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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 조련사를 부르는 것은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베히모스와 리바이어선이 부부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사실상...

 

-■■■■■■■■■■■!!

-■■■■■■■■■■■!!

 

짐이 저들의 괴성에 대해 딱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서로 싸우고 있는 듯하다. 잡화점의 번역기능으로는 번역을 일부러 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듯이 보인다.”

 

각각 코끼리 머리와 뱀의 머리가 창고에서 틀어박힌 체 괴성을 지르는 것만으로도, 마왕성이 사시나무처럼 흔들려서 곧 무너져 내리려는 듯 보였고, 맹수 조련사는 나에게 입을 열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제길! 이곳에 오면 나의 여신님께서 계신다고 네 녀석이 말했잖아!”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하멀 씨가 멋대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몇 번을 해야 알아들어!”

 

주인도 싸우느라 바쁘군. 이거야 원...”

 

내가 맹수조련사에게 소리지르는 동안에도 내 귀는 레시아의 말을 그대로 잡아냈다. 이런 시끄러운 공간에서 시나는 강렬한 섬광을 뿜어내며 정숙하세요!”라고 더욱 더 커다란 소리를 외쳤고, 한 순간에 입이 닫혀버린 우리들은 하얀 올빼미만 보게 되었다. 큰 목소리 내기 1위는 시나가 차지했다고 한다.

 

칙칙한 로브로 자신의 모습을 꽁꽁 감춘 맹수 조련사가, 다시 찾아온 침묵을 산산조각 내며 입을 열었다.

 

애초에 내가 리바이어선과 같이 움직인 것은 분명히 베히모스를 찾기 위함이었지. 그런데 그게 마왕성 보물 창고에 저렇게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덤으로 아까 베히모스와 리바이어선이 말한 내용은 알 수 있을까? 맹수 조련사인 너는 직감적으로 알고 있잖아?”

 

그렇다고 맹수 조련사의 말대로 움직인다고 해서 부부싸움을 할 일도 없을 것이고...

 

그렇게 좋은 이야기는 아냐. 그나저나 전속력으로 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여신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이 더 충격이 커.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졌으니까 책임져.”

 

시끄러워. 머스타드 소스 같은 녀석아.”

 

아직도 그거 유행하고 있더냐?

 

주인. 저들은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지 아직도 가늠이 안 잡히는가? 마음만 같았으면 마왕성에서 둘 다 내쫓아버리고 싶지만, 하나는 불러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없어지면 마왕성이 가라 앉을 위기이니 어떻게 할 수가 없노라.”

 

저도 이제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네요.”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인간이여. 들어라. 드디어 의논이 끝났다.]

 

내가 들은 것은 소리 지르기 대회밖에 없어! 그게 무슨 의논이야!”

 

[우리의 크기가 너무 비대하여 너희 조그마한 생명들에게는 크게 들릴 수 있지만, 이렇게 보여도 우리는 쥐 죽은 듯이 이야기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라. 그리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너희들은 그 자리에서 피해야 한다는 것. 지금부터 내가 땅속으로 들어가 꼬리를 서서히 움직여, 이 지각 밑에 있는 용암을 이곳으로 끌어 올릴 것이다. 그러면 내 아내가 이 일대를 급속으로 냉각시켜서 철저하게 틈을 막을 것이다.]

 

애초에 그러면 마왕성이 무너진다니까? 화강암으로 천천히 식을 때까지 얼마나 기다릴 거야?”

 

[괜찮다. 내가 마왕성을 짊어지면 되니까.]

 

?”

 

레시아는 내 표정을 보면서 뭐냐? 무슨 소리를 들었길래 그런 얼굴이 되었는가?”라는 소리와 동시에 내 어깨를 흔들었다.

 

[애초에 마왕성은 땅 위에 지은 것이 아니라, 염연히 나의 등 위에 세워진 모래성과 같은 것. 따라서 마왕성이 무너지는 일은 내가 직접 개입하지 않는 이상 없으리라 본다. 그 동안 마왕은 다른 터에 마왕성을 새로 짓거나, 여기서 살다가 무너지던가,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레시아가 다른 터에 마왕성을 잡을 때까지 마왕성을 짊어지고, 자기 알아서 갈길 가겠다는 데요?”

 

! 짐도 이제 움직이는 성을 가지게 되는 것인가! 하울에게 자랑하면 되는 것인가!”

 

기뻐하지 마!”

