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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의 호문쿨루스가 온다는 이유라고 한다면, 분풀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까? 티르가 결국 자신의 계획에 큰 방해가 된다는 것이 나란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날 너무 얕본 거라 생각했는지 이번엔 자신의 전력에 30분의 1정도를 보낼 만큼...

 

솔직히 그 정도 보내는 거면 꽤 많은 거지.

 

“1만명을 보냈단 소리는 믿기지 않는데, 문제는...나와 레시아, 그리고 시나 밖에 없는 거죠? 쇼콜라 씨는 오늘 아르페 공주님이 불렀다고 날아가버렸으니.”

 

“3명이서 막는 거야 간단하지만, 주인이 생각하는 것은 이곳을 중심으로 모두 지도 밖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그런 걸 원하지 않겠지?”

 

가장 큰 문제는 1만명이란 문제가 아니라. 힘 조절을 잘못하면 파이론이 날아가버린다. 애초에 마왕이나 다른 차원의 여신이 내 사역마인 이상, 1만명을 싹 쓸어버리는 것은 가능해도 지형이나 환경파괴 쪽에서는 아마, 복구하기 힘들 지경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라 본다.

 

마스터. 외부에서 대다수의 인원을 감지했습니다.”

 

시나의 말에 대군이 도착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긴장은 하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 그렇다고 정말 오자마자 그 1만명이 눈에서 빔을 쓸 거라고 생각...”

 

-! 파파파팡!

 

...저 멀리서 빛 줄기들이 잡화점을 향해 날아들어 강타를 했지만, 잡화점의 결계는 그걸로 뚫리지는 않았다. 그보다 내가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사실에 대해 각인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나, 어차피 내가 그들을 상대함에 있어서는 수가 얼마나 많던 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눈에서 빔을 쏘잖아요? 이거 아침까지 버티면 되는 거에요? 아니면 그냥 나가서 처단해야 하는 거에요?”

 

하지만 백병전이나 직접 나서서 마법으로 받아친다면 곤란한 일이고, 이럴 때는 인공 정신망을 파괴하는 방법이 가장 큰 효력을 나타내지만, 엘티노스에게 부탁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주인이라면 가능하겠지?”

마스터라면 가능하실 겁니다.”

 

어이 거기 사역마 둘. 대체 무슨 꿍꿍이를 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1만명의 호문쿨루스를 상대하는 전략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방해가 되잖아요? 게다가 뭐가 가능한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카운터 위에 있는 검은 고양이는 나에게 제안을 하는 듯이 입을 열었다.

 

주인. 천계로 납치되었을 때, 몸 안에 있는 변질된 항마의 축복의 마법식은 봤었겠지?”

 

그야 당연하죠. 그걸로 호문쿨루스의 정신망을 차단하겠다고 엘티노스가 말했으니...”

 

설마...

 

지금 그걸 이용하자고요?”

 

레시아와 시나는 나에게 대답을 하는 대신에, 나에게 뛰어들어 느닷없이 내 몸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사역마 둘...그것도 서로 상반된 성질을 품는 그 자체는 위험하거나 소용 없다는 소리가 있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내 기억 속에서 그 마법식을 그대로 사용할 생각일까?

 

잡화점의 대결계가 상당히 튼튼하고 강대한 것으로 보면, 지금 이렇게 안심하고 마법식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지.”

 

각각 내 왼손과 오른손에는 마법식을 토대로 마법진으로 바뀌어지고 있었고, 보라색과 하얀색의 빛을 이루고 있는 문양과 술식이 그대로 적히는 것은 둘째치고...

 

둘 다 서로 제 마나를 사용하고 있잖아요!”

 

마나의 고갈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우 높았다. 연비가 매우 높은 마법을 5개 사용하고 있는 그런 기분. 아니면 물 속에서 전력질주를 하는 바보 같은 짓과 비슷했다.

 

[그래도 주인의 성별이 여성이라는 이점을 이용하면, 본래 최상급 마법사 30명이 합동해서 사용할만한 일을 우리 셋이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짐의 마나의 원천답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도 가능하다. 정말이지 남자일 때보다 여자일 때 마나가 더욱 많이 모인다는 것은, 이럴 때 가장 좋은 효율이 나오는 것이니라, 지금 잡화점 안에 있는 마나마저 주인을 위해 움직이고 있노라.]

