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쓰는 중?/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360

FNL-Phantasm 2017. 2. 27. 01:09

360

 

 

 

아직까지 마법 무투제까지 시간은 여유롭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모의전투를 꾸준히 하는 것. 제자들이 올 시간은 1시간 정도 남아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마나를 어떻게 해야 적게 사용하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마법을 일으키는 중간과정은 흔히 영창, 마법진, 마법식, 그리고 마나와 많이 친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발현할 수 있다. 각자 장, 단점이 존재하는데 의지대로 발현하는 나의 경우에는, 마나가 많이 드는 대신 위력은 그렇게까지 나오지 않는다. 마법식은 짜인 수식으로 수치만 바꿔주면, 절반의 마나만으로 내가 주로 사용하는 마나 캐논의 위력이 나오지만, 나는 본래 소비해야 할 마나의 2배를 더 사용해야 같은 위력이 나타난다. 그래도 가장 마법을 빨리 발현하는 것은 의지대로 발현하는 것.

 

대부분의 단점은 내 체질이 적절하게 커버해준다. 그 이외에도 시공의 눈을 단련하면서 시공간술사의 길을 걸어가는 나는, 계속해서 발동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치를 하루에 한 번씩 넘기고 쓰러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부작용이 심해지기만 했다.

 

아무래도 시공간마법의 수련 방법을 좀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와중에 모의전투방에서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느닷없이 내 마나의 반을 사용하고, 어엿한 마왕의 모습을 한 미녀가 내 뒤에서 입을 열었다.

 

주인은 여전히 성실하군. 확실히 제자들 앞에서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 스승의 미덕이라고 하던 말을 실천하려는 것인가?”

 

레시아와 페어링이 강해지면서, 레시아는 자유자재로 나이별에 맞게 변할 수 있나 보다, 맨 처음은 10대 초반이었는데, 어떨 때는 10대 중반, 지금은 20대 초반의 외모로 성숙한, 연보라 빛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맞춰서 길게 늘어지면서, 진한 피보다 붉은 눈은 한눈에 봐도...

 

제 연습을 도와주시려는 거에요? 레시아?”

 

당연하지. 마법 무투제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들었는데, 짐만큼 제대로 되고 적절한 상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루시피나가 마법의 지배자라고 불려지는 드래곤이라면, 짐은 모든 지식의 창조자인 마족이라고 불리는 종족 중, 그들에게 군림하고 있는 정점. , 마왕이다. 마족은 지식의 은혜를 입어 계속해서 지식이 쌓여가는 종족이므로, 오늘날에도 짐의 지식은 무궁무진하게 쌓이기도 하지.”

 

지식이 무궁무진하게 쌓인다면 그걸 언제 다 기억해요?”

 

괜찮다. 마족의 머리는 아직까지도 지식을 갈망하거든, 그건 그렇고 마법 무투제는 꽤나 이상한 곳이로군? 규칙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급마법 이상으로 사용하게 되면 분명 실격처리라고 했던가?”

 

. 어차피 마법은 마나의 양과 자신의 마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한다면, 최상급 마법도 중급마법으로 되는 놀라운 기적을 보이게 되지만, 솔직히 중급마법만으로도 소규모의 전투인원들은 빈사상태로 만드니까요. 상급까지 나오게 된다면 매년 학원에서 사상자가 나오게 될 거에요.”

 

그렇군. 그러면 짐도 힘 조절을 하면서 중급마법 규모로만 사용해야겠군. 간만에 주인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했는지 실력을 보도록 해야겠노라. 거기 비둘기는 주인이 혹시나 위험에 빠지면 치료할 준비나 하도록.”

 

아직까지 하얀 올빼미인 시나는 레시아의 말에 대답했다.

 

비둘기가 아니라 올빼미입니다. 냥캣.”

 

여전히 카린의 모습으로 그것도 고양이 귀와 꼬리가 나온 상태였지만, 동물과 같은 본능적인 감각에 의지하여,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자 검은 기둥이 땅을 뚫고 올라왔다. 위력을 보면 아슬아슬하게 중급마법의 위력. 페어링이 약했을 때는 저 검은 기둥이 잡화점을 날리고, 그 주변까지 싹 다 날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많이 안정화가 되었는지 레시아도 자신의 하얀 손을 보면서 붉은 입술을 움직였다.

 

역시 주인이로군. 아니면 일시적으로 주인의 상태가 수인으로 바뀌어서 그런 건가?”

 

그건 레시아가 억지로 씌운 거잖아요.”

