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300
300
글쓴이가 많은 이들에게 붙잡혀서 옥상으로 끌려가 목숨을 위협받는 동안...아니. 나 뭐라고 하는 거지? 어쨌든 결과만 남은 아침에 베니를 끌어안고 숙연하게 나를 바라보는 시나는, “일어나셨습니까? 마스터.”라고 말하고는 움직이지 않았다. 레시아는 매우 흡족해 하는 목소리로 나에게 다가오면서 말을 꺼내기 전에...
“이 모든 일의 사악한 원흉아!”
“냐아아아아앗!”
아이언 클로를 시전할 뿐이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전개에 당한 나머지, 나는 이 억울함은 시나에게 풀 수 없으니 원인을 제공한 레시아에게 책임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했고, 축 늘어진 검은 고양이는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거의 여러 의미로 만악의 근원인 레시아가 “후후후...”하고 작은 경직을 일으키면서 소리를 냈다.
“뭐 확실히 지금 이렇게 아이언 클로로 짐을 훈육하려고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7할은 주인이 주도권을 잡고 행해야 했으니까 말이다. 비둘기는 애초에 다른 차원에서 빛을 내뿜는 것과 동시에 구경도 하지 못하고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잠들었으니, 이런 경험에 있어서는 약간 생소한 감이 있지 않았을...캬앗!”
밝은 포크모양의 창 하나가 정말 빛의 속도로, 레시아를 일부러 피해가듯 벽을 뚫고 다음 벽에 박혔다. 시나의 오른손이 앞으로 나아간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시나가 던졌으리라 보고 있다만, 안정된 상태에서 이제 자연스럽게 권능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만큼, 위력이 상당히 올라가버렸다고 보면 되려나?
“시끄럽습니다. 냥캣.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저를 속이시다니요.”
잘못된 정보?
“아. 그거 말인가? 그건 나중에 주인이 없을 때 따로 말하도록 하지.”
아무래도 사역마 둘이 무슨 일을 나 몰래 뭔가 더 꾸몄다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추궁하지 않고 우선 태연하게 넘기기로 했다.
“그나저나 시나?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제의 일로 인해 후유증이 잠깐...”
얼굴일 붉히면서 베니를 사용해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대략적으로 그 말의 의미를 파악한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른 화제를 전환하기 위해서 평소와 다름이 없이, 주변을 쭉 둘러본 다음 다른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아직까지는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 시야가 확인되지 않는 곳에서 싸우고 있는 잡화점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티르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주 목표이며, 시공간마법의 요령을 빨리 익히는 것은 부수적인 목표.
두 목표 전부 달성하는 일은 쉽지 않으리라 본다.
“그건 그렇고.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모두 짐의 심부름을 하고 있노라. 아무래도 어제 비둘기가 소원성취를 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전부 짐에게 달려와서 협력을 요구했으니 말이지. 이래서 유능한 사람이 주변사람들 때문에 피곤하다는 말을 깨달아버렸다. 양쪽으로 자유분방하게 공수교대가 가능한 주인의 능력을 확인한 후에야, 진정으로 주인의 무서움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짐에게...냐아아아아아앗!”
머릿속에 열이 올라온 나머지 내 몸 안에 있는 마나가 급속도로 회전시키고, 나와 레시아의 사이의 공간을 천천히 줄어들게 했다. 본래 10번을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공간침식마법을 사용하고 있던 와중에, 때 마침 레시아까지의 거리까지가 사정거리 안이라 그 사이에 공간을 접고, 한 발자국으로 옮겨서 레시아가 있는 장소까지 도달한 후에, 아이언 클로를 아름답게 시전하면서 나는 말했다.
“어쭈? 이제 저를 두고 장사를 벌이시겠다? 그보다 전부 심부름을 하고 있다는 걸로 보면, 그 멤버들이 전부 저를 노리기 위해 레시아를 통해서 뭔가 안 좋은 것을 꾸미고 있다는 거네요?”
“따로 마법을 발동한 느낌도 들지 않았는데! 어째서 단거리 공간이동마법을!”
“단거리 공간이동마법은 맞긴 하겠죠. 애초에 공간을 접어서 이쪽까지 왔으니까요. 그리고 자유분방하게 공수교대가 가능한 모습을 봐? 레시아! 설마 안리아스의 수정구를 그 방 안에다 흘리고 온 거에요?”
“그. 뭐냐...하란국의 여제라던가 다른 심복들이 거짓말쟁이 취급을 해서...”
“누구 공개처형 시킬 생각이야!!!”
