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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430

FNL-Phantasm 2017. 5. 14. 08:30

430

 

 

 

결계를 무너뜨리지 않고 거기에 구멍만 내서 침입하는 방법이 존재하는 이유라면, 마법은 항상 응용을 하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엘티노스의 말을 생각하고, 레시아에게 텔레파시가 아닌 입을 열어서 이야기 했다. 어차피 카를로스라고 불리는 학생은 레시아와 시나가 보통의 사역마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으니 숨길 이유도 없겠지.

 

저번에도 제 수면결계에 구멍을 내고 몰래 침입한 적이 있죠?”

 

그야 주인이 계속 짐을 상대하지 않으니 장난치려고 하다가 어쩌다 보니. 그래서 지금은 이 결계를 뚫어보라고 하는 것인가?”

 

뚫으라는 것이 아니라 찾아달라는 거에요. 상습적으로 많이 했으니 어디에 흔적이 남아있는지 알 거 아니에요.”

 

검은 고양이는 꼬리를 살랑거리기 시작하다가 이쪽은 아니로군.”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얀 올빼미는 우리 주변을 날아다니면서 경계를 하고 있었고, 레시아는 학원에 뒤편까지 걸어간 뒤에 멈췄으니.

 

이곳이다.”

 

아무런 흠집도 없이 잘 가동되고 있을 것 같은 결계를 레시아가 작은 앞발로 주변을 두드리기 시작했는데, 다른 곳은 작동이 잘 되듯이 유리를 때리는 딱딱한 소리가 났지만, 일부분에는 레시아의 팔이 그냥 통과하듯 들어가기 시작했다.

 

공간마법이다. 결계에 작은 구멍을 내고 공간마법으로 그 결계가 다시 수복하지 못하도록 상처를 내고 있는 역할이로군. 이런 규모의 대결계는 거대한 충격이나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되어있다면, 작은 흠집이나 구멍은 알아서 수복하기 때문에 경보를 울리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공간마법으로 이렇게 수복을 막고 있으면서도 이 곳을 통해 들어간다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는 좌표마법까지 설계가 되어있노라.”

 

확실히 냥캣의 말대로 저 공간 건너편에는 생명이 감지됩니다. 그건 그렇고 저번에 마스터의 수면결계를 뚫고 들어온 해프닝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죠?”

 

하얀 올빼미에서 나올 수 없는 어마어마한 분노로 레시아가 잠깐 움찔하는 사이에, 나는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말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의뢰만 생각하고 따질 것은 나중에 하도록 해.”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 공간을 닫아버리는 것.

저 곳이 우리를 가두려는 함정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 때문에, 사실 들어가는 행동은 삼가 해야 하지만, 이곳이 뚫렸다는 소리야 말로 검은 높새바람에게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는 소리다.

 

혹시 나만 그런 거에요? 저기로 들어가면 우서가 우리를 반겨주는 상상을 하는 거?”

 

주인은 이런 중요한 순간에 무슨 쓸 때 없는 생각을 하는 것인가? 게다가 주인은 시공간술사의 길 중급자니까 설령 이곳이 닫혀도 탈출할 수 있노라. 아니면 짐의 아공간을 이용해서 다시 잡화점으로 되돌아가는 방법도 있으니 어서 들어가기나 하거라.”

 

마스터. 설령 시공의 폭풍으로 들어가도 최근에 들어간 고급시계의 요원이 반갑게 반길지도 모릅니다. 스킨으로는 여장한 마스터가 나올 테니 시장가치가...”

 

무슨 시장가치야. 조용히 해.”

 

마리아 때문에 이세계의 문화를 알고 있는 내 자신이 오늘 따라 증오스럽다.

 

주인의 고유능력은 돌격형과 마법형이...”

 

그만 하라고!”

 

한번 크게 소리친 이후에 진정된 마음으로 공간 속에 들어가서 주변을 둘러보자.

 

어서 오게나! 자네는 시공의 폭풍의 선택을 받...”

 

-Take 2

 

한번 크게 소리친 이후에 진정된 마음으로 공간 속에 들어가서 주변을 둘러보자. 주변에는 다른 공간으로 향하는 구멍들이 이곳 저곳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명이 감지 되었다는 시나의 말이라면 지금 내가 있는 공간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도 연결 되어있는 공간 때문이겠지.

