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44 [Refresh]
44
싸움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태그를 붙이자면...
돈, 욕구, 종교, 명예, 희생, 여자, 고정관념, 인종, 무기, 친구, 범죄, 이상향, 국가 등.
이런 다양한 이유가‘#태그이름’으로 붙여질 수 있다.
여러 가지 꼬리표를 달면서, 모든 종족은 언제나 싸워왔다. 싸움으로 과거를 나뉘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싸움이 일어난다. 심지어 같은 인간도 서로 싸우는 잔인한 세상이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첩은 바니 걸을 입고, 전단지와 함께 지나가는 행인에게, 녹화된 구체를 줬던 것뿐이다!”
라고 말하는 검은 달의 여왕.
댁이 무슨 하루히에요?
그리고...
“불경스러운 복장과 앞으로 모든 대륙에서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지는 몽화관을 알리는 그 일에서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성기사 No.2 웨인즈 씨.
아까 위에서 말한 것으로 태그를 붙이자면, 무엇으로 달아야 잘 붙였다고 소문이 날까? 여전히 나는 생각하면서, 스프를 스푼으로 빙빙 돌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싸움은 즉...
“대체! 댁들이 싸우는 이유가 아직도 모르겠어!”
아침이라 한산한 어두운 갈색의 목재건축물 안에서, 내가 화를 내는 목소리로 가득 채워, 더 이상 가게 안에는 목소리가,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이내 내가 소란 피우는 것을 자각하고는, 길게 한 숨을 내쉬며 조용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여왕님은 바니 걸을 입고, 녹화된 광고를 전단지와 함께 아.침.에,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돌렸던 거죠?”
“그렇다.”
여왕님은 일단 납득을 한 듯. 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웨인즈 씨는 바니 걸 복장이 눈에 거슬렸고, 거기에 몽화관을 알리는 것 자체가 아직은 효율이 되지 않았지만, 미리 법을 적용시켜서 따졌죠?”
“말 그대로일세.”
그러니까...이제 명확하게 둘이 싸운 이유는...
“정말 모르겠거든요? 대체 둘이 애초에 왜 싸운 거에요?”
“...그...첩은 인간들에게는 세상의 파멸을 약속하는, 검은 달의 여왕이지 않는가! 그리고 저 자는 악을 처단하는 성기사...그렇지?”
“그...그렇죠. 그러니까 카일.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세상의 파멸을 막기 위해...”
“어디서 내용을 돌려요? 아까 전과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인데요? 뭐 아무튼...”
나는 들고 있던 스푼을 놓고 이야기 했다.
“저야 뭐...많은 상황을 보고, 많은 일을 겪었어요. 거기에 대해서‘이제 익숙해졌을까? 혹시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해왔죠.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런 참사를 보니까, 여전히 저는 당황스럽네요.”
그리고 잠깐 한 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가게 전단지와 수정구 하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대피하고, 건물과 벽이 갈라지도록 싸워요! 그거 나중에 신문기자에게 뭐라고 설명할 거에요! 갑자기 지진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덮을래요? 왜 댁들 때문에 재산피해가 속출하게 만드냐고요! 그것도 모자라서, 나에게 편을 골라서 싸우라고요? 댁들의 파괴공작에 가담하라는 소리냐! 나까지 끼면, 이번엔 이 왕국 자체를 날리지 그러냐! 어! 백장미든 황장미든 다 없어지라고 해! 그래서 누구 편으로 갈까요? 네!”
내가 내린 결론은 어떻게 싸우던, 결국 싸운 두 사람이 다 잘못했다는 판결을 했다. 나의 높아지는 소리를 내가 자각할 찰나에, 여왕님은 울먹이면서 훌쩍거렸고, 웨인즈 씨는 표정이 어두운 체 내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이번 건은 두 분 모두의 잘 못이에요. 두 사람의 싸움으로,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는 사람들과 오늘도 무사히 편안하게 근무하던 병사들에게, 혼란을 가져온 것이죠. 둘의 싸움으로 모든 사람이 피해봐야 해요? 성기사 웨인즈 티르베! 대답하세요!”
“나와 검은 여왕의 일인데도, 모든 사람이 피해를 보다니, 면목이 없다!”
