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쓰는 중?/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32 [Refresh]

FNL-Phantasm 2016. 3. 15. 19:42

32

 

잡화점은 재료를 구해 달라는 의뢰는 받는다.

“가는 장소만 알면쉽게 구할 수 있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 하나 때문에,

내가 이런 바보 같은 고생을 하게 될 줄은...

-쪽지를 피고 내용을 읽자카일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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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고니스의 사건 이후 일주일이 흘렀다.

 

최근에는 잡화점에서 물품이 무엇이 필요한지아직도 그 목록이 많아서리스트가 적혀있는 책을 폈는데그 안에서는 어제 영문도 모르고 날아온 쪽지 하나가 그대로 있었다.

 

여전히 잡화점을 열어야 하는 밤 8시에루시피나씨와 레시아는 여전히 잡화점의 일을 돕고 있었다.그래도 인원이 한 명 더 늘어난 이후에역할이 분담되어 수고가 줄어들었기에나는 아직도 이 쪽지에 적혀있는 내용을 눈으로 훑어볼 수 있었다.

 

잡화점의 주인에게

 

저는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저 또한 몸이 불편합니다.
다른 주민들은 우리를 생각하지 않고아직까지...(생략)

 

아니이 쪽지가 아닌데?
여담으로 내용은 나중에 신을 믿으라는 광적인 내용뿐이니까.

 

잡화점의 주인에게

 

저는 프리트론에 아테리카 학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최근에 꽃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뒤지는 도중에
엘븐패스< Elvenpath>에 관찰되고 있는
‘라이포네’의 실물을 보고 싶습니다.
만일 구하게 된다면아테리카 학원에서 테일러를 찾아주세요.

 

엘븐패스...

 

엘프들이 있는 엘븐 포레스트<Elven Forest>로 진입하는 길이며자연환경이 좋은 만큼신기한 꽃과 질 좋은 나무과일 등상인들이 좋은 물품을 얻기 위해예전에는 자주 왕래를 했으나, 30년 전.엘프의 여왕이 엘븐패스를 폐쇄하였다.

 

엘프의 여왕이 무엇에 진노하였는지 모르겠지만그때 당시에 칸포리우스 제국의 황제인 프리드리히 칸포리우스의 ‘대체 무슨 일이냐?’라는 내용을 가진 편지를 보내자다시 되돌아온 편지에서는‘그냥 너희가 싫다.’라는 답장이 날아올 정도로 상당히 뒤틀린 인간멸시가 담긴 내용이었다.

 

물론 엘븐패스나 엘븐 포레스트에 있는 나무를 무단으로 베어가거나환경을 파괴하는등엘프들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 보였다면그 자리에서 엘프들이 즉결심판을 내렸으니인간은 그것이 무서워서무단으로 산행 중에 캠핑을 하지 않았고불을 피워서 음식을 먹지도 않았으며거기에 쓰레기들조차 버린 적도 없다.

 

쪽지를 다시 가슴 쪽에 있는 포켓에 넣고이내 한 숨을 내쉬었다.

 

사키엘의 문을 이용한다면얼마든지 갈 수 있지만내가 아직 엘븐패스나 엘븐 포레스트에는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사키엘의 문으로 이동할 만한 거리는리베리티아 고원그리고 지도상 엘븐패스를 갈수 있는 유일한 곳은 몽마의 숲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 일의 의뢰자인 테일러라는 녀석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고애초에 얼굴도 모르는 생판 남인 상태.그러나 현재 잡화점이 적자를 겪으면서엘리트양성을 한다는 아테리카 학원에 뛰어난 어딘가의 자손이라 생각하고보상을 철저히 요구 할 생각이다.

 

역시나 세상은 돈.
이렇게 보니 용병생활과 다를 바가 없다.

 

그냥 잡화점은 부수입으로 벌어들이는 수단과 같은 이 기분은 마치...
무료라고 속이고 부분적으로 유료화 시키는 콘텐츠를 운영하는 기분이었다.
아닌가?

 

“주인그래서 그 엘븐패스로 가는 것은 확정인가?

 

레시아는 여전히 자신의 작은 앞발을 핥으면서나에게 질문을 해왔고아직까지 내가 정하지 못한 기색을 눈치 차렸는지레시아의 한 숨이 흘러나왔다.

 

“현재 자금상황을 보면주인은 지금 당장이라도 꽃에 대한 정보를 찾아야 할 것인데왜 지금까지 결정을 못 내렸는지 이유를 듣고 싶다.

 

“그거야가기 싫으니까요.

