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쓰는 중?/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151

FNL-Phantasm 2016. 7. 14. 02:17

151

 

 

 

잡화점에 돌아오고 나서 잡화점으로 온 손님들은 모두 가고 난 뒤.

어릿광대에게 동료가 있었다.’라는 상황 하나만으로, 완전한 비상사태에 빠지게 되어버렸다. 그 동료가 아무리 봐도 어릿광대보다 더 강한 녀석이라 생각하기 때문.

 

솔직히 전설 속에만 등장할 법한 거대 괴수인 리바이어선이, 마계의 붉은 하늘을 다 덮어버리고 나타났는데, 그 등 위에서 우리들을 지켜보면서 어릿광대를 그냥 데려갔다고 생각해보면, 맹수 조련사라는 이름을 가지는 것은 괜한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오른쪽 팔이 기괴한 문어 다리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아, 다른 생물의 몸이나 특징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추측했다.

 

어릿광대가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희극의 광대라면, 맹수 조련사는 수천...혹은 수만의 괴수를 통솔할 수 있는 온정이 있고 냉철한 사냥꾼이지 않을까? 레시아나 마리아가 깊게 생각하면서 대처하는 수를 생각하는 것일까?

 

마왕님도 그 생각 하십니까?”

 

무엇인가? 마리아. 일단 말을 해보도록.”

 

마리아와 레시아는 진지한 얼굴로 서로의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적이 알고 봤더니 한 명이 아니었고, 또 다른 동료가 있다는 것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으니, 그들의 최종 목표를 한시라도 빨리 알아내서 막는

 

그 맹수 조련사에게 돈을 줘서 지금의 카일에게 촉ㅅ...캬앙!”

 

-파앙!

 

진지한 이야기가 그것뿐이더냐!”

 

손을 권총모양을 한 뒤에 마탄을 발사해서 마리아의 머리에 날아들었다. 애초에 무슨 상상을 했는지 몰라도 일단 막아야 내 신상에 이로울 듯했으니,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마리아는 나에게 소리쳤다.

 

아프지 않는가!”

 

누가 맞을 짓을 하래요! 두 분은 대체 진지한 얼굴로 뭘 말하는 겁니까!”

 

고양이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던 레시아는 모르는 척, 눈을 감고 엎드려 있었고 마리아는 마탄에, 맞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통을 완화하며 입을 열었다.

 

꼭 그런 문어다리나 그런걸 보면, 생각이 나서 말이지. 카일을 어떻게 괴롭힐...아니. 글의 분량을 수도 없이 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마리아가 무슨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이에요? 그런걸 보면 자연스럽게 이상한 것이나 생각하게? 다른 글을 탐방하면 여성 캐릭터는 본래 그런 생각 안 해요. 그리고. 지금은 서커스를 하려는 그 사람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먼저잖아요?”

 

다른 글은 다른 글이고, 우리는 우리다. 지금 첩의 모습도 전부 개성이라는 함축적이면서도 나의 주된 생각의 원동력이다. 그러니 첩의 개성에 대해 함부로 비난하지 말아라! 그리고. 그 자들의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한 결과, 지금은 대비책을 세워도 무너질 확률이 매우 크기 때문에, 천천히 지켜보면서 정보전을 펼치는 게 정석이다.”

 

알지도 못하는 것이...”라는 조용한 마리아의 불평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시나는 지금 일어났는지 왼쪽 어깨 위에서 한 차례의 빛이 번쩍이더니, 하얀 올빼미 하나가 나타나 있었다. 왠지 어디선가 도수체ㅈ...아니 국민체조를 하고 있는 듯한, 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고, 나를 보자마자 이런 말을 했다.

 

마스터. 저런 무지개 빛 냥캣하고 머리에 음란함으로 가득 찬 어린아이 상대로 고생이 많으시군요.”

 

누가 음란함으로 가득 찬 어린아이인가! 첩은 적어도 수천, 수만의 세월을 거뜬하게 살아온 존재이니라!”

 

솔직히 수만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전쟁망치 40K에서 크로노스 행성에서 우주해병들이 오크들과 싸우고 있었을 때도, 첩이 직접 나서서 그 우주해병들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물론! 기계식 마우스와 게이밍 키보드라는 고성능의 장비로 말이지!”

 

그거 결국 다른 세계에서 게임 했다는 소리잖아요!...그보다 두 개가 뒤바뀌었잖아!”

