경우에 더 많은 점수를 준다. 비살상이라고 해도 최면을 걸거나, 절박한 상황을 만들어 항복을 받아내거나, 수면마법 등. 전혀 해를 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승리를 따낸다면, 더욱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어디쯤이야?]

 

[너의 기준으로 오른쪽에 5M.]

 

! 내 오른쪽으로 5M! 위로 10도정도!”

 

내가 말을 하자마자 곧바로 룬의 오른손으로부터 푸른 빛의 사슬이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짧은 비명을 지르고 투명화가 풀린 픽시는, 작은 몸집으로 사슬을 풀기 위해 애를 썼으나 역부족이었으니, 모두가 잠깐 멈춘 상태에서 구속당한 픽시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이 아이. 입 안에도 수면가루를 가득 품고 있는 것 같은데?”

 

밀리아의 말 한마디로 카를로스는 가까이 고개를 들이밀다가, 화들짝 놀래며 뒤로 급하게 이동했다. 상대를 포획을 했다고 해서 안심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또 다른 수법을 사용할지 모르기 때문이기에, 나는 그 자리에서 픽시에게 최면을 걸어 주인에게 돌아간 뒤에, 수면가루를 뿌리라고 명령했다.

 

내 최면에 눈동자의 빛을 잃은 20cm도 안 되는 여린 요정의 뒤를 은밀하게 추격하기 시작했고, 상대는 픽시를 통해 우리의 뒤를 어느 정도 밟았으니, 나는 마법검을 미리 소환한 상태로 시야를 강화해 전방을 쏘아보았다.

 

전방에……15?”

 

말 그대로 15명의 각기 다른 마법사들이 우리를 추격한 불합리한 상황에 접어들면서, 이는 공격이나 기습이 아닌 후퇴로 바꿔야 했다.

 

! 밀리아! 우리가 도망치는 길목 중간마다 함정을 설치해! 모두 후퇴!”

 

나의 말과 동시에 순식간에 흩어지기 시작한 뒤, 그 자리에 얼음 송곳이 이리저리 박히기 시작했다. 과연, 카멜롯 마법학원도 유능한 우승 후보에 올라간 터라, 10개의 팀 중에 3개의 팀은 이미 입을 맞추고 동맹을 한 결과가 이건가?

 

지금 상황에서 1:3을 상대해야 하는 불리한 경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각 팀의 리더를 재기 불능으로 만들기만 하면 되겠지만, 이상적인 경우가 그런 경우고, 15명중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으면, 저들의 얄팍한 동맹 또한 깨지리라 본다.

 

카멜롯의 리더는 여기 있다! 잡을 테면 잡아보던가!”

 

이 행동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나는 15개의 환영체를 만들고 도발을 했다. 리더만 잡아도 끝나는 말도 안 되는 규칙을 역 이용해서, 적의 전력을 내 쪽으로 집중시켜서 그런지, 수많은 마법들이 나와 환영체들 사이로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나에게 직격을 맞을 것 같은 마법은 다른 환영체의 몸으로 옮겨가며 피신하자.

 

다른 쪽에서 마법사슬을 뿌리기 시작했다.

 

촘촘하게 얽혀있는 마법사슬을 모두 피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겠지만, 미리 내가 도주할 공간에 환영체를 세워두었기에, 그쪽으로 피신하면서 너무 앞으로 나와있는 마법사 한 명에게 마법창을 꺼낸 후 활처럼 쏘아 보냈다.

 

-파앙!

 

크아아앗!”

 

마법방패를 급하게 전개했지만 어마어마한 충격량은 그대로 전해지면서, 날아가는 남자는 곧바로 뒤따라오는 다른 여성과 부딪치면서 기절해버렸다. 진흙이 한 가득 묻은 상태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여성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려고 했으나, 위에서 마법검을 전개한 체 뛰어내려온 다른 마법사의 모습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다시 물러나 도망가기 시작했다.

 

잘도 제임스를!”

 

그거. 패배 플래그야.”

 

분개한 마법사는 동료가 쓰러지고 나서 화를 내기 시작했지만,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패배 플래그가 세워지기 마련이라고, 저번에 켈모리아에게 빌린 만화책에서 본 기억이 있었다. 역시 루나 선생님의 말씀은 옳았는지, 크나큰 움직임으로 휘두르려는 남성에게 깊게 파고들어, 복부에 손바닥을 붙여놓고 그대로 내 마나를 폭발시키듯 집어넣었다. 허리가 꺾이고 숨을 괴롭게 토해내는 남성은 이윽고 움직임이 멈췄다.

 

이게 세피르가 말하던 공격 방법.

하란국의 비전서 중에는 내가중수법이라고 하지만, 마나를 이용하여 내부를 뒤흔드는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의 마나 연공법을 방해하는 마법사들을 카운터 칠 수 있는 기술이다. 그 증거로 남성이 들고 있던 마법검은 빛을 잃고 흩어지기 시작했고, 내부 충격이 너무 컸는지 선 상태로 흰자만 나타난 체 기절해버렸다.

 

[세피르 앞으로 얼마나 남았지?]

 

[앞으로 5명정도네.]

 

벌써 2명을 기절시키고 한 명은 진흙 때문인지 무게 때문인지 움직일 틈이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저 셋은 리더가 아니기에 언제든지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어차피 지금 목적은 리더를 끊는 것이 아니라, 이 바보 같은 연합을 붕괴시키기 위함이니까.”

 

다시 계획을 바로 잡고 어디선가 날아온 파동을 감지한 세피르가 피하라고 소리치자마자, 내 발은 지금 있는 장소를 벗어나 뒤로 3미터 정도 이동했다.

 

앞으로 5명이 나에게만 붙었다? 그거 정말 좋은 상황이네.”

 

한 가득 살기를 내뿜는 마법사들은 가지 각색의 옷을 입고 있었다. 다양한 마법학원에서 모여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은 내가 이들에게 포위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전원! 내 지역으로 포격마법!”

 

내가 이들을 탈락의 길로 몰아 넣었다는 사실이다.

카멜롯에서 선정된 4명이, 이렇게 어리바리한 마법사들에게 당할 리가 없으니까.

내 위치로 가지 각색의 포격을 위한 마법진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나는 다른 환영체에 몸을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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