 

나는 사춘기 걸린 어린애들처럼 대답을 했다.
그냥 이번만큼은 뭔가 하기 싫다혹은 물론 꼭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는데그래도 이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이런 기분이 계속 나에게 맴돌고 있었다아직까지도 쪽지를 볼 때마다 끔찍할 정도로 하기 싫은 귀찮음.

 

“지금까지는 잘 해왔지 않았는가?

 

레시아는 나의 상태라도 살펴보듯작은 고개를 들어올려 나와 눈이 마주쳤다여전히 붉은 빛이 반짝이는 눈을 가진 레시아는 입을 열었다.

 

“여전히 짐의 타락의 영향이 간 흔적도 없는데그러면 다른 이유가 있군?

 

카운터에서 대화를 하는 동안루시피나 씨는 허브티를 끓이고 있었다최근에 요리의 대부분을 루시피나 씨가 하고 있고덤으로 1층의 물품 정리도 해주고 있다여전히 가벼운 활동복 차림으로내 앞에 허브티를 주면서루시피나씨는 내가 무엇에 마음이 걸리는지 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몽마의 숲때문이지?

 

몽마의 숲은 한 때대부분의 몽마들이 서식한 숲으로끔찍한 것은 몽마와는 정 반대로숲이 가장 큰 문제였다미로와 다를 바가 없는 길들과 마치 꿈속을 헤매는 기분현실인지 아닌지를 더욱 알 수 없게 하는 숲이기에용사들의 연회에서 몽마의 숲을 가는 파티에는 사제 계열의 용사들이 한 명씩 붙어있다.

 

사제들이 자신과 동행하는 사람들의 정신오염을 측정하고그것을 치료하는 일을 주로 하기 때문이며몽마의 숲의 업적에는 정화작업이나모습을 잘 보이지도 않는 몽마들이 출현하면그것을 숲 밖으로 내쫓는 일이다.

 

드라고니스에서 레시아가 언급했던나의 정신방어는 이론상으론 몽마의 숲에서도 정신이 멀쩡하리라 생각하지만여전히 예외와 변수가 있는 장소라는 곳을 알고 있기 때문에그 숲을 어떻게 지나가야 하는지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지만돌파구를 찾지 못해 아직까지 안가는 중이다.

 

“주인은 대사제의 신분을 가진 친구가 있지 않는가?

 

“애석하게도 그 녀석 또한 용사의 혈통이 아니고지금은 왕국에 자주 호출을 받는 모양이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왜 베가프는 필요할 때만 없고불 필요할 때는 있는 걸까?
이 녀석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카일그럼 내 등에 태우고 날아가면 되잖아?

 

“물론 그 방법도 있지만엘븐패스에서 드래곤이 나타났다며엘프 최정예 30인 레이드로 격파 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간단한 기각과 함께루시피나 씨는 “히잉.”이란 짧은 음성을 흘렸다티르빙은 자고 있는지, 이런 대화에서도 힘차게 끼어들지 않고죽은 듯이 잠잠한 상태였고아직까지 앨븐패스는커녕 몽마의 숲을 통과하는 명안을 생각하지 못했다.

 

“혹시주인의 누나가 알고 있지 않는가?

 

“레시아저는 외동인데 누나가 왜 있어요?

 

“루니아라고 불리던 그 금발계집 말이다.

 

몬스터 학살 기사단이라고 불리고프리트론의 아이돌 그룹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릴리기사단의 기사단장천연덕스러운 미소와 다르게 시퍼런 검을 휘두르는 사람이다물론 각지 사람들은 환영하고 있지만왠지 루니아씨는 사디스트 경향이 좀 보이던데?

 

“그러면 내일 루니아 씨에게 물어보도록 하죠루니아 씨라면몬스터 토벌 원정을 나간 경험도 있을 것 같으니아마 몽마의 숲도 뚫고 가봤을 겁니다.

 

“그러실 필요 없답니다아.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했던가...

어느 사이에 내 앞에 있는 허브티를 마시고 있는 루니아 씨가 들어왔다분명 손님을 알리는 종이 흔들리지도 않았고루니아 씨의 존재를 느끼지도 못했다.

 

“아니루니아 씨대체 어디로 들어 온 거에요!

 

“현관으로 들어 왔지요오그리고 누나라고 부르라니까요?

 

“제길루시피나 씨현관문을 안 잠갔어요?

 

“카일이 잡화점을 운영해야 한다고안 잠갔는데?

 

아하.

지금은 영업을 하고 있는 중이지.

 

“만약 계속해서 이어져갔다면제가 ‘루니아 봄버!’라는 새로운 기술을 보여드리고장렬하게 폭발하면서 끝났을 거에요오.

