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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크스가 동료가 되었다!”라는 문구가 하늘에서 뜰 줄 알았지만, 역시 현실은 그런 기대심을 배신하고 있었다. 한 편으로는 그런 문구가 허공에서 나타난다면 장르가 뒤바뀌었으리라. 제발 루니아 누나의 머릿속에서 그 이상한 제비족의 호스트 복장이 나타나지 않기를 빌며, 그리고 누구 하나가 그 호스트와 같은 복장으로 돌아다녀서 촉매역할을 하지 않기를 빌며, 내 염원이 끝내 이루어지는 가에 대한 기대심을 품고 귀환마법을 사용했다.

 

시야가 반전이 안 되었다니? , 해냈어! 발동했...”

 

-콰앙!

 

분명 시야는 반전이 안 되었으며 안전하게 지상을 밟아서 기뻐하던 찰나. 검은 나무 바닥이 순식간에 튀어올라, 내 몸을 천장에 내던져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충돌했다. 그리고 여김 없이 바닥에 추락하는 것도 똑같이 어깨부터 부딪쳤으니, 이는 잡화점이 의도적으로 나에게 2콤보를 먹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후의 바이츠 더 더스트를 사용했던 장면과 흡사함.”

 

조용히 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팔랑크스의 무덤덤한 목소리를 향해 태클을 걸고 있는 사이에, 레시아와 시나는 각각 검은 고양이와 올빼미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무엇인가? 주인? 마치 어느 캐릭터가 모나리자의 손을 보고 ㅂ...”

 

조용히 해요. 그 이상으로 말하면 그 입부터 찢어서 체셔 고양이로 만들어버릴 거에요.”

 

레시아가 나에게 다음 말을 차단 당하는 사이에, 시나는 팔랑크스를 관찰하면서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마스터. 이 고철덩어리는 무엇입니까?”

 

팔랑크스라고 엘티노스가 만든 자동인형이야.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소개하기에는 좀 그렇네. 그렇다고 이 녀석 목에다가 이 아이는 팔랑크스입니다.”라고 붙여놓을 수도 없고.”

 

팔랑크스는 의외로 시나가 내려 앉을 수 있게 손가락 하나를 뻗었다. 팔랑크스의 굵은 손가락에 앉은 시나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기를...

 

조류의 하나로 보이나 실제모습은 없는 것으로 추정. 보이드<Void>로 되어버린 공간에서 영구적으로 동면을 하고 있어야 할 무언가가 일어난 형태.”

 

마스터. 이 고철덩어리는 누가 만든 겁니까?”

 

엘티노스.”

 

흥미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몰라도, 한 눈에 바라보고 한 눈에 알아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터인데.

 

팔랑크스. 대체 어디서 그런 걸 수집하는 거야?”

 

현재 잡화점과 정보공유 중. 12%정도 완료됨. 아직까지 진행중임.”

 

이 팔랑크스의 목적은 그냥 잡화점으로부터 정보수집이 우선인가? 오히려 내가 이 녀석과 접촉을 하는 것을 노리고, 엘티노스가 만들어서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 당연하게도 아까 거기서 요란하게 자폭하는 것보단, 같이 있는 편이 잡화점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같이 온 것인데...

 

그럼 잡화점에 있는 정보를 통해서 무엇을 알아내려고 하는 거야?”

 

잡화점의 과거를 확인하려 함. 그 이후 잡화점을 보수 및 강화를 위해 활동할 것으로 예정.”

 

강화를 하겠다고?”

 

설마 잡화점을 강화기에 넣고 돌리겠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루니아가 말한 괴한이 이것인가? 마왕성의 문지기로 짐이 잠깐 빌려가면 안 되는가?”

 

문지기로 시켜서 뭘 하려고요.”

 

게다가 얼마나 빌려갈 생각이야.

 

마왕은 현재 카일과 사역마 관계를 맺고 있음, 카일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자의 말은 듣지 않음.”

 

뭐라! 짐이 주인보다 낮은 지위에 있다고!”

 

형식상으로는 제가 사역주고, 레시아는 사역마니까...일단 팔랑크스의 눈에는 그게 맞는 것이 아닐까요?”

 

검은 고양이는 작은 앞발을 핥은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생각을 해보니 그것 또한 일리가 있는 말이로다. 그런데 잡화점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자는 처음이지 않는가? 팔랑크스를 이용해서 이 잡화점이 대체 어떻게 되어있는지 기초적인 조사도 진행 될 것이라 생각한다.”

 

. 그러네요. 확실히 저희는 잡화점에 살면서도, 잡화점의 불가사의가 궁금하긴 했었어요. 더 정확하게는 아직까지 잡화점의 숨겨진 기능이라던가, 다른 무언가가 더 남아있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뭐 어디 파란색 상자처럼 시공간이동을 한다던가.”

