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243
243
드라고니스에서는 용기사가 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고,
드래곤과 혼인을 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내가 이곳에 다시 왜 왔을까?
그 이유는 예상 외로 웃고 넘어갈 수 없이 심각하게 그지 없었다.
-가이로안의 행방불명 소식을 듣고 굳어버린 카일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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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로안이라는 남자.
물론 실제 인간은 아니고 드래곤이 폴리모프를 한 모습은, 키가 180m...아니 180cm을 자랑하는 건장한 체격과, 4대 속성 중에서도 땅을 보호하는 드래곤에 속한다. 하물며, 황금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은 매우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지만, 훈훈하게 생긴 얼굴 상과 다르게 어린 여자를 선호한 그 결과, 화가 난 루시피나에게 정신 없이 두들겨 맞은 기억이 났다.
그래도 드라고니스에서 4대 속성을 다스리는 색상을 가진 드래곤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가이로안 씨가 마녀 계통의 먹보...아니. 용사인 메이와 같이 대륙을 여행하는 도중, 신인류들에게 습격을 받아서 행방불명이 되어버렸으니, 지금 드래곤 로드 앞에서 침울한 분위기를 한, 다른 드래곤들과 루시피나가 나의 생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가이로안 씨와 메이가 같이 다녔을 때는 분명 세계 각국에 있는 먹거리를 찾아 다녔을 텐데, 다시 드라고니스로 돌아오는 도중에 습격을 당한 거죠?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구출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르칸 제국은 여기서 멀긴 해도, 최근에 아르칸 제국에서 도망쳐 나온 죠니 씨를 생각하자니, 아르칸 제국에서는 알게 모르게 신인류의 게릴라전에 고통을 받고 있는 듯 했다.
“맞아. 분명 가이로안의 마지막 전언으로는 아르칸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냉면을 먹기 위함이라고 했어. 다만, 가장 문제인 것은 네 말대로 가이로안을 호문쿨루스로 만들어버리는 기술이라던가, 아니면 가이로안과 닮은 복제한다면, 그 이상한 인공 뇌를 부여를 받게 되는 순간, 신인류의 모든 인간이...”
“아마...전부 입에서 돌로 만들어버리는 브레스까지 사용하겠죠. 게다가 땅의 친화력까지 완전하게 복사를 한다면, 그건 좀 상황이 안 좋아지는 거기도 하고 말이죠.”
게다가 메이도 우수한 혼혈마족 중 하나다. 비록 그 딸 바보인 나무늘보가 드래곤의 날개를 줘버려서, 날아다니는 #먹보 #마녀 #용사라는 3가지의 태그가 달려버렸지만, 마녀의 비술은 매우 특수한 거라, 신인류 전원이 모두 초콜릿 빔을 쏜다면,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좀 무서운 상황이라 본다.
“사건은 늘 예외 없이 터지기 마련이지...이번으로 가이로안이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신인류를 전부 다 태워야 한다고 생각하네.”
만두가게 아저씨는...아니. 이게 아니라.
드래곤 로드는 여전히 폴리모프를 한 상태에서, 자신의 부풀어오른 배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어...그러니까...심리에서는 불편한 상황이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머리를 쓰다듬는다거나, 자신의 허벅지를 쓸어 내린다고는 하는데, 이 분은 왠지 배를 쓰다듬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르칸 제국의 하늘과 땅을 전부 샅샅이 뒤져서라도 찾아내는 것이 올바른 것 같으니...”
“아니. 오히려 신인류들이 겁을 먹고 가이로안 씨나 메이가 더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있어요.”
블루 드래곤의 일족에서 제안을 걸어왔지만, 나는 전부 듣지도 않고 적당하게 말해서 받아 쳤다. 안 그래도 은밀함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놓고 “안뇽? 난 드래곤이얌. 난 내 친구를 찾으러 왔엄!”이런 식 나아가는 태도는 좋지 않다.
...비유가 이상하다고?
적절하고 좋기만 한데 뭘...
“그러면 루시피나의 약혼자는 어떻게 할 거지?”
