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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261

FNL-Phantasm 2016. 11. 17. 11:08

261

 

 

 

다시 이틀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오후에는 항상 잡화점에 2층 계단 옆에 있는 문을 통해 훈련을 하면서, 내 말에 따라 6반의 학생들은 하나하나 교정하기 시작했고, 눈부신 업적을 이룬 사건이 있었는데, 드디어 마를렌이 눈에 보이는 적에게 생각 없이 돌격을 하지 않고, 상대를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은 엘티노스가 직접 써놓은 몬스터들의 특징이 적힌 책을 읽긴 하지만, 그것 말고는 아직 뛰어나게 성장한 기록은 없고, 아르메는 여전히 2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정령술과 궁술을 꾸준히 둘 다 연습을 하고 있었고, 파르시아의 경우 아직까지 영창속도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루크는...

훈련에 관심이 없다면서 네잎 클로버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망자가 되었다.

저 녀석을 루니아 누나에게 소개시켜줄까?

틀림없이 흥미를 보일 것 같은데?

 

어이. 루크.”

 

왜요?”

 

다른 애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너는 왜 거기서 토끼마냥 뛰어다니며 토끼풀을 찾고 있는 거냐?”

 

그거 말장난?”

 

시끄럽고.”

 

루크는 나를 올려다 보다가 고개가 아픈지 아니면, 그냥 땅을 내려다보는 것이 더 편한 것인지 천천히 내 시선을 피해서 입을 열었다.

 

허무해서...”

 

너는 정말 16살 맞니?

 

인생에 회의감이 들 나이가 아닌데? 검이나 뽑아.”

 

기왕 이렇게 된 거...내가 사용하는 검술을 전부 이 녀석 몸에 입력시키듯이, 대련만 해주면 자동으로 알아서 강해지는 스타일이니, 나중에는 마법에 관련된 것만 알려주고 밀어주면 되는 일. 그 이외에 리더의 마음가짐이나 전략, 전술에 대한 기본을 가르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급 인력이 탄생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루크는 자신의 타도를 들고는 나를 경계하기 시작했고, 나는 티르빙을 양손에 은빛 송곳을 꺼냈다. 늑대 이빨처럼 빼어난 곡선을 그리며 시퍼런 날을 드러낸 단검은, 빛에 반사되어 은빛을 서서히 띄기 시작할 무렵. 내가 먼저 뛰어들어가 선제공격을 과감하게 시작했다.

 

검성의 후계자가 얼마나 검에 대한 습득률과 이해도가 빠른가에 대해, 천천히 알아볼 생각도 없지만 놀게 두거나 하지는 않는다. 내 단도가 루크의 타도와 4번만 부딪쳐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검에 대한 숙련도가 남달랐는데 말 그대로 검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아무리 느려도 하루 정도만 손에 쥐고 있어도, 모조리 흡수해버리듯이 검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단지 잡고만 있어도...

검술이 최고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니.

 

그렇다면 이론상 내가 밀려야 정상이다.

 

7번째 주고 받은 뒤에 나는 거리를 벌렸고, 루크는 천천히 자세를 고치면서 왼쪽 발을 뒤로 살짝 뺐다.

 

루크. 여전히 모든 힘을 다하지 않고 있잖아?”

 

어차피 연습이고 훈련인데 필사적으로 해도 서로 다치기만 할 뿐이잖아요? 진지하게 할 생각은 그렇게 많지 않...”

 

-!

 

내 오른손에 들려있던 마법공학으로 이루어진 권총이 불을 뿜었다. 루크는 티르빙이 검뿐만이 아니라 무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을 몰랐겠지만, 바다 빛의 실선이 루크의 바로 머리 옆을 지나가면서 주변에 있던 아르메, 파르시아, 마를렌이 나와 루크를 향해 시선이 돌려졌고, 루크는 천천히 살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봐. 뭐 하는 짓이야?”

 

루크. 네가 진심으로 나오지 않고 그렇게 설렁설렁 시간 때우기만 할 생각이라면, 나는 널 제자라고 생각하지 않겠어. 진지하게 임해야 네가 살아날 수 있을 거야. 보통 이런 대련에도 나를 죽이겠다는 심산으로 덤벼.”

 

좋아...날 얕보는 그 낯짝을 우는 표정으로 바꿔주지!”

 

아니. 얕본 적은 없거든?

아무튼 내가 루크를 도발하면서 우선 가장 후회하는 것 2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이론상 내가 밀리는 것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소리와, 두 번째는 루크가 점점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는 것으로 보아, 검성의 혼이 루크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검 자체가 루크의 의지를 따라 움직이듯이 더욱 정밀하게 파고들었다.

 

분명 서재에서는 신검합일이라는 경지는 올라가기 어렵다고 쓰여있는데...

 

레시아...검성의 혼이 나중에 신검합일의 동기가 된다고는 말한 적이 없잖아요...”