 

상황이 좀 안 좋네. 마치 거미줄마냥 이곳 저곳에 집을 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여러 공간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면 치고 빠지기가 용이하고, 주요인물들을 납치하기에도 상당히 편리했다. 나를 납치했을 때는 미리 설치된 공간이동 마법진으로 데려갔다고 한다면, 이곳에서는 마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단번에 들키지만, 이곳은 이미 여러 곳의 차원관문을 세워놓고 유지만 하면 상관없기 때문에, 마나를 추적해도 어느 지점에서 끊기고 혼란을 줄 수 있다.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워. 지금 당장 팔랑크스에게 이 정보를 보내서, 우리 대결계도 어디 뚫려있는지 확인 좀 해줘.”

 

시나를 바라보며 내가 부탁을 하자. 하얀 올빼미는 알겠습니다.”라고 시원시원하게 말하며 한 번의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너는 이곳에서 빨리 나간 다음 근처에 선생님이나 켈모리아 학원장에게 알리도록 해. 나는 이 바보 같은 거미줄들을 다 제거하고 가야 하니까.”

 

카를로스는 심각성을 단번에 이해했는지 굳은 결의가 깃든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아까 우리가 들어왔던 관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침투를 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는 관문들을 다 지우려고 했을 때.

 

함부로 지우면 안 돼에에!”

 

검은 로브와 은색의 바람을 형상화한 문양. 이 공간을 만들어 낸듯한 사람이 나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니, 소리뿐만이 아니라 내 몸이 위험을 감지하고 옆으로 다급하게 피했을 때. 내가 서 있던 공간이 폭발하기도 했으니까.

 

당신은 누구야? 어째서 내가 만든 공간에 있을 수 있지?”

 

너는 나에 대해서 모르나 보네. 그건 정말 다행이야.”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걸 본 이상, 동료의 계획이 틀어지지 않게 죽어줘야겠어!”

 

성질이 너무 급한 나머지 내 주변에 있는 공간을 일그러뜨리기 시작했다. 시공의 눈을 개안해서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시간을 이용해, 폭발 범위에서 빠져 나오고 난 뒤에 티르빙을 꺼내 타도로 변형시켰다.

 

커다랗게 휘두르는 궤적을 우습다는 듯이 공간을 접어서 저 뒤에 서 있는 마법사.

 

그 넓은 폭발반경을 무슨 수로 피한 거지? 너도 공간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거야?”

 

얼굴을 직접 안 봐도 알 정도로 목소리부터 상당히 동요하고 있었다. 상당히 경계를 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봤으니 허세도 부려볼 겸 대답을 해볼까.

 

당연히 알지. 그거 필수 마법요소 아냐?”

 

어디 합성이라도 할 것인가? 왜 필수가 붙는 것인지 알 수가 없군. 1년 전까지만 해도 마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

 

꼭 거기서 초를 쳐야 속이 시원하겠어요!”

 

허세를 부려보고 싶어도 레시아 때문에 모두 무산이 되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고, 상대는 공간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는 내 말만 믿고 소리쳤다.

 

내가 최고의 공간마법사가 되어야 해! 그래야 버림받지 않을 수 있어! 어쩔 수 없지만 죽어줘야겠어!”

 

서서히 퍼져나가는 불길한 기분이 온 몸을 강타하기 전에, 시나가 빛을 강하게 내뿜자마자 모든 공간이 빛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마법학원 뒤쪽 공터에서 기절해버린 마법사를 확인했다.

 

상대가 정말 무모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마스터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었다면, 검은 냥캣과 우아한 올빼미가 근처에 있을 때는 늘 조심했겠지요.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아직까지 저 사람은 검은 높새바람에 들어 간지 얼마 안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안된 신입이라면 그런 사고를 저지를 수도 있지만, 사방으로 침투할 수 있는 관문을 만들어 줬는데 그게 신입의 실력인가? 게다가 공간폭발을 사용할 수 있으면 이미 상급자 이상인 것 같은데?

 

그래도 상대를 잘못 골랐다.