 

이론상 가능하지만 위험도가 너무 큼. 실패할 시 대륙이 붕괴.”

 

팔랑크스가 나의 말에 답을 해줬다.

그보다 그거 가능은 하구나?

 

짜잔! 카일! 돌아왔어요오?”

 

루니아 누나가 잡화점의 문을 거칠게 열고는 호스트 복장을 차려 입고 나왔다. 정확하게는 하얀색 정장과 정장바지. 청색 남방이 살짝 보이고, 아니 그 추운 겨울날에 꼭 그렇게 하고 싶어요? 아니 이게 아니라...아무튼 검은 구두와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었다.

 

그 모습 뭐에요?”

 

그야 호스트 복장이죠오. 그나저나 갑갑하네요. 가슴이 꽉 끼니까.”

 

...그거 설마.

 

남성용이에요? 그거?”

 

호스트의 분위기를 알려면 남성용 복장을 입어야 하잖아요?”

 

뭘 분위기를 알아! 이 기지배야! 다른 옷으로 빨리 입어요! 다른 성별이 된 옷을 억지로 입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데!”

 

내가 한 번 해봤으니 잘 알고 있지만...

 

가끔 보면 카일은 너무 기준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니까요오. 그보다 기지배라는 단어를 카일이 사용하니까 느낌이 좀 다르네요. 그러니 카일을 기지배처럼 꾸며볼까요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내가 말을 잘못 꺼낸 것 같다. 다음부터는 말에 관련되어 조심하도록 하자. 지금 거대한 살기 비슷한 무언가가 나를 휘감아 억누르기 전에, 빠른 사과를 해야만 했다만...

 

괜찮아요오. 카일. 카일의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최대한 근접해서 찍기만 한다면, 제가 아까 당한 그 모욕은 없는 셈으로 칠 수 있지요오?”

 

S.H.I.T

나는 다급하게 팔랑크스를 불렀다.

 

팔랑크스! 내 몸을 지켜라!”

 

과거에 카일과 루니아의 관계 중 의남매로 결성하던 때가 있었음. 카일보다 누나이므로 카일보다 루니아 위치가 더 높음.”

 

. 팔랑크스. 너 솔직히 말해. 날 안 막는 이유가 뭐야?”

 

카일의 여장 매우 흥미 깊음. 과거 이력을 조사하는 도중에 이 정도로 높은 완성도의 여장은 본 적이 없음. 백장미가 천계까지 퍼져나간 것에 대해 이해가 감.”

 

뭔 헛소리야! 머릿속에 나사가 진짜 빠졌나!”

 

루니아 누나가 가발과 옷들을 들고 쫓아올 타이밍에, 나는 순식간에 공간을 접어서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오늘만큼은 당하지 않는다. 내 실력을 믿고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어라? 카일? 검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소리인가요오?”

 

무의식적으로 티르빙을 타도 형태로 변형시키고는 거합을 위한 자세를 취했다. 물론 루니아 누나 또한 허리에 있는 롱소드를 꺼내고는 햇살이 잔뜩 함유되어 있는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다가왔을 무렵.

 

카일? 지금이라도 검을 집어넣는다면, 20장만 찍고 그만둔다고 약속을 하죠오.”

 

“20? 평상시보다 2배가 더 많잖아요! 뭘 봐주는듯한 어조로 더 높은 요구를 하고 있는 거에요!”

 

왜냐하면, 카일이 반항을 할 때마다 20장에서 더 올라갈 거라서요오.”

 

! 그러고 보니! 지금 루니아 누나는 남성용 바지를 입고 있어서 움직임이 불편할지도 몰라. 반면에 나는 다리가 자유로운 상태라면 확실히 기동성에서는 내가 우위를 점할 수 있어. 그러니!

 

도망친다!”

 

! 카일! 팔랑크스! 카일을 붙잡아!”

 

“Yes. Ma’am.”

 

뭐냐! 가제트에서나 볼 법한 만능 팔은!”

 

나를 겨눈 거대한 손이 더욱 더 커지는 착각을 일으키는 현상에, 모든 시간이 압축되는 듯이 느리게만 보였다. 나도 모르게 마나를 회전시켜서 급하게 몸을 가속하고 있었고, 천천히 시공의 눈을 뜨기 시작했다.

 

5초안에 모든 걸 걸겠다는 의지로.

 

물론 도망가는 것뿐이지만.

 

***

 

그래서 도망쳐온 것이 또 내 집이야?”

 

쉬는 중에 미안하다. 베가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지끈거리는 머리를 눈덩이로 뭉쳐와 머리에 올려놓고, 베가프가 새로 장만한 갈색과 적색과 녹색이 아름답게 놓여있는 체크무늬 쇼파에 침대처럼 누워있었다. 5초는커녕 2초도 개안하기 힘든 시공의 눈을 사용해서 미친 듯이 도망쳐 나왔고, 과거의 실루엣을 일시적으로 지우는 것으로, 남들이 보기에는 어느 순간에 사라진 것처럼 보이겠지.

