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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196

FNL-Phantasm 2016. 9. 5. 02:56

196

 

 

 

리벌트는 대체 누가 온 적이 있는가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용병생활로 여러 지역을 떠돌아 다녀야 했던 내가 있으니...곧바로 겨울 옷으로 중무장을 한 상태에서, 리벌트 국경에 있는 산악지방으로 사키엘의 문이 인도를 했다. 대체적으로 이 국가는 북반구에 있고, 북쪽으로 갈수록 춥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춥다 못해 얼어 죽어버릴 정도로 하얀 바람이 뼛속으로 강타하는 기분이었다.

 

애초에 이곳까지 베가프가 왔다는 뜻은 그 다음 동쪽 국경을 넘어, 하란국과 아르칸 제국으로 간다는 소리지만, 남동쪽으로는 아르칸 제국이, 동쪽으로는 하란국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별별 이상한 것들이 다 섞여있는 제국과 왕국이라 그런지, 이 대륙에는 아직 미지로 자리를 잡은 구역도 몇몇 존재하고, 어떤 문명이 존재하는지 다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튼 이제 잡설은 그만두고, 반신으로 승격을 해도 추운 것은 춥다는 것. 애초에 이런 날씨라면 실크와 천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 여신들 조차, 얼어서 죽어버릴 정도의 날씨라고 생각한다.

 

[짐이 나올 것이다.]

[아뇨. 마스터는 제가 필요합니다.]

 

...내 머릿속은 오늘도 전쟁터가 되어버리면서, 의식의 밖에서는 베가프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가 지속이 되고 있었고, 의식의 안에서는 내 머릿속에서 싸우고 있는 레시아와 시나 때문에 정신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아랑은 그저 한 숨만 이리저리 쉬면서 신앙을 이용하여 베가프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

 

[아마 리벌트에 속한 도시 중에 눈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베릴에서 베가프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 앞에 길을 비출 테니, 그 길을 따라가면 분명 베가프를 구출할 수 있겠지.]

 

[그럼 베릴은 여기서 얼마나 걸리죠?]

 

[걸어서 10분 정도다.]

 

용병패를 반납하지 않았으면 검문소에서 시간을 빼앗기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용병이 아니기에 검문소에서 정당하게 검문절차를 받느냐, 아니면 궁수들의 눈을 피해서 성벽으로 잠입을 하느냐가 달려있는데, 리벌트에 아는 사람이 있었다면 검문소에서 절차를 밟고, 동시에 베가프가 들어왔는지 아니면 하란국의 첩보원이 있었는지 알기만 하면 된다.

 

물론...지금은 그렇지 않기에 제발 화살을 맞지 않기를 빌며, 조용하고 은밀하게 올라가서 잠입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건 그렇고 대체 내가 왜 이런 반신이 되면서까지 성벽을 몰래 올라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다 올라가는 데 2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내려가는 것은 그냥 귀찮아서 뛰어내렸다. 도중에 마법방패를 소환해서 적당한 위치에 안착을 하면 되니까.

 

눈에 보이는 빛의 길을 따라 진입한 곳은 작고 볼품없어 보이는 여관.

드디어 베가프를 만나는가 싶어서 문을 열었다.

 

-피잉!

 

문고리를 잡는 것과 동시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티르빙을 뱀 조종자형태로 변경해서 6개의 사슬이 달린 단검이 바늘을 막아내고, 역으로 바람총을 쏜 사람을 포획하기 위해 날아갔다.

 

-카가가가강!

 

전방에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더니, 튕겨져 나간 뱀 조종자가 다시 내 왼팔로 날아와서 보금자리를 찾은 마냥 감겼다.

 

대체적으로 하란국의 첩보원들은 실력이 우수하네. 안 그래?”

 

글쎄? 이러지 않으면 제대로 된 첩보원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잠깐만 연두색의 길고 넓은 소매가 있고, 애초에 저 옷을 자체가 다른 전통 복처럼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고운 비단 신발과 짧은 옥비녀를 머리에 묶고 있는...

 

넌 아까 시나론에서 잠들었던 녀석이잖아!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그야 당연히 시나론에서 리벌트까지 레버 대점프를 했으니까...”

 

점프 한방으로 시나론에서 베릴까지 날아왔다는 소리인가? 대체 무슨 초인집단도 아니고 그보다 안 춥나?

 

그 꼬리 따듯해 보여.”