 

만약 남자였을 때의 내가 이 일을 하려고 한다면, 분명히 도중에 마나가 고갈되어 기절을 하거나, 정말로 지도 밖에 파이론이 하나 사라져야 할 운명 맞이 했겠지만, 지금 여성의 몸으로 평상시보다 3...아니, 지금은 5배정도 많은 양의 마나를 수용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현재 마스터의 상태로 가능하단 소리입니다. 저희들이 한꺼번에 마법을 사용해도 수용할 수 있을 만한 방대한 마나를 이점으로, 이렇게 마법진을 완성을 시킨 다음에 정화하는 어둠과 침식하는 빛이 서로 부딪치게 되면...]

 

속성은 서로 반대가 되면 상쇄가 된다. 하지만 레시아의 어둠은 그냥 어둠이 아니라 빛을 정화하는 어둠이고, 시나의 빛은 어둠을 침식하며 자라나는 빛. 접두사가 이름이 기묘하게 붙게 되어 서로 부딪친다면, 어둠은 빛을 정화하려 하고, 빛은 어둠을 침식하려는 성질 때문에, 이 반응이 점점 격해지기 시작하면서...

 

설마 이 상태로 터져나가는 것?”

 

[그야 당연하다. 속성은 상쇄가 되어 사라질 수 있어도, 뜻과 의미는 서로 부딪치면 격렬하게 반응하다가 끝에는 폭발하고 말지. 흔히 불과 얼음은 그냥 사용하면 상쇄가 되어버리지만, 간혹 주문을 외우는 마법사들의 단어가 서로 상극일 경우에는, 그 주문의 뜻과 의미가 서로 부딪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해서 서로 상반되는 언쟁을 할 때는, 서로 감정이 격해지지 않습니까? 마법에 말을 담는 영창이라는 것은 그것입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빌며 기적을 행하는 것이 마법이며, 그 마법에 담긴 의미가 저희들처럼 서로 상반되는 경우에...]

 

마법진들이 맞닿은 공간에서는 거대한 구체가 퍼져나가는 듯이, 잡화점을 중심으로 모든 방향으로, 전부 퍼져나가 1만명의 호문쿨루스의 정신망을 모두 파괴시키기 위해, 거대한 해일처럼 덮쳐나가기 시작했을 무렵. 거대한 탈진감과 함께 시나와 레시아가 몸 밖으로 다시 뛰쳐나오면서, 눈에서 레이저를 사용하는 호문쿨루스들은 전부 쓰러졌는지, 잡화점 창문에서 볼 수 있던 광선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마법이 폭주하게 됩니다. 마스터.”

 

올빼미의 모습이 아닌,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소녀가 나를 내려다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마법의 경지 중에서 하나가...무영창이나 그런 것은, 마법에 담긴 의미와 의지가 자연스럽게 담겨져서 더욱 강해지는 것?”

 

온 몸이 땀에 젖은 듯이 눅눅한 기분이 사방에서 퍼져나갔다. 아무리 그대로 모든 마나가 고갈되는 기분은 정말 너무 싫었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듯한 일시적인 쇠약을 회복해야 해야 하는데...

 

확실히 1만명은 하나하나 처리하기에는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호문쿨루스들의 정신망을 부수기만 한다면,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마련이지. 그리고 주인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알고 있겠지? 아까 짐과 비둘기가 마법을 퍼트려 가면서 1만명 전원에게 표식을 남겼노라.”

 

비둘기가 아니라 올빼미 입니다.”

 

레시아는 본 모습으로 돌아와서, 연보라 빛의 머리카락을 쓸어 내리며 입을 열고 있었고, 시나는 레시아를 올려다 보면서 올빼미라고 정정하며 따졌다.

 

눈으로 감고 천천히 집중을 하자 잡화점을 중심으로 보라 빛과 별빛처럼 눈부신 표식들, 은하수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신비로운 모습을 보며, 나는 목표 1만명에게 조준을 하고 허공에 주먹을 쥐며 말했다.

 

점화<Ignition>.”

 

또 한번 다시 잡화점을 중심으로 남은 표식이 사라지면서, 밖에서는 서서히 소멸해가는 바람소리만 들려갔다. ...이제 안 돼. 눈 감은 상태로 그냥 여기서 자고 싶다. 너무 피로가 쌓여서 움직이기도 힘들고, 목소리 내는 것도 귀찮을 지경까지 가버렸다.

