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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46 [Refresh]

FNL-Phantasm 2016. 3. 29. 14:49

46

 

 

 

잡화점을 열고 난 뒤에 1시간 후. 저녁 9.

드디어 기절에서 다시 깨어났다. 물론 사신 할아버지가 또 노를 내 머리에 풀스윙으로 골프 한 것만 뺀다면, 모든 게 다 좋은 상황. 나는 3층에서 기절해 있었기에, 1층으로 내려와서, 잡화점을 보고 있었다.

 

아침부터 몽화관으로 물밀 듯 오던 손님이 모두 정신차리고 돌아가지 않았는가!”

 

그건 주인의 방침이다. 현재 사역마인 짐은 주인의 말을 따라야 한다.”

 

밑에서는 고양이 모습을 여전히 하고 있는 레시아와 이번엔 검은색의 원피스를 입고 온 마리아가 말 싸움을 하고 있었다. 2번 연속 기절에 의한 두통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야 당연히 마리아가 최면으로, 강제로 몽화관에 오라고 했으니까요. 제가 전부 암시를 풀어버리라고 말 한 거죠.”

 

첩의 광고가 무산되지 않았는가!”

 

그건 광고가 아니라 세뇌야! 대중매체의 큰 문제점을 한 방에 보여주는 사람은 마리아 이외에는 없을 거에요!”

 

애초에 광고는 과장 됐다면 과장이 되었지. 야채 먹으라고, 1분동안 최면 걸고 있는 광고를 보는 것 같았다. 그보다 3만 개나 되는 수정구를 다 부셨으니, 2차 피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마리아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티르빙을 돌려받을 시간이니까.

 

하지만 마리아는 내 손바닥을 보더니...

 

!”

 

하면서 내 손위에 작게 말아 움켜진 주먹을 올려놨다. 정말이지 귀여운

 

그게 아니라! 티르빙을 돌려달라고요!”

 

...첩은 그대가 그런 취향인줄 알고 무심코...”

 

그 입이라도 안 열었으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던 것을!”

 

최근 여자가 무섭다.

이러다 공포증까지 생길지도 몰라.

어쨌든 티르빙을 무사히 건네 받았다.

 

그나저나 빛의 대성당은 뭐라고 공고가 왔어요? 일단 해결이 되었다고 들었는데요?”

 

그야 빛의 대성당을 대표로 웨인즈 티르베라는 성기사가, 직접 서명을 했다. 몽화관을 방해하는 것은 일절 안 하겠다고 말이지. 물론 수정구를 보여줬지만!”

 

설마 이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 이 일을 벌였다면, 마리아는 상상 이상으로 거물...이지. 저거 하기도 전에, 이미 다른 차원을 넘나들면서 부수고 다녔으니까.

그보다 웨인즈 씨는 뻔히 보이는 암시에 당한 건가?

 

...본래 첩의 최면술이 통했다면, 아마 그대도 첩을 지명하면서 몽화관에서 놀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잘 안 돼서 아쉽네.”

 

그러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아무튼 마왕님께서 내기에 이기셨으니, 첩 또한 마왕님께 다시 충성을 하고, 또한 그 것에 대해 지원을 해드리기로 약속을 드리죠.”

 

그 것? 그보다 내기라니?

 

주인이 수정구를 보았을 때,‘최면이 걸리는가? 걸리지 않는가?’에 대한 내기다. 물론 짐은 주인의 정신방어를 추측해서걸리지 않는다.’에 걸었지.”

 

그리고 레시아의 두 눈에서는 더욱 더 빛나있었다. 그러니까 저 눈빛은나 잘했지!’이런 눈빛이었다. 레시아의 머리를 왼 손으로 쓰다듬었다. 물론 대체 왜 그걸로 내기를 해야 했냐고 물어보고는 싶었지만, 일단 남겨진 질문이 아직 남아있기에, 나는 속히 그 질문을 했다.

 

만약 제가 최면에 걸렸으면요?”

 

그때는 주인이 여왕의 부군이 되고, 마나창고 후보가 사라지는 거지. 물론 가지지 못할 바에 부셔버리겠지만...”

 

저기 레시아? 몸 주변에서, 어두운 뭔가가 솟구치고 있는데요?”

