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쓰는 중?/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173

FNL-Phantasm 2016. 8. 9. 00:02

173

 

 

 

마리아의 이야기에서 호문쿨루스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까지 유쾌하지 않았다. 역시나 마리아의 단체 안에 호문쿨루스가 있었고, 결국 희생을 치르고야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하나가 있었으니, 호문쿨루스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인간인 줄 알았으며, 최후에는 죽자마자 흙으로 산화해서 사라졌다고 한다. 모든 이들이 그것을 본 단원들은 공항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그들을 진정시키면서 당분간 단체의 모든 활동은 자유활동으로 돌렸다고 했다.

 

마리아가 직접 처단한 수는 10.

10명은 모두 자신이 끝까지 누구인지 모른 체, 그렇게 산화해 버렸다.

 

게다가 설상 가상으로 첩의 성장기가 찾아왔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멋대로 기절해버렸고, 다시 눈을 뜨니 이런 나이스 바디가...”

 

나이스 바디고 나발이고, 거기서 키만 조금 커진 것뿐이잖아요.”

 

마리아는 입을 열다가 나의 태클에 잠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이어 마리에 입에서 나온 말은...

 

그래도 첩의 가슴이 커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 빨래판으로 살 수 없지 않는가? 뭐 확실히 이정도 크기면, 키로 갈 영양분이 전부 이쪽으로 몰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림도 보이지 않는데 이상한 거짓말로 다른 캐릭터마냥 설정하지 마시죠. 확실히 빨래판은 아니더라고 해도, 그렇게 커진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B컵이면 이정도 키에 비해서 크지 않는가?”

 

대화에 환기가 필요할 지경이로군. 이러다간 이번 화를 ABCD전부 나열하게 생겼다. 따라서 호문쿨루스의 이야기도 다 끝났고, 마리아의 성장기에 대한 것도 대충 들었으니, 매리와 마리가 자고 있는 동안,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새벽이기에 루시피나와 매리와 마리, 루나와 지금 휴가라고 눌러 살고 있는 루니아 누나 까지 전부 다 자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했다.

 

시나는 마리아의 어깨에 올라가서 이리저리 고개를 움직여 보았고, 너무 빨리 움직이느라 머리가 3개가 되는 줄 알았지만, 시나의 평가로군 예전보다 3배정도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 그래도 성배를 한번 들어올리면 대규모로 땅이 뒤집어 엎어지는데, 3배정도 강해졌다면 이는 대규모로 농사를 지을 판이다. 정신기생체이기 때문에 마리아가 일정 시간 이후에는 성장을 한다고 생각은 했다만, 이틀 동안 자고 일어나니 3배라...

 

게다가 첩의 성장기는 한 명의 몸에 들러붙을 때, 단 한번뿐이지만, 다른 몸에 들러 붙을 때는 그것이 그대로 누적이 된다. , 다시 말해 첩은 오랜 세월을 살면서 적어도 성장기는 항상 맞이했다는 것이지, 그럼 이번 성장기로 첩은 얼마나 더 강해진 건지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과연 사기적인 강함이었다.

 

그러면 레시아는 이길 수 있나요?”

 

아니. 첩은 이기지 못한다.”

 

그것도 나름대로 놀라운 결과였다.

얼마나 강한지 몰라도, 꽤나 오래 살아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럼에도 레시아에게 지는 이유라고 한다면, 그 나름대로의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 강함은 단순하게 누구보다 더 세고 약하고가 전부이지만, 이긴다는 그 자체는 강함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

 

카일은 어차피 잘 이해하고 있으니, 비록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마왕님을 이길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하나는?

 

너무 귀엽지 않는가? 정말 여자가 보아도 저런 마왕님은 귀여움이라면, 매번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어진다.

 

정말 매치가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로군.

마리아가 활짝 웃으며 한마디 하니, 너무 허탈하여 카운터에 있는 의자에 주저 앉아버리고 말았다.

 

물론 가끔가다 잡일이 너무 귀찮다고 안 하는 버릇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상자와 싸우고 있는 레시아를 보며 한 숨을 쉬어버리는 마리아. 어쨌든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 하나씩 들고 왔어도, 살아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나저나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까, 윈디가 눈을 멀뚱 멀뚱 뜨면서, 다른 곳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가 아니라! 깜짝이야! 대체 뭘 하는 거냐! 순간 밑을 열고 기어 나오는 포즈가, 저주받은 비디오에서 나오는 우물에 귀신이 올라오는 모습 같잖아!”

