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쓰는 중?/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310

FNL-Phantasm 2017. 1. 7. 14:50

310

 

 

 

루비의 정신에 침투한 마리아는 여전히 내 무릎 위에 누워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침대의 편안함이 과학이듯 여성의 무릎베개 또한 편안한 과학이라며, 점거하고 있는 동안에 루비의 겉모습으로 천천히 작은 입을 열면서 말하기를...

 

.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좀 많긴 하군. 우선 맨 처음으로 이 아이는 루노아 황자가 사라지기 전날에 파르온과 싸웠던 이유를 들은 아이다. 확실한 것은 루노아 황자는 붕괴되고 있는 칸포리우스 제국을 형님께서 가속화 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말을 하자. 파르온은 그러기에 그분을 이곳에 모셔온 것이다.”라고 대답을 한 것으로 보아, 티르는 지금 이 칸포리우스 제국 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정보가 처음이로군.”

 

그럼 애초에 루노아 씨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제 7황자는 티르인 것일까?

 

게다가 칸포리우스 제국에 가장 큰 인질로 알렉산더 칸포리우스 황제의 아내인 릴리아나 칸포리우스를 잡고 있군. 확실히 말하자면 이건 인질이 아니라 불치병인 아내를 치료해준다는 조건아래에, 티르가 원하는 일을 해준 것 같지만...어디서부터 잘못이 되었는지 몰라도 너무 급박한 전개가 되어버렸어.”

 

루비는 그걸 어떻게 들은 걸까요?”

 

루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마리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아이는 덤벙거려서 일을 제대로 못한 모양인지, 가끔씩 물건을 청소하다 망가뜨리더군, 그래서 혼나기는 싫으니까 어디 구석에 잠깐 숨기기 위해, 옷장 속이나 침대 밑으로 놓기 위해 들어갔는데 타이밍 좋게 들은 것이다. 다시 한번 기억을 더듬어볼 테니 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라.”

 

기억을 더듬는 거하고 머리를 쓰다듬는 거하고 무슨 상관인데요?”

 

지금 몸을 빌리고 있는 정신적인 주도권은 내가 쥐고 있지만, 강제적이 아니라 편안함이라는 단어를 이용한 침투라서 주기적으로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아무리 의식의 주도권은 잃어도 꿈을 꾸니까 말이야. 악몽이라도 꿔서 귀신이라도 뛰쳐나오는 순간에, ‘편안불안감으로 바뀌고 나는 이 소녀의 몸 안에 갇히기 전에, 그림자 속으로 돌아가야만 하지.”

 

나는 마리아의 말을 반신반의 하면서도 오른손으로 천천히 움직여, 손바닥으로 부드러운 실크를 쓰다듬는 듯이 쓸어 내리기 시작했다. 머리결의 경로로 움직이는 내 손을 만끽하고 있는지 기분이 좋은 듯 조용히 웃고 있다가, 웃음을 멈추고 잠깐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마리아.

 

거기서는 짙은 갈색의 목걸이 하나를 발견했다.

 

이거로군.”

 

목걸이?”

 

아까 카일을 인도할 때 대다수의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졌다고 했는데, 이 아이의 기억에서는 제 7황자의 명으로 이 목걸이를 류연에게 걸으라는 기억이 남아있다. 그리고 첩이 감정을 했을 때. 이 목걸이는 주인의 말을 따르게 되는 절대 복종의 목걸이이며, 상당히 강력한 자가 만들었는지 파괴력으로 말하면, 그 하란국의 여제도 위험할 정도인데. 강력한 최면으로 정신자체를 뒤흔들어버리는 무서운 아이템이다. 그래도 이건 카일의 정신방어를 뚫지 못하니 통하지는 않으나, 남아있으면 위험하니까 무력화는 시켜야겠군.”

 

루비의 작은 손에서 검은 물이 가득 차오른 성배가 나타났고, 그 안에 목걸이를 3초간 느긋하게 담갔다. 그 이후에 다시 목걸이를 빼내면서 성배도 사라진 뒤에 좋아. 이제 안전해졌군.”이란 말로 위험한 변수는 일단 제거가 된 셈.

 

그럼 이 아이는 목걸이를 저에게 걸어야 했던 상황이었겠네요.”