 

그 뒤로는 말 그대로 땅에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마왕성이 부상했다. 베히모스 등 위에 있는 마왕성은 암석인지 돌맹이인지 할 정도로 작아 보였지만, 우선 베히모스와 레시아의 관계는 일시적인 공생관계로 맺고, 가급적이면 다른 곳에 임시 거처를 만든다고 레시아는 말했다.

 

리바이어선 등 위에 올라타서 내려다본 광경은 좀 기묘했는데, 눈에 보이는 땅의 1/4가 베히모스라는 사실에 지금도 믿겨지지 않았다.

 

너는 대체 이 거대한 것들을 어떻게 조종하고 있는 거냐? 그리고 누가 바다에서 사는 괴수에게 날개를 달아주래? 레드불 먹인 거냐?”

 

요즘 마리아가 가져오는 다른 세계 음료까지 들먹여 가면서 따지고 들자, 맹수 조련사는 반문을 하는 듯 후드가 내 쪽으로 훅! 하고 돌아갔다.

 

조종이라니? 조련을 하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것이다. 애초에 드루이드의 길 최상급까지 올라간 나의 실력을 무시하지 마라.”

 

최상급이라고? 달인이 아니라? 그렇게 낮은데도 리바이어선을 움직일 수 있단 말이야?”

 

애초에 리바이어선은 베히모스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협력한 것뿐이지. 지금 이렇게 나와 계속 여행을 하는 것은 그녀가 원해서 하는 것뿐이야. 아아, 그나저나 나의 여신님께서는 어디에 있으시려나.”

 

당사자가 기겁하다 못해 쓰러지겠다.

무서워서.

 

아까 베히모스에게 들은 이야기와 진술을 토대로 적은 편지지는, 기필코 하멀 씨에게 전해줘야 된다? 도중에 흘리거나 여자에게 정신이 팔려서 일을 그르치면 네가 좋아하는 카린에게 너의 무능함을 말해주겠어.”

 

걱정 말거라. 나의 여신님께서는 끝끝내 나를 선택하실 테니까.”

 

저건 대체 근본도 없는 자신감으로 밀어붙이는 것만 하는 이유가 뭘까?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맹수조련사의 뇌를 한번 해부해서,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마스터. 잡화점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내 상의 안에서 고개만 !’하고 내밀면서 말을 걸었다.

 

그럼.”

 

어이.”

 

나는 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은데, 맹수 조련사의 말이 나를 붙잡아서 또 왜?”라고 성질을 부리자, 맹수 조련사는 잠깐 얼굴을 긁는 듯이 손은 후드 속으로 들어갔다.

 

카린 님께 나에 대해 잘 말해둬라.”

 

걱정 마셔.”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으니까.

네가 평소에 소름 끼치는 녀석이란 걸.

 

***

 

나는 베히모스의 말에 관련되어 데모르테에게 직접 찾아가서 대답을 듣기 위해, 나에게는 들어오지 말라는 3층 방 앞에서 노크를 하고 있었다. 노크를 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뒹굴 거리고 있어야 하는 운명의 여신의 응답이 없다는 것은...부재중이라는 소리이긴 한데.

 

확실히 들어가고는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반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거부하는 몸이 있다.’인가?”

 

문고리만 잡아도 확실한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몸과 마음. 분명 이것은 체스에서 뻔히 퀸으로 함정을 만들어서 체크 메이트를 얻으려는 모습과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데모르테를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확실히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은 판단.

 

게다가 데모르테가 자신의 방에 침입자가 있는 것을 확인한다면 알아서 돌아오겠지. 뭐 설마 데모르테 방안에 뭐 이상한 거라도 있겠어? 분명히...

 

-끼이이익!

 

“......”

“......”

 

-!

 

. 역시 못 본 걸로 하자. 어차피 기억도 안나.”

 

사람의 뇌는 너무 충격적인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망각하게 되는 작용을 하게 되는데, 지금 내가 무엇을 봤는지 몰라도 지금 당장 들어간다면 이제 망막에 새겨질 지경이 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 같은 말을 하지 말자. 바보 같은 말을 하면 정말로 바보 같은 일이 일어난다.”라는 좌우명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까?

 

-끼이이익...

 

..!”

 

데모르테의 살기가 한 층 더 올라간 것으로 보였다. 저 정도의 파워라면 용권도 사용할 지도 모르겠어. 도망쳐라 마인부우!

 

아니. 데모르테? 어째서 노크를 하는데 대답이 없는 거에요? 방 문 앞에서 30분 동안 기다리기만 했잖아요. 봐요! 저기 있는 독자도 기다리는 것이 따분해서 하품하고 있네요.”

