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쓰는 중?/카멜롯 마법학원의 비서

카멜롯 마법학원의 비서 - 46

FNL-Phantasm 2017. 3. 26. 08:05

46

 

 

 

분명 레이나 씨를 알고 있는 하얀 제복의 여성의 팔을 뿌리치며, 넓은 장소에서 마법검을 만들었다. “어라아? 의외로 근접지향?”이라고 의아해 하는 여성은, 천천히 자신의 허리에 있는 롱소드를 꺼냈고, 등 뒤에 있는 양손 검은 사용하지 않는 듯 보였다.

 

이래 보여도 저는 간단하게 쓰러지지 않아요!”

 

여유롭게 웃음을 띠는 상대방의 주변에 환영체를 사방에 흩뿌려놓고, 그 위치로 몸을 옮겨서 마법검을 내려…….

 

***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어라?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아.”

 

게다가 옷도 바뀌어 있었다. 남성용 정장을 입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해서 환한 웃음으로 나를 맞이하고 있는 것인지 약 올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다음의 말을 통해 여기가 어디인지 대강 가늠이 잡히기 시작했다.

 

! 아리엘! 오늘 흑장미 1호집 찍은 소감이 어때요오?”

 

흑장미라뇨? 옛날에 양아치들이 만들 것만 같은 이름은 또 뭐에요?”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싱글벙글 웃고 있는 저 여성에게 뭔가 당했었다. 빠르게 파고 들어서 마법검을 휘두르기 전에, 보이지 않는 타격을 맞고 나서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는데.

 

아리엘 축하해. 벌써 너를 모델로 한 잡지도 나오는 구나.”

 

잡지라니 그건 대체 무슨 소리야?”

 

아직도 영문을 모르는 찰나에 검은 뱀의 말을 들어보았을 때. 결국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여성의 이름이었다.

 

설마. 당신이 루니아 레이비스?”

 

언제나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의 말에 답을 해주었다.

 

..~”

 

..~이 아니잖아요! ..~에 맞춰서 밟히기 싫으면 지금 당장 이걸 풀어 달란 말이에요!”

 

언니를 밟겠다니. 저는 그런 난폭한 아이로 가르치지 않았어요오!”

 

저는 루니아 언니 같은 사람 밑에서 길러지지 않았어요! 그 전에 밑에 사람 하나가 쓰러져있잖아요? 이 사람은 대체 무슨 일을 당했길래, 어라? 레이나 씨!”

 

풍성한 갈색의 머리카락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어이가 내 머릿속에서 탈출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보다 흑발의 남성이 쓰러져 있었는데, 옷은 여자들이 입는 것보다 더욱 노출도가 심하다고 생각할 무렵. 그 남자가 카일 씨라는 것을 왠지 모르게 알게 되었다. 저번에 켈모리아가 백장미의 모델은 카일 씨라고 했었으니까. 어디서 납치를 당해왔는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검은 강아지 귀가 착용되어 있었으니 왜 그렇게 평화와 평온에 목말라 했는지 이제 좀 알 것 같았다.

 

아리엘도 카일의 여장을 보니까 감격 받아서 우는 거죠오?”

 

레이비스 가문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라는 게 없나요?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

 

이비는 삑삑!”이라며 나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다.

 

그래도 진정한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한 사람으로, 저 루니아 레이비스는 카일에게 여장을 시키고 나서야 진정한 의미를 알았답니다아? 그것은 바로 진정한 아름다움은 성별을 넘나들어도 숨겨지지 않는 것! 카일은 평소에도 순하고 착해서 이쪽이 조금만 다가가도 수줍어하거나 거리를 벌리지만…….”

 

잠깐만요? 그거 멈출 생각은 있어요?”

 

하지만 내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입을 열고 있는 루니아 언니의 말에, 서서히 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우리 카일은 언제나 누나가 먼저 다가가면 너무 반가운 나머지, 칼부터 뽑아서 휘두르고 거리를 벌려서 너무 부끄럼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해도, 그게 제 안에 있는 또 하나의 감정을 자극해서 당장이라도 카일을 점령하고 싶은? 그런 모성애를 유발하고 있다고요오?”

