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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하지만,

이런 경험은 더 이상 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지금은 다시 되돌아와서 좋긴 하다만...

어째서 남자로 바뀌자마자, 보디 블로를 맞고 쓰러져야 하는지 그 이유부터 생각해보자.

-쇼콜라 밑에서 쓰러져있는 카일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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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명히 경사로운 날 중에 하나다.

예수가 재림했냐고? 아니 그건 아니고...그렇다고 젤나가가 찾아와서 새로운 젤나가를 만드는 일도 아니지만, 드디어 9월 첫 번째 주에서도 첫 번째 날. 눈을 뜨자마자 거울을 확인 했고, 오랜만에 보는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가 반사되자 마자, 극한의 안도와 동시에 루니아 누나를 미리 경계했지만, 다행이 잡화점 내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만약에 있었다면, 백장미인지 황장미인지 모르는 기묘한 잡지를 찍는다고 납치를 했겠지.

 

아무튼...그래서 지금 남자로 되자마자 무엇을 하고 있는가?

거기에 대해서 약간 설명을 좀 하자면...

 

-파앙!

 

어째서!”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느닷없이 날아온 보디 블로 한방에 쓰러져야 했으니까.

 

어째서 당신은 늦게 일어나는지 모르겠네요. 옛 위인은 잠은 4시간만 자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말이죠. 나만 빼고.”

 

어째서 쇼콜라 씨는 제외인가요? 그보다. 저는 새벽까지 일해서 지금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거든요? 지금 아침 11시인데요?”

 

누구는 새벽까지 잡화점을 운영해야 해서 피곤해 죽겠는데, 쇼콜라 씨는 아침 6시가 되자마자 기상을 하더니, 청소부터 시작해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당히 부지런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고...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내가 왜 애벌레가 위협을 받을 때 웅크리는 모습을 해야 하는지, 그것부터 쇼콜라 씨에게 따져야만 했을 터인데...

 

언제까지 굼벵이처럼 꾸물럭 거리실 건가요?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그 상태로 밟아드리면서 천천히 조교해드리죠.”

 

조교가 아니라 고문이겠지!”

 

상당한 고통을 무릅쓰고 인내하며 일어선 나는, 레시아가 뛰어오른 것을 감지하고 두 손으로 받아냈다. 검은 고양이의 작고 귀여운 모습에는 마왕이라는 해시태크가 붙게 된다. 이것도 나름대로 상당히 무서운 일 아닐까?

 

주인의 그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까 매우 반갑도다. 그러니 재회기념으로 가위바위보를 하겠노라. 이것은 강제다.”

 

강제라니...”

 

그 후에 내 전적은 21230 1203 920무가 되어버렸다고...물론 레시아가 바위를 냈고, 내가 가위를 내자마자 시야가 한 순간에 위로 튀어 오르더니, 그 이후에는 땅으로 자유낙하운동을 만끽하며 다시 추락했다. 전적이 2천이 넘어가는 이유는 그 이전에도 꾸준하게 해왔기 때문이지만, 오래 전부터 벌칙만 맞아온 나로는 이번이 상당히 아팠다.

 

대체 누구 죽이려고 작정했어요! 풀 파워로 때렸죠!”

 

그래야 다음에도 항마의 축복의 부작용으로 필요할 때는 여자로 변할 수 있지 않는가?”

 

그것만 노리고 계속 때리다가는 여자로 변하기 전에 수명을 다하겠네요!”

 

지금의 옷 상태는...내가 아마 레시아에게 발차기를 맞았던 마지막 시점으로, 입었던 검은색의 면바지와 티셔츠 그대로였다. 옷까지 되돌아올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우선 남자로 돌아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겠지. 아무튼 잡화점의 밖으로 나와 선선해진 날씨를 만끽하면서, 비어있는 공원에 도착을 하자마자 티르빙을 붙잡고 중얼거렸다.

 

잠깐 점검 좀 해야 하는데...”

 

점검은 신체적인 능력이나 기량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랄까? 여성으로 있었을 때는 마나가 5배정도 더 많았지만, 무기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지금은 티르빙을 단검으로 만들면서 가볍게 다루는 손을 보아하니, 기량은 더욱 더 늘어났다고 생각했다.