철저하게 이 고양이만큼은 부셔도 될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그간 레시아에게 도움을 받은 것을 생각해서 1분동안 아이언 클로를 한 뒤에, 다시 접은 공간을 이동해서 테이블 위에 앉았다.
“그나저나 마스터. 방금 전에 했던 것은 ‘공간접기’가 아닌지요?”
나는 시나의 말에 “아. 맞아.”라고 말한 뒤에 내용을 더 이어가기 시작했다. 내용을 말하면 말할수록 시나의 얼굴에서는 놀라움을 벗어나, 신기한 생물을 쳐다보는 듯한 얼굴로 바뀌었는데 내가 말했던 것은 다음과 같다.
“공간침식마법을 사용한 이후에 다른 마법을 사용한다고 들었을 때, 좌표마법은 신경을 써가면서 했지만 잘 안되었거든. 반대로 공간침식을 한 이후에 그 안을 내 영역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 안에서만큼은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오늘 처음으로 공간접기를 사용한 거야. 이 정도면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치곤 정말 잘 되었네, 2년동안 좌표마법으로 기초를 닦아야 하는 것은 늘 해야겠지만...”
시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페어링 강화의 영향이 아니라...마스터 스스로가 활로를 뚫으시다니...”
작게 웃어 보이는 시나의 벽안과 내 시선이 마주치자, 시나는 다시 사무적으로 무표정하게 변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시공간의 흐름을 보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접는 것이 사용이 가능하시다는 것은, 아직까지 마스터가 더욱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나저나 시공간의 흐름을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은 걸?”
나는 시나의 말이 다 끝난 이후에 시공간의 흐름을 보고 싶다고 말하자, 시나는 올빼미의 모습으로 변하더니 내 몸 속으로 들어갔다. 시나가 내 안에서 신격화를 하려는 모양인지 천천히 내 안에 뭔가 차오르는 기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우연히 옆에 있는 거울에서는 내 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눈처럼 하얀 백발과 하늘을 담은듯한 벽안으로 단 2개만 변했을 무렵.
어느 사이에 잡화점의 공간은 거대한 땅이 되어있었다. 분명 내가 있는 위치인 테이블 앞에서 주방의 문이 보여야 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마나를 사용해서 최대로 시력을 강화했을 때 1km정도 볼 수 있는 내 시야에도 주방의 문이 잡히지 않았다.
“잡화점이 이 정도로 큰 건가?”
[어느 박사의 모험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안이 밖보다 크다.”라는 말. 시공간마법을 이용한 최고의 건축물이라는 소리가 되겠지요. 게다가 잡화점은 스스로 따로 방을 생성하는 이유도 실제로는 너무 넓은 면적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압축을 너무 많이 한 거 아냐? 어라?”
천천히 이동을 하자 잔상처럼 내 모습이라던가 레시아의 모습이 여럿 나타났다.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만이 아니라, 1초전, 1분전에 있던 정보가 계속 남아있는 것일까?
“만일 저 잔상을 내가 지운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시나는 내 안에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그 시간대가 지워지는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과거의 행적은 지우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과거를 지운다는 의미는 현재의 자기자신을 지우겠다는 의미니까요.]
“그럼 저 실루엣을 늘린다는 의미는?”
[그 시간만큼 행동이 느려집니다.]
“완전히 프레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되잖아? 확실히 지금 이 상황에서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보았다면 미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몰라. 시공간능력을 다루는 것이야 말로 신의 영역이라는 것이 지금 실감하게 되었어. 티아는 매번 이런걸 보면서 잘도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가.”
다시금 티아가 대단하다고 생각할 무렵.
검은 고양이는 나에게 말했다.
“시공간의 흐름을 직접 보아하니 꽤나 신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슬슬 주인의 뇌에 부담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만? 슬슬 눈을 닫는 것이 좋지 않는가 비둘기?”
레시아의 말과 동시에 눈을 깜빡이자 잡화점은 이전의 크기로 되돌아왔고,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는 주방의 문이 덩그러니 처음부터 있었다는 듯이 존재했다. 움직였던 나와 레시아의 잔상은 사라졌을 무렵. 약간의 현기증이 찾아와서 내 머리를 때리고 지나갔다.
“확실히. 지금은 5초가 한계인 듯합니다.”
“5초? 지금 5초밖에 안 지났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1분 정도는 된 것 같았는데?”
시나가 내 몸에서 나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자마자, 자동반사로 내가 입을 열었지만 시나는 오히려 담담하게 설명을 했다.
