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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36 [Refresh]

FNL-Phantasm 2016. 3. 19. 14:14

36

 

 

 

페어리를 따라 1시간 째, 레시아는 내 어깨 위에 있고, 페어리는 날아다니고, 나는 땅을 만끽하면서 걸어가고 있느라, 발바닥이 환호하듯 마치, 불에 달구어진 판 위에서 걷는 기분이었다. 안리아스 수정구는 아직도 녹화를 하고 있기에, 여러 풍경을 담아내는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고, 도중에 좀 쉬자는 의미로 페어리를 멈춰야 하는데...

 

저기 페어리? 아니 팅커벨인가? 아무튼 일단...잠깐 멈춰줘.”

 

팅커벨은 피터팬에서 나오는 요정의 이름 아닌가? 그나저나 왜 요정이라고 부르지 않고, 페어리라고 힘들게 부르는 이유를 알고 싶다만?”

 

그거야 반지 때문에 싸우는 사람들 3부작 덕에 반지 원정대가 엘프를 칭하는 말이 요정족으로 되었으니까요. 아마 일방적으로 사람은 페어리와 엘프에 대해서, 헷갈리지 않겠지만, 페어리와 엘프로 말하면, 더 확실하게 분류가 되어 헷갈리지 않겠죠.”

 

중간에 다 똑같아 보여 복사/붙여넣기를 한 듯한 나무들 사이에 앉았다. 그 페어리 또한 내 주변을 날아다녔고, 레시아에게 도시락을 꺼내 달라고 부탁했다.

 

시공간계열 마법의 가장 편리한 점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물품을 꺼낼 수 있는 장점이라고 본다. 그렇게 가방에서 샌드위치를 꺼냈고, 레시아는 육포를 꺼내서, 출출한 배를 채울 겸, 샌드위치를 입에 넣었...

 

-지그시...

 

...아니 저건 효과음을 담당할 때 쓰는 표기인데? 누가 저런 소리를 한거지?

 

-지그시...

 

뭐야? 효과음 담당? 네가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애처롭게 보고 있는 거야?

 

-도리도리...

 

그럼 누가 그런 효과음을 내고 있는 건데?

 

-페어리...

 

...우리가 쫓아가는 페어리를 말하는 거구나! 고마워!

 

-부끄...

 

그럼 페어리에게 샌드위치를 하나 줄...방금 나 누구하고 얘기를 한 거지?

아무튼. 페어리에게 샌드위치 하나를 바닥에, 종이를 깔아놓고 그 위에 샌드위치를 올려놨다. 덤으로 레시아의 육포를 2개 정도 올려놓은 뒤에, 저 작은 몸으로 저런걸 먹을 수나 있을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

 

페어리는 작은 몸집에 비해, 먹는 양은 많다. 저것도 죄다 먹어 치우겠지.”

 

레시아가 육포를 잘근잘근 씹으며, 나에게 설명을 해줬다. 그리고 레시아의 설명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다.

 

페어리들은 여왕이 있고, 그 이외에는 여왕을 보좌하는 정예세력이 있다. 나머지는 다 저런 어린애들 같은 녀석들이지.”

 

그렇게 적은 숫자로 유지가 되나요?”

 

애초에 페어리는 미지의 종족 중 하나라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압도적으로 다양한 방면에 마법을 자유자제로 구사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자기 보호 능력은 최상의 능력을 가졌다는 소리다. 애초에 저 작은 체구에 저 많은 음식이 들어가는 것이 믿어지나? 페어리들이야 말로 진정한 시공간계통의 마법 쪽 에서는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지.”

 

자신들이 마음을 열어야만 보여주고, 보는 사람은 고정관념의 틀이 벗어나야 볼 수 있고,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지금 샌드위치를 다 먹어 치우고 육포를 먹고 있는 모습. 엘티노스 잡화점에서 볼 수 있는 공간변형 마법. 지금은 페어리 배속에서 진행되고 있으려나?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도 거짓된 모습일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평범한 인간 사이즈겠지. 하지만 페어리들은 자신의 크기를 일부러 줄여서, 대부분의 위험에서 벗어났겠지.”

 

어느새 육포까지 다 먹어 치운 페어리가 내 머리 위에 앉았다. 그러니까 이건...

 

주인을 친구로 인식하는 모양이다. 페어리와 신뢰관계가 쌓이면, 편리하긴 하지.”

 

작은 이형의 날개 한 쌍으로, 파닥파닥거리며 바람을 불어주고 있다. 잡화점을 운영한 이후로 별별 이상한 친구들을 다 만나고 있지만, 페어리까지 친구가 될 줄은 몰랐는데?