 

그거 딱 봐도 싫어서 떨어지라는 말 아니에요. 대체 어느 관점에서 테라진을 흡입하고 봐야 모성애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내가 태클을 걸고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루니아 언니는 계속해서 입을 열기 시작했고, 나는 제발 멈춰달라고 부탁과 애원을 해도, 우주가 멸망하는 날까지 계속 열리는 카일예찬에 대해 수도 없이 들어야만 했다. 머리는 이미 고통에서 해방해달라고 두통을 일으키고 있지만, 몸은 이에 따라주지 않고 어디서 잘못 묶였는지 손과 발의 결박은 풀리지 않았다. 다만, 이 상태로도 환영체를 소환할 수 있으니 언제든지 탈출은 가능했다.

 

카일 씨로 추정되는 강아지 귀 미소녀……아니, 미소년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뭐라 말해야 할지 잘 모를 정도로 여장을 잘 해놓긴 했다. 켈모리아의 말에 들어보면 과거 칸포리우스 제국과 엘븐 포레스트의 엘프족이, 카일 씨가 엘프로 여장한 사진 하나 때문에 화해했다는 사건이 있었다고 했는데, 남자라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매끈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덤.

 

하지만 곳곳에 상처자국이 보이는 걸로 보면, 어지간히도 몸으로 구르는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카일 씨가 깨어나고 레이나 씨를 향해 뭐라고 소리를 외치는 것 같지만, 느닷없이 레이나 씨 품 안에 안긴 것으로 보아, 레이나 씨의 인형술로 조종 받고 있는 걸로 추측했다.

 

그런데. 전 다 찍었다면서요? 언제 집 가요?”

 

집에 가다니요오? 백장미와 흑장미 모델을 같이 투 샷으로 찍어야죠오?”

 

그럼 아직도 이 정체불명의 지옥 길을, 의식이 또렷해진 상태에서 걸어야 한단 말이야?

 

루니아. 인질을 보여줘.”

 

네에~ 언니!”

 

레이나 씨가 방금 나보고 인질이라고 소개 한 건가? 루니아 언니는 크게 대답하면서 버튼 하나를 누르자 천막이 거둬지면서 나는 카일 씨와 처음으로 마주했다. 당황하는 흑진주 같이 생긴 두 눈동자를 향해 나는 힘없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인질입니다.”

 

아리엘! 넌 대체 왜 여기에 잡혀온 거야? 그리고...그 남장은 또 뭐고? 아니 남장을 한 거 맞아? 그냥 억지로 남장을 구겨 넣은 듯한 이미지인데?”

 

남장을 억지로 구겨 넣은 듯한 이미지라고 듣는 순간, 한 눈에 전부 파악해버린 카일 씨가 속으로는 미웠다. 세피르는 아직까지 내 목에 감겨 있는 상태고, 이비는 정장 왼쪽 가슴에 있는 포켓에 계속 삑삑!”거리고 있었지만, 아무튼 나는 그런 카일 씨에게 칭찬 한마디라도 할 겸 말했다.

 

모르겠네요. 요즘 여성이 어설프게 남장하면서 자신은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이미 들킨 상태로 있는 것에 대해 판타지가 있다나 뭐가 있다나...카일 씨는 잘 어울리네요. 여장을 하셔도 뭔가 받쳐주는 것이 있으니까 정말 다행이에요.”

 

뭐가 다행이야!”

 

카린으로 되었을 때는 뭔가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었는데,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의외로 채찍 하나만 가져가서 때리고 싶은 욕구가아니, 그냥 다가가기 쉽다고 해야 할까? 강아지 귀에 순진한 두 눈을 보니까, 밟고 싶은 욕구도 생기는 것 같……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 뒤로는 레이나 씨와 다시 뭐라고 조용히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레이나 씨는 나와 루니아 언니가 있는 곳으로 바라보면서 손을 올려서 무언가를 보냈다. 그러더니 루니아 언니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서 화목한 웃음 속에, 독을 바른 단검을 숨겨놓는 듯이 알 수 없는 살의를 띄며…….