“시공간의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현재 흐르는 시간보다 더욱 느린 시간으로 보아야 합니다. 말 그대로 마스터는 과거의 잔상들을 두 눈으로 전부 확인하고도 여유로울 정도의 시간이지만, 실제로 다른 이가 마스터를 본다면 5초 동안 빠르게 이동하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설마! 이것이 바로 메이드 인 헤븐!”
“마스터는 화이트 스네이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시나의 짧은 태클에 잠깐 할 말을 잃고는 레시아를 보며 다시 말했다.
“그럼 레시아는 어떻게 시공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러자 레시아는 별거 아니라는 듯한 웃음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잊었는가? 짐은 마왕이니라. 시공간 속을 들여다 보는 것이 신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짐 또한 시공간의 흐름을 보기 위해서 철저하게 노력을 했노라. 그래도, 아까 전에 짐이 주인과 같이 이야기 하고 같은 흐름 속에 있었던 이유는, 단순하게 주인이 짐의 사역주이기 때문이며, 짐과 주인의 페어링은 단단하게 이어져 있지 않는가?”
페어링 때문이로군...
“아무튼 체험은 제대로 했어. 상당히 위험한 영역인 것도 잘 알았고, 현재 시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도 확실히 알았어. 그 짧은 시간만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기증이 올 정도면, 조금만 더 진행되었다간 뇌가 붕괴되고 말겠네. 아무튼 고마워 시나. 그리고 경고를 알려준 레시아도 고맙고요.”
확실히 레시아나 시나가 멈춰주지 않았다면 영문도 모르고 그대로 즉사했으리라 생각했으니, 확실하게 살려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도리다.
“이제 남은 것은 티르를...”
-쾅!
잡화점의 문이 과격하게 열림과 동시에 연녹빛의 하란복장을 입고 있는 여성이 들이닥쳤다. 단아한 외모를 가진 여성은 나를 보며 다급하게 달려왔으니...
“카일! 여기 있었구나!”
“아니. 잡화점이 내 집과 같으니까 여기에 있는 것이 맞지. 그보다 초량? 무슨 일이야?”
초량은 사색이 되어가면서 한 마디를 했다.
“여제님께서 곧 돌아가실 것 같아! 그러니 빨리 나를 따라 왔으면 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갈색의 눈동자에서는 한치의 거짓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3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사키엘의 문을 이용했다.
***
“하아. 이제 살 것 같노라. 여는 카일이 오지 않으면 금방 죽어버리는 토끼와 같이 연약한 여인이거늘. 너무 오래 방치해놓는 것이 아닌가?”
다짜고짜 이런 전개에 미안할 따름이지만, 아무래도 초량에게 거하게 낚인 듯 하다.
류하 씨는 상상 이상으로 매우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고, 처음에 류하 씨가 누워있는 상태로 가만히 있었길래 “죽은 건가?”라는 부활의 주문을 사용해 버렸고, 부활한 류하 씨는 내 손목을 붙잡더니 그대로 날 끌어 안았다.
내 생전에 이런 바보 같은 낚시는 처음 당해봤다.
“초량! 너!”
초량은 양쪽 손바닥을 비비면서 “미안! 류하 님께서 카일이 많이 보고 싶다고 하시길래! 눈물연기로 카일을 속여버렸어!”라고 실토를 했고, 지금 나는 류하 씨에게 붙잡힌 상태로 거의 끌어 안는 인형의 처량한 극한직업을 내가 체험하면서, 이번에는 제발 빨리 놔주길 빌어야만 했다.
“그나저나 카일. 저번에 산타 복장은 잘 보았노라.”
제길! 루니아 이 악마가!
“산타 걸 복장이라뇨.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 때 당일 저는 마법 맞고 날아가서 기억이 없어요.”
“여는 산타 걸이라 하지 않았다.”
제길!!!
“그래서 류하 씨? 저를 이렇게 부른 이유는 뭔가요? 설마 저를 이대로 끌어 안기용 인형으로 사용할 생각은 아니실 것이고, 초량까지 보내서 이곳에 오게 한 이유가 있지 않나요?”
류하 씨는 나에게 밀착을 하면서 길게 숨을 내쉬었다.
“카일은 언제나 좋은 향이 나는군. 여가 직접 카일이 씻을 때 사용하는 물품을 실시간으로 보았으면 좋겠다만...”
“다른 소리 하지 마시고...그리고 제가 쓰는 것은 류하 씨에게도 드린 거에요. 동일한 것이니 이제 슬슬 주된 목표를 말하세요!”
류하 씨는 입을 열었다.
“여와 혼약을 하거라.”
순식간에 모든 이들이 침묵을 유지했다.