 

아무래도 깊은 새벽이기에 허구한날 긴장을 하다가, 윈디의 몰골을 보고 너무 놀랬다. 포니테일을 해도 무릎까지 닫는 밝은 회색의 머리카락이었는데, 지금은 머리를 풀고 있었으니 어디 예티라도 나온 줄 알았다.

 

그것참 너무하시네요.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윈디가 잠을 자다가 깨어난 모습을 보고, 그런 하얀 소복을 입어야 할 정도라니. 머리라도 빗는 영상이나 촬영해주시죠?”

 

아무래도 자신의 말에 오류를 범하고 있는 윈디가, 목이 말라 물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온 듯했다. 마리아는 윈디를 보며 입을 열었는데...

 

그보다 그대는 사람이 맞는 건가?”

 

?”

 

마리아의 눈에 윈디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 이윽고 대답을 한 말은...

 

카일 씨의 말대로 예티로 종족을 바꿀까요? 이거 누구나 시도하지 않았던 설정변경인데?”

 

-꽈아아아악!

 

끼아아아앗! 카일 씨! 아파요! 예티의 크기가 줄어든다고요!”

 

무슨 설정변경이야! 당장 물이나 마시고 자기나 해!”

 

그 후에는 손님이 없는 시간 속에서, 레시아가 상자를 제거하기 위해 폭발마법을 결국 사용했고, 반파가 되어버린 잡화점을 보면서, 레시아에게 아이언 클로를 집행하고야 말았다.

 

***

 

다음날이란 것은 애석하게도 바라던 자에게는, 꿈꿔오던 날이 되어가고, 나와 같은 경우는 절대로 오면 안 되는 날 중에 하나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당연히 무질서하고 파란만장한 날들의 시작이며, 사건이 터지지 않길 빌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최근에 사건 사고가 나에게도 많이 터지고 있으니, 오늘만큼은 눈을 뜨기 싫은 날이기도 했으며, 결과적으로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 눈을 감을 수 없기 때문에, 눈을 떠야 한다는 최악의 날이기도 하다.

 

스승? 일어나라니까?”

사부. 쿠키 먹을 시간.”

 

매리와 마리 자매가 나를 흔들어 깨우는 것에도, 오늘따라 기분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스티브가 내 배 안에 들어가서 마인 크래프트라도 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무슨 뜻인지 모르니 이상한 말 없이 설명을 하자면, 배가 계속 뭔가 긁는 듯이 아팠다. 게다가 하반신에는 누가 물을 뿌려놓은 건지, 무슨 땀을 그렇게 많이 흘렸는지 잘 모르겠으나, 축축하고 기분이 나빴다.

 

스승! 언제까지 잘꺼...?!”

...사부?”

 

이불을 확 걷어버린 매리의 표정에는 순식간에 사색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표정이 거의 변하지 않는...아니 쿠키 줄 때만 표정이 변하는 마리조차, 충격적인 것을 본 마냥 !”하며 숨을 삼켰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도대체 누가 나에게 물을 뿌리고 도망간 장난을 쳤는지 확인하려고 일어났을 때, 피가 이불에 퍼져있는 모습을 내 눈에 확인했다.

 

이런 미ㅊ...”

 

욕설을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나는, 머릿속에서는 대체 이게 무슨 개판인 거냐!”라고 사방에서 경고등이 이리저리 점멸하기 시작했고, 믿기지 않는 현실에 내 몸이 이리저리 부들부들 떨린 것을 느꼈다.

 

스승! 괜찮아! 진정해!”

 

...?”

 

그러니까. 지금은 패닉에 빠지지 말고 이성을 빨리 되찾아!”

 

매리가 말하는 것에 나의 입은 지금...

 

...지금 이게 어떻게 진정하게 생겼냐! 이거 무슨 장난이야! 주모자는 누구고 공범은 누구야! 빨리 당장 말 안 해!”

 

사부. 릴렉스...”