 

아니. 그 아이는 그저 류연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겉으로만 애를 쓰는 것일 뿐. 사실상 이 목걸이가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할 것이다. 그 이외에는 아까와도 말했듯이 루노아 황자와 파르온의 싸움을 알고 있다는 것과, 릴리아나 칸포리우스를 인질로 잡고 있는 두 가지의 기밀을 알고 있는 것이니, 들통이 났을 경우에는 기밀 유지를 위해 죽는다는 것 정도는 길가에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길가에 강아지가 그걸 알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금 루비는 이 곳에서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략적으로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 7황자가 티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죠?”

 

검은 고양이는 내 어깨 위로 살포시 올라오고는 나의 말에 반대의 뜻을 담아 목소리를 울렸다.

 

짐이 만일 티르라면, 7황자나 그런 눈에 띄는 자리에 앉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지금은 신인류가 천칭들의 모임에서 적으로 되어있는 만큼, 커다란 범죄단체의 우두머리는 꼭꼭 숨어야 하지. 칸포리우스는 확실히 강대한 국가라고는 해도, 아우리스 교의 교황의 소각명령 하나만으로 칸포리우스 제국의 1/4는 일단 날아가고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혀 칸포리우스와 관계없는 자의 몸으로 다녀야겠지.”

 

레시아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오히려 귀중한 몸이나 중요한 위치이기에 연관되지 않고 다른 쪽에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은 다 알았으니. 첩은 다시 돌아가겠다.”

 

눈을 감고 있는 루비의 볼에는 검은 달의 마크가 서서히 지워지기 시작하고, 레시아도 내 어깨에서 스며들어 사라지듯 형체가 없어졌다.

 

어라? 언제 잠이 들었...! 죄송합...! 어라?”

 

루비가 급하게 일어나려는 것을 미리 올려놨던 손에 힘을 주어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리 급하게 일어나지 말거라. 죄를 지은 것도 아니거늘.”

 

나는 기품 있는 말을 골라서 해야 했기에 위와 같이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레시아와 마리아에게는 카일이라고 불려도, 이런 모습에 모든 사람들은 카린 혹은 류연으로 불려져야 하기 때문이기에, 이 일이 끝나고 제발 성별을 바꿔야 하는 그런 의뢰는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류연 님. 힘드실 텐데...”

 

나는 괜찮다. 그보다 이 목걸이는 나에게?”

 

! ! 7황자님의 선물입니다. 어라? 근데 어떻게 제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을?”

 

자고 있는 사이에 주머니에서 흘러나왔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내 스스로 루비의 눈 앞에서 목걸이를 착용해보고 입을 열었다.

 

어떤가? 어울리는가?”

 

루비의 표정은 밝게 웃음 지으며 당차게 외쳤다.

 

!”

 

***

 

루비가 맞춰준 드레스와 장신구를 입고 구두를 신어 걷는 것을 이후로, 7황자의 어린 소년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잔뜩 퍼져서, 하늘까지 퍼질 기세로 웃기 시작했다. 연회장에서는 많은 인파가 있었지만, 그 인파 속에서 제 7황자 마르커스 칸포리우스가 웃으니까 똑같이 따라 웃는 것. 마르커스는 여전히 순수한 소년의 얼굴로 입을 열었다.

 

보면 볼수록 최고의 미를 뽐내는군. 짐은 상당히 놀랐다. 아니.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 창조신마저도 자신의 결과물을 보며 놀라겠지.”

 

마르커스는 내 앞에서 기분 좋지 않는 칭찬을 신명이 나도록 했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 내가 왜 이런 의뢰를 받아서 이런 드레스를 입는 것에 대해 불만이니까. 애초에 루비를 통해 자신 멋대로 조종하는 목걸이를 걸려고 하는 것부터가 잘못이 되어있는 저 꼬마를 어떻게 때려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려고 했지만, 고민부터 하기 전에 지금 마르커스가 나에 대한 정보에 대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고, 오히려 나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제 7황자의 진짜 정체가 티르인지, 아니면 티르와 관련된 사람인지에 대해 조심하게 탐구할 만한 가치가 있었기에, 영업용 미소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나저나 오늘은 그대에게 청이 하나 있는데. 아직까지도 신하 중에 일부는 그대의 외모에 비해 뛰어난 매력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군. 그러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연회에 초대받은 사람이 즉석으로 장기자랑까지 해야 하는 상황인가? 차라리 전국에 떠돌아다니는 노래자랑이라도 하라고 하지 그래? 각 대륙을 다 떠돌아다니면서 산해진미나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

