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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면 이런 것도 참 대단할 정도로 기구한 운명이기도 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은 호문쿨루스...더 정확히 말하자면 세포를 이용한 복제로 다시 나왔고, 기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는 말은 달의 기술력은 얼마나 위대한 것일까? 하지만 루비아 씨는 이미 죽은 사람이라서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미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중이었고, 릴리 기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자신의 언니를 가까이에서 관찰(...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정말 루비아 씨의 본인 입으로 이렇게 말했다.)을 하기 위해서 지금은 프리트론에 살고 있다고 한다.

 

위장된 신분으로 살고는 있다고 하지만, 프리트론은 외부인에 대해 그렇게 꺼려하지 않는 성격인 만큼, 그나마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마일론과 멜시스 씨에 의해서 이곳에 갇혀 지냈는지 좀 오래 되었다고...

 

호문쿨루스는 맞았다고는 하지만, 신인류 소속은 아니란 소리가 된다. 하지만 전에 이브센티아에서 봤던 루비아 씨는 환영이 아닌 이상, 그쪽이 신인류에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지금 내가 생각을 잠깐 정리하고 다시 앞으로 보는 순간 마리아는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쩐지 눈에서 빔을 안 쐈다는 보고가 들어와서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러니까 그 눈에서 빔은 왜 나오냐고!!!”

 

신인류는 눈에서 빔이 나오는 걸로...

 

그럼 지금은 아랑이 봉인에서 풀려나서 베가프라는 사람의 신령으로 자리잡았고, 카일 씨는 엘티노스 잡화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그리고 여기 있는 여자아이는 마리아라고 하면서 절 납치한 불한당의 두목이고?”

 

두목이 아니다! 여왕이니라! 그리고 첩은 성인이란 말이다!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마리아는 사탕을 물면서 루비아에게 거센 항의를 하고 있었다. 뭐 지금 체형에서 어른스러운 커피나 다른 걸 쥐어줘도 사탕보다 잘 어울릴만한 것은 없지만, 그나저나 대체 언제 다시 되살아나서 이렇게 살아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달 토끼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당시에, 루나 알파가 달을 통치하던 그 때, 되살아 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아주 간단하게도...지금 루나 플로니아가 카렌 이외에는 다른 걸 이용해서 호문쿨루스를 만든 경험이 없으니까.

 

최소 루나 알파가 있던 시절에 분명, 자신을 복제해도 쓸쓸하다는 그런 의미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이를 복제해서 만들어 내는 것은 성공했지만, 루비아 씨의 성격으로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지상으로 보내준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그나저나 루비아 씨? 그럼 루니아 누나에게 짜잔! 나왔엉!”이러고 돌아가면 되지 않나요? 죽음을 위장했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도 있을 텐데요?”

 

그러기엔 이미 1년이 지나갈 때였으니까요. 이미 죽은 사람이 1년동안 달에서 살다가 이곳에 왔는데, 어떻게 그런 귀여운 어조로 나 돌아왔엉!”이러고 언니에게 가겠어요? 전 결국 가짜 루비아라는 것과 이제 호문쿨루스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는데...”

 

죽은 친동생이 살았는데 와아~ 루비아다아~!”라며 반길 여유가 없을 것이며, 루니아 누나도 죽은 여동생을 그리워하면서도 억지로 웃으면서 살아가리라 본다. 이미 루니아 누나의 마음속에서는 여동생이 죽은 것으로 마음을 잡고 있는 거겠지.

 

그럼 루비아 씨는 여태까지...계속 왕국 시장에서 마주쳐도 몸을 숨기고, 멀리서만 루니아 누나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만 있었단 소리네요?”

 

“...그럴 수 밖에 없잖아요. 자신은 이미 죽은 사람으로 되어있는데, 무턱대고 나타나서 혼란을 주기도 싫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살아가면서 언니가 제대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에 기쁘기도 하고, 게다가 언니가 백장미라는 잡지로 크게 부자가 된 것도 자랑스럽고요!”

 

마지막은 제가 동의할 수 없어요.

 

..., 어쨌든. 지금 하멀 씨를 불렀으니까 피아 식별을 위해서 팔찌를 받으실 거에요.”

 

피아...식별? ...지금은 신인류에 소속되지 않은 호문쿨루스에게 팔찌를 주는 군요?”