오히려 기가 차다는 듯이 “한번 네가 꺼낸 생각을 말해라. 내가 반박할 거니까!”라는 어조의 질문을 해왔다. 나는 결국 한숨을 검색하며 내쉰 이후에 그 드래곤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었다.
“제가 찾아올 거니까. 묻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의 한마디로 인해...회의를 하고 있는 드래곤 로드의 레어에서는, 거대한 용들이 수백 마리나 있는 장소에서 숨소리 하나도 나지 않을 정도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모두가 생각만 하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받아 치는 것은 솔직히 질리잖아요? 그러니 제가 가이로안 씨와 메이를 찾아오겠습니다. 솔직히 신인류에게 습격을 당하고도 행방불명이라면, 어쩌면! 그 둘은 숨어서 탈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거나, 납치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요. 가이로안 씨는 땅을 보호하는 드래곤이기에 충분히 강하고, 메이도 어엿한 용사이기에 아직까지 도망쳐서 구원을 바라고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는 실낱 같은 그리고, 바보 같은 그리고, 근거도 없는 말을 장황하게 늘려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게 가능한 이유는 첫 번째로 내가 찾아오겠다고 먼저 말한 것, 두 번째는 만두가게 아저씨...아니. 드래곤 로드에게 왠지 모르게 신뢰를 받고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이용했다.
“그러니...여러분들은 제 2차적인 피해를 막아주시거나 당하시지 않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용족과 혼인을 하려고 오는 인간들이나, 용기사가 되려고 하는 인간들을 받지 말라는 소리이기도 하죠.”
“벌써 회의만 3시간을 했으니,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네. 14시간동안 회의를 하는 것보단, 잡화점의 주인을 놓고 하는 것이 11시간 정도 줄어드는 효력을 보았으니 말이야.
잠깐...14시간?
대체 어떻게 회의를 하길래 14시간동안 진행할 수 있는 거지?
뭐 아이디어라도 회의하는 건가?
모두 공간이동 마법진이 바닥에 그려지면서, 하나 둘 씩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만두가게 아저씨는...아니! 드래곤 로드는 위엄 있는 얼굴에서 다시 포근한 인상으로 변하며, 나에게 말을 다시 걸었다.
“이렇게 자네를 불러서 귀찮은 일까지 시키게 만든 점은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네.”
“아뇨. 저야 뭐...마침 일이 끝나서 말이죠.”
“역시 잡화점의 주인이라면 상당히 중요한 일이겠지?”
네. 많이 중요한 일이었죠.
여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백장미라는 저주받아 마땅할 잡지에 하나하나 싸인해줬으니까요.
“아버지. 어머니. 저 만두가게 아저씨는 대체 누구에요?”
...?
“아이 깜짝이야! 이게 뭐야! 카렌 어떻게 여기로 찾아온 거야?”
코발트 블루 색상의 머리카락을 가지며, 수려한 외모는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는 카렌에게, 대체 무슨 수로 이곳에 찾아왔는지 물어보자...
“현관으로 들어왔는데요?”
“아니! 그거 말고! 지금 패러디를 하자는 것이 아냐!”
“신랑...내가 데려왔어.”
왼쪽에서 작게 귓속말 해주는 레드 드래곤의 폴리모프, 루시피나가 약간 난처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사실...신랑을 부른 이유는...”
불안하게 살짝 떨려오는 붉은 눈동자와 손가락으로 붉은 비단과 같은 머리카락을 살살 꼬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왠지 나에게 터무니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며, 그 말은 나를 불러온 이유는 분명히 다른 이유였다고 하겠지.
“음. 좋군. 좋아. 루시피나가 가끔 상담으로 카일 군과 진도가 안 나간다고 해서, 오늘 당장이라도 기정사실을 만들만한 사건을 내려고 했는데, 자손까지 제대로 낳았으니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네.”
...나는 잠깐 루시피나의 뒷목을 끌고 구석에서 조용히 이야기했다.
“잠깐만요...이게 대체 무슨 소리에요?”
“카렌을 데려와서 잠깐 우리들의 아이인척을 해달라고 부탁했거든...”
