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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 116

FNL-Phantasm 2016. 6. 6. 08:45

116

 

 

 

날아오는 검과 마법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무도회에,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초월의 마법으로 10분동안, 저들의 능력이 뻥튀기가 되어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없다 못해 출타하게 생겼다. 물론 지금에 와서 우는 소리는 안 하겠으나, 의외로 어릿광대와 내가 호흡이 잘 맞았다는 사실에 기겁했다.

 

초월의 의식으로 루노아 씨가 자신의 검에 검강<Aura Blade>를 두르면서,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고, 거기서 티르빙에 마나를 강제로 주입하며 막아낸 뒤에 입을 열었다.

 

그럼 루노아 씨는 맨 처음부터, 월식을 의식하고 저와 접촉을 한 셈인가요?”

 

그것도 있지만, 그냥 기회가 보이면 침대에 데려가려고, 말을 걸어본 것뿐입니다만?”

 

애초에 그건 또 무슨 괴상한 이유에요? 아니 저건 됐고. 루노아 씨가 월식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뭐죠?”

 

아무래도 루니아 누나의 말이 여기서 증명을 한 셈이겠지. 물론 전투 중에 이렇게 잡담을 할 수 있는 것 자체는 상당히 위험한 일이지만, 그래도 알아야 할 것이 있기에 이런 도박을 했다..

 

상황으로 봐서는 지금 루노아 씨가 유리하니까. 분명히 내 질문에 답을 하리라 생각했다. 본래, 인간은 자신이 한 없이 유리해지면, 경솔하게 행동하는 생물 중 하나일 테니까. 하지만, 내 기대와는 정 반대로 말 없이 내 검을 뿌리치면서, 다시 역습을 해오고 있었다.

 

그만큼 경솔한 사람은 아니라는 소리이고, 다른 기사가 옆에서 찌르기를 하여, 마법방패를 날아오는 사람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것에 사용한 뒤에, 다시 거리를 벌리며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여전히 포위가 되어있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초월의 의식이 아직 진행되는 와중에, 주변 마나가 공명하는 이상한 현상을 포착했다. 시선을 따라 옮기자, 루노아 씨가 검 끝에 마나를 응집하기 시작하면서, 나도 새벽<Daybreak>를 따라 시전하려고 했으나,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번개와 같은 움직임으로 방해하기 시작했다.

 

사방에 쏟아져 나오는 실선을 몸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로 반응하며, 사방에 터져 나오는 발소리를 추측하고, 티르빙을 단검 형태로 바꾸기 시작했다.

 

-챙강! 파앙!

 

왼손으로 왼쪽에서 오는 검을 흘린 후에, 마나를 실어 담은 발차기가 기사의 복부에 작렬하자마자, 바다 빛의 파문이 허공에 그려지며 저 멀리 날아갔다. 애초에 엔시드라는 특수 갑옷으로 전신을 두르고 있다고는 하나, 엔시드의 특징은 휴대형 갑옷이라, 상황에 따라 바로 착용이 가능하다는 점 밖에 없다.

 

그 이외에 마나와 동화가 잘 되어, 회복력을 올려주는 것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그건 루노아 씨가 착용하고 있겠지. , 방어력 그 자체에는 일반 갑옷에 아주 살짝 더 강한 정도뿐이다.

 

이곳 저곳에 칼날이 스쳐나간 내 피가 티르빙으로 흘러 들어오자, 붉은 보석이 더욱 세차게 빛났다. 주변의 기사 4명에게 피의 검기를 흩뿌린 뒤에, 달려가면서 나 또한 마나를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청랑이여 휩쓸어라!”

 

단순한 찌르기 포즈를 하는 루노아 씨의 검 끝에, 거대한 푸른 빛의 전하를 띈 늑대 한 마리가 나에게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마나 캐논!”

 

그렇다고 1초도 안 되어 나를 찢어발기는 푸른 늑대에게 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내 바로 발 밑에 마나 캐논을 발포하여, 얼마나 높은지 모르는 허공으로 뛰어올라갔다. 잠깐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어릿광대를 잠깐 봤는데 초월의 의식에 영향을 받는 기사 6명을 상대로, 상당히 여유롭게 제압하고 있었다.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제압을 하고 있다는 의미는 뭔지 모르겠으나, 잠깐 다시 눈을 돌렸더니 푸른 늑대는 이번엔 이곳을 향해 도약했다. 거기에 가만히 있을 나도 아니지만...

