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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당한 어릿광대가 이를 갈고 코를 심하게 고는 바람에, 루시피나와 마리아는 아침부터 다크서클의 깊이가 길어져 있는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고, 맹수 조련사는 계속해서 엘리시아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다. 노력이 너무나 투철한 나머지, 그 시체들을 조종하고 융합해서 역겨운 고깃덩어리를 만든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 가뜩이나마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어릿광대는...

 

자기야!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듯이 부활을 했구나! 역시 자기라면 지옥 끝에서도 나를 보기 위해 돌아올 줄 알았다니까?”

 

무슨 헛소리를 식은 죽 원샷하듯 하는 거냐? 너 때문에 내가 3일 뒤에 부활한 것처럼 들리잖아.”

 

계속해서 달라붙는 어릿광대의 섬뜩한 가면을 밀어내면서, 어처구니 없게도 사이가 좋아 보이는 분위기를 만들어버렸다. 하멀 씨는 긴급출동을 하듯 내 잡화점에 와서 사탕을 입에 물고 있었고, 금발의 수사관은 여김 없이 자신의 머리를 긁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희들은 호문쿨루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는 소리야? 그것도 유랑극단인 너희들이?”

 

그래 맞아!”

 

내 옆에 어릿광대가 내 옆에 붙어있는 상태로 호쾌하게 입을 열었다.

 

호문쿨루스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어디까지 얻었는지 실토나 해주실까? 그렇게 되면 너희들의 입지가 그나마 종신형에서 무기형으로 바뀔 것 같은데?”

 

그거 어차피 똑같잖아요...

 

...글쎄? 그래도 수사관? 지금 우리를 잡아봤자 아무런 이득은 없다고? 그저 겉에만 들어나고 있는 범죄자인지 지명수배자를 잡는 그 정도랄까? 그 내부에 대체 어떤 흑막이 있는지는 영원히 모를 것이고? 그리고 그런 바보 같은 특수 수갑으로 우리를 묶어봤자,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 무려 우리에게는 멋진 가면이 있으니까!”

 

...가면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던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시끄럽군. 어차피 그 가면 안에는 아무것도 없잖아. 그래서 네가 페이스 리스로 불려지는 것 아니던가?”

 

하멀 씨는 짜증난다는 눈초리로 어릿광대를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페이스 리스라니? 그럼 내 옆에 어릿광대의 가면을 벗기면 설마 달걀귀신마냥 아무것도 없겠...

 

! 이목구비 자체가 없지롱!”

 

이런 망할! 어떻게 말하고 다니는 거야!!!”

 

앞으로 공책에 중요하니까 2번 적어놓자. “바보 같은 말을 하면, 그 바보 같은 말이 실제로 일어난다.”라는 내용으로...말 그대로 가면을 벗은 어릿광대의 얼굴에는, 정말 어디 폭격처럼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진짜 종족 중에서 달걀귀신이 있다는 것일까?

 

놀라지마 평민. 저 녀석은 몬스터 중 하나인 도플갱어란 녀석이야. 다른 이들의 모습을 똑같이 변신할 수 있는 그런 몬스터. 물론 지금은 어느 곳에서 봤는지 모르는 달걀귀신의 모습으로 하고 있는 것뿐. 물론 페이스 리스라는 이명은, 저 어릿광대의 또 다른 이름이지만...지금은 월식이라고 불러야 하나?”

 

다시 하얀 가면을 쓴 어릿광대는 고개가 획하고 하멀 씨를 향해 바라봤다.

 

어라? 월식을 흡수한 것은 또 어떻게 알았지? 그거 참 신기하고 놀랠 노자에 오늘은 복권을 긁어야 할 일인가?”

 

놀랐으면 복권을 긁지마.

그 전에 놀란 것과 복권이 무슨 상관이야?

 

레이비스 가문에는 직계자손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게 있어. 애초에 너는 잘도 떠벌리는 성격이니까, 조만간 월식으로 변해서 난리 칠지도 모르지.”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내가 월식을 흡수했다고 한들, 오래 사는 것은 둘째치고 아직까지는 제대로 컨트롤은 못하니까. 지금 억지로 변신하려고 하면 이 대륙의 반이 날아가버릴 정도로 제어력이 없어.”

 

그런 무서운 소리를 바로 내 옆에서 하지 말지? 살아있는 폭탄이 옆에 있는 것 같잖아.

