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41 [Re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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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간 오후 2시 몽화관...
기본적으론 칸막이가 쳐진 술집처럼 이어진 구조와, 불빛을 내는 분위기는 오후와 밤마다 다르다. 지금은 오후인 밝은 파랑. 애초에 내가 이곳에 더 이상 올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째서 이 곳으로 오게 한 걸까?
어처구니 없는 것은 여왕이 나를 보고 싶어했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냥 가버려서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자니...물론 여기는 애완동물 반입금지와 커플출입금지가 실려있다. 애초에 이런 장소에는 호스트 클럽의 반대성향이기에, 혼자서 오거나 동성 친구들이 같이 와야 받아준다고...
뭐 여기는 여자손님이 몇몇 보이지만...
“오늘 지명에 감사한다! 테미샵에 온걸 화녕한다!”
“......제 옆에 앉지 말고 반대편에 앉으시죠.”
내 옆에 앉으려는 의도가 보였기에, 반대편에 앉으라는 말을 했다. 그보다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야생의 고양이 코스프레였다. 세부묘사는 어린애와 맞지 않는 노출도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되겠지. 아무튼 건강미가 넘치는 밝은 갈색의 피부가 더 돋보였다.
하지만 상대는 정신을 읽는 여왕, 가면은 쓰지 않았지만, 오른쪽으로 걸친 상태로 있었다.
지니고 있어도 대부분은 방어를 해주리라 생각하고, 이렇게 착용했다.
“그렇다고 여기에는 테미플레이크를 안 팔잖아요? 그리고, 어제 새벽에 이야기 해도 되는 내용을 레시아와 루피시나 씨가 있는 앞에서 안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저와 따로 보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나의 추측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자, 커다란 눈이 떠지면서, “오오!”라는 감탄사를 냈다. 그러니까 그 감탄은 뭐야?
“정말이지...첩의 마음을 그리도 잘 알다니. 확실히 마왕님과 그 성룡 계집이 들으면 안 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들었다면 첩이 골치 아픈 상황이 되기에, 입을 열지 않았던 내용이다.
무슨 일인지...
일단 듣기나 해보자.
“그 전에! 첩을 위해 술이나 한 잔 사거라.”
“...어린애는 우유나 마시죠?”
“흥! 우유광고처럼 우유 마신다고 키가 커지고, 늘씬한 몸매가 한 순간에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첩은 술을 마실 것이다. 애초에 점장에게도 허가를 받았다고?”
“여왕님도 매출을 올려야 해요?”
“짤리지 않으려면 말이지...일은 원래 가혹하다.”
어느새 위장취업을 하고 있는 여왕님에게 묻고 싶은 것이 갑자기 생겼다.
“그러면 여왕님의 재림을 알고 있는 건, 여왕님을 따르던 단체에서 대체 몇 명이에요?”
“마일론을 제외한 간부 3명만 알고 있다. 애초에 몽화관에는 인간여자가 많으니까, 내 수하들이 그 곳을 집중으로 활동하여, 여왕인자가 있는 여자들을 수색하지. 물론 이곳 말고도 여자는 세상에 널렸지만, 최근에는 내가 이런 아이의 몸으로 숙주를 삼은 것을 마일론과 멜시스인가? 아무튼 그 둘에게 알려졌고, 그 지부에 있는 검은 달의 대신관과 신관 한 명이 알고 있다.”
“그럼 아직까지는 파괴활동이나 그런 거 할 생각은 없고요?”
여왕은 내 앞에서 팔짱을 끼며, 씨익하고 웃어 보였다.
“물론 첩은 엘티노스만 찾으면 바로 이 세상을 날려보내고, 다른 세상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노라. 하지만 엘티노스를 만나기에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지. 따라서 미련 없이 이 세상을 날려보내자고 결심했다.”
확실히 내가 모르는 곳에서 위험이 발생할 뻔 했다.
아무래도 여왕은 다른 차원으로 갈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나 마법을 가진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여기서 위장취업이나 하면서, 놀고 있는 거죠?”
“그야 이것 때문이지!”
여왕님이 꺼내 들은 것은 백장미 2호집이였다.
마음 속으로는 태풍과 같은 자살충동이 일어났지만, 머지않아 나의 단련된 인내심으로 겨우겨우 말렸다.
“만약 이 세상을 날려버리면, 이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지 않는가? 내가 여러 차원과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가치 있는 것만 살려두는 것이지만, 이 곳의 가치는 바로 이 잡지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루니아 선생에게 싸인도 받고 온 길이다.”
아 그래요?
그냥 멸망시켜주지...
“그대는 이 것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라도 있는가?”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살기 힘들겠구나 생각하고 있죠.”
잡지 안에 있는 바니보이의 복장을 하고, 양손에는 당근쿠션을 안고 있는, 소년을 안쓰럽게 보고 있었다.