 

그것도 그렇군. 그럼 다시!”

 

마나로 한 순간에 강화를 한 레시아가, 양손에는 검은 불 같은 무언가가 일렁이기 시작하면서, 내 앞에 휘두르기 시작하자 불꽃이 레시아의 궤도를 타고 뒤늦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근접과 중거리 전투를 자유자재로 행하는 레시아의 우아한 움직임을 0.5초 이상 넋 놓고 보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불꽃에 맞아 비명횡사를 지를 수 있기에, 나는 새벽<Daybreak>을 힘껏 모아 퍼부었다. 레시아는 나의 새벽에 맞고는 양손의 검은 불꽃이 없어졌지만, 레시아는 천천히 입을 움직이며 한 상황을 제시했다.

 

주인이여. 만일, 상대가 마나를 다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율적으로 마나를 생성해서 쓰는 타입이라면 어떻게 상대를 할 것인가? 그 체질은 솔직히 없다고 봐야 하지만, 현재 짐의 상태가 그와 비슷한 상태라고 볼 수 있노라.”

 

맞다.

레시아는 내 마나를 사용하지.

애초에 새벽을 사용해서 마나 태워봤자.

결국 내 마나를 내가 태우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오닉스처럼 검은 불꽃이 다시 레시아의 손과 팔에 휘감기면서, 이번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에 불덩이를 던지듯이 손을 휘두르자, 빠르게 날아오는 불꽃을 마법방패로 막고 그 자리에서 바로 벗어났다. 아까 내가 있던 자리에서는 언제 생성했는지 모를, 검은 마법진으로부터 포격이 날아왔고, 마나로 신체를 강화하는 급이 다른 레시아가, 이미 나를 따라잡고 손바닥으로 나의 복부를 강하게 내질렀다.

 

발화!”

 

레시아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검은 불꽃이 터져나가면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비명 하나 지르지도 못한 체 그저 굴러다녀야 했다.

 

크욱! 콜록! 콜록!”

 

레시아는 문뜩 자신의 팔을 보면서 의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어라? 이상하군. 아무래도 짐의 팔에 힘을 강화하는 마법까지 무의식적으로 걸린 것 같노라. 그리고 첫 번째로군?”

 

첫 번째?”

 

내 머리 위에서 불꽃처럼 일렁이는 검은 구체가 빙글 빙글 돌고 있었다.

 

앞으로 기회는 2번이다. 2번을 더 맞게 된다면, 그 즉시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레시아가 무슨 파란색 점퍼를 입은 뚱뚱이 해골이라도 되는 줄 알아요?”

 

레시아가 근접전을 선호한다면, 나도 근접전으로 가야 하지만, 이번에는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무리 공간을 좁혀와도 레시아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지 않았다.

 

잊었는가? 주인? 우리는 능력이 공유가 되어있어서, 짐 또한 주인처럼 공간을 접어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어쩐지 이번엔 내가 다가가려고 했을 때 좀 힘들더니만, 그건 그렇고 살짝 파인 드레스를 입고도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었다. 나는 붉은색의 여성용 정장이었지만, 레시아가 싸울 때는 이미 자신이 무엇을 입던 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듯 했다.

 

그러면 이건 어떠냐!”

 

나는 전방에 손바닥을 펼치고 마나 캐논을 발포했다. 거대하게 뿜어져 나오는 바다 빛의 마나가, 부채꼴로 휩쓸고 지나가면서 거대한 폭음과 함께 모든 땅을 뒤집어버렸지만, 다시 내 앞에서 나타난 레시아는 검은 불이 감겨있는 구두로 가격했고, 마법방패를 빠르게 전개 했지만, 마법방패를 송판격파 하듯이 5겹이나 겹쳐있는 것을 뚫고, 마나로 양팔을 강화시켜서 막아내야만 했다.

 

빈틈 투성이라고 주인!”

 

땅에 내려와서 내지르는 주먹을 피할 방법은 없지만, 이것은 내가 끌어들인 함정이다.

 

애석하게도 여긴 지뢰밭이거든요?”

 

레시아의 눈 앞에서 푸른 빛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더니, 이윽고 나와 레시아를 갈라놓는 듯 폭발했다. 여전히 내 주변에서 수 차례의 폭발음이 들려왔지만, 나는 자세를 잡고 레시아에게 외쳤다.

 

받아라! 레시아! 반경 20M. 마나로 이루어진 지뢰밭이다!”