 

그래도 뭐. 자기가 있으니까 알려줄 것은 알려줄게.”

 

그러자 레시아는 옆에서 입을 열었다.

 

시끄럽군. 주인은 짐의 것이다. 멋대로 가져가지 마라.”

 

어라라? 내가 만약 마왕님의 모습을 하고 꼬시면 어떻게 되려나?”

 

그 전에 죽고 싶은 것인가? 죽여달라면 사양하지 않는다.”

 

레시아가 불편하듯이 살기를 내뿜으며 내 왼쪽 어깨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아니 고양이니까 니야아아!”가 올바른 표현일까? 어쨌든 털이 가시처럼 돋은 레시아가 어릿광대에게 무한한 살기를 내보내는 동안, 어릿광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네...전 대륙규모로 반란군이 조직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우리가 그 장소로 갔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리고 왠지 몰라도 강압적인 태도로 밀어붙이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리가 되겠지. 그야 우리들은 그 유명한 유랑극단이고 소수만으로 세계를 흔드는 서커스단원이니까. 그런 우리들에게 강압적으로 태도를 보였다는 소리는...”

 

흑막이 거물이란 소리인가?”

 

애초에 흑막은 대부분 거물이잖아요. 하멀 씨.

 

정체도 알 수 없는 흑막의 은혜를 입은 그 반란군은 자기들을 신인류라고 불렀고, 하나 같은 전부다 호문쿨루스라고 하더라고.”

 

전부라는 소리는...

 

호문쿨루스로 이루어진 반란조직이라고?”

 

하멀 씨의 왼쪽 눈이 성가시다는 듯 찌부러졌다. 듣기 거북하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말하기를...

 

문제는 그 신인류라고 불리는 호문쿨루스 단체들은 상당한 육체개조수술을 받았다는 거야. 입에서 마나 캐논이 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지. 덤으로 유랑극단 안에서도 호문쿨루스가 들어와서 지금은 아지트가 파괴된 상태야. 그 이후에는 뭐 추격이 붙었고 나는 사랑하는 자기 옆에 붙어있다는 것이 결론.”

 

붙지마.”

 

여전히 나는 달려드는 어릿광대의 머리를 밀면서 거리를 떨어뜨렸고, 맹수 조련사는 엘리시아에게 구애행동을 그만두고 천천히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된 것이다. 수사관. 지금의 적은 우리가 아니라 호문쿨루스로 이루어진 반란조직. 혹은 대륙규모로 반란을 실패하더라도, 그들은 그들만의 이상국가를 세우기 위해 매진을 할 것이니,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들은 모든 호문쿨루스를 색출해서 죽이는 것뿐이다.”

 

우리라고 함부로 말하지마. 범죄자. 너희들도 어차피 체포하러 갈 거야. 물론 지금 당장은 감옥에 집어넣지 않고 내 옆에서 수사나 도와라. 이런 잡화점에서 너희들이 있어봤자 사건 해결에 도움이 안 되니까. 뭐해? 지금 당장 이동할 거야.”

 

마리아와 루시피나가 어찌 조용하나 싶었더니, 테이블에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어릿광대는 싫다면서 때를 쓰고 있었고, 맹수 조련사는 그런 어릿광대의 뒷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나가 하멀 씨와 함께 문밖으로 나갔다.

 

완전히 폭풍이 쓸어간 잡화점에서는 나와 레시아. 그리고 조용히 자고 있는 루시피나와 마리아만 남아있는 체, 루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제 일어난 듯이 하품을 하며, 연분홍 빛의 토끼 귀가 쫑긋 세워졌다.

 

주인님. 아침부터 시끄러워서 잠이 깨버렸어요. 책임지세요.”

 

...뭐 내가 하프라도 들고 자장가라도 연주해줄까?

아니.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뜬금없이 그런 말 해서 내가 더 놀랐잖아! 네가 책임져!”

 

아이언 클로를 시전하자마자 루나가 소리를 질렀고, 마리아가 반쯤 풀린 눈으로...

 

마리아 킥!”

 

순식간에 날아온 985핵토파스칼의 위력을 자랑하는 발차기를 정통으로 맞고, 엄청난 힘으로 날아가서 잡화점의 창문을 부수며, 이윽고 내 시야가 6번 정도 돌자 바닥에 겨우겨우 멈출 수 있었다. 흑흑...땅이 따듯하네.