 

시나는 과거의 실루엣을 지우면 안 된다고 하지만, 역시 내 생각이 옳은 것이 하나가 있었다.

 

과거의 행적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지워도 전혀 문제가 없군.”

 

흔히 말해 5부에서 시간을 날려먹는 것을 자주하지 않는가? 그런 거다. 차이점이라면 미래를 예지하고 앞으로 가는 시간을 지우는 것에 비해, 나 같은 경우는 도주 경로를 지우기 위해서 과거의 행적을 지운 것. 시간을 지운 것은 아니니 상관은 없다.

 

! 카일이군! 어서 오거라! 어떠냐! 이 소녀다운 모습은? 베가프가 신앙을 잔뜩 모아서 이제 인간형으로도 변환이 가능하고 있다!”

 

하얀 소복을 입고 하얀 백발과 꼬리가 보이니, 전설의 고향이라는 책에서 나올법한 구미호 같았다.

 

그러니 입가에 있는 쥐 잡아먹은 듯한 붉은 입술은 지워주시죠. 누가 보면 베가프의 간을 빼먹은 줄 알겠네요.”

 

보아라 베가프! 카일도 나의 무서움을 알고 떨고 있지 않는가! 이제 그만 이 몸의 위대함을 인정하거라!”

 

베가프는 나를 보면서 웃음만 보내고 있었다. 아랑의 행동이 귀여운 것인지 아니면 이런 귀찮은 녀석을 나에게 떠넘기다니. 너는 일단 두고 보자.”라는 무언의 협박인지 알 수 없는 기운을 내뿜고 있는 와중에, 아랑은 나를 보면서 묻기를 시작했다.

 

그나저나 카일은 왜 이곳에 다시 온 것인가? 밥이라면 그 레드 드래곤이 해준 것이 더 좋지 않는가?”

 

그야. 당연히 그렇다고는 하지만, 지금 저는 신변의 위기를 겪고 있는 과정이라서요. 잠깐 진정하게 되면 몰래 돌아갈 생각은 하고 있어요. 베가프에게 점심이라도 얻어먹을 생각으로 온 것은 단연코 아니지만, 그래도 타이밍이 너무 우연히 맞아떨어졌는지 이렇게 되었네요.”

 

베가프는 스프를 접시 2개에 담아놓고, 메인 요리를 가운데에 올려놨다. 그나저나 접시 2?

 

베가프. 접시가 2개인 이유는? 설마 나에게는 정말로 굶으란 소리는 하지 않겠지?”

 

그럴 리가. 나도 손님에게 접대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미덕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네가 먹을 시간이 있지는 않아 보이는 걸?

 

베가프는 따듯한 갈색의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창문을 보라고 손짓을 했고 나는 고개 위로 창문을 확인한 순간.

 

카일? 여기있었네요오?”

 

유리창을 넘어서까지 들리는 루니아 누나의 파동은, 피곤함이 25중첩이 되어있던 디버프를 순식간에 해제하고, 생명의 위기를 느끼게 했다.

...실제로 생명의 위기가 아니라 그것과 비슷한 무언가를 느끼긴 했는데. 아무튼 위험한 것은 매한가지라고!

 

베가프 이 녀석! 배신했겠다! 나중에 두고 보자!”

 

열심히 도망가. 신에게 기도는 해줄게.”

 

베가프 집에서 창문은 이미 위험하고 정문은 뭔가 함정이 있을 것 같으니.

 

“2층 창문에서 뛰어내...”

 

카일 포획 개시. 포획을 완료함.”

 

팔랑크스가 오른손을 뻗어 나에게 그물을 발사했고, 보기 좋게 걸려서 바닥에 추락했다. 아직 눈이 쌓여있어서 큰 데미지는 아니지만, 입 속에 눈이 한 가득 들어가서 내뱉었고, 천천히 다가오는 루니아 누나를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제길! 루니아 누나와 과거에 이야기 했던 것이, 이런 복선으로 회수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만연의 미소로 루니아 누나는 나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카일? 할 말은 있나요오?”

 

! 죽여라!”

 

죽이다니요오.”

 

루니아 누나의 하얀 손이 내 턱을 쓰다듬으면서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부터 귀... 해드릴게요오?”

 

나는 결국 비장의 각오를 하며 팔랑크스에게 최후의 명령을 내렸다.

 

팔랑크스! 명령이다! 날 죽여!”

 

불가능 함.”

 

...오늘 따라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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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캐릭터의 캐스팅은 카일을 굴리기 위해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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