 

오늘도 힘차게 들어가는 내 태클로 인해 ! 들켰다!”라는 마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마리아가 저 위에 있는 위험발언 이라던지, 위험한 생각을 자주하는 이유는 다른 차원에 건너가서, 이 세계보다 훨씬 높은 단계의 문명을 체험했던 것이 주 원인이 아닐까? 티르빙 또한 고급시계를 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이 글에서 퇴장하지 않았던가? 아니면 상당히 바빠서 내가 불러도 응답이 없을 수도 있다.

 

약간 탈선이 되었지만,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지금은 아직까지 정보가 없으니, 지금은 대책을 세워도 무의미 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1층 카운터에서 여전히 레시아와 시나가 서로 싸우고 있는 사이에, 아래에 마법진이 나타나며 빛이 나오자, 루시피나가 내 위에서...? 위치가 왜 저렇ㄱ

 

-쿠궁...

 

...아파...어라? 신랑? 내 밑에서 날 받아준 거야! 기뻐라!”

 

받아주기는 무슨! 루시피나가 그 위에서 소환되었거든요!”

 

그랬던가?”

 

일단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하늘에서 여자아이가 내려오면 절대로 받지 말고, 그냥 운명에 맡기는 것이 정답이라는 소리가 된다. 다음부터 하늘에서 히로인이 고공낙하로 내려온다고 할 때, 낙하산이나 안전장비가 없으면 추락하는 장소의 유효범위에서 벗어난 뒤에, 열심히 기도를 한다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지도 모르지.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루시피나도 받기 힘든데...

 

저기...루시피나? 일단 비켜줘야.”

 

너무 귀여운 거 아냐! 신랑!”

 

그렇다고 껴 앉지 말고!!!”

 

남자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내 시야에서는 한 마리의 붉은 악마가 나에게 입을 열었다.

 

. 안 돼.”

 

악마! 너는 또 어디가!”

 

신랑? 누구와 이야기 하고 있는 거야?”

 

어라? 나는 과연 누구와 이야기 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 그보다!

 

루시피나! 이제 잡화점을 운영해야 하니까 일어나요!”

 

1분의 시간이 걸려 루시피나가 내 위에서 비켜줬다. 그냥 비키면 되는 것을 어째서 1분씩이나 걸린 것인가에 대해선, 루시피나가 어디서 뭘 했는지 몰라도, 배낭 한 가득 물품을 채워서 왔기 때문이다.

 

그 배낭에는 대체 뭐가 들은 거에요?”

 

? 내 집에서 있는 물건들!”

 

그러니까 드래곤 레어는 비우고 왔다는 소리가 되는 건가? 루시피나가 이곳에 살면서도 아직까지 자신의 물건을 옮기고 2개월 하고도 좀 길게 다녀온 것으로 보아, 상당히 많은 물건들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이 물건들은 다 뭐길래?”

 

혼수용품.”

 

왠 혼수용품?

 

그걸 왜 들고 온 거에요? 그것도 레어에서?”

 

그야. 신랑이 남자로 돌아오는 순간, 우리들은 약혼 상태가 아니라 부부로 되거든.”

 

갑자기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에요? 마치 선불에서 자동으로 후불로 넘어가는 그런 기분이잖아요?”

 

많고 많은 종족을 짧은 시간에 만나봤지만, 드래곤과의 결혼만큼은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1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니까...지금까지 약혼이 선불이었단 소리인가? 지금은 시간이 다 지나갔으니 후불로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는 거고?

 

지금 루시피나의 말이 이해되는 사람이 있으면 지금 당장 연락을 바란다.

...여기까지 연락 수단이 없구나.

 

루시피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레시아가 느닷없이 시나와의 몸싸움 도중에 멈추고 입을 열었다. 아무리 봐도 그냥 고양이가 올빼미와 다투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레시아의 목소리에는 근엄하고 담담한 소리가 이어졌다.

 

주인은 앞으로 짐의 옆에서 마나창고가 되어야 하는 몸이기도 하며, 절대적으로 짐 이외에 주인을 반려로 둘 수 없노라.”

 

하지만 마왕님? 저와 신랑은 이미 약혼까지 한 사이인데요? 게다가 드래곤의 이종족 혼약 법률상 약혼 이후에 아무런 일 없이 4개월동안 함께 지내면, 자동으로 부부가 되는 체계라고요?”