 

어라? 여기 제대로 안 되어있어요오.”

 

. 그렇네요.”

 

정장의 옷매무새를 제대로 해주고 나서, 루니아 언니는 목을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그 아름다움은 초기에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 이는 극한의 생존으로 인해 미의식이 깨어나지 않았으나, 풍요로워지고 삶이 안전해지기 시작하면 우리들의 눈은 그제서야 여유로움 속에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으니, 인간의 삶에서 유희라는 찾아내는 것에 이바지를 했음이리라. 그 이후에는...”

 

그만! 그만 해! 어째서 이 설교는 계속 되는 거야!”

 

다시 뇌가 저려오기 시작하면서 몸은 그만해 달라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설교만으로 죽을 것 같았다. 그 와중에도 카일 씨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레이나! 이 나쁜 사람! 그러지 마!”

 

됐어. 루니아, 설교는 그만하고, 우리는 잠깐 휴식을 하자고.”

 

네에! 언니!”

 

루니아 언니와 레이나 씨가 다른 곳으로 가는 동안, 나는 설교로 과부화된 머리를 어떻게든 식혀야만 했었다. 천천히 심호흡 1주년 에디션을 통해 내쉬고 나서 어느 정도 가라앉은 감정과 기분으로 카일 씨를 바라보며 나는 말했다.

 

카일 씨가 자는 동안 저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영문도 모르고 촬영하고 있었어요. 그보다 켈모리아가 읽고 있는 백장미 모델이 카일 씨였죠? 여장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처음에는 누군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싸인 해주시면 안 되나요?”

 

너까지 나의 한숨을 위한 캐릭터로 남지 마. 그보다 인형이 따로 없네. 그보다 이 실은 대체 뭐길래? 끊어지지 않는 거야?”

 

그거야 레이나 씨의 특제 실들이니까요. 분명 예전에는 인형사였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인형사?”

 

카일 씨는 마나를 회전시켜서 무언가 하려고 했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바다 빛의 마나가 흩어지기 시작하면서 익숙한 뭔가가 들려왔다.

 

“D’OH!”

 

우선 서로 힘을 합하여 탈출을 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고, 미리 배치를 해놨던 장소로 몸을 옮기기 전에 말했다.

 

카일 씨도 탈출하려는 거죠?”

 

어느 사이에 내 뒤로 이동한 거야?”

 

묶이기 전에 미리 환영체를 카일 씨 뒤에 만들어 놨었어요. 저는 항상 탈출구를 전부 생각하고 움직이는 성격이니까요.”

 

사실 묶이기 전이 아니라 묶여도 환영체를 만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해야 뭔가 멋져 보일 것 같아서 이야기 했다. 나는 어서 실을 풀기 위해 손을 가져갔지만 카일 씨는 나의 행동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보다 실은 아직 건드리지마. 내 몸의 진동으로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리니까.”

 

레이나 씨는 분명 처음 보았을 텐데, 실을 만지는 것만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발상을 한 것이 놀라웠다. 게다가 나도 섣불리 건드리지 않아서 도중에 탈출을 실패했다는 비참한 상황까지 가지 않았다. 카일 씨는 허공에 손을 집어 넣더니 만년필 비슷한 걸 꺼내기 시작하고, 나에게 주며 사용방법을 알려줬다.

 

나를 겨누고 만년필 뒷부분에 있는 버튼을 눌러. 그러면 손쉽게 해체가 되면서 풀려날 거야.”

 

? ! 알았어요. 뭐 어디서 나올 법한 소닉 드라이버 같은 거네요?”

 

그건 책상이나 만드는 도구잖아. 이건 그게 아니라고.”

 

카일 씨도 후박사의 모험을 알고 있구나…….