 

아무튼 티르빙을 귀에 걸고, 티르빙을 불러봤지만, 여전히 자고 있는 건지, 대답은 없었다. 티르빙이 이러다 영원한 잠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아 잠깐! 카일 형씨! 새로운 게임과 네트워크 통화 덕에 늦을 것 같아! 그냥 난 없는 셈치고 지내고 있어! 아 그러니까 메르시의 지원이!”

 

-뚜우우우우...

 

티르빙은 그 귀걸이 속에서도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는 듯 했다.

그나저나 뭐지? 저 아날로그 효과음은? 조만간 티르빙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볼 수 만 있다면, 그 귀걸이를 다 뜯어버리고, 내 두 눈으로 꼭 확인하고 말리라...그나저나 없는 사람이.

 

그나저나 루시피나 씨는요?”

 

방금 전에 금발계집과 나갔다.”

 

루니아 씨와? 대체 무슨 일로?

 

주인이 자꾸 쓰러지니까, 금발계집이 그 모습을 보고, 원기회복을 위해 죽을 끓이겠다고 하더군

 

그거 순전히 고문 아니에요?”

 

7일간 루니아 씨가 있었을 때. 나는 정체도 모르는 음식이라고, 말도 할 수 없는 물질을 먹고, 죽음을 경험할 뻔 했는데...이번엔 루시피나 씨가 같이 동행하니까. 그나마 먹을 수 있는 물질이 나오겠지?

 

+1 -1이 서로 합쳐지면 결국 0이 되는 그런 효과일 테니까.

본능적으로 음식이라고 말하기 꺼려지는구나.

 

! 오랜만에 보는 카일이다아!”

 

그리고는 루니아 씨는 나에게 달려오다가, 내 옆에 있는 마리아를 보고는 느닷없이 긴 금발을 다시 포니테일로 묶었다.

 

꺄아! 귀여워! 우리 기사단에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할래? 검술을 못 해도 괜찮아! 언니가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줄 거니까!”

 

이게 대체 뭔...

. 그러고 보니. 예전에 맨 처음 루니아 씨와 대면을 했을 때, 분명 저런 반응이지 않았던가? 분명 다음에 만난 루니아 씨의 분위기가 너무 많이 달라져서, 뭔가 설정에 충돌이 일어났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신랑. 루니아 하고 다니면서 알게 된 건데?”

 

루시피나 씨는 잠깐 재료를 구하기 위해, 루니아의 기사단 숙소까지 갔을 때. 한 기사단원의 말 하기를, 루니아는 평상시에는 나긋나긋하지만, 귀여운 여자 아이를 보면, 저렇게 포니테일로 올리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이상한 모습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나에게 알려줬다.

 

그러면 대체 어느 것이 본 모습이란 건지...

 

그래도 지금 루니아는 활발 하고 좋잖아?”

 

뭐 그건 맞는 말이긴 하네요. 루시피나 씨.”

 

아무튼 표적이 마리아로 고정 된 이상, 나는 아무런 방해가 없이 조용히 넘어갈...

 

아참! 카일에게 선물!”

 

밝은 모드의 루니아 씨가 나에게 냄비를 줬다.

그러니까...

 

루시피나 씨? 누가 조리했어요?”

 

? 루니아가.”

 

망했다.

+1 x -1 = -1의 공식으로 변경되어 버렸다.

루니아 씨의...

 

누나라고 부르라니까?”

 

그러니까 루니아 누나의 음식 솜씨는

 

잠깐? 내 독백 또 누출된 거에요?”

 

응응! 그래서 누나가 읽어버렸어! 데헷!”

 

조만간 빨리 머리 풀어주세요. 그 밝은 모드의 루니아 씨는

 

누나!”

 

그 밝은 모드의 루니아 누나는 다른 사람도 그렇고, 이미지가 막 깨져서 익숙해지지 않기에, 아마 자중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보다! 내 독백까지 고정시켜야겠어요!”

 

하지만 다 보이는 걸?”

 

세상에 그럼 제가 뭘 했는지, 산타 할아버지의 나쁜 아이 목록처럼, 읽고 있었단 말이에요?”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이러고 있는 기존에 알고 있던 루니아...누나의 180도 까진 아니더라도, 150도의 둔각 정도의 변한 모습을 보고, 나는 여전히 분위기를 따라잡을 수 없기에, 한 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중인격이라면...

저런 것이 바로 이중인격이겠지.

 

여전히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아니면, 사형장에서 볼 법한 어떠한물질인지 모르는 판도라의 냄비를 든 체, 드디어 열어선 안 될 냄비에 뚜껑을 열었다.