웨인즈 씨는 자신의 진짜 죄가 어떤 것인지 알고 난 뒤에 나에게 말했다.
“애초에 여왕님의 본 목적은 파멸이 오는 세상에, 자신의 밑을 따르던 모든 이들을 안전한 세계로 데리고 가는 구원자 역할이잖아요? 차라리 여왕님께서 좋아하시는 백장미건 뭐건 그것까지 다 날리시지 그래요?”
“우우...그건 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 잡지가 얼마나 마음에 들은 거냐고...
“그렇게 됐으니 둘 다 화해하세요.”
나의 한 마디로 둘은 서로 당황해 하더니, 각자 화해하기 싫다는 이유를 늘어놨다.
“그러나 첩은 저 성기사 하고 화해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하지만 언젠가 인류의 적이 될 검은 여왕하고 화해는...”
“하라고!”
나의 윽박지르는 소리에 두 사람은 서둘러 화해의 악수를 했다. 그 둘은 서로에 대한 무익한 싸움은 하지 말자는 말과 함께...일단 마무리가 된 모양이다. 어째서 아침을 먹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 되었는가?
다시 포크로 에그 스크럼블을...어라? 어디 간 거야?
“오오! 역시 달걀요리가 맛있군! 첩은 항상 에그 스크럼블을 좋아하는 것으로 선언하겠다!”
“그것에 대해 나도 동감하지.”
서로 화해하라고 해서 화해를 한 것은 좋은데, 남의 아침까지 사이 좋게 먹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그나마 남아있던 빵에 스프를 찍어서 아침을 보냈다.
***
안리아스의 수정구는 복제를 무한적으로 할 수 있는, 녹화와 녹음 기능을 가진 수정구다. 아직까지는 기능은 전부 알지 못 하고, 이 수정구의 물품은 3층 물품이다. 물론 복제가 된 수정구도 복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수정구의 오리지널은 3층에 그대로 잠식하고 있고, 지금은 복제품만 이리저리 넘쳐났다. 그런데...
“그거 수량이 얼마인가요?”
“첩은 항상 크게 노는 것을 좋아하니...대략 3만개?”
“3만개가 무슨 애 이름이에요! 이걸 대체 무슨 수로 다 보내려고요!”
그러니까 몽화관에 있는 빈 공터에 수정구가 3만개정도 쌓여있는 산을 보며,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각을 했다. 물론 내가 몽화관에 간 목적은 티르빙을 돌려 받으려고 했는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돌려주겠다고 했고, 그 문제는 엄청난 수량의 수정구를 본 뒤에 심각성을 깨달아버렸다.
“그러니까 3만개는 결국 하나하나 주기에는 너무 많으니, 대륙전체에 떨어뜨릴까?”
“수정구로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쓸 생각이에요? 머리에 맞고 죽는 사람들이 넘칠 것 같은데요?”
수정구의 크기는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손에 다 들어오는 수정구의 크기를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해야 했다. 그나저나 내용은 어떻게 되었는지 수정구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첩에게 생긴 문제만 직시해라, 어차피 나눠주고 있는 것들뿐이니,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날려보낼지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여왕님의 방해가 들어와서, 나는 가만히 수정구를 내려놓고, 수정구들의 산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 것들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옮겨야 하는가? 라고 생각할 무렵, 여왕님으로부터 입을 열었다.
“첩은 사실상 그대가 그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다.”
“아침에는 제가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시간대라, 오히려 상처받았다면 제가 미안하죠.”
“아니. 그게 아니다.”
여왕님은 아직도 검은 토끼 귀가 폴짝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 바니 걸 옷은 대체 누가 만들어줬길래...
“마치 엘티노스가 화를 내는 모습이었다.”
“엘티노스가요?”
그건 난생처음 듣는 소리다.
그보다 엘티노스가 화를 내는 일은 드라고니스에서 시끄럽다고 드래곤이고 용사고 모두 주먹으로 평정한 게 끝이 아니었구나.
“엘티노스는 항상 남을 위해, 화를 낼 줄 아는 자다. 내가 그에게 빠졌던 이유도 2번째로 엘티노스와 만났을 때. 나를 이해해주고, 화를 내주었기에‘이 남자라면, 이 세상은 아직 부술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을 했고, 그 자리에서 그에게 바로 고백했으니까.”
