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쓰는 중?/카멜롯 마법학원의 비서

카멜롯 마법학원의 비서 - 31

FNL-Phantasm 2017. 3. 10. 12:07

31

 

 

 

포격으로 쓰러진 자리를 바라보며 허공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다음과 같았다.

 

-8팀 탈락

 

무차별적으로 쫓아와서 상대방의 수를 읽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져버린, 8팀은 안전을 위해 긴급공간이동 마법진이 바닥을 비추면서, 리더를 포함한 4명 전원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 있을 무렵이었다. 다른 팀원으로부터 나에게 각자 보고를 한 것으로는, 모두 성공적으로 쫓아냈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말 뿐. 카를로스가 날뛰지 않아서 페널티를 먹지 않았다는 것도 감사해야 했다.

 

손쉽게 불붙는 성격이라 적당하게 할 줄 모르기에 조마조마했지만, 이 정도라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준 것이다. 다음 지점으로 각자 모이기로 하면서 나는 천천히,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둘러보고 세피르에게 말했다.

 

주변에 적은?”

 

느껴지지 않네. 없는 것 같아. 게다가 이 정도면 상당한 점수벌이가 되었는걸? 좀 과도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같지만 말이야.”

 

도발은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는 법이기도 해. 게다가 밀리아나 그런 애들이 조잡한 마법사들 하나, 둘 정도는 가볍게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지.”

 

천천히 파리지옥처럼 생긴 거대한 식물을 마법검으로 두 부위로 분할시키고 난 뒤에, 남쪽으로 계속해서 내려갔다. 지도를 펼칠 무렵. 점점 원이 좁아지기 시작하면서 가운데에 있는 강을 중심으로 좁아지기 시작했다. 뒤를 바라보자 전기 그물 같은 커다란 벽들이 서서히 내 쪽을 향해 다가왔고, 나는 그 지역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온 몸에 마나를 회전시키며 남쪽으로 나아갔다. 계속 현재 크기의 20%정도는 줄어들고 있는 원을 보며 나아가는 도중, 룬을 엎고 있는 엘리온을 만나 합류하며 입을 열었다.

 

상당히 잘 어울리네. 너희들은 그대로 사귀는 게 어때?”

 

무슨 소리야. 나는 백마 탄 왕자님이 취향이라고.”

 

나도 저주술이 특기인 음침한 여자하고는 맞지 않는다. 나의 취향은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연상뿐이지.”

 

서로 싫다고 입을 열고는 있지만, 합공으로 추격해오던 마법사를 따돌리거나 격추한 것에 대한 결과는 긍정적이겠지. 밑에서는 거대한 불꽃과 함께 자신을 덮치려고 한, 거대한 사마귀를 한 가득 태워 잿더미로 만든 뒤에 도약하여, 내 왼쪽 편으로 온 카를로스가 입을 열었다.

 

아까는 수를 줄여줘서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적당히 기절시켜서 끝낼 수 있었어.”

 

꺄하! 아리엘은 기뻐!”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밝은 표정과 깜찍한 목소리는 그만두라고!”

 

영업용 미소와 어조는 늘 듣기 싫은지 단추를 죄다 풀은 상의를 펄럭이는, 카를로스는 나에게 징그럽다는 듯이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쳤다. 그리고 공중에서 천천히 내려온 밀리아를 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해. 네가 쓴 포격마법은 나까지 휘말리게 만들 생각이었지?”

 

그래도 강도 조절은 잘 했으니, 기절 정도로만 끝나겠지. 당연하게 네가 그걸 맞아줄 일은 없겠지만.”

 

내 주변에 모든 팀원들이 포격마법을 사용했을 때, 나를 정확하게 노리고 중앙으로부터 반경 500M범위에 전원이 피해가도록 내리꽂은 포격의 주인은 밀리아였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나까지 휘말릴 뻔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도 팀 하나를 제거했으니 다행이지. 안 그래?”

 

내가 나중에 광역 환각마법으로 널 노릴 테니,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한번 볼까?”

 

미안…….”