 

...계란죽인가요? 기본적으론 평범하네요?”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 계란죽이었다.

그냥 아무것도 태클 걸 것이 없는 계란죽.

내 입으로 루니아 씨의

 

누나!”

 

독백만큼은 방해 안 하면 안됩니까!”

 

아무튼 내 입으로 평범하다고 말이 나올 정도로,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그러니까 이건 먹어도 죽거나 그러지 않겠지? 아무튼 내 몸이 걱정되어 죽을 만들어 왔으니, 식탁에 앉아서 먹어보기로 했다.

 

47

 

상쾌한 공기가 가로지르는 아침 8.

오늘도 일어나서 아이니스에게 신문을 받아야...

잠깐! 47숫자가 있는 거야! 아직 46이란 말이야!

 

46?

 

그렇다고 거기에 쓰지 말고! 이미 맨 위에 화를 나누는 숫자가 이미 있잖아! 그보다 옆에 있는 물음표는 뭐냐!

아무튼 아침 8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새벽 0 40분을 알리는 시계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니까 내가 아까 루니아 씨에게...

 

독백에서도 누나라고 부르라니까요오?”

 

루니아 누나에게 냄비를 받고, 평범한 계란죽을 입에 대자마자, 눈을 뜬 것이 오전 0 40분이라고? 그보다 내 모든 감각이, 한 순간에 오류를 저지를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봐선...아마 몸에서는...

 

큰일이야! 몸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물질이 들어오고 있어!”

 

안 되겠소! 의식을 끕시다!”

 

그렇게 내 의식을 끄고, 온 몸에서는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 생각한다. 잠깐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마리아는 아직도 돌아가지 않은 체, 잡화점에서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몽화관에 손님이 기다리지 않나?

 

마리아? 이제 슬슬 쉬는 시간 끝나지 않았어요?”

 

첩은 몽화관을 그만뒀다.”

 

그렇구나.”

 

아무튼 몽화관에서 벌어진 (어쩌다 보니)집단 최면 사건은 그렇게 끝이 났다고 한다. 그리고

 

아니 잠깐만 기다려. 몽화관을 그만 뒀다고요?”

 

그렇다. 첩이 돌아갈 곳은 이 잡화점이 아니겠는가? 과거에 엘티노스를 사모했던 마음과 미련을 이제 정리하고, 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팔짱을 끼면서, 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입을 여는 마리아의 억지논리를 대체 어떻게 받아 치면, 잘 받아 쳤다고 소문이 날까?

 

그보다 마왕님께는 이미 허락을 맡았다.”

 

레시아!”

 

어쩔 수 없다. 여왕은 이제 나에게 충성을 하게 된 몸. 하지만 이상한 조짐이 보일 수도 있으니, 내 옆에 있는 것이 가장 감시하기 편하다.”

 

레시아는 그렇게 담담한 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그럼 그 뒤에 있는 육포는 대체 어디서 난 거죠?”

 

레시아는 잠깐 헛기침을 하더니, 육포를 모두 공간 속으로 보내버린 뒤에 입을 열었다.

 

아무튼 예전처럼,‘허무의 표식을 다시 받은 마리아도 이제 짐의 부하다. 그러니 주인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하라기보단 레시아가 매수 당했거든요!”

 

여전히 이 잡화점에는 서서히 여러 괴물들이 잠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잠깐만? 루니아 누나 앞에서 레시아가 말을 한 경우는 처음이고, 애초에 마왕이라고 밝힌 마리아의 말을 토대로, 충분히 레시아 = 마왕 이런 공식이 성립 되었는데? 아무런 반응도 안 보이고, 그냥 나를 보면서 웃고 있었고, 그러기에 나는 한 마디를 건넸다.

 

그런데 루니아 누나? 제 사역마가 마왕인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네요?”

 

그러자 루니아는 언제 포니테일을 풀었는지 모르겠지만, 느긋하게 답변을 했다.

 

그야 마왕님과 함께 카일을 찍을 3집에 대해 기획 중이니까요~”

 

그리고 마리아는 그 내용을 듣고는

 

호오? 그대가 설마 잡지에 나왔던 그 남자일 줄이야?”

 

그런 말을 하며, 마리아의 눈에는 심상치 않는 눈빛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최근 여자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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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굴리지?

뭐 여러 가지 생각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