 

새벽<Daybreak>!”

 

공중에 뛰어올라 초월의 의식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파악이 끝난 뒤에, 의식 자체의 마법을 깨뜨리기 위해 새벽을 땅에 흩뿌리듯이 휘둘렀다. 마치 가벼운 천이 천천히 내려오듯 보였으나, 루노아 씨의 푸른 늑대는 새벽에 노출이 되자마자, 곧바로 자연상태의 마나로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저렇게 광역으로 흩뿌리기 위해서는 마나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게 되지만, 그래도 이걸로 루노아 씨의 푸른 늑대와 초월의 의식을 한꺼번에 깨버리고, 마법석이 내장 되어있는 엔시드의 갑옷마저 해제가 가능해진다는 3개의 이점으로 작용하여, 다시 호카 마을로 공간전이가 되기 시작했다.

 

공중에서 마법방패를 이리저리 고정좌표로 소환하면서 천천히 내려왔고, 루노아 씨를 제외한 모든 기사들의 엔시드가 해제되었다. 이것으로 상황이 끝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루노아 씨는 아직 포기할 마음이 없는지 검에는 푸른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역시나, 엘티노스 잡화점의 주인이라고 칭송 받을 만 하군요. 만일 저의 엔시드에 안티 매직 코팅이 없었다면, 제 갑옷마저 해제가 되었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팔팔하답니다?”

 

안티 매직 코팅이라는 것은 자신 이외에 주변의 마법에 대한 영향을 아예 받지 않기 위해, 마법을 부여하는 것으로, 한번 부여하게 되면 마법이 다시는 들지 않아. 다른 것에 대한 마법부여는 먹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초월의 의식을 받지 않고 싸우고 있었다는 소리잖아!

 

저의 20% 슬슬 발휘하도록 하죠!”

 

전신에 푸른 전류가 한번 번뜩이자마자, 나에게 고속으로 달려와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지금 상태에서 검을 맞대는 순간 감전은 필수이고, 감전으로 인해 몸이 마비가 되면, 끝장이기 때문에 마법방패를 이용하여 막아냈지만, 종이 자르듯이 잘려나가는 마법방패에게 한탄을 하면서, 거리를 억지로 벌리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벌리는가 하면, 다시 근접거리로 되고, 이 과정이 4회정도 반복할 때. 루노아 씨의 스피드가 서서히 빨라지고, 티르빙을 다시 귀걸이 상태로 전환한 뒤에, 내 손과 발에 마나를 두르기 시작했다.

 

저에 대한 대책 치고는 너무 간편한 것 아닙니까? 마치 선라이트옐로 오버드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루노아 씨도 기묘한 모험 봤어요?”

 

최근 황자가 만화책을 본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의문이 들었다. 물론 내가 준비하는 것은 그런 필살기가 아니라, 내 마나의 성질을 이용하려는 것뿐이다. 대략 봤을 때는 루노아 씨가 5M거리에서 나에게 접근하고 검을 휘두르는 것까지 걸리는 시간은 0.2초 이내. 따라서 내 동체시력까지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따지고 보니 주변에 있는 기사들은 다 어디로 갔지?

 

자기야! 파이팅!”

 

...

자기라고 하지마.

 

그래도 정예라는 타이틀을 가진 기사들이, 어릿광대 아래에서 전부 쓰러져 있으니, 방해할 사람은 없다는 뜻이니까 지금 하려는 것에나 집중을 하자.

 

애초에 지금 여기서 저와 어릿광대를 죽인다는 의미는 분명, 월식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는 소리인데, 무슨 목적으로 월식에 대한 관심이 가게 된 거죠?”

 

하지만 늘 궁금해왔던 것은 월식에 대한 존재를 어떻게 안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루노아 씨가 어째서 월식에 대해 관심을 가게 되었냐는 것에 대해 신경 쓰였다.

 

이브센티아에 있었던 일 기억하고 있는지요? 그 막강한 대참사에서 유일하게 살아온 생존자는 본래 한 명이어야 하죠. 그럼 어째서 지금 월식을 두 분이 반쪽으로 나눠 가지고 계시는 겁니까?”

 

...애초에 반으로 쪼개진 이유라고 하면 잘 모르겠지만, 따지고 보면 애초에 둘로 나눠졌다는 말 자체가 더 이상했었다.