 

이 꼬리는 내 꼬리가 아니다만?”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느닷없이 후후훗!”하고 웃더니, 상대방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초량. 너는?”

 

카일.”

 

카일이라...하란국에 들어가면 멋진 이름으로 개명시켜줘야겠는데?”

 

아니. 네가 뭐길래 내 고유명사를 바꾸네 마네야?”

 

그보다 이런 이름을 왜 바꾸려고 하는데? 이렇게 좋은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고, 애초에 나를 하란국에 끌고 가지 않아도 되잖아?

 

내가 점을 찍어둔 만큼, 내가 가질 것에 대해서는 좀 철저한 편이거든...게다가 이런 암수에도 걸리지 않은 상대는, 철저하게 내가 데려가서 예뻐해야지 않겠어?”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만한 소리가 나오는 군. 그 전에, 베가프는 내가 지금 문고리를 잡으려고 한 집에 있는 거겠지?”

 

물론. 여럿 아이가 네 친구에게 붙어서 유혹하고 있지만?”

 

무슨 유혹이야? 이미 여신의 총애를 받고 있는 사제에게, 그러다 진짜 아우리스 여신에게 벌받는다?”

 

그런 거 있잖아? 프렌치인지 펜치인지 아무튼 그런 카페.”

 

그건 커피라고! 베가프 옆에 붙어서 커피광고 하고 난리야!”

 

어째서 이 대륙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커피 하나가 악마의 유혹이라는 부제 타이틀로 팔고 있긴 하다. 왜 인지는 잘 몰라도 인기 상품 중에 하나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냥 친구 둘이서 손잡고 하란국에 오면 좋잖아?”

 

아니...안 좋으니까 이러는 거 아냐. 마치 어느 나라에 친구와 손잡고 TS당하는 기분이라고, 그런 좋지 않는 기분을 나에게 마음껏 맛보라는 소리더냐?”

 

그리고 무슨 손을 잡고 하란국에 가는 거야? 거기가 학교냐?

납치당하는 거지.

베가프와 내가 콩트라도 벌이길 바란 것일까? “카일! 날 구하러 와줬구나!”라고 하면, “아니. 나도 잡혔어.”라고 대답해야 하는 모습을?

 

어째서? 물론...하란국이 여자에 대한 지위가 높아도, 남자에게 그리 못되게 구는 것은 아니야. 게다가 귀여운 아이들도 매우 많다고? 하란국에 있는 여자들은 전부 스타일이 좋고, 남자들이 오고 싶어서 국경을 멋대로 넘어오다가 추방당하는 그런 낙원인데, 너는 그런 낙원을 거절할 셈이야?”

 

거절해야지. 이게 무슨 노블레스가 간판에 걸린 줄 알아? 이거 적어도 청소년도 보고 있는 글이기에 건전하게 가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짤린다고! 그리고 낙원이라는 말은 제멋대로 남자를 납치하는 나라를 위한 말이 아냐.”

 

그래도 대부분 남자들은 예쁜 여자들이 있는 곳에 납치당하고 싶어하는데?”

 

그럼 날 대부분 남자들에서 빼.”

 

초량이라고 불리는 소녀는 손으로 턱을 괴면서 흐음. 그렇구나.”라고 중얼거렸다. 그보다 얼굴에 추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봐선,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강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쩔 수 없네.”

 

초량의 품에서는 거대한 언월도가...대체 그거 어떻게 집어넣고 다니는 거야!

 

철저하게 조교할 수 밖에!”

 

말 가려서 쓰라고!”

 

양을 가려서 쓸 건데?”

 

...

저걸 진짜 죽여버릴까?

잠깐 그럼 아까 뱀 조종자를 날려버린 것도 언월도를 휘둘러서 날려보낸 것이라면, 그럼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적어도 창술사의 길 최상급에 속한다는 소리가 된다.

 

가만히 서 있으면 잘려나갈 거야!”

 

언월도를 위에서 아래로 베는 듯한 모션을 취하자, 순식간에 날아오는 백색의 검기가 튀어나왔다. 마나로 강화된 눈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마나와 함께 날아오는 검기를, 마법방패로는 힘든 것이 분명하기에, 뱀 조종자를 은빛 송곳으로 바꾼 체, 교차하여 천천히 흘려 보내기로 했다.

 

-치이이이이익! 파앙!

 

꽤나 무거웠을 텐데. 괜찮아?”