 

물론 마나는 5배가 줄어들어 평상시로 되돌아왔지만...

전에는 커피잔을 70잔 이상 깨뜨린 사슬단검들이, 나의 수족처럼 완벽하게 조종이 가능해졌다.

 

-! !

 

“......”

 

살기를 감지하지 않았지만 뱀 조종자가 멋대로 튀어나가서 마탄을 베어버렸다. 무엇보다 물리적으로 마나로 이루어진 마탄을 베어낸다는 것이 더 신기했지만, 본체는 티르빙이라서 가능한 이야기겠지. 시선을 따라 움직인 곳은 곱슬거리는 금발의 수사관. 하멀 씨가 연기를 내뿜는 권총으로 나를 노리면서 입을 열었다.

 

안녕. 이라는 의미의 발포야.”

 

인사하다가 누구 죽이겠다! 이 정신 나간 인간아!”

 

나의 반응을 보자마자 하멀 씨는 싸늘하게 씨익 웃으며 입을 열기를...

 

...역시 평민이었군. 나는 또 도플갱어나, 호문쿨루스나, T-1000인줄 알았지.”

 

아니...마지막에는 액체금속을 지닌 터미네이터잖아요? 누가 존 코너 역할을 맡을 거에요?”

 

그야 평민이겠지.”

 

안 해.

 

그나저나 예전보다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군. 역시 미친 듯이 굴려지다가 휴식을 하니까, 실전에 있었던 경험들이 전부 소화가 된 모양인걸? 지금은 리제와 로제 자매 중에 한 명만 상대한다면, 볼만한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어. 불러줄까?”

 

아뇨. 거절하죠.”

 

그 전에 췌장을 꼬아버리는 의문사로 정신파괴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러고 보니...귀족이 되는 것을 거절했다며? 루니아에게 들었어.”

 

...그 덕에 쇼콜라 씨가 지금 잡화점에서 집안일을 하고 있지만...”

 

괜찮아. 호감이라고 생각해. 물론 쇼콜라는 동성애가 더 높지만.”

 

하긴.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그 자체가 너무 다르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이런 잡담을 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고, 무슨 일이 있던가요? 설마 제가 막 굴러야 하는 그런 일은 아니겠지요?”

 

그러자 하멀 씨는 웃으면서 담뱃갑에서 딸기만 사탕 하나를 꺼내 입을 물더니, 딸기처럼 상큼한 미소로 입을 열었다.

 

“...베가프 사제가 납치 되었다.”

 

아하! 난 또 뭐라고! 그런 일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게다가 아랑 때문에 베가프의 입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설마 납치까지 당할 줄은 하하하하하...에에에에엑!!!”

 

뭐라고? 베가프가 납치를 당해?

 

뭐 나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베가프 사제는 행실도 좋고 모든 이를 도와주니까...악감정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몇 가지 추측을 해본 결과 2가지 가능성이 있지.”

 

“2가지 가능성이요?”

 

하나는 아랑인지 뭔지 하는 그 망할 여우 때문에 벌어진 스토커에 의한 납치사건. 또 다른 하나는...하란국의 첩자인한 납치사건이라고 보면 된다.”

 

“...하란국이면 다른 나라에 있는 남자들을 자주 뺏어간다는?”

 

정확히는 남자로 된 인재라고 보면 돼. 물론 거기는 여존남비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금의 베가프라면 목줄 채우는 플레이를 구사하겠지.”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어디로 납치 되었는데요!”

 

글쎄? 그래서 부탁인데? 나와 함정수사 좀 같지 하지 않을래?”

 

하멀 씨하고요?”

 

...싫어!

 

아뇨! 저번에 절 달로 보내버린 사건 기억 안나요? 느닷없이 속아서는 함정수사고 나발이고 거기서도 바비 인형마냥, 충격과 공포를 견뎌야 했던 순간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데, 무슨 함정수사를 같이 해요? 차라리 제가 어두운 영혼 2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어째서? 너에게 잡혀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어. 아직까지 베가프 사제가 납치된 지 2시간정도밖에 안 되었으니까, 지금쯤 칸포리우스 쪽에 있을 거라고? 프리트론에 가까운 칸포리우스 장소는 시나론이니까. 나는 거기서 조사를 할 것이고, 위치를 포착한대로 너는 베가프 사제를 빼내오면 돼. 얼마나 쉬워?”