 

밀리아는 손쉽게 사과를 하고 난 후에, 나는 다음 먹이를 노리는 눈빛으로 바뀌며, 전방을 바라보고만 있었지만 원이 줄어들고 나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물병을 꺼내 입안을 적시고 있을 무렵. 내 시야에는 하늘을 반사한 강물이 시야에 들어왔고, 가운데에서는 전투의 흔적으로 보이는, 불안정한 모습의 파여있는 바닥과, 아직까지 꺼지지 않는 연기를 보며 룬에게 투명화 마법진을 펼쳐달라고 부탁했다.

 

모두 옹기종기 모여서 내가 바라보는 방향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곳으로 시야를 두어 경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사주경계를 하라는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기만 했다. 맞은편으로부터 날아온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전투를 한 흔적으로 보이는 그을린 자국과, 얼어붙은 얼음이 단숨에 녹아 물구덩이를 이루고, 녹색의 풀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곳에 갈색의 흙들이 이리저리 파여있는 모습.

 

이 이상 밖으로 나가는 건 위험하겠네. 다른 의견 있으면 받을게.”

 

엘리온은 내 오른쪽에서 입을 열었다.

 

내 감이 정확하다면 2km앞에 적이 존재한다. 게다가 피해를 좀 입은 걸로 추정되는데, 지금 물어 뜯는다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태산과 같은 깊은 울림을 가진 엘리온의 말이 끝나고, 나와 엘리온이 직접 나아가기로 했다. 카를로스와 룬은 대기하고 밀리아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바람의 정령으로 정찰을 보냈지만, 방어를 강화하는 듯한 경계마법과 함정마법들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고 했다.

 

상급 바람정령의 말은 확실하게 믿어도 되겠지. 엘리온. 눈 앞에 보이는 결계까지 해제할 수 있겠어?”

 

맡겨줘. 리더.”

 

엘리온의 자신감이 가득 찬 깊고 푸른 눈동자를 보고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하게 천천히 마법식

 

저 하늘의 별을 보아라!”

 

…!”

 

을 짜낼 줄 알았는데, 엘리온의 선택은 오른손에 거대한 빛의 창을 꺼내기 시작하더니, 두터운 상완근을 자랑하며 그대로 하늘 위로 던져버렸다. 잠깐 하늘에 바늘을 찌르듯 번쩍하고 불빛이 나오더니, 수백 개의 창으로 분열이 되어버렸는지, 하늘에서 거대한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파파파파파파파팡!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너무 어처구니 없는 돌발행동에 내가 더 놀랐지만, 엘리온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팔짱을 끼면서 입을 열었다.

 

마법해제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정공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지금 내가 던진 빛의 창은 어차피 아침이라서 잘 보이지 않거든, 게다가 이번에 리더에게 나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필살기를 사용해보았다.”

 

내가 생각한 것은 이상적인 기습이었는데 말이지. , 그래도 큰 피해는 줬으니 괜찮겠지. 진입할게 엘리온!”

 

엘리온에게 말을 하고 난 뒤에 쏜살같이 앞으로 나아갔고, 엘리온 또한 내 뒤따라 날아가고 있었다. 빛의 창에 쓰러진 상대팀원을 구하기 위해 움직인 여성은, 나의 눈을 보자마자 생기를 잃고 최면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 아가씨? 이 팀의 리더는 어디 있지?”

 

제가 리더입니다.”

 

확실히 빛의 창으로 쓰러진 사람 이외에도, 이미 기절해서 움직이지도 못한 사람들이 저 안에서 보호받고 있었다. 나는 외쳤다.

 

무릎 꿇어!”

 

여성은 빠르게 무릎을 꿇고는 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온은 내 옆에서 천천히 말을 걸어오기를….

 

아무리 그래도 상대에게 치욕을 주면 안 된다.”

 

나도 상대에게 치욕을 주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저 최면이 잘 걸렸는지 아닌지 확인을 해보고 싶었을 뿐. 최면에 걸린 척을 한다는 속임수도 있다고 켈모리아에게 들은 적이 있다만, 지금 이 여성은 속임수가 아니라 정말로 걸려버린 상태였다.

 

그저 테스트 좀 하려고 했던 것뿐이야.”

 

아직까지 뭔가 할 말이 더 남아있는지 엘리온은 내 대답에 계속 태클을 걸어왔다.

 

하지만 어디 불건전한 곳에서 나오는 여왕님 같은 분위기였다고? 마치 채찍을 들고 알몸의 남자들을 목줄에 묶어서, 루돌프처럼 썰매를 끌도록 만들듯한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까?”