검은 고양이인 레시아와 하얀 올빼미인 시나가 베니와 놀고 있다가 경직을 먹을 정도로, 강력한 데미지가 돋보이는 말이 류하 씨가 있는 방 안에서 퍼졌다. 오직 정확한 사정을 알고 있는 듯한 초량만 의미심장한 웃음을 내보이면서 가만히 있을 뿐.
“네?”
믿겨지지 않아서 다시 물었을 때는 류하 씨가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칸포리우스 황제와 연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여는 카일과 혼약하는 것을 택했다.”
아무래도 이 타이밍에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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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화 특집-
글쓴이가 하는 인터뷰 –카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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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일. 제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인터뷰를 맡게 될 환상계주라고 합니다.
“어차피 거부해도 멋대로 불러내서 할 거 아니었나요?”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이 인간이 멋대로...하아...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카일이라고 합니다. 끝.”
요즘 어린 애들도 그런 식으로 자기소개를 끝내지 않아요. 그리고 편집하라는 손동작은 그만 해주시고...애초에 독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이므로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서 쓰리 사이즈라던가, 씻을 때 어느 부위부터 씻는다던가?
“남자에게 쓰리 사이즈가 어디 있어! 그리고 어느 부위부터 씻는다는 말은 자기소개에서 평범하게 내뱉을 거리가 아니잖아요!”
아무튼 다시 자기소개 해주세요. 취미라던가 특기라던가 그런 거 많이 있잖아요? 그간 300화까지 오면서 여러 가지로 활약을 해주셨는데. 독자들이 조금 더 알면 좋긴 하잖아요?
“가끔가다 보면 당신은 사악하단 소리 안 들어요?”
저처럼 순수한 영혼을 지닌 사람에게 사악이란 단어는 불가결이랍니다.
“순수가 다 얼어 죽었나...”
어쨌든 빨리 해주세요. 언제까지 하와이 춤을 추게 만들 거에요?
“어깨춤이겠지...아. 아무튼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를 읽고 있는 어디선가 있을 법한 독자님들께 인사 드립니다. 제 이름은 카일이고 다음해가 지나면 21살이 되는 청년입니다. 취미는 낮잠을 자는 것이고, 특기는 최근에 마법으로 바뀌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평화와 평온한 일상. 싫어하는 것은...”
어째서 제 눈치를 보는 건가요?
“그야 싫어하는 것이 ‘글쓴이’라고 말한다면, 전 다음화에 크나큰 수모를 당하잖아요?”
......
“아, 아니. 그건 당연히 만약에...라는 가정이 붙는 거고. 그렇게 살기를 올릴 필요는 없잖아요!”
아. 만약이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하마터면 킹 크림슨으로 날려버리는 것이 필수일 정도로 수위가 매우 높은 글을 적어버릴 뻔했거든요.
“그런 식으로 협박하지 말아주시죠. 아무튼 싫어하는 것은 평화와 평온을 깨는 것. 이상입니다.”
이번 300화 특집이 망하면 다 카일 탓으로 돌릴게요!
“돌리지 마!”
아무튼 지금 잡화점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요?
“그거야 당연히 매일매일 잡화점을 새벽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 힘들죠. 몬스터들은 찾아와서 물건을 사고 돌덩이를 던지거나, 말도 안 되는 물품으로 사려고 하고, 저번에는 여우 요괴가 물건을 샀는데 나뭇잎을 주고 사라지더라고요. 그래도 글쓴이는 몬스터가 잡화점을 이용하는 장면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언제나 늘 반복이 되어 분량만 이상하게 늘어날 것 같아서 채우지 않으신 거 맞죠?”
아뇨. 귀찮아서 쓰지 않았어요.
“일이나 좀 해라!”
애초에 아르바이트하면서 글을 쓰는데 그런 세부적인 것까지 쓴다면,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글의 전개가 너무 늘어져버리니까요. 아무튼 다음 질문으로 카일은 지금 하렘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평화와 평온이에요! 하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적 없어요!”
어라? 그럼 중성적인 외모와 모성애를 불러 일으키는 커스터마이징은 의도된 것이 아니다?
“애초에 댁이 그렇게 설정을 했잖아!”
아뇨. 저는 캐릭터 설정이나 세계관 설정을 전혀 하지 않고 써서...세부적인 설정은 저도 알고 싶더라고요.
“댁이 모르면 어떻게 해!”
아무튼 여성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니 편한지부터 물어보도록 하죠.
“여태 300화 썼으면 당신이 더 잘 알 텐데?”
아 참! 굴리기 위해서 잔뜩 넣어줬죠. 잊고 있었네요.
“그런걸 잊지 말란 말이다!”
카일. 모르면 그만인 것입니다!