 

물론 위치 추적기라고 봐도 되고요. 카렌도 지금 팔찌를 달고 좋아하면서 어디선가 뛰어다니고 있죠. 지금쯤 레시아에게 검술을 배우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레시아? 설마 타락의 마왕 레프리시아를 말하는 건가요?”

 

“...지금은 제 사역마 입니다. 물지 않으니 괜찮아요.”

 

루비아 씨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하멀 씨를 계속 기다렸다. 그나저나 검은 달의 여왕이 사용하는 비밀기지를, 수사관에게 멋대로 장소공유를 해도 되는 것일까?

 

마리아. 하멀 씨는 수사관인데 이렇게 멋대로 정보 공유해도 되는 거에요? 나중에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잡혀갈 것 같은데요?”

 

괜찮다. 그 때는 카렌에게 붙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일부러 여성으로 만든 것이더냐?

 

뭐 농담이고...첩이 잠깐 바쁜 이유는 그 수사관을 따라다니면서, 천칭들의 회의에 직접 참가하여 재수사 및 재평가를 받아, 검은 달의 여왕이라는 단체는 범법자 등급에서, 프리트론 소속의 비밀 조직 등급으로 승격시켰다. 이제 검은 달의 여왕은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가, 곧 모든 이들에게 멸망을 알려주고 구원을 해주는 참된 자로 실행할 수 있는 권한까지 있으니, 물론 마계소속이라 공식적인 조직으로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어쨌든! 첩은 이제 세상에서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이다!”

 

아니. 비밀 조직이니까 당당하게는 나아갈 수 없는데요?

 

그래서 최근 하멀 씨와 정보공유를 자주하는 움직임으로 가는 거군요. 마계군이라도 지금은 인간과 협력해서 살고 있으니, 프리트론 소속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잠깐? 프리트론과 마계는 소속이 겹칠 수 없는데요?”

 

하나 같이 전부 지도자가 있는 영역이 아닌가? 칸포리우스 제국 소속과 아르칸 제국 소속 그 동시에 움직일 수 없고, 중복이 되면 그건 이중 스파이가 하는 일 아니던가?

 

. 몰랐는가? 프리트론은 이제 마왕님이 사들였다.”

 

왕국 사는 게 무슨 보드게임도 아니고! 뭐 레시아는 옥수수하고 프리트론하고 맞바꾼 거에요!?”

 

전에 카일이 자고 있을 당시에 프리트론의 왕과 대결을 해서 이긴 것뿐이니라. 첩은 그 자리에 있었고 마왕님의 도박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 대해,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한다.”

 

“...어떤 교섭을 했는데요? 설마 진짜 옥수수와 프리트론을 바꾼 건 아니죠?”

 

누가 그런 바보 같은 보드게임에서나 나올법한 일을 하겠는가?”

 

다행이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겼으니 얻었노라.”

 

잠까아아아아안!!!”

 

잊을 만 하면 나오는 가위바위보로 왜 나라를 뺏을 수 있는 거냐!

 

대체 레시아는 뭘 걸었길래 프리트론의 왕이 자신의 왕국을 줄 정도로? 설마 작은 왕국을 위해 커다란 마계의 통치권을 넘겨준다거나?”

 

마리아는 작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입을 열기를...

 

아니. 카린을 걸었다.”

 

왜 날 걸어!!! 아니, 왜 또 다른 저를 걸은 거에요!”

 

프리트론의 왕이라는 자는 정말 야수가 따로 없었지, 카린을 왕비로 맞이해서 컬렉션에 추가할 생각이라고 했겠지만, 마왕님이 그걸 파악하고 그만한 도박을 한 것뿐이다.”

 

레시아가 졌으면 여체화가 되어있고, 거기에 이상한 도축장 아저씨랑 결혼할 뻔했다는 위험한 일이 될 뻔했잖아?

 

옛말에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있노라. 만일 카일이...아니 실례. 카린이 왕을 휘어잡아서 권력에 대부분을 얻는다면, 그거 나름대로 프리트론이라는 나라를 간접적으로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이지 않는가? 어딜 봐서도 손해가 없는 마왕님의 철저한 계산은, 첩도 따라갈 수 없는 노릇...어라? 카일이여? 주변에 마나가 심히 공명하고 있다만?”

 

이놈의 고양이를 당장 목을 매달아 놓은 다음에, 전형적인 다트표지판을 만들어서, 365일 내내 단검투척을 해서 평방 1mm도 남기지 않고 모두 꽂아, 숯불에 구워버린 다음 동내 개들에게 던져 버리겠...