 

검기가 얼마나 묵직한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그 자리에서 폭발해서 큰 데미지를 입을 뻔했다. 간발의 차이로 마나로 강화된 단검 2개를 이용해서 우측으로 흘려 보내는 것에 성공한 이후. 팔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꾹 참고 답을 보내기로 했다.

 

적어도 네 몸무게가 더 무거워 보이더군.”

 

뭐라고! 내가 어제 야식을 먹어서 0.32kg찐걸로 놀리는 거야!”

 

“...내가 왜 세세하게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해?”

 

여자는 몸무게 이야기에 민감하단 말이야! 이 멍청아!”

 

눈으로 포착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해서 오른쪽으로부터 날아오는 언월도를 피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 곧바로 대각선으로 내려치는 것과 곧바로 올려치기를 활용하면서 연계를 하고 있는 장소에. 불길하게도 도시라고 하는 베릴에 사람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아.

 

한눈 팔지 마!”

 

뒷부분의 막대부분을 피할 수 없기에 단검을 이용해 다시 궤도를 바꿨다.

 

제길...이건 함정이었나?”

 

내 친구는 그 안에 있는 게 맞아. 찾아 올 것이라고 알면, 함정을 설치하는 것이 정공법 아냐?”

 

! 결계인가.”

 

어디서나 나올법한 말을 나도 한번 사용해보았다. 이럴 때 이런 말을 사용하지 언제 또 써보겠는가? 아무튼 주변에서 눈을 사뿐 사뿐하게 밟는 소리가 주변에서 나오는 걸로 봐선, 첩보원들이 내가 함정에 걸린 것을 알고,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도망갈 곳도 없고, 그렇다고 초량인지 뭔지 하나만으로 힘들어 죽겠는데, 다른 동료가 개입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 친구를 버리고 혼자 도망갈 기회를 주도록 할까? 물론 놓치는 것은 아쉽지만...그래도 너는...”

 

“...처음 만나도 내 성격은 잘 알고 있나 보네.”

 

자세를 다시 가다듬어서 온 몸의 긴장을 풀고 이완을 시켰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순식간에 좁혀온 초량의 눈동자까지 보일 정도의 근접거리에서, 초량의 입에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이자 마자, 서둘러 입과 코를 팔로 막아 공기를 차단시키면서, 다른 팔로 언월도를 힘겹게 막아내며 튕겨나가는 반동으로 거리를 벌렸다.

 

제길! 설마 독을 입에서 뿜어낸 거냐? 네가 무슨 베놈이야? 그냥 나 말고 저리 가서 스파이더 맨이나 납치하라고!”

 

안 돼. 나는 맛있는 것일수록 아껴먹는 타입이라고?”

 

스파이더 맨을 발견하기나 하고 그런 소리를 해라.”

 

반신이 된 상태라고 할지라도 독은 무섭다. 오히려 신이 되었으면 독이나 질병에 대한 면역이라도 부여 되었을 테지만, 반신은 독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는 패널티가 부여되니까.

 

게다가...

 

어떻게 독을 품어서 뱉었음에도 너는 효력이 없는 거지?”

 

나는 특이체질이다 보니까, 모든 독이 나에게는 통하지 않아. 게다가 내 스승님께서는 독공을 마스터하신 스승님인 만큼 나에게는 모든 비급을 다 알려줬지. 확실히 독만 만들기보다는 여러 가지 마약이나, 미약 같은 것도 확실하게 뿜어낼 수 있다고?”

 

그래서 베가프를 납치할 수 있었나? 베가프는 반신이 잘 안 되니까.”

 

애초에 신앙에 관해서 자세히 알고 있고, 언월도도 잘 휘두르는데, 이제 모든 약물을 몸에서 생성하고 독사마냥 그걸 사용할 줄 안다고? 아주 그냥 미쳐 날뛰는 캐릭터가 여기에 등장했군!

 

...잠깐만? 그럼 책에서 나올 법한 무형, 무취의 독이 나오는 그 순간, 나는 상당히 위험해지는 순간이잖아?

 

그 다른 일반인들이 그 독을 마시고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결계를 펼쳤다면...

이미 내 몸은 중독상태나 다름이 없다.

 

주머니에 가져온 해독초를 미리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은 나의 모습을 본 초량은, 눈이 살짝 커지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어라? 해독초 아냐? 흐음...설마 내가 한 일이 간파 당했다는 소리인가?”