 

뭐냐...그러니까...자동 등업 같은 건가?

조만간 그 만두집 아저씨...아니. 드래곤 로드에게 따지도록 해보자.

왜 이리 구멍이 많은 결혼 체계인지는 나중에 평가하기로 하고...

 

레시아는 여전히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일 없이 4개월이라? 그렇다면 지금 주인이 어떤 상태인지 두 눈이 있다면 알 수 있지 않는가? 게다가 전에는 어릿광대의 농락에 한번 죽을 뻔한 위기를 겪었고, 전에 월식을 때려잡겠다고 저 비둘기

올빼미 입니다.”

를 소환해서 강림 후유증으로 3일 내내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던가?”

 

혼수상태?

 

잠깐. 기절이라면서요!”

 

레시아는 잠깐 내 눈을 마주치며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실 혼수상태였었다. 3일동안 잠만 잔 것이 아니라, 솔직히 3일동안 주인은 산 송장 상태였다는 거지. 일어났을 당시에 충격을 받을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라.”

 

어째서 내가 감사하는 처지야!”

 

충격적인 진실에 따지려는 나의 말은 무시한 체, 다시 레시아는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둘의 궁합은 잘 맞긴 하지만, 그것은 루시피나. 그대뿐만이 아닌, 주인에게 연관된 여성 모두가 지금 그대가 원하는 만큼 원하고 있노라. 게다가 그 자동으로 부부가 되는 기간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장이 되는 것은 드래곤인 그대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건...”

 

시나가 레시아에게 잠깐 다가가더니 입을 연 내용은.

 

진짜입니까? 마스터가 지금은 결혼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

 

그러자 레시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쨌든 시간이 계속 지나면 부부가 될 테니, 저는 포기할 마음은 없어요. 마왕님.”

 

루시피나는 반대로 투지의 불꽃이 눈에서 튀어나오며, 레시아를 바라봤고 그 눈을 본 고양이의 입에서 이렇게 말이 나왔다.

 

그렇다고 해도 주인에게 기정사실을 노리는 자들은 많으니까, 방심하도록 하거라. 언제나 주인의 처음은 짐이 가져갈 테니까.”

 

올해 들어본 말 중에 저게 가장 무서운 말이 아닐까? 나를 노리는 자가 많다는 말이라던가, 처음을 가져가겠다던가...영문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예고 살인 아닐까?

 

어쨌든 혼수용품인지 아니면, 그냥 필요한 물품을 잘 못 말했는지에 대한 것은 뒤로 미루고, 배낭을 루시피나와 마리아가 휴식하는 방에 집어넣은 뒤. 11 20분 정도가 될 무렵.

 

루나! 돌아왔어요!”

 

루나가 자신의 가방을 짊어지고 잡화점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네...가 아니라 대체 어딜 다녀온 거야?”

 

나만 지금 루나가 어디에서 오는 길인지 모르잖아?

 

팬미팅에 다녀왔어요. 물론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생기가 넘치는 연분홍 빛의 토끼귀가 폴짝폴짝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너무 생동감이 넘쳐서 저 귀는 오히려 독립적인 의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긴 했어도, 일단 그 생각은 지우고 난 입을 열었다.

 

공연하자마자 팬미팅이라...아이돌을 너무 혹사 시키는 거 아닐지 몰...지금 뭐해?”

 

루나는 카운터의자에 앉아있는 내 옆으로 의자를 가져오더니, 내 허벅지를 베개로 삼아 누웠다.

 

주인님. 루나는 오늘도 열심히 일했답니다. 그러니 저에게 상이 필요해요.”

 

?”

 

당근이라도 줘야 하나?

루나의 생기 있는 눈동자가 내 눈과 마주치더니...

 

지금 있는 주인님의 모습으로 2차 창작을...”

 

. 안 돼. 돌아가.”

 

끝까지 듣지도 않고! 주인님! 제발!”

 

앙탈을 부리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렸다.

 

간지러우니까 날뛰지마! 그만 하라니까!”

 

앙탈을 부리는 루나의 모습에 안심을 하면서도, 2차 창작이라는 괴상한 말에 승인을 해주면, 무언가가 크게 벌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교차하는 밤이었다.


=============================================================================================

오늘도 바쁘네요.

덤으로 글을 쓰지 않겠다는 머릿속의 강한 의지를 설득하는 것에 힘이 더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