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242
242
천계에는 보통 이상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시나가 한 영체를 하급신으로 만들면서 근본도 알 수 없는 여신을 위한 그룹이 완성이 되었으니, 결국 심판자들과 발키리들...그리고 아우리스 여신의 인도를 받아, 여신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따라가게 되었다. 아우리스 여신은 전에 레시아와 말다툼을 했던 모습과 달리, 매우 근엄하고 진지한 얼굴로 “따라오세요.”라는 말이 전부였고, 결과적으로는...
“당신은 대체 어디서 온 거죠? 아무리 기록을 찾아봐도 그 행적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입을 먼저 열은 것은 생명을 관장하는 비니스 여신이었다. 아우리스 여신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나를 가만히 노려만 보고 있었고, 다른 여신들은 그저 멍하니 이 상황에서 어떤 물을 타고 흘러야 잘 타고 흐르는지 보고만 있었다.
“저기...우선 저는...”
“시끄럽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여운 자여!”
아우리스 여신은 아무래도 단단히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그보다 저거...화 내는 것 맞지?
“어머나~ 귀여워라~ 인형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놀고 싶다.”
길고 검은 생머리를 한 여신은 운명의 여신으로 불리고 있...아니 인형으로 왜 만들어서 가지고 노는 건데? 어쨌든 나는 엘티노스에게 대부분 정보를 알았으니 천계에서 탈출을 할 계획을 잡고 있었던 것이, 지금 단단히 꼬이고 꼬여버린 상태다. 게다가 다른 차원의 최초의 빛의 여신이라 불리는 람파시나와 역할이 겹치는, 현 차원의 빛의 여신이 내 뒤쪽에서 보고 있었다. 물론 새로운 친구를 그렇게 반기지 않는 천계의 특징상, 아우리스 여신은 원형객석과는 전혀 다른 내 전방의 거대한 의자에서, 왼쪽 다리를 꼬며 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지금 당신이 천계에서 한 행위는 지금 알 수 없는 교리와 교단을 만들어내 혼돈을 만드는 행위랍니다. 게다가 하급신을 만들어 버릴 정도로 힘이 강력하다면, 세상에는 곧 다른 교단이 만들어지고 결국 인간들은 또 다시 혼란에 휩싸이겠죠. 그래서 모든 여신들에게는 하급신을 만들지 말라고 했으며, 이 대륙에 아우리스 교도만 있게 만든 이유도 인간들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그거 죄송하군요.”
어째서 시나가 한 일을 내가 대신 꾸중을 받아야 할까? 내 인생도 좀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할 무렵. 아우리스는 이렇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당신이 골치 아픈 월식을 처리해서 언젠가 한 번쯤은 고맙다고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이런 좋지 못한 일로 불러 올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그럼 보통은 없는 샘치고 다시 지상으로 돌려보내거나, 조용히 넘어가 주거나 그러는 것이...”
“애석하게도 이미 람파시나 교가 생겨난 이상 그럴 수는 없습니다.”
“...잠깐만요. 하급신으로 만들어 줬는지 얼마나 되었다고?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나는 손목에 있는 시계를 확인하며 입을 열자, 오히려 잠깐만을 외치는 것은 아우리스 여신이었다.
“음? 잠깐만요. 그건 인간의 물건 아닙니까? 애초에 인간의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면, 대체 당신은 어떻게 천계에 머물고 있는 거죠?”
어...여기는 인간의 물건을 가져와선 안 되는 건가? 우선...
“저는 지금 람파시나와 동화되어 반만 신격화가 된 상태에요. 그리고 실제 성별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고요. 게다가 레시아와 같이 한 번 봤잖아요?”
“...당신 설마! 그 타락의 마왕과 같이 있던 인간이라고요!?”
“...네. 카일이요. 지금 상태는...카린이라고 많이 불리긴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하급신을 만든 것은 일종에 사고였다고 보는...저기 지금 느닷없이 의자 뒤쪽으로 가서 뭘 꺼내시는 거에요?”
느닷없이 주변에 있던 여신들도 웅성웅성 거리며 한참을 떠들었다. 그리고 아우리스 여신이 내 앞에 내밀은 것은...