 

나도 이제서야 알아차렸어. 네가 얼마나 무서운 녀석인지. 그리고 얼마나 터무니 없는 녀석인지도.”

 

지금 초량의 독공인지 인간약물제조센터인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지가 어디인지는 잘 모른다, 그나저나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이파리가 해독초인 걸 안다는 것은?

 

설마 소용 없는 거야?”

 

. 그래도 이상하네? 보통 내가 껴안기 직전에 3분내로 쓰러지는 독을 사용했는데, 차고로 수면약을 바른 바늘은 속임수였어.”

 

그럼 지금 다른 요인으로 독이 무효화가 되고 있다는 소리인가.

 

어쨌든 베가프는 받아가겠어. 모든걸 써서라도 친구 하나는 구해내야...나 스스로가 사람구실은 한다고 생각하니까.”

 

지금은 하란의 첩보원들이 포위한 상태에서 수많은 선택지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은 쉬웠다. 지금은 시나에게 몸을 맡길 때라는 것을...

 

[마스터. 명령을...]

 

[적당히 봐줘야 해. 적어도 인간이니까. 대신 베가프는 꼭 찾아서 데리고 와.]

 

[알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마스터의 몸은 창세의 빛으로 신격화를 하겠습니다. 부디...좋은 꿈을 꾸시길.]

 

시나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내 시야는 검게 차단되었다.

 

***

 

카일의 몸으로부터 람파시나의 현현은 그야말로 대재앙에 가까웠다. 모든 하란국의 첩보원들이 몰려들 때쯤 시작했으며, 그 이후에는 얇은 실크와 천으로 신비하고 우아한 여성만이 그 자리를 대신할 뿐이었고, 이를 처음 본 초량은 넋을 잃고야 말았다.

 

말 그대로 자신의 앞에서 여신이 나타난 것.

애초에 카일이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없었듯이 나타난 람파시나의 눈에서는, 그 어떤 자비도 볼 수 없을 만큼 냉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마스터의 친구는 어디에 있죠?”

 

하얀 눈 위에서 더욱 눈부시게 서 있는 람파시나의 은빛의 머리카락이 백색바람에 나부끼면서, 이윽고 그림자마저 삭제해버리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눈이 멀어버리는 것도 모자라서, 그 빛의 밝기만큼 자신이 타버릴 듯한 고통을 느껴버린 초량은, 첩보원의 멤버를 지키기 위해 입을 열었다.

 

크읏! 아까와도 말했듯이! 바로 뒤에 있는 집에 있어! 애초에 여신이라면 그런 것쯤은 알아야 하잖아!”

 

“...확실히. 당신의 말은 거짓이 아니군요. 다만...마스터가 슬퍼하고 분노하게 만들었으니, 그에 합당한 벌을 받으시지요?”

 

...? 뭐야 그게! 어째서!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고! 어쩔 수 없이 이 남자를 데려가야만 하는 이유가 꼭 있단 말이야!”

 

빛나는 만큼 냉정하고 차가운 표정을 한 람파시나를 향해, 초량은 압도적인 힘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서러움과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를 토해내야 했다. 람파시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어째서 저 여자를 봐주면 안 될까? 라는 고민을 했고, 고민의 끝은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래. 맞아. 그저 나는 마스터가...’

 

순식간에 점멸하면서 사라지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초량의 목을 한 손으로 붙잡고 들어 올렸다. 신체강화가 특기인 하란국의 모든 첩보원들이 모두 람파시나에게 붙잡힌 체, 벗어나지 못하고 허공에서 발을 휘두르며, 숨이 막히는 갖가지의 신음을 흘리고 있을 무렵. 초량을 붙잡은 람파시나가 이렇게 말했다.

 

제 마스터를 함부로 데려가려고 하지 마시죠. 불쾌하니까.”

 

마스터가 다른 여자와 같이 있는 그 자체가 싫은 거야.’

 

빛이 서서히 뿜어져 나온 후에 초량을 포함한 하란국의 첩보원들이 모두 땅바닥에 떨어졌고, 람파시나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제길! 그 사제는!”

 

초량이 재빨리 일어나서 본래 카일이 열려고 했던 문을 거침없이 부수고 들어왔을 때는, 테이블 위에 식사를 한 흔적만 남아있는 체, 베가프의 모습도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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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가 람파시나에요.

물론 아실 분은 다 아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