 

혼잣말로 작게 한탄을 하면서 나는 받아 치면서 빠지느라 바빴고, 루크는 그대로 계속해서 나를 몰아붙이기 시작할 무렵. 신체 가속을 사용해서 빠르게 움직여도 이미 내가 갈 경로를 예측이라도 하듯이, 내가 움직일 공간에 모든 검을 휘둘렀다.

 

잡았다!”

 

피할 곳이 없어진 내 앞에 루크의 검이 대각선으로 휘두르고 있는 궤도가 보였다. 분명 이 상태로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받아내는 것이 힘들다. 부정확한 자세로 가드를 하는 것만큼 상당히 위험한 일은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페이즈 2로 가자.

 

-!

 

확실히...검만 쓰면 내가 밀리네. 이것만큼은 칭찬해두지...!”

 

금이 간 마법방패<Magic Shield>가 루크의 검을 아슬아슬하게 막은 틈을 타서, 왼손에 손바닥을 펼치고 입을 열었다.

 

마나 캐논.”

 

거대한 폭발음이 루크의 전신을 휩쓸고 날려보냈고, 루크는 더 이상 날아가지 않기 위해 검을 땅에 꽂아놓고 감속하고 있었다.

 

위험한 순간에는 적이 다양한 방면으로 임기응변을 하는 것도 잊지 마라.”

 

응축된 마나를 자연상태로 흩뿌려버리는 새벽은, 마나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대재앙과 같은 나만의 고유 마법이다. 하지만 지금 신검합일의 경지에, 그것도 16살이란 나이에 진입을 시작하고 있는 루크 상대로는, 그다지 효력을 못 보는 이유라고 한다면...

 

애초에 마나는 자원이고

의지는 정신력이다.

 

루크는 마나도 두르지 않은 일반 타도로, 내가 사용하는 마법 중에서 숙련도가 높은 마법방패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게다가 루크 성격이 음침하고 조용해서 잘 몰랐는데...한 번 화를 내기 시작할 무렵, 나에게 맹공을 퍼부어버린 그 움직임을 보면, 이제 슬슬 다음 공격이 내 앞에 펼쳐진다는 소리.

 

자신의 의지가 곧 검의 의지로 된다는 꿈은 이루어진다★의 검술 버전인 신검합일이...아니 이건 아닌가?

어쨌든...

 

그 무시무시한 경지에 서서히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루크가, 완전히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좀 더 고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크아아!!!”

 

힘찬 목소리와 함께 빠르게 거리를 좁히며 휘두르는 루크의 타도를 막아낸 것은, 티르빙을 은빛 송곳에서 죠니 씨가 준 타도로 받아 쳐냈다.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내 손목이 비명을 지르고 있어도, 아직까지 더 부족한 것을 알아차린 나는 루크를 향해 또 소리쳤다.

 

좀 더 토해내! 아직까지 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아!”

 

아직까지 무의식으로 뭔가 억압하고 있는 루크의 움직임을 보며, 본능적으로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어차피 너는 이 학원을 졸업하게 되면, 끊임없이 죽거나 죽이거나 하는 생활을 한다고! 근데 고작 실수로 누구를 해쳤다는 트라우마 하나 때문에, 네 재능을 이곳에서 썩혀 없애버릴 생각이냐!”

 

이건...단순히 찍은 거다.

보통 자제가 안 되는 피를 이어받았다면, 분명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 내가 저번에 복도에서 내려다 봤던, 루크의 폭주도 그렇고...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그렇게 잘 일어난다면, 그건 어릴 적에도 일어날 확률이 높고, 그 나이에는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으리라 생각했다.

 

댁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이제 루크가 휘두르는 검에 직접 닿지 않아도 옷이 서서히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그냥 무의식적으로 검기를 담고 있다고 해야 할까? 검의 의지가 자신의 의지고, 자신의 의지가 검의 의지라면, 머리끝까지 화를 내고 있는 루크의 의지는 분명, 나를 때려눕혀 울게 만들겠다는 의지겠지?

 

이제 진로를 방해하기 위한 마법방패는, 버터를 자르듯이 손쉽게 잘려나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고,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나에 비해, 격렬하게 움직였던 루크는 거친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다. 내 손목은 공격을 받아 치고 흘려 보내느라, 매우 뜨겁고 아프면서도 뻐근했고, 내가 공격해서 유효타를 낸 것은 마나 캐논 단 하나.

 

그럼에도 루크는 온 몸이 멀쩡해 보였다.

 

여전히...네 안쪽에서는 내가 죽을 까봐 검을 휘두르는 것을 주저하고 있네. 루크.”

 

“......”

 

아까 말했지. 죽일 각오로 오라고? ...죽이지도 못하겠지만.”