 

본래 저는 카일에게 별 다른 적의도 없고 악의도 없습니다만, 어릿광대에 대한 적의나 악의는 확실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어째서 죽어있어야 하는 자가 살아서 돌아다니는 지. 그리고 왜 지금에 와서 월식의 완전한 모습을 되찾으려고, 위험한 행동을 자행하고 있는지.”

 

죽어있어야 하는 자가 살아서 돌아다닌다 라고?

 

설마...지금 저 가면을 쓴 사람은?”

 

내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었던 순간이다. 장난도 정도껏 해야지 이래서는 마치...

 

지금 어릿광대는...루비아 씨라는 소리가 되잖아요?”

 

한마디 한마디 하면서도 몸이 떨려왔다. 이브센티아에서 월식의 포식으로 인해 희생 당해야 했던 루비아 씨는, 내 안에 있는 월식을 봉인하면서 죽어갔다고는 하나, 반쪽으로 쪼갰다는 것은 저번에 어릿광대에게 들은 이후로 두 번째 듣는 말이다. 나는 가면을 벗은 후에 어릿광대를 쏘아보았고, 어릿광대는 이내 한 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야...정말이지. 이제서야 알아차린 것은 너무하지 않아? 그렇게 결정적인 힌트까지 주면서 나를 기억해달라고 했는데, 뭐 이제 알아차렸으니 됐나?”

 

어릿광대는 가면을 서서히 오른손으로 가져가려고 했으나.

 

-따악!

 

! 저는 루비아라는 사람은 아니랍니다!”

 

경쾌하고 생기발랄한 목소리가, 허공에 청명하게 울려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아직까지 가면을 벗지 않고 손은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튕기며 서 있었다.

 

루비아라는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지. 애초에 그 무녀는 죽어있었잖아? 월식은 어디 성경에 나올법한 인물이 아냐. 죽은 사람은 다시 못살려. 게다가 월식을 반으로 쪼갰다고 해서, 그 남은 반이 허공에 사라지지 않고, 사념체처럼 이리저리 들러붙는걸? 물론 지금 나는 월식과 동화율이 상당히 높기에, 의식을 빼앗기지 않고 이러고 있는 걸?”

 

확실히.

만일 루비아 씨가 월식의 기묘한 힘 때문에 다시 살아 움직였다면, 오히려 그것을 봉인해놓거나 나와 상당히 멀리 떨어지려고 할 것이다. 지금 어릿광대의 행동은 그와 정반대로, 대체 어떤 중2병이 걸려있는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대한 혼란과 광기를 처음부터 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애초에 너는 누구야? 어째서 반쪽을 가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나에게 계속 접촉을 시도하려는 거지?”

 

나는 여전히 기절해있는 기사들 위에 앉아있는 어릿광대를 보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어릿광대는 이번에 살기를 띠며 웃는 듯한 어조로 말한다.

 

당연하잖아? 카일. 하나가 되기 위해서야. 게다가 이 기사들은 아쉽게도 세상 밖으로 로그아웃 해야겠는걸?”

 

천천히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먹구름이 껴서 곧 비가 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서서히 밤으로 되어가기 시작했다. 이건 오래 전에 보았던 월식이 나타난다는 징조.

 

월식!<Lunar Eclipse>”

 

거대하고도 음침하게 짝이 없는 검은 뱀.

세계를 넘어 차원의 모든 것을 삼키려는 대재앙.

그런 뱀이 어릿광대의 뒤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며, 어릿광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기절해 있는 기사들을 삼키기 시작했다.

 

결국 제물로 줄 생각으로 기절시킨 것이었나.”

 

나는 중얼거리면서도 하필 정예가 붙은 기사들이 모조리 희생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다. 월식이 먹어 치우는 즉시, 어릿광대의 몸에 불길한 검은색의 무언가가 일렁이기 시작했고, 그 기운은 마계에서 사용하는 마기라고 보기엔, 더 어둡고 깨끗한 무언가가...

 

이 에너지는 마기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 그럼 마나도 마기도 아닌 이것은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어찌 알아! 어차피 글쓴이도 모를 텐데!

 

나의 태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어릿광대는 천천히 2차전을 준비하려는 듯. 뱀의 머리를 나와 루노아 씨가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그럼 여기서 포식을 시작해 볼까나!”

 

광기에 물든 어릿광대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월식은 입을 벌리며 나를 삼키기 위해 빠르게 돌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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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요일을 정해서 올릴까 생각중이긴 합니다.

[이것도 빨리 완결 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