 

저기 카일 씨? 굉장히 무서운 얼굴로 되어있는데요?”

 

“...아무래도 오늘은 마왕님께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야겠군.”

 

마리아와 루비아 씨가 주고 받는 말에 잠깐 정신을 차린 후에, 머릿속을 차분이 식히자 주변에서 진동하고 있던 마나가 천천히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용사들 중에서 소환사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사역마 중에서 주인을 팔아먹으려고 하는 사역마가 있냐고...

 

. 마왕님께서는 자신이 이길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그런 일을 행하신 것뿐이니라. 설마 자신이 질 수도 있는 단 1%의 변수를 무시하고, 카일을 걸어서 내기하는 일은 하지 않으실 테니 말이지.”

 

그럼 비공식적으로...프리트론은 현재 레시아에게 있다는 소리네요?”

 

그렇긴 하지.”

 

나중에 제대로 일이 끝나면 돌려주라고 전해주세요.”

 

나는 머릿속에 지끈거리는 감각을 끝내 참지 못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어버렸다.

 

***

 

하멀 씨가 온 뒤로는 루비아 씨에게 팔지를 주고 난 뒤에, 나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 3번에 발포가 일어났고 하나같이 와우! 놀랐어. 그런 정보는 처음인데? 어째서 지금까지 숨겨왔을까? 한번 죽고 싶나 보네?”라는 말도 안 되는 폭력을 경험해야 했다.

 

저것도 상남자가 되기 위한 연습인가? 저건 상남자가 아니라 그냥 상놈이라니까?

 

아무튼 내가 지금 잡화점으로 다시 귀환을 하며 여전히 천장에서 떨어질 것을 대비해, 뱀 조종자로 미리 기둥을 묶어서 떨어지지 않게 고정을 한 뒤에 안착을 하고, 본 모습으로 되어있는 레시아와 시나가 카렌의 훈련에 동참하고 있을 무렵에, 나는 레시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 주인이군. 마리아와는 사고는 안 치고 돌아오는 길인가?”

 

느긋하면서도 사람의 기분을 떠오르게 만드는 특유의 음성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덥썩! 꽈아아악!

 

잠깐! 주인! 어째서 짐의 머리에 아이언 클로를 하는 것인가!”

 

어이 레시아? 저 몰래 프리트론을 꿀꺽하셨다면서요?”

 

...좋지 않는가? 짐은 주인을 위해서라면 한 왕국이라도 집어 삼키는 좋은 사역마라고? 하지만 짐이 이렇게 아이언 클로를 당하는 이유는 없지 않는...”

 

프리트론 왕국하고 카린을 내기에 걸고 했다면서요? 그리고 어차피 져도 제가 왕을 휘어잡으면 그건 간접적으로나마, 레시아가 프리트론 왕국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완벽한 작전이라는 것도 알아 차렸고요?”

 

! 마리아가 결국 발설한 것인가...”

 

-꽈아아아아악!

 

냐아아아! 그만! 아프다고 주인!”

 

고양이 모습도 아니면서 고양이 소리를 내지 마!”

 

그럼 주인. 고양이 귀를 하면 어떤가? 그러면 고양이처럼 비명을 질러도 되지 않는가?”

 

연보라 빛의 머리카락 사이로 부드러워 보이는 고양이 귀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 한 순간에 고양이 마왕이 되어버린 레시아는 손을 살짝 말아 쥐고는 ~?”이라고 애교를 부렸지만...

 

내 아이언 클로는 자비가 없거든요!”

 

대략 2분 뒤.

 

...그렇게 화내지 말거라 주인. 전부 짐의 완벽한 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아니겠는가?”

 

여전히 레시아는 뻔뻔하게 나에게 위와 같은 말을 했으니, 나는 곧바로 소리를 쳤다.

 

그렇다고 내기에서 걸어야 할 것이 따로 있지!”

 

봐줘라 냥! 잘못했다 냥!”

 

고양이 귀가 있는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애교를 부리는 레시아를 보며, 결국 가을 한정품으로 미리 예약 구매한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부터 또 이상한 짓을 하는 날에는, 아이언 클로가 2분이 20분이 되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역시 주인은 고양이파로군...이건 메모를 해야...”

 

고양이를 좋아해서 봐준 게 아냐!!!”

 

노력이 가상해서 봐준 거지 개인 취향 때문이 아냐!

...물론 귀여운 것은 귀여운 것이지만...그것 때문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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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은 네코미미(고양이 귀)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라고 써달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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