 

페어리는 말을 안 하나요? 아까 전에 그 활기찬 녀석들은...”

 

확실히 지금의 페어리 언어는 번역할 수 없지만, 잡화점에 있으면서 우리들에게 번역마법이 새겨졌으니, 주인은 페어리들이 내보낸 사념들을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거지. 애초에 말은 할 수 있다. 다만, 그 것은 신뢰가 두터운 자만 가능하지.”

 

그 말은 그 사람을 확실하게 신뢰하기 전까지는 친해지지 않는 모양이네요.

 

애초에 주인은 주변 마나와 친화력이 뛰어나니까, 이 곳에 1주일만 있어도 모든 페어리들이 주인을 네버랜드로 끌고 가리라 생각한다.”

 

그건 피터팬에서 나왔던 알 수 없는 장소잖아요...실제로 있을 리는 없죠. 게다가 마나의 친화력이 뛰어난 것과 페어리들은 무슨 관계인가요?”

 

페어리들도 주변 마나가 풍부한 곳에서 자주 보이는 것으로 봐선, 먹지 않아도 죽지 않는 이유는 마나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주인이 나타나는 곳은 자연 상태의 마나가 주인을 중심으로 작은 소용돌이 치듯, 돌고 있기에 항상 주인의 주변에는 마나가 넘쳐나기 때문이지. 애초에 그 친화력으로, 주인은 정령사로도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어 보이지만...”

 

있어 보이지만?”

 

이미 짐을 소환한 단계부터, 정령들이 다 도망가리라 생각한다.”

 

하긴 이미 사역마를 소환했지...

그것도 마왕으로...

아마 마왕님을 보자마자, 하급 정령은 그냥 죄다 도망가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짐은 정령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설마 가위바위보인가? 또 그 가위바위보가 정령들과 사이를 안 좋게 만든 건가? 알면 알수록 모르는 이 대화에서, 페어리는 내 옷깃을 붙잡고 그만 가자는 듯 재촉하고 있었다.

 

천천히 일어나서, 다시 페어리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

 

지금쯤이면, 루시피나 씨가 기상할 시간.

몽마의 숲에 걸어가고 있는 시간은 2시간을 넘어갈 때. 동굴 하나를 발견했다. 레시아가 빛의 구체를 머리에 띄워 시야를 밝혀주자, 그 동굴 안에는 쓰러져있는 페어리들이 발견되었다.

 

/아파.../

/살려줘.../

/괴로워.../

/우리는 살아있다...그래서 괴로운 거야.../

 

아니 마지막은 누구야!

 

상처를 입은 것으로 봐선, 누구에게 쫓겨 도망 다니다가, 부상 당한 듯 하다. 아마 자신의 친구들이 다친 것을 보곤, 그게 걱정 되었기에, 주인을 이쪽으로 부른 모양이로군.”

 

다친 곳은 전부 어디에 긁히거나 베인 상처들뿐. 상처가 곪거나 썩은 것은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물론 약은 가지고 있긴 하지만...”

 

나는 주머니 속에서 알 수 없는 무지개 빛의 액체가 담긴 작은 약통을 꺼냈다. 물론 효과는 확실하지만, 페어리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않는가? 그거라도 발라줘야지.”

 

뚜껑을 열자 뚜껑에 이어져있는 작은 붓 같은 것으로, 한 페어리에게 다리 쪽에 다친 상처를 바르는 순간...

 

/끼야아아아아아악!/

 

-털썩

 

엄청난 비명 소리와 함께 기절해버렸다. 숨은 붙어있어! 안심해!

그리고 다음 페어리의 상처부위에 약을 발라줬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ㅁ.../

 

-털썩

 

아니! 그 대사는 네가 할 대사가 아니잖아! 그리고 말 할거라면 끝까지 말 하던가!”

 

어처구니 없는 말과 함께, 기절해 버린 페어리에게 태클을 자동으로 걸어버린 나. 역시나 나의 주 속성은 태클 캐릭터인가? 계속되는 비명과 알 수 없는 대사가 담긴 사념을 들으면서, 모든 페어리들의 상처를 치료했다.

 

애초에 루니아 씨의 약은 고통은 거대하지만, 눈에 보일 정도로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었다. 마치 새살이 돋아나는 마데카...아니 그만하자.


이걸로 치료를 끝냈네요. 그보다 약통에 있는 내용물이 왜 줄어들지 않는 기분이죠?”