 

-Oh! Yeeeeeeeeeeeeeeeeees!

 

걸쭉하고 느끼한 남자의 목소리가 허공을 가로지르며, 뇌 안으로 돌아오려는 어이가 되려 정신을 부수고 있는 기분이었다.

 

저기.”

 

조용히 해. 그냥 넘어가. 저거에 태클 걸면 하루 종일 하게 된다.”

 

. ….”

 

실이 끊어지기 시작하면서 카일 씨의 몸은 자유가 되었지만, 그와 동시에 레이나 씨와 루니아 언니가 출구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시간을 벌려고 카일 씨 앞에 서 있었지만, 카일 씨는 내 팔을 잡고 반대편의 문을 부수기 시작하더니, 초고속으로 내 시야가 바뀌기 시작하면서 그저 한 방향으로만 달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뒷골목을 넘어 몬스터가 배회하는 숲에 도달했을 무렵. 카일 씨는 머리를 부여잡고 제길 이럴 줄 알았으면 공간을 접어서 달릴 걸!”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저기. 카일 씨. 괜찮으세요?”

 

나는 안색을 보며 물었지만, 카일 씨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조금 쉬면 괜찮아 질 거야. 그보다 나는 옷을 다시 갈아입어야 하니까. 너는 본래 있던 자리로 떠...아니지, 카멜롯에 볼 일이 있으니까 그쪽으로는 가야 하나?”

 

이 곳이 카멜롯이긴 한데 말이죠?”

 

이쪽은 우연히 내가 정찰해야 하는 마법학원 지부에 있는 숲이니까. 그전에 카일 씨는 자신에게 걸쳐진 여장을 빠르게 벗어 던져버리고, 아공간 속에서 상의와 바지를 꺼내 입고 있었다. 대체 사람이 얼마나 극한의 상황까지 몰리면 이런 것이 가능할까? 그래도 저렇게 잘 관리 되어있는 듯한 피부에 자잘한 상처는 뭔가 불쌍해 보였다.

 

저기요? 카일 씨? 제가 보고 있다고요?”

 

보기 싫으면 뒤로 돌아.”

 

아뇨. 의외로 카일 씨는 상처가 많네요?”

 

검은색 면바지와 긴팔 티셔츠를 선택하고 나서 카일 씨는 입을 열었다.

 

. 검이나 활, 최근에는 롱기누스에 배도 뚫려보고, 마법으로 맞으면서 다치거나 그러니까. 깨끗하고 윤기 나는 근육질 몸매하고는 전혀 다른 분위기지? 잡화점을 하면서 상처가 더 많이 생기는 기분이야.”

 

그러고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아지 미소녀……아니, 미소년 만들어 줬던 여장에 관련된 옷과 가발을 성냥 하나에 불을 붙이더니, 그 상태로 태워버리기 시작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지금 저지르고 있는 방화가 오히려 맞는 거라고 생각할 정도. 나는 그런 카일 씨를 보면서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카린 씨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네요. 뭐랄까. 더욱 더 절도 있고 철두철미하다고 해야 하나? 이 상황을 많이 겪어봤나 보네요?”

 

“1년전부터 겪어왔으니 익숙해지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그보다 미스 카멜롯 축하해. 아이니스가 저번에 잡화점으로 바위를 던지고 신문을 나에게 꼭 보라며 던져주더라. 미스 카멜롯으로 뽑히면 이익이 좀 많다면서?”

 

1년동안 저렇게 당해왔으니 대처하는 것에 능숙해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인가. 그보다, 느닷없이 카일 씨에게 미스 카멜롯에 대한 축하의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오를 뻔하다가 표정 관리를 하고 카멜롯에 온 이유를 물었다.

 

. 그렇긴 하죠. 그보다 카멜롯에 무슨 영문으로 찾아오신 거에요?”

 

그러자 카일 씨는 브레체투스 가문에게 잠깐 볼일이 있어서.” 라고 시원하게 답변을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