 

다른 주인공의 필살기를 각색해서 나오지 말아주시겠어요?
제가 무슨 어디 발톱단도 아니고나중에는 섬 여행을 할 수 있는 티켓으로루니아 씨를 회유하고 싶지 않아요.

 

“그나저나이 분은 누구인가요오?

 

루니아 씨와 루시피나 씨의 첫 대면은 이렇게 별 것 아닌 상황에서이미 진행 중이었다루시피나 씨는 루니아 씨에게 웃으면서...

 

“저는 카일과 약혼한 사이인루시피나라고 합니다.

 

세상에 저 말을 저리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구나.
저건 당연한 건가?
난 약혼을 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모르겠다.

 

“와아카일의 누나인 루니아라고 해요!

 

마치 나의 친누나라도 된 듯 한 소개였다.

 

최강의 몬스터인 드래곤과 몬스터를 처단하는 것에 있어선최강의 기사단장이 웃으면서두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이거 뭔가 많이 이상한 기분이야하긴 루시피나 씨는 단체로 범죄 저지르고 다니는 이상한 몬스터 무리와는 전혀 다르니까설령 드래곤이라고 알아도 루니아 씨는 매정하게 베어버릴 만한 성격이 아니다.

 

“그나저나 루시피나 양이 사진을 사시겠어요?

 

다짜고짜 루시피나 씨에게 나에게는 안 보이도록 사진을 들이 밀은 루니아 씨와...

 

“엑그 사진은 설마?

 

갑자기 당황하여루시피나 씨가 루니아 씨를 대리고 저 구석에서 흥정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나저나 사진이라고나의 불안감이 증폭이 된 체몰래 가까이 가서 확인을 하는 순간...

 

“여전히 그 사진을 팔아먹고 있었어요!

 

내가 전에 루니아 씨와 내기에서 졌던그 벌칙 사진들이다.
아직까지도 가지고 다니면서팔아먹을 줄은 몰랐는데지금까지 계속 이것을 팔아 온 건가보이지 않는 상인이 가장 무섭다더니!

 

“대체그거 왜 아직도 팔고 있어요?

 

한 곳에서 쓰라리고도 착잡한 마음을 뒤로 한 체루니아 씨에게 질문을 했더니루니아 씨가 했던 말은…

 

“제가 실..로 문을 잠가놓지 않아서기사단원 중 하나가 그 사진을 발견한 모양이에요오물론 입막음으로 사진을 무료로 줬지만그것이 원인이 되어 지금은 카일의 다음 여장은 어떤 걸까하고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추세로 되어서...조만간 2호집을 생각 중인데요오?

 

“뭐가 2호집이야뭐가 실수야그건 루니아 씨가...

 

“누나.

 

저 말이 튀어나오는 건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구나.
소나무인가?
일단저 말 때문에 한 템포를 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

 

...루니아 누나가 억지로 그 사진이 발견하기 전까지 기다렸다가발각 된 척을 하면서 몰래 퍼트리는 상술이잖아요제가 드라고니스에 관련이 되어일을 진행하고 있을 때도잡화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기사단 안에서 입소문이 퍼졌으니까어쩔 수 없는 척 하면서기사단 내부에 모든 단원들에게 그 사진을 팔았던 거죠!

 

“정답카일에게 100점이 추가됩니다!

 

“퀴즈 쇼가 아냐점수 추가하지마!

 

천연덕스러운 루니아 씨의 말에 전력으로 태클을 걸면서도 기진맥진한 사이에루시피나씨는 사진 한 장당 3골드에 구매를 하고 있...

 

“그거 사지마!

 

애초에 거기에 무슨 금이 발라졌나왜 만나는 사람마다 다 사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그 사진에는 사람들이 보면어쩔 수 없이 살 수 밖에 없는 끔찍한 저주가 깃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
는 물론 아니겠지.

 

“하지만! 난 신랑의 새로운 모습도 사랑할 자신이 있어괜찮아 그냥...이건 내가 잘 보관하고 있을 거야!

 

“루시피나 씨어째서 제가 여장을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말을 진행 중이죠그보다 그 사진은 잘 보관해서 어떤 것에 써먹을 생각이에요!

 

“벼...별거 아냐그냥 그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추억 속에 간직 하려고!

 

신이시여.
왜 잊을 만 하면그 흑역사가 나를 괴롭히는 겁니까?
아무래도 나는 전생에 세계를 파멸로 몰고 다니는 마왕인가 보다.
아니면 전기공격을 하는 쥐를 잡으려다가 매번 날아가는 그런 악당 3인조 중 하나였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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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부터는 워드로 쓴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