 

[나중에 주인도 저거 하면 안 되는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레시아.]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 노래를 심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래를 듣고는 . 노래를 정말 잘 부르시네요. 근데, 잘 부르는 것만 할 줄 알아요.”라고 대답하면 상당한 인기를...]

 

[제가 그런다고 해도 인기는 없다니까요. 애초에 저는 음악을 하는 음악가가 아니라, 그냥 단순히 잡화점에서 물품이나 파는 잡상인이거든요?]

 

안에서 레시아가 말하는 동안 대충 보여줄 것은 끝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공간을 접어서 다니는 것. 공간을 압축시키고 접어서 단숨에 마르커스의 의자 뒤까지는 한 걸음이면 충분했다.

 

어느 사이에...”

순간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어.”

 

놀란 표정을 하며 뒤를 보고 있는 마르커스에게 나는 입을 열었다.

 

하란국의 여성은 수려한 외모와 우아한 자태를 가짐과 동시에, 항상 가시가 있다는 것을 아시길. 저는 차기의 황제와 같이 할 여성으로는 외모는 뛰어나지만, 아직까지 성격이나 외모를 받쳐줄 색다른 매력이 없다는 신하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죠.”

 

그저 온실의 화초와 같은 모습의 여인이 단숨에 자신의 뒤에서, 다른 신하가 기록을 위해 가지고 있던 깃털을 한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것은 매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장을 내던지는 행동과 같다.

 

이건 마치 모든 사람 앞에서 매우 차가운 눈빛과 함께 차분하고 조용한 음으로내 화를 돋구면 너희들은 전부 다 그 자리에서 유서도 작성 못하고, 앞으로 1초뒤에 너희들의 신진대사는 전부 하늘로 떠나가 있을 거야.”라는 죽음의 경고.

 

그건 그렇고 확실히 여성이라면 자신의 평가가 낮아진 것에 대해, 그리 유쾌하게 웃고 있을 시간은 없긴 하네요.”

 

그리도 다시 공간을 접어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 앞으로 한발자국 움직였다. 문 앞에서 난쟁이처럼 작았던 병사가 다시 건장한 성인남성의 체격으로 변할 시점에, 문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그 앞에는 루비가 연회가 끝날 때까지 대기하고 있었을 때였다.

 

어라? 류연 님? 아직 연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 막 끝났다. 아무래도 이 자들은 내가 춤이라도 추고 노래라도 하는 것을 즐기려는 듯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거든. 여자의 평가는 어차피 외모만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긴 하지. 애초에 내 외모는 그리 자랑거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얼떨결에 나는 결혼도 하지 않는 의뢰를 완료하기에 한 발자국 더 앞서나간 상태였고, 덤으로 지금 칸포리우스 안에 티르가 있다는 정보까지 얻은 상황에서, 더 이상 내가 이런 바보 같은 연회에 참여할 일은 더 이상 없다.

 

남은 것은 모두에게 연락을 한 뒤에 계획을 세워서, 칸포리우스에 대한 일을 진행하면 된다. 목걸이는 목에서 풀고 마나로 강화를 한 손의 거대한 악력으로 힘껏 쥐어 부셨다.

 

쉽게 부셔지는 걸로 봐선 그리 좋은 보석은 아닌가 보네. 아니면 본래 보석이 아닌데 보석처럼 꾸몄거나. 뭐 그런 걸로 내 눈을 속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고작 이런 아이템으로 나를 시험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대가는 꽤 비싸게 치르겠지?”

 

영문도 모르는 루비의 커져버린 눈을 달래기 위해, 나는 루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면서 천천히 베이르노를 빠져나가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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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면서 쓰느라 뭐라 썻는지도 모르겠네요.

뭐 어차피 하지도 않는 퇴고는 지금 바로 하기엔 무리고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