 

어디서 발뺌을 하려는 것인지 몰라도, 일단 나의 중대한 비밀이 밝혀진 이상 기억을 지워줘야겠어?”

 

비밀이요? 저는 못 봤다니까요? 기억에도 없어요. 애초에 저는 이 방문 앞에서만 기다리고 있...”

 

-찰칵!

 

목줄 채우지 말라고! ! 잠깐만!”

 

거칠게 데모르테의 방 안에 들어갔을 때는 내가 충격 먹은 원인이 바로 앞에 있었는데, 나는 데모르테의 색 바랜 흑수정과 같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거 피규어죠? 분명히.”

 

특수 제작한 거야. 어때? 똑같아? 이 백장미 잡지에 있는 기사단 복장과.”

 

많이 똑같네요. 오히려 너무 위화감이 없어서 제가 둘이 있는 줄 알았어요. 그보다 보통 피규어를 끌어 안고 키스 연습을 하세요? . 이런 제길...”

 

역시 봤구나? 크크큭! 나의 흑역사를 보았으니 죽어주는 수밖에! 갈라져라 현실이여...!”

 

죽이지 마요! 마법으로 오른쪽 눈의 색상을 금색으로 바꾸지 말고! 사왕진안이냐! 그런 거 여기서는 실제로 존재 안 한다고요! 다 큰 사람을 뛰어넘는 여신이 뭐 하는 짓이야!”

 

일단 진정한 데모르테는 여전히 내 목에 채운 목줄을 풀지 않은 체,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로 했다.

 

사실상 카일은 나에게 이 땅의 운명을 들으러 온 거지? 베히모스와 카일이 대화하는 운명을 보았으니, 나 또한 지금 이렇게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를 해도 무시했다고 생각해.”

 

이미. 알고 있었던 거에요? 이곳에 들어올 것이란 것도 다 알고 있었다는 거에요?”

 

그건 운명이 아니라 솔직히 사람의 심리로 한번씩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은 꼭 해보잖아? 그러니까 그건 딱히 운명이 아니더라도 예상을 한 것이지.”

 

.

그렇군.

하긴, 사람은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은 심리가 있으니까.

 

운명을 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지만, 상대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은 그리 위험한 일도 아니지. 확실히 티르라는 자는 나름대로 저항하고 있는 것이니까. 어째서 트리니티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대륙을 넘어서 세상에 혼란을 주려는 이유는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그나저나 베히모스 마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거면, 지금쯤 운명은 서서히 결정이 된 단계까지 온 것인가...”

 

허공을 바라보며 읊조리는 듯이 조용히 말했다.

 

그럼 대체 우린 누굴 구해야 하는 거에요?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가요?”

 

반죽을 해도 너무 했다.

이미 머릿속에서 피아 식별 상태가 너무 힘든 상태인 만큼, 대체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이고 누가 진정한 흑막인지 알 수 없을 때. 데모르테는 나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진짜 선악은 중요하지 않다고 오히려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어차피 관점에 따라서 달라지는 변수와 같은 거라고?”

 

“.... 그랬죠.”

 

잠깐 머리를 식히고 다음 말을 골랐다.

 

하긴. 지금 적과 아군을 구별하려고 해도, 상황 해결에는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나저나...”

 

슬슬...최종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선택했다.

 

이 목줄은 풀어주시죠?”

 

? 내가 왜?”

 

뭐가 ?’라뇨! 지금 당장 풀어요!”

 

허나. 거절한다. , 데모르테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귀여운 남자아이가 풀어달라고 요구했을 때. ‘No’라고 답해주는 것이지!”

 

시끄럽고 당장 풀으라고! 뭐가 남자아이야! 이제 21살인데!”

 

데모르테가 줄을 자신의 침대 밑 기둥에 묶어놓고는 옷장을 서서히 뒤지기 시작했다. 우아하게 옷을 집어 올리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하란국의 전통적인 이야기에 따르면 선녀라는 것이 있다고 해. 왠지 카일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 아냐?”

 

아니에요! 아니! 그보다! 선녀 옷은 어떻게 구해온 거에요!”

 

출처는 나무꾼이냐!

 

우선 이곳에 들어온 이상. 내 마음대로 입혀도 된다는 소리겠지?”

 

데모르테의 눈과 마주했을 무렵. 흡사 사람이 욕망에 미쳐버린 눈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눈을 마주치자마자 얼어붙어 버린 내 몸과 머리는, 앞으로 닥쳐올 운명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비명부터 지를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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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방은 허락을 받고 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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