 

나는 기묘한 만화책에서 나온 캐릭터의 명대사를 내 식대로 바꿔서 읊었다. 반경 20M의 범위를 짜내기 위해 공간침식마법을 사용한 것이 들키지 않았으니, 레시아는 수 차례 터져나가는 폭음 속에서 서서히 데미지를 입

 

무르군. 주인.”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내 눈앞에 곧바로 나타난 레시아는, 내 턱을 올려 치면서 거대한 검은 불꽃이 터져나갔다. 내 지르는 비명과 동시에 다른 손으로 내 목을 움켜잡고는 레시아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상대를 함정에 빠뜨리는 것도 좋은 수단이지만, 짐이 주인을 잘 알고 있는 것이 흠이었군? 애초에 주인이 사용하는 지뢰밭은, 터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니라, 당연히 그 이전에 이동을 하면 짐은 주인의 위치로 이동하면 끝이거늘?”

 

요염하게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는 눈은, 흡사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럼...레시아. 단점이 있는 마법을 왜 사용하는지, 그 사람의 의도를 읽고는 있어요?”

 

? 설마!”

 

나는 허공에 투명화로 숨겨놨던 마법사슬들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상대의 정기를 흡수하는 마법진까지 전부 그려져 있기에, 레시아의 몸을 휘감기 전 나는 시나의 권능을 이용해서, 레시아 눈 앞에 빛을 내뿜었고 당황하면서 나를 놓쳤을 무렵. 그 짧은 사이에 사방팔방으로 감겨있는 레시아가, 한쪽 무릎을 꿇고는 방심했군. 주인은 본래 자신을 담보로 전술을 짜는 것이 특기였었지.”라며 중얼거렸다.

 

좋아. 잡았으니 이제 항복만 받으면 되겠군요.”

 

항복? 짐은 아직 지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이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온 몸에 쇠사슬이 감겨서 움직임을 강하게 봉쇄한 나는, 아직까지 웃으면서 여유만만하게 입을 열고 있는 레시아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비장의 수가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사슬은 레시아의 정기를 모두 갉아먹을 때까지 계속 존재할 수 있다고요? 그 정기를 마나로 환원해서 이 사슬을 유지하는 것에 사용한다면...어라? 잠깐만?”

 

정기흡수 마법진과 마법사슬을 조합해서, 무시무시한 마법을 하나 만들어냈으니, 이제 내가 이겼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내 머리 위에 검은 불꽃이 3개씩이나 돌고 있었다.

 

. 그러고 보니, 아까 발차기도 맨몸으로 막았었지.”

 

짐은 이제 엄지손가락만 움직일 정도의 체력만 있으면 되니라.”

 

-딸칵!

 

우냐아아아아아아!”

 

강렬한 열기가 나를 덮쳐오면서 나를 중심으로 검은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기 싫어도 질러야 했고, 그나마 항마의 축복으로 이게 감소된 데미지라는 사실에, 감사는커녕 고통이 너무 날카롭게 들어오는 바람에, 이걸 맞고도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살아있어야 하는 것에 대해 저주하기 시작했다.

 

고통이 끝나고 희미한 의식 속에서, 땅이 시원하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은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뜻. 이게 무슨 연습을 도와주는 것인가? 그냥 날 가지고 놀고 싶다는 거겠지. 극심한 고통으로 내가 사용하던 마법사슬은 다 끊어져버리고, 유유자적하게 쓰러진 나에게 입을 여는 레시아가 말하길.

 

이것이 바로 정화하는 어둠의 불꽃. ‘오닉스의 화염이다. 주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할 것이니. 마법 무투제에서 제대로 사용하도록.”

 

거의 노릇노릇하게 구워질 뻔한 나의 얼굴을 올리면서, 레시아의 빨간 혀에 이상한 마법진을 확인 했는데, 내 눈이 지금 잘못 되지 않았다면 정기흡수를 하는 마법진이었다.

 

짐도 오랜만에 힘 조절을 하며 싸우니 피로가 쌓인 것 같노라. 그럼 실례하지. 하암~.”

 

우읍! 우우읍!”

 

레시아의 빨간 혀가 들어가는 순간, 비명을 지르고 싶어도 입이 막혀, 힘겹게 허우적거리는 게 나의 한계였고, 정기가 빨려나가는 그 순간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었다. 시나가 10초 뒤에 내가 위태로운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리러 오지 않았다면, 나는 오늘 제자의 얼굴도 못보고 여기서 기절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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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난감처럼 굴려지는 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