 

레시아와 시나는 저 사람을 데리고 가서 캐낼 수 있는 정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주세요. 저는 윈디를 찾아서 아리엘이 제대로 시찰을 끝내고 켈모리아의 곁으로 돌아갔는지 확인해봐야 하니까.”

 

그러면 두근거리는 심문의 시간이로군. 주인은 결국 이 여성에게 귀축 플레이를 하면서 주인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 모든 정보를 얻어낸 다음, 쓰레기 같이 버리는 그런 잔혹한 모습으로...”

 

뭐가 귀축 플레이야! 그런 짓 안 해요!”

 

레시아에게 소리를 친 뒤에도 입 안에 있는 독을 제거하라는 말과 루니아 누나에게 마나를 차단하는 팔찌를 빌리라는 소리까지 한 뒤에, 시나에게는 공간이동을 사용해서 도망칠 것 같으니 잔인하지만, 예전에 초량이 빛 공포증에 걸렸던 것처럼 한동안 햇빛만 봐도 겁을 먹도록 지시했다.

 

두 사역마가 포로를 잡아서 잡화점에 귀환하는 모습을 본 뒤에, 윈디에게 텔레파시를 걸어 현재 위치를 알려달라고 보냈는데.

 

[카일 씨! 빨리요! 여기 와서 도와주세요! 지금 제 힘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어요!]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 때문에 나 또한 자동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바람의 정령왕이라고 부르는 윈디가 저렇게 나를 부른다면 분명 심상치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리라. 온갖 불길한 생각이 사방팔방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벌써 다른 녀석이 윈디와 아리엘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학원 전체에 무슨 일이 퍼지기 시작했을지도 모르지.

 

온 몸에 있는 마나를 한 가득 회전시켜서 강화를 한 뒤에,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려가서 2층 높이에 윈디가 있는 장소로 추정되는 창문까지 깨뜨리면서 요란하게 침입했다. 내 시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람장벽으로 아리엘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윈디와, 그 앞에서 검은 로브를 쓴 여러 사람이 불길한 마법으로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타도로 변해있는 티르빙을 거칠게 뽑아 몸 안에 동화하고 있는 이프리트에게 말했다.

 

이프리트여! 나의 검이 되어라!”

 

[나 이프리트는 계약자의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거대한 불길이 내 검에서 만개하듯이 피어 올랐고, 주변에 있는 탁한 기운들을 몰아내며 남김없이 정화하기 시작했다.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검은 높새바람의 단원 중 한 명이 나를 보며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장벽을 세운 뒤, 다급하게 자신의 뒤쪽에 있는 단원들에게 소리치는 모습이었다.

 

제길! 잡화점의 주인이 벌써 오다니! 내가 희생할 테니까! 모두 신입이 만들어 놓은 공간 속으로 도망쳐!”

 

안 됩니다! 부장님을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습니다! 제가 희생하겠습니다!”

 

일부는 뜨거운 동료애를 보이면서 자신이 서로 희생하겠다고 나섰고, 그 외에는 전부 거울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손을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이미 연결이 끊어진 관문으로 인해 길이 막혀서 당황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며 아직까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녀석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전에 무슨 상황인지 알려줬다.

 

미안하지만 그 신입은 우리가 구속하고 있다고 전해줘. 아니, 여기서 전부 다 죽을 테니 전하지는 못하겠구나.”

 

나의 검이 흐르는 궤적에 따라 거대한 불길이 1초 뒤에 땅바닥에서 피어 오르는 순간, 꽃이 지듯이 내 앞에 있는 생명이 모두 형태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불씨는 발로 밟아서 급하게 끈 뒤에, 티르빙을 다시 귀걸이로 변형시켰다.

 

거울까지 매개를 삼을 정도면 어마어마한 공간술사네. 조기에 진압했다고는 말 할 수는 없지만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제압해서 정말 다행이야.”

 

내가 뒤를 돌아봤을 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아리엘과 언제 위급했냐는 듯이 밝게 웃으면서 다가오고 있는 윈디에게...

 

아아! 정말 멋져요! 카일 씨! 저를 구해준 답례로 뜨거운 키스를...으갸아아아악!”

 

아이언 클로를 집행하면서 이번 소동은 대략적으로 해결했다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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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주변애들이 더 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