“백장미 잘 보고 있으니 싸인을!”
...저 잡지 정말 어딜 가도 있구나.
나는 또 인간의 물품이 천계로 진입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 줄 알았잖아?
아하하...그나저나...
“저기 아우리스 님?”
“음? 뭔가요?”
“저기 여신님들도 분명 백장미를 꺼낸 것 같은데, 제 시야가 많이 안 좋은 거 맞죠?”
“아뇨. 제대로 보셨답니다. 백장미는 모든 여신들의 교과서이며 안식처이기에, 본래 천계는 인간의 물품을 들여선 안 된다고 했지만, 제가 유일신인 그 분께 조르고 졸라서 겨우겨우 통과시켰답니다.”
“그거 자랑이 아닌 것 같은...”
“빨리 싸인이나 하시라고요!”
“아...네.”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터졌냐고!
뭐...쓰디 쓴 소리는 더 듣지 않아도 되어서 상관은 없나?
싸인을 끝마친 후에 물론 20권 이상을 했지만, 아무튼 느닷없이 싸인회로 돌변해버린 이 장소에, 드디어 자신도 싸인을 받았다고 기뻐하는 여신들로 가득했다.
“ 난 ‘데모르테’야. 정말 귀엽게 생겼구나?”
나는 아까 나를 인형으로 만들고 싶다던 긴 생머리를 가진 여신의 말을 받아 쳤다.
“릴리스가 생각나는 듯한 농염한 분이시네요. 그보다 운명을 관장하는 여신 아니던가요?”
그러자 데모르테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입을 열기를...
“릴리스는 의동생이니까. 그보다 릴리스와 많이 친해? 관계는 어디까지 나갔어? 분명 정기란 정기는 다 빨려나갔을 텐데 말이야?”
“이름만 알아요. 이미 관계를 맺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진행하지 마세요.”
“음. 그럼 아직 안 했다는 소리니까...”
느닷없이 부드럽고 따듯한 손이 내 뺨을 살며시 덮고...
“데모르테! 먼저 앞서나가는 건 좋지 않아요! 아니면 전에 있었던 쾌락과 유흥의 여신으로 있었던 시절에 그 못된 버릇이 남아있는 겁니까!”
아우리스 여신은 가느다란 손으로 데모르테 여신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큰 소리로 따지고 있었고 “아까워라~”라며 천천히 거리를 벌렸다.
“그러고 보니. 내 딸하고도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야.”
“네? 딸이라뇨?”
“유일하게 타락의 표식을 가지고 있는 마왕. 아...혹시 그 아이와 사귀고 있니? 많이 친해? 그 아이는 가위바위보를 무척이나 잘해서 너의 뼈가 삭을 것 같은데?”
“어째서 가위바위보와 뼈가 삭는 것과 관계가 있는데요!”
그보다...
“천계에 있는 여신이 마계에 있는 마왕을 어떻게 딸로 둘 수 있는 거죠? 설마 혼혈 마족이에요?”
“레프리시아가 말을 안 해줬니? 음...그 아이가 말을 안 해줄 정도로 소중한 아이인가 보구나?”
레시아가 나에게 비밀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시아의 비밀과 내가 소중한 것과는 대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들어야 할 것은 많고 알아야 할 것은 많은데...
“좋아요. 람파시나에 대해 사고가 난 것은, 모든 여신들에게 흔쾌히 백장미 잡지에 싸인을 한 것으로 눈을 감아주겠어요.”
그걸로는 눈감아주는 구나?
“다음 백장미 신작에는 좀 더 자극적인 의상을 부탁을 드리죠.”
“부탁하지 마시죠!”
여신 맞아?
아우리스 여신에게 태클을 건 후. 내가 증오하던 백장미로부터 구원을 받으리라고는 상상은 못했다. 하지만, 데모르테는 비니스 여신에 의해 내가 강제로 지상으로 소환되는 그 과정에서도, 의미심장한 웃음만 지은 체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
-콰앙!
“아오! 좌표 진짜!”