“...인간은 10개월 동안 태아를 품어야 낳을 수 있거든요? 대체 무슨 정신으로 허술하게 속일 생각을 했어요? 그보다 저 만두가게 아저씨...아니, 드래곤 로드는 왜 속아 넘어가는 건데요!”
“음...마법이면 다 괜찮지 않을까?”
“1년도 안 지난 애가 약 20세정도로 성장을 했는데도요?”
“마법 때문이라고 하지 뭐. 피로는 간 때문이라고 하고.”
“......”
우선 다시 구석에서 천천히 돌아와서 카렌을 부르려고 하던 찰나에...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 거죠?”
“그럼. 할아버지라고 부르거라. 아니면, 보스라고 부르던가, 신이라고 부르면 더욱 좋고.”
“이봐요...신은 이미 따로 있잖아요.”
이후로 잡담을 하는 도중에 그 만두가게...아니. 드래곤 로드와 이야기 내용 중에서, 전혀 생각에도 없었던 “둘째는 남자로 할 거니? 여자로 할 거니?”라는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아서, 내 정신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허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
메이와 가이로안 씨는 분명 아르칸 제국에서 마지막으로 활동을 했으니, 그 안에서 천천히 탐색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고, 내가 직접 아르칸 제국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프리트론이 옆에 있으면, 그 옆에 칸포리우스 제국이 거대하게 존재하고, 북동쪽으로는 리벌트, 그 리벌트 옆에 하란국과 남동쪽에 아르칸 제국이 있으니까, 추운 지역에서 가기는 싫으니, 하란국에서 가기로 동선을 잡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 류하 씨가 보낸 병사들에게 잡히지 않았다면 말이지.
“...저기.”
“조금만 더 있거라.”
“...아니. 류하 씨. 힘들지 않으세요?”
“무엇이 말인가? 여는 지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끌어안는 인형이 있어야 잠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건 잘 알겠는데...”
나는 잠깐 뜸을 두고 다시 입을 열었다.
“카렌을 끌어안고 있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그런가요?"
말 그대로 지금 카렌이 특대사이즈 인형으로 되어서, 류하 씨의 기쁨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고 한다. 마나와 친화력이 높은 사람 주변에는 마나의 기류가 흐르기 때문에, 고통을 억제해주거나 기분이 쾌적하게 만드는 등. 여러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알았으니까. 어쨌든 카렌에게 이제 곧 가자고 눈치를 보냈을 무렵.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나 조금만 잘게.”
“넌 왜 자는 거냐!”
“어머니의 포근한 품에서 자는 것이 좋다.”
“카렌은 류하 씨의 아이가 아닙니다만...”
물론 선정이 딸도 아니고...
아무래도 카린으로 활동하던 시절과 카렌의 모습이 거의 똑같은 모습이기 때문에, 지금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것인지...아니면, 그때 해연에게 했던 키스가 너무 자극적인지라 그때부터 이미 제정신이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 류하 씨의 경악한 모습은 나도 두 눈으로 확실하게 보았으니까.
“그래서 카일은 아르칸 제국으로 향하는 것인가?”
“아. 네...”
“오늘은 그 고양이 계집이 보이지 않는 구나?”
고양이 계집이라면...레시아를 말하는 거겠지. 지금쯤 내가 엘티노스에게 들은 정보를 토대로, 마계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지금은 내 안에 람파시나와, 멋대로 나를 따라다니고 있는 카렌이 전부다.
어쨌든 다시 류하 씨를 보고 있는데 두 팔을 벌리며 기다리고 있는, 하란국의 여제는 나를 가만히 응시하며 무언가를 계속 갈망하고 있었다.
“설마...저도 오라고요?”
하란국의 여제를 알리는 금룡포를 몸에 감고 침대에 잘 일은 없는 이상, 지금은 분명히 금룡포가 아니라 잠옷과 비슷한 옷이겠지?
“이리 오거라. 냉큼 오거라.”
왠지 모르게 세트메뉴를 원하고 있는 류하 씨에게 한마디 했다.
“그냥...카렌을 두고 갈까요?”
그러자 류하 씨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다시 나를 바라만 봤다고 한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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