 

뭐야. 그 이상하고 바보 같은 비유는……. 난 이래 보여도 순정파야.”

 

엘리온은 나를 빤히 쳐다보기에 뭐야….”라고 잠깐 물어보았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가 뇌에 있는 퍼즐이 다 맞춰졌는지, 이제서야 이해했다는 듯 나에게 말했다.

 

. 그렇군! 이게 농담이란 건가.”

 

너 카를로스와 연애하게 만들어 버린다?”

 

다시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 엘리온을 뒤로한 체, 나는 최면에 걸린 여 마법사를 보며 입을 열었다.

 

항복해.”

 

. 저희 9팀은 지금 시점으로 아리엘 님께서 계신 7팀에게 항복하겠습니다.”

 

이윽고 울려 퍼지는 소리에서는 ‘9팀 탈락이라는 말과 함께,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밀리아가 있는 장소로 자리를 이동했다. 밀리아는 나를 보면서 잘 해결 되었나 보네.”라고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잘 해결 되었지. 9팀 리더를 항복시켰으니까. 앞으로 얼마나 남았더라. 10개의 팀 중에서 3명이 탈락했으니 7개의 팀만 남은 건가?”

 

다시 밀리아와 엘리온과 함께 룬과 카를로스가 있는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다음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머릿속을 이리저리 굴렸다. 지금 당장 2팀을 만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우승 후보를 노리는 누군가의 계략으로 인해, 암묵적인 동맹이 이리저리 펼쳐진 지금. 다행스럽게도 그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식은죽 먹기보다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음식은 음식이라서 그런지 쉽긴 했다.

 

아니. 비유가 왜 이 모양이야?

 

한 마디로, 위기는 잘 넘겼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다른 팀을 사냥하는 것은 이제 슬슬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이곳을 요새화 한 다음에, 다가오는 상대를 요리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전장이 어떻게 축소 되는 가에 따라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아직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명확한 답이었다.

 

쓸 때 없는 체력을 빼는 것은 좋지 못한 행동이니까. 이곳 주변에 결계와 경계마법 및 다른 마법진까지 합쳐서 쉬도록 하자.”

 

나 또한 나무 위에 앉아 천천히 체력을 비축하고 있을 때였다. 거대한 바다 빛의 파동이 내 앞에서 울려 퍼졌고, 매서운 이변에 나는 혹시 몰라 마법방패를 펼치기 시작했다.

 

전방에 마법으로 인한 충격파 발생!”

 

나의 팀원들은 모두 자신을 보호막으로 감싸 충격에 대비를 했고, 바다 빛의 파동은 끝을 모르고 우리 쪽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변을 알아차린 것은 내 마법방패가 마치 허공으로 사라지듯이, 흩어져버리기 시작하면서 밀리아와 룬의 움직임이 서서히 둔해지더니, 이윽고 다리가 풀린 듯 주저앉아버렸다.

 

바보 같은…. 마나가 모두 사라졌어….”

 

카를로스와 엘리온은 마나를 이용해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물려받은 특수한 매질로 사용하는 것도 있고, 나 같은 경우는 애초에 마나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필요할 때마다 생성하며 사용한다고 해도, 룬과 밀리아는 마나 연공법을 이용해서 마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마나 고갈 현상은 빈혈과 비슷한 최악의 증상이었다.

 

! 밀리아!”

 

괜찮아. 주변에 마나를 다시 재활용해서 흡수하면, 5분 후에는 전부 회복 될 거라고 생각해. 그보다 거리가 멀어서 위력이 약해진 것이 다행이지, 하마터면 그대로 기절하고도 남았을 거야.”

 

안색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도 설명할 것은 다 설명하는 밀리아를 보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고, 룬은 그런 밀리아를 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마워! 밀리아왜건!”

 

밀리아왜건은 또 뭐야!”

 

장난칠 수 있는 상태라서 다행이었지만, 그 뒤로 들려오는 허공의 목소리는 다행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1, 10팀 탈락.

 

2개의 팀이 그 파동에 맞고 모두 탈락해버렸다. 이런 바보 같은 마법은 충분히 상급이나 최상급 마법에 속하는 것 같은데, 살상력이 없다는 것으로 보아 페널티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고…….

 

밀리아와 룬이 모두 회복할 때까지 대기야.”

 

우선 기다려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