 

주인. 많이 고생했구나.”

마스터.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부터 제발 마나를 사용한다고 말 좀 하고 뽑아가라고요...”

 

가쁜 숨을 천천히 고르면서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무렵. 느닷없이 레시아가 내 옆에 앉으면서 입을 열었다.

 

주인. 그렇게 무방비하게 있으면, 아무리 사역마라고 하지만 꼭 장난은 치고 싶은 것 알고 있는가?”

 

하지 마시죠.”

 

농담이니라. 지금 주인은 마나 고갈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장난을 칠 여유는 전혀 없으니 말이지. 거기 비둘기도 돕거라.”

 

비둘기가 아니라 올빼미입니다. 냥캣.”

 

그 와중에 서로 싸우려고 들지 말라고!

 

레시아와 시나는 각각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으면서, 레시아의 아공간에 뭔가 꺼내길 시작했다. 뭔가 엘릭서 같은 비약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기에는 내용물을 담는 것이 좀 큰 것 같은데...?

 

설마 그걸 다 먹일 생각은 아니겠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레시아에게 물어봤지만, 레시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

 

이건 마시는 물품이 아니다. 애초에 스킨푸드라고 해서 직접 먹지 않듯이, 피부에 바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니라. 물론 온 몸을 구석구석 다 발라야 마나의 재생력과 더불어, 피로도 회복시켜주고 눈뜨고 일어나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지는 마계의 비술이 담긴 물품이니라.”

 

아 그렇군요...전 또 그 많은 용량을 다 마시는 줄 알고...”

 

...

 

잠깐 방금 뭐라고요?”

 

? 차가우니까 손으로 살짝 데우라는 소리인가?”

 

뭘 제대로 못 들었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에요!”

 

아아...이게 마계에서 릴리스가 만들어낸 것이다. 릴리스는 자신이 직접 인간의 정기를 회수할 때, 먼저 이 오일을 구석구석 발라준 뒤에...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지.”

 

누가 그런걸 물어봤어! 그보다 그거 오일이라고요!? 잠깐만 멈춰봐요. 나 아무래도 탈진에서 회복된 것 같으니까 이제 그거 필요 없어요. 당장 집어넣고 1시간동안 반경 4미터 정도 떨어지고 있어요.”

 

순식간에 참담하고 암울한 미래를 본듯한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 이상한 마계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제나 사람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일어나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내일 뭐가 급하다고 저것까지 온 몸에 발라서 회복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게다가 시나는 회복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시나가 그냥 회복마법을 하면 되겠네. 그렇지?”

 

아뇨. 저도 언젠가 마스터에게 보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전신마사지 하는 것으로...”

 

시나의 눈이 평소보다 찬란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뭔가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잖아?

 

저기...그냥 절 목욕탕에 내던지시고 나오셔도 상관없어요? 우선 저는 씻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니까. 우선 저 혼자만의 시간을 좀 주시겠어요?”

 

하지만 레시아는 마치 조롱이라도 하듯이 내 얼굴에 가까이 가져간 레시아의 얼굴에서 나온 단어는 이러했다.

 

안 돼.”

 

그 이후로 기묘하게 생긴 검은 오일을 바른 손 4개가 내가 입은 옷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깐만! 으앗! 허벅지부터 바르지 마요! 레시아 잠깐만! 시나! 쇄골을 먼저 바르는 부위가 아니야! 둘 다 잠깐 멈추라고요!”

 

-이후로는 삭제된 내용입니다. 아마도.-

 

애초에 그리 상세하게 쓰지도 않았잖아! 뭘 삭제해!”

 

느닷없이 알 수 없는 문구를 향해, 내가 소리치면서 눈을 뜰 무렵에는 다음날 아침이었다. 뭐야...충격적인 오일 마사지는 꿈이었나? 아무래도 내가 점화 마법을 사용한 직후에, 머지않아 의식의 끈이 끊어지고 곧바로 악몽에 시달리는 경험을 한 것 같다.

 

정말 꿈이라서 다행이야.

물론 아직까지 검은 오일이 살짝 나와있는 알 수 없는 통을 뺀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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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 발동!

[실제로는 삭제한 내용 같은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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