...랄까 그건 나였다.
“그나저나 첩이 이렇게 부른 이유 중 하나는...빛의 대성당으로부터 이 가게를 지키기 위해서다.”
“빛의 대성당으로부터 말이죠?”
“본래 첩은 멸망이 오는 세계로부터, 첩의 자손과 수하들을 다른 세계로 이끄는 존재. ‘허무’의 표식을 받은 것은 마왕군에 있을 때뿐이다. 사실상 첩보다 강한 존재에게 싸움을 거는 것뿐.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은 첩의 미학에 맞지 않는다.”
파괴와 혼돈을 일삼는 다른 이들의 말과는, 전혀 다른 여왕으로부터 나온, 진귀하고도 솔직한 의뢰였다.
하지만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이야 말로 가장 큰 난제다.
“아시다시피 빛의 대성당은 아우리스 교의 최초의 탄생지이자, 최고 중심부에요. 대륙의 80%가 전부 아우리스 교죠. 사실상 몽화관에서 여왕님들의 수하들이, 귀족과 접촉을 해서 기밀을 빼가는 그런 소문으로, 칸포리우스 제국의 이름으로, 대륙에 퍼진 몽화관을 전부 말살하려는 거에요.”
“그 제국은 무슨 달빛의 요정인가?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의자 위에서 그런 포즈 취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다 보잖아요.”
“실례했군. 잠깐 전에 있던 차원에서 보고 온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아무튼 달에는 원래 궁전이 있었는데...”
“그 세일러 복 입은 달빛의 요정에게서 그만 멀어져!”
정말 다방면으로 넘나들고 있구나...이 여왕님은...
여전히 태클을 하고 있는 나도 신기했다.
“아무튼 짐이 일단 생각한 것이 있다.”
“생각이라면요?”
“애초에 이 곳에는 대중매체보단 입소문이 더 강한 세상이란 것을 판단하고, 엘티노스가 한 때 가지고 있는 물품인 ‘안리아스의 수정구’로 깨끗한 이 곳을 홍보하는 것이다. 너무 길게 보이면 안되니까. 5분 정도?”
“5분보다는 더 짧게 30초로 반복해주는 편이 좋아. 여왕.”
티르빙이 내 귀에서 빨간 불빛이 깜빡이며, 말을 걸어왔다. 그보다 안리아스의 수정구로 그런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예전 엘티노스와 여행을 했을 때도 많이 배웠다. 가치를 극대화 하는 것이 물품의 사용이라는 말에 첩은 깊이 공감한다.”
발상을 크게 키우는 것에 대해, 나 또한 감탄을 했다. 그런데 30초의 내용은 뭐로 채워야 하는가? 그게 또 문제로 작용했다.
“첩이 생각한 것이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 첩과 긴 시간을 어울려야 할 것이야.”
뭔가 음흉하게 웃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우선 30초의 내용에 대한 여왕님의 생각을 듣기로 했다.
“우선...몽화관의 다음 장소인 ‘뒷마루’로 가지 않겠나?”
***
몽화관에 있는 뒷마루는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개방이 된다.
물론 거기는 어른들의 놀이터지만, 불건전한 것은 아니고, 손님의 숙면을 도와주는 장소다. 예를 들어 귀청소나 스포츠 마사지 같은 것들이다. 애초에 몽화관은 불건전한 일은 일체 금지하기 때문에, 발각되면 손님과 직원은 전부 퇴출당한다.
...
그래도 안 들키면 장땡! 이라는 사상을 가진, 여성 직원도 소수이긴 해도 존재는 하기에, 혹시 모를 위험이 있으니, 건전한 청소년과 어른은 절대, 예쁜 직원들에게 속아넘어가지 말도록!
나와 약속하는 거다? 절대로 속아넘어가지 마.
뒷마루는 여성직원들 중에서도, 가장 지명을 많이 받는 직원의 기숙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화장대나 침실, 주방, 욕실 등. 여러 생활물품이 있는 것으로 봐선, 이곳에서 살아도 될 정도였다.
“첩의 뒷마루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래서 식사부터 할 것인가? 아니면 늦은 점심이라도 먹을 텐가? 그래도 아니면 밥?”
“그냥 차라리 밥이나 먹자라고 말해요. 능숙하지도 않는 유혹문구를 비참할 정도로, 이상하게 바꿔놓는 건가요?”
“그거야 첩의 마음대로이니라!”
“...그보다 대체 누가 여왕님을 지명하는 거에요?”
“그거야 일부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마니아 층이지!”
...
이건 대체 무슨 난장판이지...아니 됐어.
취향은 이해만 해주자.
“덤으로 그냥 오빠라고 부르기 보단, ‘오니짱!’이라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들의 심장을 가격하기 좋은 문구다.”
더 이상 저 말에는 깊게 파고들지 말자.
아무튼 광고에 관해서...