 

릴렉스고 알렉스고 나발이고 지금 내 머릿속에 시냅스가, 빨간 경고등을 일으키며 경기에 시달리고 있으니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설명하란 말이야! 누가 여기에 토마토 주스라도 흘렸어? 아니면, 누가 간밤에 피를 토해놓은 거야? 당장 이야기 하라고! 어서!”

 

그 후에 매리가 어쩔 줄 몰라 당황한 도중에, 마리가 모두를 깨워서 내 모습을 보고 더욱 더 큰 난리가 난 상태가 되어버렸다. 결국 목욕탕에서 우선 씻고 오라는 루니아 누나의 조언대로 씻고 온 나는, 여전히 스티브가 찍어대는 곡괭이가 나무인지, 다이아몬드인지 소재를 파악할 무렵. 마리아에게 지금 상황이 월경이라는 현상을 전부 들은 뒤에, 나는 심각하게 고개를 숙이며, ‘이 시바견과 같은 상황을 엘티노스에게 어떻게 풀어야 하지?’ 라고 생각할 무렵.

 

윈디로부터 맨 처음으로 들은 말은 이러했다.

 

~ 카일! 진짜 여자가 된 걸 축하해요!”

 

그게 본래 남자였던 사람에게 할 소리냐! 너는 머리가 꽃밭으로 물들어서 정선아리랑이라도 불러야 될 지경 아니냐! 네 머리도 너프 당했냐고!”

 

그러자 윈디는 저 구석에서 쭈그려 앉아서, 음침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훌쩍이고 있었고, 루니아 누나는 그런 윈디의 등을 토닥거리며, “자업자득이에요오. 지금은 그런 말 하면 안 되죠오.”라며 충고를 하고 있었다.

 

신랑은 본래 남자라서 그런 일이 없었으니, 이번 일은 더욱 충격이 크겠지.”

 

루시피나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니 진짜 그러고 보니 정말로 억울한 게, 그 항마의 축복의 부작용으로 2달간 여자로 지내오다가, 마리아에게 들은 충격적인 소식이, 내가 애를 가질 수 있는 몸이라는 증거라니? 다른 남자들이 만약 내 상황에 마주한다면 정신이 붕괴되어, 지금쯤이면 의지를 시험 받고 막장으로 가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서 멀쩡한 사고를 유지하고 있는 주인이 정말 대단한 것이다. 다른 이들이라면 지금쯤 이것이 미래세계다. 절망편을 걷고 있겠지. 특히 바둑이.”

 

레시아는 그걸 또 어떻게 아는 건데요?

 

아무튼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하고 있는, 레시아도 위로의 말을 건네줬다. 그나마 다른 이들이 이렇게 위로라도 건네주니 정말 다행이었다. 안 그랬다면 지금쯤 내가 직접 천계로 쳐들어가서 엘티노스 얼굴에 주먹을 후려치겠다고, 사키엘의 문에게 분풀이를 하리라.

 

천계는 어떻게 가는지 알지 못하냐고? 저번에 엘티노스에게 그 빌어먹을 항마의 축복을 받으러 갈 당시에, 내 기억 속에서 저장되어 있었으니, 그 기억을 매개체로 삼아 당장이라도 침입하면 된다.

 

이건 대체 무슨 해프닝이야...차라리 식물 괴담이 훨씬 좋았지.”

 

그것도 샤말란의 해프닝이지 않는가? 발연기를 보여주고 느닷없는, 반전만 연속으로 일으켜서 재미없게 만든...”

 

마리아는 어디서 봤는지 몰라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줬다.

마리아도 은근히 설명하는 그 캐릭터의 포지션을 잡으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 아무래도 그건 아니겠지.

 

오늘은 좀 쉬거라 주인. 하룻동안은 계속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침대에서 자도록...생각을 해보니 지금 주인의 몸으로 바닥이 익숙하다고 해서, 바닥에서 재우는 건 좀 아니었다.”

 

레시아는 나를 배려하는 단어로 무장한 말들이 쉬지 않고 나오고 있었고, 예전에 이사벨 씨가 매리와 마리 자매가 마법의 날이란 이유로, 마물퇴치에 방관하고 있었는가에 대해 납득을 한 이유를 알았다.

 

오늘은 정말 평생 생각하고 싶지 않는 추억 중에 하나로 기억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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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이 드디어 끝났네요.

만담 + 카일의 최악의 날로 꾸몄습니다.


이야기 21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