나는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했다.
내 앞에 있는 소녀는 애잔한 사랑앓이를 겪고 있어, 슬퍼 보이면서도 자신의 행복한 추억으로 인해 웃음을 지을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는 그저 경청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고, 한 동안 그 자리에 서서 듣고만 있었다.
“물론! 밤에는 굉장했다고!”
“내 감성을 써 내려간 감동적인 독백 물어내! 한 순간에 분위기를 그렇게 박살 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느닷없이 얼굴을 붉히는 여왕님에게 내가 한마디를 했다. 정말 분위기가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바뀌는 사람이야.
“그나저나 계속 여왕님이라고 불려지니까, 그대가 첩의 하인 같지 않은가? 좀 더 다르게 부르거라.”
“그럼 테미라고 불러야 하나요?”
그리고 내 머리 속에 고양이 캐릭터가 나오더니...
“우아아아! 안뇽! 내 이름은!”
“넌 좀 그만 하라고! 그만 내 머리 속에서 나가란 말이야!”
“호엑!”
내가 내 머리 속에 있는 캐릭터에게 태클을 걸고, 머리 밖으로 내쫓는 것에 성공했다. 사악한 잡귀 같은 캐릭터 같으니라고...
“엘티노스도 첩에게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니 그대도 첩에게 이름을 지어라.”
막상 떠오르는 문구가 없는데,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니까, 머리 속이 신속하게 복잡해졌다. 그러니까 대체 무슨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가? 아직까지 내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을 때. 기다리기는 사람을 위해서, 그냥 툭 내던졌다.
“마리아는 어때요?”
“...풋! 하하하핫!”
미안하다! 그것밖에 생각할 수 없어서!
하지만 내 표정을 읽은 여왕님은 손을 좌우로 흔들면서, 웃음을 서서히 멈췄다.
“아니, 그대가 지은 이름이 이상해서 첩이 웃었던 것이 아니다. 단지 엘티노스가 지어준 이름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가 첩에게 지었던 이름은 아니...이건 첩의 비밀로 간직하도록 하지.”
이제 한 차례 대화가 지나가면서, 여왕님...아니 마리아라는 이름을 받은 소녀는 과거에 있던 일을 한 차례 털어버린 듯한 얼굴로 되었다.
“그럼 마리아 씨...”
“그 뒤에 있는 것도 빼라. 이름 그대로 마리아라고만 부르거라.”
“뭐...그럼 마리아. 일단 본 문제로 돌아와서, 수정구로 고인돌도 쌓을 만큼의 양을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슬슬 생각해주시겠어요?”
여전히 가장 큰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언제까지 이 많은 수량을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 그렇게 머리 속에서 이리저리 생각을 할 때, 익숙할 정도의 담담한 여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저 전송마법을 전 대륙을 삼아서, 흩뿌리면 되는 것을...아직도 주인은 그리 간편한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렇다고 메테오 스트라이크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레시아.”
여전히 작은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나와 마리아에게 접근 했다. 그리고는 레시아는 나에게 뛰어올라 머리 위로 올라가 앉았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땅 속에서 솟아나게 하면 되지 않는가?”
“그렇다고 해도 공간이동마법은 좌표에 어떠한 물질이 있으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안전장치가 있습니다만?”
“그럼 그 좌표에 수정구가 들어갈 만한 공간을 만든 뒤에, 솟아 오르게 하면 그만이다. 주인. 짐은 마왕인 것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레시아는 여전히 내 머리 위에서, 불가능 한 일은 마왕이 전부 해결해주겠다! 라는 억양으로 나에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는 살짝 웃으면서, 레시아에게 부탁했다.
“그럼 레시아. 부탁할게요.”
“그럼 주인의 마나...전부를 빌리겠다.”
전부?
잠깐만?
“주인은 마나가 한 순간에 고갈되는 경험은 지금이 처음이겠지만, 뭐...익숙해지거라.”
그리고 내 몸에는 한 순간에 모든 의식까지 날려버리는 탈진감과 함께,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장면은, 산을 이루던 수정구가 빛과 함께, 한 순간에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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