 

뭐가 쉬워요! 차라리 어두운 영혼 3를 하겠어요!”

 

이건 아무래도 레시아나 마리아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 사건인가...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는 하지만...주인 옆에는 짐이 항상 붙어있노라.”

 

내 그림자에서 서서히 모습을 들어낸 레시아는, 잠깐 앞발을 핥더니 그 이후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증오스러운 아우리스의 기운이나, 그 구미호가 퍼트리는 신앙을 감지하기만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위치를 찾을 수 있노라. 물론 저 뺀질이의 말대로 시나론 어딘가에 잡혀있는 것 같지만...그나저나 주인은 친구를 구하러 갈 생각인 것인가?”

 

당연히...애초에 하란국에 들어가게 되면 베가프의 정신이 버틸 수 없을 거에요. 마치 광전사가 불곰의 공격을 맞고 산화하듯이 말이죠.”

 

...여자에게 약하단 소리인가?”

 

여성 공포증이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우리스 교의 사제라고요? 기본적으로 타락과 욕구에서 멀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 녀석이, 인구밀도가 90%가 여성인 곳에 납치당한다고 생각하면, 그 애의 멘탈이 곧바로 박살 나겠죠. 게다가 여존남비 사상이 강하면, 막말로 남자가 역으로 성추행을 당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세상이라니...

뭔가 잡화점에서도 벌어지는 것 같은데?

 

베가프 사제는 적어도 아우리스 여신에게 축복을 받은 녀석이야. 애초에 기적을 일으키라고 신성력을 빌려주는 인재를 여기서 잃을 수는 없어. 너도 네 친구가 전라상태로 목줄에 채워진 체, 길거리에 네 발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기 싫으면 빨리 가서 구해야 할 꺼야.”

 

꼭 그렇게 적나라하게 말해야 해요? 그리고 하란국이면 국가잖아요? 거긴 남자에 대한 인권이라는 건 없는 나라에요?”

 

.”

 

즉답으로 날아온 하멀 씨의 말에 순식간에 소름이 돋았다.

이런 어디4같은 곳이 존재하다니...

 

그 쓰레기 같은 곳에 베가프를 보낼 수는 없어요. 지금 당장이라도 찾으러 가죠.”

 

농담이야. 최소한의 인권은 있어. 그래도 어디4같은 장소는 아니니까 안심해.”

 

그럼 다행이네요.”

 

하멀 씨의 대답에 안심을 했

 

다만 저 플레이는 진짜야.”

 

당장 구하러 가야겠군요.”

 

베가프! 지금 당장이라도 구하러 갈게!

 

...주인의 의욕이 높아져서 다행이군. 짐은 이제 잡화점에 들어가서 육포를 먹으며 천천히 기다리기로 할까?”

 

무슨 소리에요. 레시아도 같이 가는 거에요.”

 

내가 레시아의 몸통을 잡고 들어올리자, 귀찮다면서 이리저리 발버둥을 쳤고, 결과적으로는 그게 다시 아이언 클로가 되어 레시아의 머리를 압박했다.

 

주인...미안하다. 그만하거라. 짐이 잘못했다...곧 있으면 밀가루 반죽이 될 것만 같다.”

 

지금은 레시아의 도움이 확실하게 필요하다고요.”

 

알았으니. 주인? 슬슬 강도가 더 강해지고 있노라. 그러니 지금 당장 풀어달라.”

 

우선 촌각을 다투는 구출작전인 만큼 완벽한 작전이 필요했다.

 

주인의 아이큐 150. 짐의 아이큐 150. 합쳐서 300의 아이큐로 완벽한 작전을 새워야 한다.”

 

“...제 아이큐는 150이 아닌데요?”

 

알고 있다. 그냥 해본 소리이니라. 아무튼 저 뺀질이와 함께 잡화점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시나론에서 멋진 작전을 새울 수 있노라.”

 

레시아의 말대로 하멀 씨와 함께 잡화점으로 돌아가서, ‘베가프 구출 대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작전을...

 

꼭 그렇게 촌스러운 이름으로 해야겠냐?”

 

아니 그렇다고 하멀 씨. 제 독백에 트집을 잡지 않아도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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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 되돌리니 드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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