 

위에 있는 말이 내 마지막 도발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루크의 검에서 기묘한 기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나로 강화된 눈으로 보았을 때도, 분명이 마나는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에 서서히 의지를 가지기 시작하는 듯, 검에서 살기가 베어 나오는 듯한 섬뜩함을 느꼈다.

 

누가 봐도 신검합일의 경지에 정착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루크는 한 단계 성장했다.

 

-푸욱!

 

쿠흑!”

 

움직임까지 더욱 빨라져서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야로는, 루크의 검이 내 복부를 찔렀다는 것과 그 반동으로 나는 날아가버렸다. 입가에는 비릿한 피가 흘러내리며 복부를 감싸는 손에는...

 

놀랍게도 피가 묻어있지 않았다.

찌르기를 맞은 것은 확실하지만, 찔리지 않았다는 소리.

 

그래도 아픈 것은 아픈 거다.

차라리 통키에게 불꽃슛을 맞는 게 덜 아플 정도로...

 

“...이봐요.”

 

루크가 쓰러진 내 앞에서 말을 걸었다.

나는 천천히 루크를 응시했고 내 앞에 있는 소년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오히려 댁이 일부러 살살 봐줘가면서 한 거 아니에요?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 부딪쳐봐서 어느 사이에 알게 된 것인지 몰라도, 아까 사용했던 마법도 힘을 거의 뺀 상태에서 터트린 것뿐이잖아요? 그냥 날려보내기 위해서만 사용한 것처럼.”

 

나는 입을 천천히 열었다.

 

스승의 기쁨은...제자가 자신을 밟고 성장했을 때야. 애초에 널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아까 권총을 발포했을 때 미간을 뚫었겠지.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면 성장하는 것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일도 없을 테니까.”

 

“...선생.”

 

나는 루크가 뭐라 말을 하기 전에 우선 말을 자르고 입을 열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루크. 한가지 부탁이 있어.”

 

뭔가요?”

 

“...파르시아 좀 불러와서 내 옷 좀 고쳐달라고 말해줘. 그리고 너는 잠깐 눈 좀 가리고.”

 

“.... 오늘은 카린 선생이 입은 색깔이 분홍ㅅ...크학!”

 

루크 앞에 마법방패를 소환한 다음에, 거대한 빛을 터트려서 일시적인 실명상태로 만들었다. 내가 이래서 빨리 남자로 돌아가고 싶다니까. 이런 모습으로는 저 음침한 녀석에게 눈요기밖에 안 되는 것 같잖아.

 

아무튼 두 눈을 붙잡고 바닥에 구르고 있는 루크는, 새로운 경지에 제대로 정착을 하면서 아르메가 달려와 진정하라고 소리치고 있고, 파르시아는 내 옆에서 옷을 수복하는 마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되었다.

 

***

 

그렇다고 하지만 주인이 샌드백이 되는 경우는 너무 무리수가 아닌가?”

 

레시아는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에 대한 내용을 나에게 듣고, 한숨을 내쉬면서 위와 같이 말하는 시간이 새벽 1 23. 여전히 내 몸은 아직 남자로 돌아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내 무릎 위에 기분 좋게 육포를 씹고 있는 검은 고양이를 보며 나는 말했다.

 

애초에 검성의 피, 검성의 혼, 신검합일 등. 여러 가지 해시태그가 달려있는 루크라서,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고요...그야. 레시아가 신검합일의 대한 경지는 검성의 혼과 피가 동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나는 죽어라 검을 연마해도 신검합일은커녕, 이 몸으로는 제대로 된 검을 잘 휘두르지도 못해요. 비교적으로 가벼운 타도로 커버를 하는 거지.”

 

주인이 남성일 때 사용했던 것은 뱀 조종자와 타도 아닌가?”

 

애초에 제가 자주 사용하는 것은 쌍수단검이거든요? 지금 여성의 모습으로는 근육이 적어서 난투도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요...”

 

무리하게 마법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검으로 무리하게 받아내려는 주인이 어리석은 것이다. 그래도 결과는 루크라는 아이는 결국 검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 단계 위로 발돋움을 하지 않았는가? 머리도 좋으니 루시피나 아니면, 마리아에게 마법을 가르치게 한다면, 젊은 나이에 주인보다 훨씬 더 사기적인 캐릭터의 완성이로군.”

 

멀쩡한 사람을 캐릭터라 하지마.”

 

게다가 그 아이 주변에 여학생 3명뿐만이 아닌 것 같다.”

 

?”

 

레시아는 육포를 다 먹고 앞발을 핥은 뒤에 고개를 올리며 입을 열기를...

 

루크라는 아이의 라이벌을 조사한다면, 루나의 만화에서 나올 법한 전개로 따졌을 때, 새침데기 라이벌이 바로 옆 반에서 루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부러 시비를 걸고 억지로 자기 옆에 두려고 하는 여학생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걸 왜 루나가 그리는 만화의 전개로 따지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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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성장을 위해 구르는(샌드백이 된) 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