 

짐은 잘 모르겠다. 그 금발계집이 너에게 선물한 것이라곤 하나, 그 계집의 지인이라면 꽤나 거물인 녀석들이 많겠지.”

 

그렇긴 하겠네요.”

 

루니아 씨야 상당히...

 

까맣게 잊고 있었어! 어서 엘븐패스로 가야 해요! 이대로라면, 루니아 씨가 저희들 보다 무슨 수를 쓰던 라이포네를 우리들 보다 먼저 가지고 올 거에요!”

 

그게 설령 엘븐 포레스트에 있을지라도!

그렇게 허둥지둥 일어나려는 나를 페어리가 막았다. 그보다...대체 왜?

 

잠깐 짐이 저 페어리와 얘기를 하고 있을 테니, 주인은 동굴 밖에서 기다리거라.”

 

나는 그렇게 동굴 밖에서 멍하니 있었다.

애초에 동쪽으로 향하는 표식은 해 두었고, 그 근처에서 그림이나 그리면서, 루시피나 씨가 사키엘의 문을 통해서 오기까지 기다렸다. 내가 앉아있는 옆에서 바로 허공에 문이 하나 생겨나더니, 거기에는 순백의 원피스를 입은 가련한 모습의 루시피나 씨가 나타났다. 그보다 여행가는 거 아니거든요!

 

! 신랑이다!”

 

보자마자 나를 껴 앉는 루시피나 씨를 어린애 다루듯이 잠깐 머리를 쓰다듬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가만히 있었다. 나중에는 알아서 떨어지겠지, 근데 좋은 향이 나오는데, 이 향수는 뭘까?

 

잠시 후에 떨어진 루시피나 씨는 입을 열었다.

 

안리아스 수정구에 본 풍경만으로, 사키엘의 문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확인 되었네. 머리는 잘 굴리는구나?”

 

아니 그렇게 칭찬을 해도...그보다. 꽃에 대한 정보는 구했어요?”

 

! 여기!”

 

신나는 꽃 탐방이라...분명 비니스의 꽃을 찾을 때도 이 책을 이용했는데.”

 

신나는 꽃 탐방

-저자 엘티노스

라이포네

라이포네는 엘븐이 붙은 지역에서만 서식을 하는 이상한 꽃 중 하나다.

물론 주변에 자연을 끔찍하게도 사랑하는 엘프들과 페어리들이 보호하지만,

개체수가 그리 적은 편도 아니었다.

해가 뜨면, 황금빛으로 꽃잎이 빛났고, 달이 비추면 은색의 새련 된 모습으로 항상 입을 열고 있는다.

라이포네는 자연 상태인 마나를 품고,

농축을 하여 마법석의 제작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인간들이 마구 재배했고, 아마 그 덕에 엘프들의 여왕이 화가 나서

인간들은 두 번 다시 엘븐이 붙은 지역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머저리 같은 제국 마법사놈들...)

 

아니 그보다...어떻게 30년 전 일을 엘티노스가 알고 있다는 듯이 서술 한 거지? 그 전에 이미 죽었을 텐데? 여전히 엘티노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이 되어갈 때. 레시아는 아까 그 페어리와 함께 나왔다.

 

주인. 엘븐패스에 빨리 가야 한다.”

 

그야 당연히 라이포네를 얻어야...”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다.”

 

레시아는 본래의 목적을 부정할 정도로, 강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거기에 내 귀는 레시아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레시아는 말의 뒤를 이었다.

 

지금 엘븐 포레스트 자체가 위험하다고, 이 페어리가 나에게 알려줬다.”


그곳이 어떻길래?”

 

아무래도...마계 공작 중에서 한 명이 또 사고를 친 모양이다. 직접 찾아가서 봐야 할지도 모른다.”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레시아는 자신의 부하가 또 사고를 쳤다는 사실을 나에게 밝혔다. 그보다 또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사고 이길래, 레시아가 저리 쩔쩔매듯 불안한 기색을 보였는지, 찾아가서 확인을 하기 위해...잠깐 여기서 걸어가면 오래 걸릴 텐데?

 

비행!<Fly>”

 

루시피나 씨가 나와 레시아와 동시에 띄웠다. 이게 말로만 듣던 비행마법이라니! 그보다 둥둥 떠다니는 느낌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았다. 하긴...난 많이 떨어져봤지.

 

신랑! 내 손을 꽉 잡아!”

 

손은 잡았는데, 이건 왜...으아아아아!!!”

 

그 뒤에는 초고속으로 날아가는 루시피나 씨를 필두로, 우리 일행은 몽마의 숲을 돌파하는데 5분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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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1일 1참.

물론 루니아의 약품은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