“아무튼...광고에 대해서는 티르빙이 뭔가 좀 본거 같으니까...”
귀걸이를 빼서, 여왕님께 잠시 빌려드렸다.
“티르빙과 상의하면서 광고를 만들어주세요.”
“좋아. 그 동안 그대가 첩을 위해, 밥을 만들도록 하라!”
“알겠어ㅇ...잠깐? 왜 손님인 내가 밥을 만들어야 하지?”
그런 의문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티르빙과 여왕님은 열띤 토론으로 몽화관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광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므라이스를 만들면서, 상당히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한 때, 파괴와 혼돈을 일삼았던 검은 달의 여왕을 지금은 저리 천진난만한 생각을 하게 만든, 엘티노스라는 남자. 과연 어느 정도의 수를 읽을 수 있으며, 지금 엘티노스가 죽고 난 뒤에도, 어떤 그림을 보았길래, 괴물의 집이라고 소문날 정도로, 기묘한 잡화점을 남기고 죽었나.
아직도 엘티노스의 의도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체. 2인분의 오므라이스를 만들고 나서, 고찰은 멈췄다.
“일단 여왕님...밥이나 먹고 하시죠.”
“오오! 좋군! 벌써부터 마법을 통한 이미지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마법에도 자신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뭐 대표적으로‘거울아. 거울아.’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니면 미래를 보여주는 마녀들이 수정구에, 자주 이미지화 시켜서 보여주거나. 그런 것들이다.
아무튼 내용을 살펴보는 도중에...
“내용에 건전한 마약거래는 대체 무슨 헛소리에요! 이미지를 더 추락시켜서, 진군 속도를 빠르게 만들 생각이야!”
“애초에 마약이 술보다 더 좋다! 술은 취하면, 폭력이나 사고로 이루어지고, 속이 기분이 나빠서, 자신이 먹은 것을 쏟아내어, 길거리를 더럽히는 사람이 되지만, 마약은 취하면 몸을 가누지 못해서, 싸움도 일어나지 않고, 행복한 기분이 들고, 길바닥에 자신이 먹은 것을 쏟아내지도 않고, 오히려 깨끗하며, 더욱 평온하게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다.”
“어디서 약을 팔아! 어차피 둘 다 폐인이 되는 지름길이거든요! 당장 수정해!”
“칫!”
여왕님은 오므라이스를 한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영혼이 느껴지지 않아. 쓸 때 없는 사념이 들어갔구나.”
“애초에 오므라이스를 먹는데, 사념이 들어가는 것도 보여요?”
“첩에게는 느껴진다. 미각으로...”
무슨 미각이 그래요?
아무튼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를 끝마친 뒤에 다시 시간이 흐르자, 나에게 피드백을 받으러 왔다. 내용을 쭉 보고 나서, 나는 눈을 감고 딱 짤라 말했다.
“기각.”
“어째서인가! 티르빙의 조언대로 섹시를 강조했는데!”
“첫 번째는 그 몸으로 자신이 얼마나 섹시한지 강조해도, 그냥 특정 마니아 층을 겨냥한 것 밖에 안 되요. 그리고 두 번째로 이와 비슷하게 육체미를 강조하면서, 무미건조하게‘콜라 사세요’라고 강요하는 것 같잖아요. 무슨 다른 세계의 현대 광고 보는 줄 알았네요. 애초에 이 광고는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광고잖아요!”
“그나저나 다른 세계에 다녀온 적이 있나?”
“아뇨. 어릴 적에 이 세계에서 한 명 왔었거든요.”
“흠...그거 참 진귀하군. 아무튼 지금은 광고가 더 먼저인가...”
“그냥, 깨끗하고 청렴한 가게의 이미지와 이 가게에서는 이러한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소개만해도 반은 편하게 제작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여왕님은 작은 고개를 좌우로 움직였다.
“하지만! 인상이 깊지 않으면, 그건 광고로써 실패작이다!”
“다른 광고하고 경쟁해요? 어차피 이런 기괴하고 기묘한 기획은 여왕님만 할 수 있는 거에요!”
그 이후로 23번의 열정을 띈 피드백과 태클을 한 뒤에, 저녁 7시가 되었기에, 티르빙을 맡기고 되돌아갔다.
물론 그 이후에는 루시피나 씨와 레시아가 기분이 나쁜 체, 나를 반겨줬기에 나는 또 그 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 둘의 조건을 들어줘야 했는데...
하나는 시간 날 때의 루시피나 씨와 데이트.
또 다른 하나는 레시아와 가위바위보 10번 이었다.
여담으로 레시아와 가위바위보는 91전 0승 87패 4무라는 안쓰러운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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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기 플래그를 세우는 중입니다.
카일의 인생에 가장 큰 적은 저겠죠?
(하지만 내가 재밌어 질려면 더 굴려져야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