“마스터. 괜찮으십니까?”
시나와 분리되면서 나는 본래 성별로 찾아 카일이 될 수 있었고, 시나가 나의 안부를 묻는 말을 먼저 날렸다. 발키아 산의 꼭대기에서 엘리시아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었고, 나와 시나만 둘이 남아있는 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획을 새워야 했다.
“우선...신인류에 대한 3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면 빨리 티르를 막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엘티노스에게 못들은 정보가 있을 것 같아.”
“천계에 저로 인해 새로 탄생한 샤이어가 있으니, 나중에 샤이어에게 별도로 명령을 내려서 제가 그 정보를 얻어오면 됩니다.”
“잠깐. 그럼 시나. 너는 본래 그럴 목적으로 영체 하나를 하급신으로 만들었단 소리야?”
“마계에는 그 냥캣이 왕이니까 정보는 잘 얻어올 수 있다고 한들, 천계에는 아직까지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투성이입니다. 지금은 인간계도 위험하지만, 천계와 마계마저 위험한 시기인 만큼, 우리들에게는 정보가 필요한 거 맞죠? 마스터?”
나는 올빼미가 되어 내 어깨위로 날아온 시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맞아. 시나가 잘 한 거야.”
***
레시아는 내 무릎에서 엎드려 있었고, 시나는 어깨 위에서 조용히 있었으며, 루시피나는 쿠키를 굽느라 바쁘고, 마리아는 그 쿠키를 먹느라 바빴다. 루나는 여전히 지하에서 “힘이여! 솟아라! 그레이스컬!”이라 외치고 있었는데...히멘이냐? 아니 지금 변신해서 다른 곳으로 출동하려고 하나?
“주인이 없는 동안 육포로 보낸 세월이 영겁의 세월을 겪은 것 같다. 역시 이 자리가 짐의 자리인 것이 분명하도다.”
“레시아.”
“뭔가?”
“데모르테하고 무슨 사이인가요?”
“......주인이 없는 동안 육포로 보낸 세월이 영겁의 세월...”
“그거 그만하고...”
레시아는 잠깐 내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기를...
“주인이 없는 동안 육포로 보낸 세월이...”
“알았어요. 말하기 싫으면 말 안 해도 되요. 천계에서 데모르테와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어차피 나중에 레시아가 말하고 싶을 때만, 그때 저에게 말씀하시면 되요. 저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고, 물론 시효가 되어 끝날 수도 있기도 하죠.”
“시효?”
“제가 늙어서 죽거나 까먹게 되는 날이요.”
레시아는 다시 고개를 숙여서 엎드렸다.
“뭐. 확실히 별거 아닌 이유가 종종 거대한 비밀이 되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밝혀질 비밀이기는 했다. 그러니 주인이 일부러 짐에게 계속 묻지 않아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밝혀지는 비밀이다. 그러니 안심하거라. 짐이 주인에 대해 모르는 것도 투성이인 것처럼 주인도 짐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인 체 남아야 하니까.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비밀을 가진 여성은 아름답다.’ 라고.”
“냥캣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제가 아름답죠.”
“뭐라고? 이 비둘기가 또!”
“그만들 싸워요...친하게 지내줘요...”
“어떻게 저런 깃털이 달린 외계생물하고 친하게 지낼까 보냐!”
“어떻게 4발로 기어 다니는 외계생물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나요?”
20초 후.
“아...잘못했다 주인. 아이언 클로는 이제 그만...”
“마스터. 이미 제 라이프는 0입니다.”
그대로 양손에 있는 동물들을 놓자 바닥에 추락하면서, 경련을 일으키고는 그대로 둘 다 사이 좋게 지냈다.
잠깐의 평온은 머나먼 이야기처럼 다가왔다가, 한 순간의 물방울처럼 증발해버린다. 그래도 지금은 쿠키나 먹으면서 다과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신랑. 내일 시간 있어?”
“내일이요? 내일 무슨 일이길래...”
“드래곤 로드...아버지께서 만나자고 하시거든.”
“...네?
내일은 그냥 자고 싶은데요?
드라고니스에 찾아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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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8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