 

루나링을...건들이면...음냐...”

 

마리아는 다시 잡화점 바닥에 누워서 잠들어버렸고, 레시아는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더니 입을 열었다.

 

루나링이 비명을 크게 질렀다면, 4만의 몬스터 팬들이 마리아와 같은 발차기를 날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짐은 상황을 알고 있으니 잘 몰라도, 영문도 모르고 루나링을 건들이게 된다면 그런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지.”

 

망할...”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쇼콜라 씨가 보디블로로 날 괴롭히는 것과 맞먹는 충격량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보다 너무 아프잖아...

 

주인은 호문쿨루스에 대한 것을 알아볼 생각인가? 왠지 주인의 눈에서는 오랜만에 할 거리가 생겼다는 그런 표정이다만?”

 

레시아는 나의 눈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물론 레시아가 말했듯이 호문쿨루스에 대한 것을 알아봐야 하는 이유는, ‘신인류라고 스스로 칭할 정도로 많은 진화와 변화를 겪어왔다니까. 잡화점을 운영해서 평화롭게 살아야 하는 삶을 꿈꿔온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만, 평화는 항상 대비를 해야 오는 것이다. 막말로 지금 당장 호문쿨루스가...아니 이건 말을 하지 말자. 아까 공책에도 2번씩이나 중요하게 메모했잖아.

 

애초에 마리아와 루시피나가 조사를 하고 있는다고는 해도, 주인까지 나서서 할 필요는 없노라. 주인은 지금 당장 호문쿨루스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을 해야 하며, 이 일은 그 어떤 것보다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말 그래도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일이며, 주인은 그것을 항상 확인하고 마음속으로 새겨들어야 할지어다.”

 

“...대체 그게 뭔데요?”

 

레시아는 조용히 있다가 비장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바로 짐과 주인의 2세 계획을...아니 주인! 어디 가는가! 무시하지 말거라! 주인!”

 

하긴 내가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잘못이었지...

흙먼지를 털고 천천히 잡화점에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유리창이 복구되는 장면을 본 후에, 마리아와 루시피나를 1층에 있는 방으로 옮겨서 침대로 이동시켰다. 좌표마법이라는 것은 이럴 때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지.

 

공간침식과 좌표로 옮기기까지 1 30초의 시간이 걸렸지만...2분 걸린 것 보다는 더 능숙해졌다.

 

주인이 여자로 변했을 때는, 그 작업을 30초 안으로 실행하지 않았는가? 역시 친화력은 여성이었을 때가 가장 우수했다고 본다. 물론 특정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것도.”

 

그 끔찍한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 거기서 오로지 충격과 공포만 봐왔으니까요.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정말 자살할지도 모르고 말이죠.”

 

레시아는 잠깐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드디어 생각나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주인. 까맣게 있고 있었는데, 드디어 말하려고 했던 것이 생각났노라, 호문쿨루스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보다 더욱 우선시 되어야 하고, 매우 중요한 작업...물론 2세계획이란 소리는 농담으로 한 소리지만, 이 일은 언제나 숭고하고 가장 처음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숙명과 같은 일이로다.”

 

그게 뭔데요?”

 

레시아의 한 마디를 기다리고 있는 나는 듣는 순간 잡화점을 뛰쳐나왔다.

 

슬슬 밀려있던 백장미 6호집과 7호집을 찍기 위해, 루니아가 오후 2시에 이곳에 찾아오겠다고 했노라.”

 

라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를 도망쳐야 아무도 모르는 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늘 그렇게 의문을 품고 있던 찰나, 리베리티아 고원의 특유한 바람을 맞이하며 잡생각은 지워졌다. 정신 없이 뛰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리베리티아 고원이라니...이거 정말이지 갈 곳이 없는...

 

카일! 야호!”

 

...금발이 바람에 나부끼며 붉은 눈으로 사냥감을 포착한 루니아 누나는, 이윽고 하얀 제복과 함께 질풍처럼 다가왔고, 대략 20분 정도 도망가면서 내가 나는 파이론의 슈마허다!”라고 말하자 루니아 누나가 슈마허 씨는 이미 은퇴하셨어요오.”라는 말을 끝으로 붙잡혀 버렸다.

 

넘어지는 것도 잘못 넘어져서 팔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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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9월 28,29,30일에 동원훈련이 있는데.

월요일치가 2개인 이유는 29일치를 미리 쓴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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