“어째서 카즈의 포즈로...그보다 그 팔에 붙어있는 휘채활도는 어디서 꺼낸 거에요? 유법이 빛이에요? 우주 공간에서 생각 그만두고 싶은 거에요?”
아까 전까지만 해도 옥상에서 날아가 우주에서 돌이 된 후, 메이드 인 헤븐으로 인해 세계가 일순하면서 다시 도착했거든요. 어쨌든 카일의 답은 ‘하렘이 최고다.’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다음 질문을...
“잠깐! 엉망진창이잖아요! 전 그런 말 한적 없어요!”
뭐. 언론은 선빵이라고 하잖아요.
누가 그런 어이 없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음 질문으로는 지금 잡화점 멤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말해주세요.
“저에게 지금 죽으라는 말을 하는 겁니까?”
잡화점의 멤버의 질투가 좀 심하긴 해도, 설마 이런 우리 둘만 모르는 인터뷰자리에 누가 찾아오기나 하겠나요?
“이거. 인터뷰이면서 비밀로 보장한다는 소리에요? 도대체 당신 구멍을 몇 개나 만드는 거에요?”
뭐. 때가 되면 올 픽션을 사용하죠.
“이럴 때 전지전능한 능력을 발휘하지 말란 말이에요...그나저나 멤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라고 해도...저는 누가 가장 좋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럼 카일의 답변은 ‘전부 내 노예가 될 예정이니 건들이지 마라.’라고 하는 걸로...
“어이! 어째서 왜곡시키냔 말에요!”
아. 확실히 왜곡이네요. ‘내가 모두의 노예가 될 예정이니 건들이지 마라.’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운...
“그걸 정정하라는 것이 아냐!”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우와...저걸 진짜 멋대로 적었어. 당신 진짜 사람을 포기할 만한 인성을 가진 거 아니에요?”
저는 순수합니다.
“그러니까 순수가 다 죽었냐고!”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 생활에 만족하시면서 살고 있으신가요?
“만족이라뇨?”
그거 있었잖아요. 밤에 필살기를 맞아서...
“그거 덕분에 트라우마가 되고 있으니 지금 당장 댁을 때려죽여도 되나요?”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고 적을게요.
“왜 내 말과는 전혀 반대로 가는 거에요!”
그야 츤데레는 답과 속마음이 반대이기 때문이잖아요?
“저는 태클을 거는 캐릭터지! 츤데레가 아니라니까요! 글쓴이가 내 설정을 모르고 인터뷰를 하면 어쩌잔 거야!”
에이. 오늘부터 츤데레 합시다.
“안 해요!”
아. 시간상 제가 근로저스를 해야 해서...아니, 12시 이전까지 글을 올리겠다고 약속을 어디선가 해버려서 이만 마쳐야 할 것 같네요. 그러니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독자님들께요? 음...”
어렵지 않아요.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되요.
“...살려주세요! 지금 글쓴이가...아아아악!!!”
-탕!
뭐. 지금 카일은 수면총을 맞고 조용히 자고 있는 듯하니, 카일이 하고 싶은 말을 제가 대신 전해줄게요. 아마 카일은 “300화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으며, 1화, 2화가 쌓였으니 300화까지 온 것뿐이며, 글 솜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봐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예정이었을 거에요. 아. 이건 내가 말할 것이었나?
“어라? 주인은 어째서 잠이 든 것인가?”
많이 피곤했나 보네요. 이제 인터뷰 다 했으니 데려가세요. 레시아.
-이상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인터뷰를 마치고 300화 특집을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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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저는 모든 걸 다 포기한 상태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2월에 글을 처음쓰는데 얼마나 잘 쓰겠나?' 라는 생각으로 쓴 것이므로
조회수, 추천/선작, 덧글/코멘트 등. 솔직히 바라지도 않았죠.
지금도 마음가짐은 대부분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구를 잃을 수 있는 엉망진창인 글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는 말을 남겼을 때부터 저는 그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다 떠나도 1명이라도 남으면 저는 그 1명을 위해 글을 쓸것이라는 각오를 하면서 지금 2017년이 다 왔을무렵 한번 뒤를 돌아보니.
J웹소설 사이트에서는 대략 2860명정도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선작을 찍어주셨더군요.
N카페에서는 알림을 하면서 다음화가 올라오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고...
물론 아직까지 다른 웹소설 사이트에는 어떤 반응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과박스에서는 한 분이 응답을 해주셨더라고요.
아직까지 엉망진창으로 진행하고 생각없이 써 갈기더라도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 환상계주는 300화를 이만 마치고
301화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물론 클로저스도 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